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생각하는, 사회적 문제에 대한 건설적 아이디어를 만드는 3대원소는 이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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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단어 SF소설
!@#… capcold도 필진참여하는 곧 창간할 SF전문 잡지의 이벤트란에서 한창 ‘200자 SF소설‘ 행사를 진행중. 그 행사를 보니, 문득 두어달 전 WIRED 잡지에서 특집으로 나왔던 기사가 떠올라버렸다. 내용인 즉슨, 당대 SF/환타지 고수 작가들에게 6단어만에 SF스토리를 만들라는 과제를 던져준 것. 원래 발상은 헤밍웨이가 스스로도 최고의 작품으로 꼽는다는 6단어 단편 (For sale: baby shoes, never worn.) 에서 나왔는데, 좀 더 유희정신을 살린 것.
그래서 나온 결과물들은… 이런 식이다 (너무 뻔한 사람들인 만큼, 작가소개는 생략):
Machine. Unexpectedly, I’d invented a time
머신을. 우연히 나는 발명하고 말았도다, 타임
– Alan Moore
Easy. Just touch the match to
간단해. 성냥에 불을 붙이기만 하면 이제
– Ursula K. Le Guin
Computer, did we bring batteries? Computer?
컴퓨터, 우리가 밧데리를 가지고 왔던가? 컴퓨터?
– Eileen Gunn
Bush told the truth. Hell froze.
부쉬가 진실을 말했다. 지옥이 얼어붙고 말았다.
– William Gibson
It cost too much, staying human.
인간으로 남아있기란 돈이 너무 많이 들었어.
– Bruce Sterling
역시 허투루 명성을 날로 먹은 사람들이 아니라니까. 전체 작품들이 공개되어 있는 주소는 이 쪽 (종이잡지는 멋들어진 편집디자인이 돋보였는데, 사이트에는 텍스트만…).
!@#… 역시, 장르문화의 최고 재미란 최소한의 단서 속에서 최대한의 이야기 코드를 공유하고 읽어내는 즐거움. 그리고 간간히 섞여들어가는 끝없는 유머감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