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캡콜닷넷 연례행사, 올해의 베스트 2010년 시리즈 중 첫 타자는 만화편. 해를 거듭할수록 전통과 권위와 기타등등을 누적시키며 *명의 독자들에게 영향력을 행사하는지 어쩌는지 모를 capcold 세계만화대상.
올해도 먼저 제시하는 애매하면서도 간단한 선정기준. 2010년 한 해 동안 나름대로 완성도와 의미를 갖춘 작품들이지만, 굳이 한국작가에 한정되지 않고, 꼭 2010년에 나왔어야만 하는 것도 아니고, 예술성도 대중성도 매니아적 깊이도 절대적인 잣대가 아니라 그저 2010년의 만화, 만화 관련 사건들로 capcold적 성향의 독자가 기억할만한 것들을 뽑았다. 순위 같은 것은 계산하기 귀찮아서 그냥 무순. 왜 이 작품은 없는가 물어보신다면, 까먹었거나 별로 높게 평가하지 않거나. 여기 뽑힌 작품이나 사건에 관여하신 분이라면, 알아서 뿌듯해하시면 됨(뿌듯해할만한 종목이었다면).
**2010년의 작품들
(무순. 종이 단행본 발간시 출판사 표시, 온라인만화는 가급적 온라인 지면도 따로 표시)
–신과 함께 (주호민/애니북스/네이버연재) : 바로 위에 무순이라고는 했지만, 그냥 베스트를 뽑으라면 이걸 뽑았을 것. 분방한 상상력, 인간관, 사회문제에 대한 시선, 스토리텔링 뭐 하나 수위급이 아닌 것이 없다. 단테의 ‘신곡’이 울고갈 오늘날 한국에 걸맞는 저승여정.
–강특고아이들 (김민희/서울문화사/초기리뷰 클릭) : 매우 흡족한 엔딩 덕에 다시 꼽아본다. 변할 부분은 변하고 그대로인 것은 그대로인, 성장다운 성장의 후일담으로 마무리하는 학원물은 매력이 있다. 개그초능력물이라도.
–오무라이스 잼잼 (조병규/미디어다음), 코알랄라 (야미/애니북스/미디어다음연재/연재초기 리뷰 클릭) : 동시 연재될 때 가장 막강했던 식탐 뽐뿌질의 두개의 탑. 차분한 사색(?) 식탐과 호들갑 식탐의 태그팀.
–에이스하이 시즌2 (이창현, 유희/미디어다음연재/시즌1서평 클릭) : 좀 쉬었다가 시즌3, 또 쉬었다가 시즌4로 돌아와주길 기대하게 되는 인문전쟁개그. 시즌2는 스타킹 집착은 조금 덜하지만, 여러 방향의 시도들이 돋보였다.
–마조&새디 (정철연 / 인텔PC홈연재) : 개그의 연출력, 사소한 것에 대한 관찰, 소재의 집중력 등 완성도가 왕년의 초히트작 ‘마린블루스’보다 레벨업한 부부 생활만화.
–나이트런: 프레이편 (김성민 / 네이버연재 / 외전단행본 리뷰 클릭) : 설정의 스케일, 화려한 액션과 허세 정서가 농축되어 쓸만한 팬덤까지 형성한 실로 모범적 소년만화. 게다가 커플은 무조건 죽는다.
–내가 살던 용산 (김홍모, 김수박, 유승하, 앙꼬, 신성식, 김성희 / 보리 / 리뷰 클릭) : ‘팔레스타인’, ‘쥐’ 같은 것을 넋놓고 부러워만할 것이 아니라, 한국에서 한국사회의 동시대 비극에 대한 이런 깊은 울림을 주는 르포만화가 나올 때 주목 좀 해주면 만화예술에도, 사회에도 많은 도움이 된다.
–고양이장례식 (홍작가 / 미들하우스 / 리뷰 클릭) : 실로 쿨한 연애만화. 한 10년만 일찍 나왔으면 걸작의 반열이었을텐데.
