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인도에 떨어져도 살아가기 [팝툰 46호]

!@#… 종종 그렇듯, 핵심은 마지막에. 원고를 쓰던 당시보다 왠지 지금 오늘의 상황들이 더 신랄하게 맞아떨어지는 듯.

 

만화로 배우는 생존법:
무인도에 떨어져도 살아가기

김낙호(만화연구가)

급격한 변화는 자고로 사람을 당황하게 만든다. 특히 더 나아지기 위한 변화라기보다 그저 기존 삶의 어떤 합리적 틀이 박살나는 파괴적인 경우라면 더욱 그렇다. 그런 소재를 대중문화 속에서 은유로 나타내는 것, 즉 인간을 둘러싼 가장 기초적인 삶의 조건인 ‘사회적 생활’이 급격하게 붕괴된 상황을 그려내는 것이 바로 무인도 조난이다. 홀로 혹은 소수의 인원으로 무인도에 떨어지면, 상식으로 받아들이던 전제들이 죄다 망가지고 문명의 밑바닥부터 다시 시작해야 하는 세상이 펼쳐진다. 문명사회 속에서는 여러 층위로 복잡하게 가려져있던 여러 욕망 장치들은 원시적이고 노골적인 모습으로 선명하게 드러나고, 고독 같은 인간적 감성들은 주인공들에게 인격의 밑바닥을 드러내도록 한다. 여러모로 참 거친 상황인데, 뭐 그런 상황이라도 여하튼 살아가야 하지 않겠는가. ‘파리대왕’ 류의 사회극도 ‘로빈슨 크루소’류의 고독 기행도 좋겠지만, 좀 더 엉뚱하게 우리 현재 생활의 모습을 직접적으로 뒤돌아보게 만드는 방법이 있다면 더 좋을 듯 하다. 『천사의 섬』(고리타 지음/미디어다음 연재완결)은 평범한 청년 윤규복이 조난당해서 무인도에 상륙하고, 하필이면 그 섬에 천사가 같이 살게 되는 이야기다. 이 페이소스 넘치는 개그만화를 보며 살짝 살아가는 법의 힌트를 얻자.
기왕 이렇게 된 김에 끝까지 읽기(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