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가 다가왔습니다.

!@#… 빨간 내복을 입은 중노년 변태 스토커(1년 내내 일거수 일투족 감시…)가 가택침입을 해서 전세계의 로리와 쇼타들에게 자신의 존재감을 확인시켜주고 도망가곤 하는 날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 덤으로, 예수 그리스도의 가짜 생일이기도 하지요. 종교학자들이 대략 봄날 어느날 정도로 추정하는 진짜 생일날에는 아마 텅빈 커다란 파티장에 홀로 앉아 좌절의 눈물을 흘리시지 않을까 합니다. 성부와 성자와 성신의 하나됨… 즉 쏠로라는 말입니다.

!@#… 재미있는건, 언제부턴가 크리스마스는 연인들의 파티가 되어버리고 있다는 것. 아니 따지고 보면 모든 휴일과 명절들이 연인들용 행사로 수렴되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성인식도 연인이 축하해줘야 하고, 발렌타인 데이가 제헌절이나 삼일절보다 중요한 행사가 된지 오래. 십수년 후면, 추석은 연인들이 송편 먹는날! 설날은 연인들이 떡국먹는날! 뭐 그렇게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물론 백화점들은 연인 특별 세트를 포장해서 판매하기에 분주하고.

!@#… 에에… 그러니까… 모두들 메리 크리스마스하시길. 결국 이 이야기입니다. 

 

— Copyleft 2005 by capcold. 이동/수정/영리추구 하실 때도 메리 크리스마스하시길 —

굳럭, 황우석. (와이어드 기사)

!@#… ‘국익’이라는 광기의 색안경을 제거하고 보면, 지난 한달간의 황랩 쑈는 대략 이런 상황이 된다. WIRED지에 기고한 한 평범한 미국 전신마비 장애인 필자의 사건 과정 관찰.

Good Luck, Hwang Woo-suk  (2005-12-19)

!@#… 이 사람에게도 황랩의 줄기세포 연구는 ‘희망‘이었다. 하지만 그것이 ‘유일한 희망‘인양 목숨걸지는 않는다. 하기야 미국에서 9년째 전신마비인데 별의별 치료법에 대한 소문과 소식들을 들어왔겠지. 그리고 아직 그게 진짜 치료로 이어지려면 천년만년이라는 것도. 그렇기 때문에 사기면 죽어버릴꺼야라는 비장함보다는, “맞았기를 바란다, 하지만 점점 믿기 힘들어지는구나”라고 관조적인 평을 내릴 수 있는 것.  33조? 국익? 이 사람은 그냥, 치료법이 개발되면 한테 도움이 된다는 거다. 실제 과학의 성과나 과정들을 놓고 볼 때, 이것이 바로 정상적인 반응이다.

!@#… 현재 한국 찌라시 언론의 마지막 지푸라기, 과연 원천기술이 있는가 없는가 이슈. 원천기술이 뭐라도 있다고 증명되면 그간 모든 것을 잊어버리고 용서해주자는 아주 연말스러운 훈훈한 분위기다. 역겨울 정도로. 아직도 많은 사람들은 현대 서양식 과학을 옛날이야기의 ‘짚신의 장인’ 취급한다. 일자전승, 세상에 혼자만 할 수 있는 기술. 장인이 죽으면 기술도 사장되는 신비주의. 하지만 현대 서양 과학의 체계는 바로 기술의 기록과 전파, 즉 축적을 위해서 최적화된 시스템이다(그렇기 때문에  데이터 조작 등으로 축적 과정에 해를 끼치는 것이 바로 가장 큰 죄악이다). 아니 도대체 ‘논문’이라는 것이 과연 뭐하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인가. 황교수가 낙마한다고 해서 당신들의 ‘희망’이 꺾이는 것은 아니니 제발 걱정좀 그만하시길. 차라리 이 분야가 과학으로서 제대로 발전할 수 있도록, 이공계에 관심을 가지고 연구원 처우개선을 주장해주시길 바란다.

PS. 아 이런 된장, 조선일보에서 벌써 위의 기사를 낚아갔다. 물론 실제로 대단히 관조적인 본문 분위기와는 달리 졸라 감상적으로. 같은 기사도 그렇게 엮어넣을 수 있구나. 아 짜증나. 뭐 눈에는 뭐만 보인다고… 조선일보가 아니라 조선할리퀸이다.

PS2. 그런데 구글 영문뉴스에 황랩 관련 기사가 자꾸 조선일보와 동아일보 영자 기사들로 도배되는 것, 무지 보기 민망하다. 그런데 코리아 타임즈에서 의외로 진짜 재밌는 것 발견: (클릭)

…무려, 황우석과 영화 킹콩을 비교하는 절묘한 센스. 그래, 이런 게 바로 스펙타클이고 엔터테인먼트지.

PS3. capcold도 관조적 자세를 한번 취해보려고 부던히 노력해봤지만… 이런 내용들이 자꾸 드러나면 정신이 대략 멍해진다. http://mogibul.egloos.com/2042166

… 기증자 가족이 있는 윤리위, 인체실험 제안… 과연 어디까지 개념이 증발하나 한번 두고보자.

 

— Copyleft 2005 by capcold. 이동/수정/영리 자유 —

[단상] 희망이 아름답다고 변명하지 말자.

!@#… 많은 ‘사람들’은 처음부터 진실 따위는 관심도 없었다. 과학의 규칙, 논문의 정직성, 랩 내의 사회적 정의 그런 것 모두 신경조차 쓰기 싫은 사안이다. 유일하게 원한 것은 “희망을 가지는 것” 뿐. 심지어 뻥 쑈가 릴레이를 타고 릴리함메르로 가고 있는 지금도 마찬가지다.

