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신은 왜 즐거운 것인가 [문화저널 백도씨 0804]

!@#… 문화저널 백도씨 2008년 4월호 커버 테마 ‘변신’의 개요 꼭지. 정치인의 변신, 뭐 그런 것 말고 그냥 대중문화코드로서의 변신. -_-;

 

변신은 왜 즐거운 것인가

김낙호(만화연구가)

지난 여름 국내에서 큰 성공을 거두었던 외화, ‘트랜스포머’를 기억해보자. 솔직히 특수효과 기술로 무언가 펑펑 터트리는 것으로 치자면, 한 해에도 지구를 몇 번씩 박살내는 헐리웃의 과잉 속에서 그다지 특별할 것 없다. 스토리나 연기가 견인하는 영화는 더욱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많은 관객들을 만족시켰던 것은 무엇인가, 라는 질문에 대해서 흔히 하는 이야기는 거대로봇을 실사영화에서 구현했다는 것. 맞는 말이기는 한데, 무언가 아직 부족하다. 무식한 대형 트럭이 더욱 무식한 옵티머스 프라임으로 변신하는 광경 앞에 시선을 맞추기 위해 점점 눈을 위를 향해 올리는 경이로운 쾌감을 설명하는 것은 좀 더 가까이에 있다. 바로 변신의 즐거움이다. 변신의 즐거움은 대중 문화의 가장 대중적인 장르들 속에서 재미의 핵심 코드로 무척 자주 애용된다. 앞서 이야기한 변신로봇이든, 슈퍼히어로든, 마법소녀든 또 다른 무엇이든 말이다. 이번 기회에 간략하게, 대중문화 속 인기코드로서 변신이 주는 재미에 대해서 살짝 이야기해보자.
기왕 이렇게 된 김에 끝까지 읽기(클릭)

변신, 합체, 절대적 힘, 선택의 문제 [팝툰 11호]

!@#… 팝툰에서 부천판타스틱차 방한했던 나가이 고 특집. 인터뷰 들어가고, 다카이 오사무라는 일본 필자의 정신분석적 접근, 작품세계 소개 등이 있다. 그런데 역시 그 분의 분석은 좀 난이도가 있는지라, 좀 더 친절한 이야기를 한 꼭지 넣도록 임무 부여. 별호가 ‘친절’인 capcold 출동.

변신, 합체, 절대적 힘, 선택의 문제

김낙호(만화연구가)

나가이 고 만화의 매력은, 마징가제트라는 거대로봇에 대한 향수로 그칠 만한 것이 아니다. 일본만화에서 나가이 고라는 작가는 선악의 경계를 무너트리고, 성장이라는 소년만화적 모티브를 완전히 새로운 경지로 이끌며 로봇물의 주제의식과 초인 전투의 컨셉을 근본부터 뒤바꿔 놓은 괴인이다.

그의 작품세계에서 가장 핵심적으로 등장하는 주제는 절대적인 힘이다. 사실 원래부터 많은 오락작품들이 결국 힘에 대한 것이지만, 나가이 고가 이야기하는 힘은 성과 폭력의 형태로 발현되는 원초적이고 절대적인 무력이다. 이러한 절대적 힘 앞에는 선악의 구분 따위는 의미 없다. 그래서 마치 악으로 악을 때려잡는 것처럼 보여도 할 수 없다. 그렇기 때문에, 나가이 고의 만화를 아동용 TV애니메이션으로 만든 버전에서는 항상 크게 바뀌곤 하는 부분이 바로 박애정신 넘치는 정의의 주인공이라는 개념의 도입이다.
기왕 이렇게 된 김에 끝까지 읽기(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