–살인자ㅇ난감 (노마비 / 네이버연재) : 올망졸망 연속살인 스릴러. 악의 보편적 일상성, 불행의 우연성 같은 다루기 쉽지 않지만 잘 다루면 대박인 내용들을 매우 멋지게 소화해낸 화제작.
–울기엔 좀 애매한 (최규석 / 사계절 / 리뷰 클릭) : 희망고문 없는 이야기에 능한 작가의 지금껏 베스트.
–안나라수마나라 (하일권 / 네이버연재) : 꾸준히 발전하는 작가를 보는 것은 즐겁다. 적절한 시각적 실험 덕에 만화적 재미와 함께 신파의 기름도 꽤 빠졌다. 수상한 이발사를 잊게해주는, 수상한 마술사.
–도로헤도로 (하야시다 큐 / 시공사 / 리뷰 클릭) : 버섯 만세.
–자학의 시 (고다 요시이에 / 세미콜론 / 리뷰 클릭): 이것 또한 삶. 삶은 살아갈 가치가 있다.
–농농할멈과 나 (미즈키 시게루 / AK북스 / 리뷰 클릭) : 그리고 소년은 기념비적 요괴만화가로 성장했다(…)
–아스테리오스 폴립 (데이비드 마주켈리 / 미메시스 / 단평 클릭) : 크리스웨어의 ‘지미코리건’ 이래로 가장 반가운 한국어판. 만화의 시각적 연출가능성 실험을 깊은 감정적 주제와 완전히 엮어버린 명작들의 반열.
–스콧필그림 (브라이언 리 오말리 / 세미콜론 / 리뷰 클릭) : 북미 인디만화의 내밀한 감성과 일본만화의 화려함과 실없는 개그로 게임과 락을 녹여내는 병맛과 속 깊은 성장이 함께하는 괴상한 짬뽕 명작.
–프롬 헬 (앨런무어, 에디캠벨 / 시공사 / 리뷰 클릭) : 정치적 살인 멜로드라마. 잭더리퍼 사건을 살인을 소비하는 20세기적 사회현실의 분기점으로 그려내는 솜씨. 문학적 유려함과 디테일, 그림의 날카로움.
–어둠의 도시 연작 (스퀴텐, 피터스 / 세미콜론 / 리뷰 클릭) : 도시가 곧 이야기다. 공간이 사회다. 현실과 상상 사이 모호한 영역에서, 결국 인간을 말한다. 토건천국인 오늘날 한국에서 열심히 읽어봐야할 작품.
** 미묘
– 당신의 모든 순간 (강풀 / 미디어다음연재) : 감정선 연출은 여전히 뛰어나고 중간 아래를 포함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에 대한 따뜻한 시선, 굽히지 않는 인간의 선함에 대한 믿음 등이 뛰어나다. 하지만 불필요하다 못해 방해되는 설정들(미국소 광우병 드립, 한 풀면 승천하는 원귀 같은 좀비 등)이 적지 않은 결점. 패션 센스는… 포기한 지 오래.
– 밝은미래 (이영곤 / 팝툰 / 미디어다음연재 / 리뷰 클릭) : 어떻게 끝내나 본 후 최종 판단내리기로 함. 자고로 느와르는 결말이 품격을 가른다.
** 과대평가
– 드라마 “영상만화”들 : 내 여자친구는 9미호, 시크릿 가든 외 여러 트렌디드라마들의 장면들을 만화 칸처럼 재편집한 책들. 대체로 참… 만화로서의 연출이 본격 손발 오그라드는 퀄리티 나온다. ‘만화의 창작‘ 같은 책 좀 보고 공부 좀 했으면.
**올해의 만화계 사건
– 황미나 작가 자매의 드라마 표절 주장 : 피해의식이란 것은, 퇴적된다. 쌓이다보면 형질전환이 이루어질 정도라는 말이다. 장르의 권력관계에 대한 왜곡된 의식들을 어떻게 바로잡을 수 있을련지.
– 천안함 만화의 압박 : 국방부 특유의 유치한 수준의 홍보의식이 딱 그 수준에 맞는 작가와 만날 때 생기는 희극적 결과물.