평소에는 꽤 좋은 만평인 박철권의 시사뒷북이 날렸던 대형 뻘타가 이런 심정을 잘 반영한다: (클릭)

이번 건으로 새 되기 일보직전인 손학규 지사도 한 ‘희망’ 하신다: (클릭)

항상 희망으로 충만한 곳이 여기 말고 또 어디있겠는가. 미스테리 윤씨 글, 신도 일반 리플:

http:…다음 까페는 링크주소가 무척 난잡하다. 클릭.

c가 가장 좋아하는 심리학 이론 중 하나, “인지부조화”. 왜 계속 황교주에게서 ‘희망을 찾을까’?

http://kr.blog.yahoo.com/psy_jjanga/1456963.html

!@#… 자신들의 희망이 뻥이든, 부정직하든, 결국 남들은 물론 자기 자신들에게 마저 크나큰 피해를 안겨주든 상관 안한다. 희망이란 졸라 아름다운 것, 좋은 것이니까. 그 아름다운 희망을 방해하는 모든 자들은 적이다. 희망을 가진 자는 ‘우리’고 ‘국민’이라고 자부하니까 그 적들은 ‘간첩’이고 ‘외세’다.

!@#… 성찰 없는 희망은 그 자체로 최소한 민폐, 액면 그대로 사회악이다.

PS. 논문에는 구라쳤지만 이후에는 9개를 만들어냈다고 하는데, 2005년 1월 1일 이후로는 윤리위가 승인한 연구가 없다고 한다. 아니 그러면 200여개 난자는 어디서 합법적으로 구했다는 말이냐? 또 연구원들이 “몰래, 자발적으로” 기증했나? 황교수가 자웅동체여서 난자도 나오시나? 아니면 희망과 믿음의 힘으로 모근세포가 변이를 일으켜서 난자가 되어주셨나? 뭐, 희망이 있는 분들은 무슨 이야기라도 믿어주시겠지만.

 

— Copyleft 2005 by capcold. 이동/수정/영리 자유 —

GG 일보직전?

!@#… 황랩 사건 GG 일보직전. 황랩-미즈메디 앨라이가, 자원 다 확보해놓고는 낙마한 피디수첩과 그 자원을 이어받은 프레시안 + BRIC의 소신파들 + 이 땅에 남아있던 소수의 아직 제정신인 사람들의 앨라이들 앞에서 대략 저글링은 물론 드론들까지 다 당한 상태. 압도적 환호를 보냈던 팬들의 경악스러운 반응이 예상됨에도 불구하고, 노성일 선수가 GG선언을 막 하려고 하는 찰나. (클릭)

!@#… 하지만 capcold에게는, GG자체가 아니라 이후 벌어질 현상들이 더 관심이 간다.

조중동은 과연 어떻게 나올지?

YTN은 과연 어떻게 대처할지?

미스테리 홍보부장 윤태일씨의 귀추는 어떨지?

제3의 검증기관과 YTN의 관계는 어떨지?

안규리 동행취재의 진실은?

아이러브황우석 까페 회원들은 이제 어디로 그들의 신앙을 향할까?

MBC 경영진은 자신들이 날려먹은 특종과 정론 이미지를 어떻게 한탄할 것인지?

무엇보다, 과연 황우석에게 환호한 국.익.을.사.랑.하.는.일.반.사.람.들.은 어떤 오리발을 내밀고 또다시 성찰을 거부할지?

!@#… 적어도 한가지 교훈은 확실하다: “증거앞에 장사 없다”. …라고 말하고 싶었는데, 도대체 이건희 무혐의는 도대체 왠말이냐. -_-;;;

PS. 그리고, capcold는 지금 돌아다니고 있는 “승자가 없는 결과”라는 멍청한 소리가 제일 싫다. 소수 언론소수 소장파 과학계제정신인 소수 여론이 지켜낸 최소한의 과학적/사회적 양심의 승리가 아니어야 할 이유가 있나. 다수 언론과 주류 과학계와 다수 여론이 물먹었다고 해서 모든 희망을 잃어버린 것 처럼 과장하지좀 말자. 민주주의의 본질은 다수결 따위가 아니란다.

  

— Copyleft 2005 by capcold. 이동/수정/영리 자유 —

쪼잔하게시리, 비지니스석에 열받다

!@#… 이런거 신경쓰고 다니면 사람이 쪼잔해진다는 건 알지만, 생각할수록 열받네. (클릭)

뒷부분에 나오는 말: “안 교수는 왕복비행기 편 모두 1인당 이용료가 580만원인 비즈니스석으로 예약했다“. 자기 것도, 기자 것도, K연구원 지도교수 것도. 이런 신발, 이게 다 얼마야. 연구원들은 40만원 주고 라면먹이고 주말근무 다 시키면서, 지들은 무려 비지니스석으로 다니는구나. 그래, 그것이 바로 인생. 그런 마인드니까 2005년 논문도 저자표기가 권력서열순으로 되어있지.

세상은 빠르다.

!@#.. 황랩건으로 앗! 하는 사이에, 이건희도 무혐의로 풀려나고(정작 이상호기자는 기소) 열우당의 우모의원은 어처구니가 줄기세포만큼이나 없는 저작권법 개악안을 입안하고, 지극히 당연한 사학법 개정에 대해서 별 그지같은 것들이 딴지를 걸고 나서고 있다. 이 모든 것이 하나의 의지와 전략, 하나의 거대한 음모였으면 차라리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