역사가 하워드 진 타계

!@#… 미국 진보의 양심, “미국민중사”, “달리는 기차 위에 중립은 없다” 등을 저술한 역사가이자 정치 활동가 하워드 진(87)이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났다고 합니다. 거대한 지성이 영영 자리를 비웠음에 아쉬워하며, 그가 남긴 가르침들이 많은 이들에게 스며들기를 기원합니다. 생전 강연을 듣고 남겼던 감상을 다시 꺼내보며(클릭), 고인의 명복을.

자세한 부고 소식(영어): HuffPost 기사

(추가)
!@#… 그리고 좋아하는 인용문 하나.

“암울한 시대에 희망을 품는 것은, 결코 우둔한 낭만에 불과한 것이 아니다. 인류의 역사는 단지 잔인함만으로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 자애, 희생, 용기, 친절로도 이루어져있다. 우리가 복잡한 역사 속에서 강조해두고자 선택하는 것들은 우리의 삶을 결정한다. 최악의 경우만을 바라본다면, 무언가를 해낼 수 있는 우리 자신의 능력을 파괴한다. 만약 사람들이 탁월한 행동을 한 시대와 장소들을 기억한다면(그런 경우는 너무도 많다), 그 기억은 실천을 할 힘을 준다. 최소한 세계의 뱅뱅 도는 꼭지점 하나를 다른 방향으로 보낼 수 있는 가능성 정도라도 준다. 만일 어떤 사소한 방식으로라도 실천에 나서고자 한다면, 엄청난 유토피아적 미래가 오기를 기대할 필요도 없다. 미래는 현재의 무한한 연속이다. 우리 주변 모든 좋지 않은 것들을 거스르며, 바로 지금 인간들이 마땅히 살아가야할 방식대로 살아가는 것이란 그 자체로 놀라운 승리다.”

故 하워드 진
불확실의 낙관 (2004. The Nation 기고문)

Copyleft 2010 by capcold. 이동/수정/영리 자유 —    [ <--부디 이것까지 같이 퍼가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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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thoughts on “역사가 하워드 진 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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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Pingback by lee sook bun

    진실로 공감합니다.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capcold "바로 지금 인간들이 마땅히 살아가야할 방식대로 살아가는 것이란 그 자체로 놀라운 승리다" – 故 하워드 진 http://capcold.net/blog/5477

  2. Pingback by capcold님의 블로그님 » Blog Archive » 명불허전, 하워드 진 강연 듣고 오다.

    […] (2010.1. 추가) PS. 삼가 고인의 명복을. […]

  3. Pingback by 노회찬의 공감로그

    하워드 진, 진보의 희망 남기고 떠나다…

    사진=경향신문 하워드 진, 진보의 희망 남기고 떠나다 27일 향년 87세로 삶 마감 http://howardzinn.org 미국을 대표하는 실천적 지식인인 하워드 진이 수요일 향년 87세로 생을 마감했습니다. 그는 ‘미국 민중사’ ‘오만한 제국’ ‘달리는 기차 위에 중립은 없다’ ‘마르크스 뉴욕에 가다’ ‘권력을 이긴 사람들’ ‘전쟁에 반대한다’ 등 많은 역사와 진보에 대한 많은 훌륭한 저서를 남겼습니다. 1922년 평범한 노…

  4. Pingback by 이지안

    고인의 명복을 RT @lovely_Jules: 우리가 복잡한 역사 속에서 강조해두고자 선택하는 것들은 우리의 삶을 결정한다.RT @capcold 故하워드 진 글 "불확실의 낙관" 중 한 대목 소개http://capcold.net/blog/5477

  5. Pingback by 독설닷컴

    RT @capcold: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故 하워드 진 글 "불확실의 낙관 The Optimism of Uncertainty" 중 한 대목 소개: http://capcold.net/blog/54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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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실로 공감합니다.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capcold "바로 지금 인간들이 마땅히 살아가야할 방식대로 살아가는 것이란 그 자체로 놀라운 승리다" – 故 하워드 진 (http://capcold.net/blog/5477)

  8. Pingback by lee sook bun

    진실로 공감합니다.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capcold "바로 지금 인간들이 마땅히 살아가야할 방식대로 살아가는 것이란 그 자체로 놀라운 승리다" – 故 하워드 진 http://capcold.net/blog/5477

  9. Pingback by 박상순

    "…항의는 계속해야 같은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맘에 와 닿네요. RT @capcold: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故 하워드 진 글 "불확실의 낙관" 중 한 대목 소개: http://capcold.net/blog/5477

  10. Pingback by KIM HEEJUNG

    명복을 RT @lovely_Jules: 우리가 복잡한 역사 속에서 강조해두고자 선택하는 것들은 우리의 삶을 결정한다.RT @capcold 故하워드 진 글 "불확실의 낙관" 중 한 대목 소개http://capcold.net/blog/5477

  11. Pingback by boymeetgirl

    capcol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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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비의 알림…

    “최소한 세계의 뱅뱅 도는 꼭지점 하나를 다른 방향으로 보낼 수 있는 가능성 정도라도” — 하워드 진 (via capcol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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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 07. 18. 12:06 pm Tweet ‘미국민중사’의 진보 역사학자 고 하워드 진이 이야기하는, 험악한 세상에서도 진보의 희망을 계속 가꾸기 위한 7가지 […]

Comments


  1. 그 양반이 자신의 전쟁경험을 통해 깨달은 전쟁의 본질을 단순히 개인의 기억속에 묻어두지 않고 전쟁에 반대하는 운동으로 이끌고 나갔다는 것 만으로도 위대한 지식인이라는 평가가 아깝지 않을 것 입니다.

  2.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예전 캡콜님 포스팅을 보면 학문만이 아니라 활동가로도 귀감이 되는 분이라고 생각되는군요.

  3. !@#… 길잃은어린양님/ 그 평가에 (제정신으로) 토를 달 수 있는 이가 없으리라 봅니다.

    지나가던이님/ 레전드.

  4.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그의 빈 자리가 어느 때보다 크게 느껴지는 시기입니다. 트랙백 남깁니다.

  5. !@#… 때때로님/ 남은 이들이 각각 혹은 함께 고인의 업적을 뛰어넘기를 바랄 따름입니다.

    언럭키즈님/ 고인에겐 명복을, 이승에는 유지를.

  6.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일전에 하워드 진 강연회 내용 포스팅도 재밌게 읽었어요.

  7. 마지막….. 혁명가를 위하여. 건배.

    사랑도 명예도 이름도 남김없이
    한평생 나가자던 뜨거운 맹세
    동지는 간데없고 깃발만 나부껴
    새 날이 올 때까지 흔들리지 말자

    세월은 흘러가도 산천은 안다
    깨어나서 외치는 뜨거운 함성
    앞서서 나가니 산 자여 따르라
    앞서서 나가니 산 자여 따르라

  8. !@#… leopord님/ 저도 쓰면서 강연이 생각나서 재밌던 글이죠. 그분 강연을 한번이라도 더 듣고 싶었는데 아쉽습니다.

    오그드루 자하드님/ 마지막… 이면 곤란하죠. 수백 수천의 새로운 후진들이 나타나주었으면, 그리고 그 중 하나라도 거인을 뛰어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