– 스캔번역본과 정식출판사의 마찰 : 토끼드롭스 외. 여러 제반 사정들은 있겠으나, 최소한 대놓고 자랑스러워할 일은 아니라고 보는데.
– 앱 만화샵 사업 본격 시동 : 티스토어의 온라인 만화방 외. 그냥 가게만 열었지, 딱히 많은 고민과 치밀한 설계가 엿보이지는 않지만.
– 길창덕 선생 별세 : 모든 원로 선생들의 부고가 ‘올해의 사건’이 될 수는 없지만, 가장 중요했던 한 장르의 상징이라면야.
– 파장 클 해외 사건들: 대인배 켄의 절판만화 PDF무료배포 광고수익모델 실험(J코미). 도쿄도의 표현규제법. 태블릿 만화 시대 도입과 코믹솔로지 방식의 승승장구.
– 덤: 한국현대만화사 출간(핫핫)
**내년 가장 시급할 이슈(즉, 한국 만화계에 대한 희망사항)
– 만화창작인 길드 조직화 : 최저원고료 가이드라인, 사회보장 조건 등의 협상 주체, 분쟁시 법적 자문 제공, 작가복지를 위한 연구 사업 등, 길드형식의 직능노조를 통해야만 해결할 수 있는 과제들이 시급하다. 기존 ‘작가단체’류들은 친목단체 또는 이권사업체화하느라 이런 걸 못한다. 일각에서 일었다가 다시 수면 아래서 담금질 중인 듯한 ‘만화진흥법’ 논의는 심의 주체나 지원사업 같은 것에 주목하느라 이런 걸 못한다. 기억하자. 노조 없이는 노동조건 개선 따위 무척 요원하다.
– 디지털 세계시장 노크 : 전자책 시장이 대폭발을 일으켜서 시장을 국제적으로 확대하는 것이 한층 쉬워진 현재의 출판 상황에서 제대로 돈맥을 뚫어봐야하지 않겠는가. 해외 시장의 트렌드를 향유자 눈높이로 읽어내는 좋은 기획자 기용. 제대로 뉘앙스를 옮겨내는 좋은 번역자 기용. 실패를 감내할 수 있게 해주는 적절한 공공지원. (반대말: 주먹구구 편집자의 국내식 마케팅, 싼 맛에 콩글리시 번역, 종이출판틀에만 얽매인 지원사업)
**올해의 명장면
– ‘안나라수마나라’ 후반 클라이막스, 쏘세지머리 남주인공이 꽃미남으로 변신
– ‘아스테리오스 폴립’, 섞여들어가는 색과 형상의 사람들
– ‘내가 살던 용산’ 에필로그 시퀀스 전체
**염장의 전당(아직 한국어판 미출간 화제작):
–진격의 거인 (이시야마 하지메 / 코단샤) : 모든 것이 파편적 코드화된 노쇄한 일본 소년만화 장르에서, ‘절실함’이라는 정서를 이 정도까지 끌어올리는 작품이 신인에 의하여 등장했다는 것은 큰 사건. 굉장한 박력, 비정한 세상에 던져진 소년소녀들, 미친 몰입도 등 여러모로 90년대 에반게리온을 처음 보았을 때의 열광하는 마음을 다시 불러일으켜주는 작품이다(연재중이라서 앞으로 어찌 될지는 또 몰라도). 그리고 미카사는 총몽(LO 말고)의 갈리 이래로 가장 매력적인 여전사.
!@#… 올해도 정리 끝.
— Copyleft 2010 by capcold. 이동/수정/영리 자유 — [ <--부디 이것까지 같이 퍼가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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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렸습니다!! 덥썩!! :D RT @capcold: 2010베스트: capcold 세계만화대상 발표 http://capcold.net/blog/6628 | 2010 정리 포스팅 시리즈 시작, 첫타는 만화 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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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와아앙! 수상!! ㅋㅋㅋ RT @capcold: 2010베스트: capcold 세계만화대상 발표 http://capcold.net/blog/6628 | 2010 정리 포스팅 시리즈 시작, 첫타는 만화 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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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민님 경축! RT @noizemasta 우와아앙! 수상!! ㅋㅋㅋ RT @capcold: 2010베스트: capcold 세계만화대상 발표 http://capcold.net/blog/6628 | 2010 정리 포스팅 시리즈 시작, 첫타는 만화 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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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과 함께> 강추. 울다 웃다 하는 중. RT @capcold: 2010베스트: capcold 세계만화대상 발표 http://capcold.net/blog/6628 | 2010 정리 포스팅 시리즈 시작, 첫타는 만화 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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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도 만들까 했다가 모 장관 따라하는 것 같아서 http://3.ly/6GM8 관뒀습니다(핫핫) RT @noizemasta 우와아앙! 수상!! ㅋㅋㅋ @capcold: capcold세계만화대상 http://capcold.net/blog/6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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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면 안돼"를 듣는 척 하다가 "울기엔 좀 애매한"을 읽는 만화 크리스마스가 되시길. "2010 capcold 세계만화대상 발표" http://capcold.net/blog/6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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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한해 읽은 만화 중1)황준호의 공부하기 좋은 날, 2) 좀 많이 재미없어졌지만 그래도 이토준지의 블랙패러독스, 3)우편주문신부가 기억에 @capcold "2010 capcold 세계만화대상 발표" http://capcold.net/blog/6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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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샌드맨이 젤 기억에 남지만 이건 올해 리스트에 껴주기도 좀.. RT @capcold: 2010베스트: capcold 세계만화대상 발표 http://capcold.net/blog/6628 | 2010 정리 포스팅 시리즈 시작, 첫타는 만화 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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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하드립니다~♬ 당연한 결과 RT @noizemasta: 우와아앙! 수상!! ㅋㅋㅋ RT @capcold: 2010베스트: capcold 세계만화대상 발표 http://capcold.net/blog/6628 | 2010 정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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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총정리, 만화관련 http://j.mp/hCxtY2, 미디어 이슈 http://j.mp/fCHeWN …여러분들은 각자 자신의 분야에서 어떤 내용들을 올 한해의 역사로 기록해놓고 싶으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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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캡콜닷넷업뎃] 2010베스트: 문화 이것저것(영화, 음악, 사이트 등) http://3.ly/a9MX | 만화 http://bit.ly/g6eod9, 미디어/시사 http://bit.ly/goYD88 에 이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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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광입니다^^RT @capcold [캡콜닷넷업뎃] 2010베스트: 문화 이것저것(영화, 음악, 사이트 등) http://3.ly/a9MX | 만화 http://bit.ly/g6eod9, 미디어/시사 http://bit.ly/goYD88 에 이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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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나라수마나라]가 완결되었네요. 하일권의 작품은 항상 감탄하면서 봅니다. @capcold 님이 블로그 http://bit.ly/eKp85Y 에서 2010년 명장면으로 꼽은 바로 그 '변신' 장면 링크 http://bit.ly/gIoki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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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이슈 앤 베스트 : 만화 편 – 밖은 추워도 싹은 푸르다…
* Issue – 잡지 만화의 악화는 여전히 : 올해는 총 세 개의 만화잡지가 폐간되었다. 서울문화사의 『밍크』, 씨네21의 『팝툰』, 그리고 절대교감의 『그루』. 세 잡지는 만화잡지라는 점을 빼면 별로 공통성을 찾기 어려운 잡지들이었다. 노리는 성향도, 출판사의 행동 방향도 서로 달랐다. 그러나 갈 수록 어려워지는 출판 만화 사정은 이 잡지가 비슷한 시기에 폐간 (단, 『그루』만 공식적으로 종간을 선언했다. 나머지 두 잡지는 무기한 휴간이라는 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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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neitherside 만화에 관해서는 http://capcold.net/blog/6628 에서 길드가 올해 가장 시급한 과제가 될 것이라 전망한 바 있는데, 영화판에서 먼저 비극이 곪아 터지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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