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가 멸망해도 살아가기 [팝툰 47호]

!@#… 은근히 이 연재물, 매번 새로운 ‘역경’을 생각해내느라 머리 아프다.

 

만화로 배우는 생존법:
인류가 멸망해도 살아가기

김낙호(만화연구가)

한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올드팝송 가운데 하나가 스키터 데이비스의 “The End of the World”다. 기본적으로는 내가 사랑이 깨졌으니 세상은 끝났다, 저 새들도 햇님도 뭣도 이제 세상이 다 끝났는데 그것도 모르냐고 푸념(관점에 따라서는 저주)하는 내용이다. 아니 자기가 사랑이 깨졌는데 왜 다른 모든 이들도 함께 사는 세상이 통째로 끝나야 하는 것인가. 이렇듯 사는 것이 힘들 때, 많은 이들이 가장 흔히 경솔하게 내뱉곤 하는 이야기 가운데 하나가 바로 “이따위 세상 차라리 다 망해버려라”라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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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신, 합체, 절대적 힘, 선택의 문제 [팝툰 11호]

!@#… 팝툰에서 부천판타스틱차 방한했던 나가이 고 특집. 인터뷰 들어가고, 다카이 오사무라는 일본 필자의 정신분석적 접근, 작품세계 소개 등이 있다. 그런데 역시 그 분의 분석은 좀 난이도가 있는지라, 좀 더 친절한 이야기를 한 꼭지 넣도록 임무 부여. 별호가 ‘친절’인 capcold 출동.

변신, 합체, 절대적 힘, 선택의 문제

김낙호(만화연구가)

나가이 고 만화의 매력은, 마징가제트라는 거대로봇에 대한 향수로 그칠 만한 것이 아니다. 일본만화에서 나가이 고라는 작가는 선악의 경계를 무너트리고, 성장이라는 소년만화적 모티브를 완전히 새로운 경지로 이끌며 로봇물의 주제의식과 초인 전투의 컨셉을 근본부터 뒤바꿔 놓은 괴인이다.

그의 작품세계에서 가장 핵심적으로 등장하는 주제는 절대적인 힘이다. 사실 원래부터 많은 오락작품들이 결국 힘에 대한 것이지만, 나가이 고가 이야기하는 힘은 성과 폭력의 형태로 발현되는 원초적이고 절대적인 무력이다. 이러한 절대적 힘 앞에는 선악의 구분 따위는 의미 없다. 그래서 마치 악으로 악을 때려잡는 것처럼 보여도 할 수 없다. 그렇기 때문에, 나가이 고의 만화를 아동용 TV애니메이션으로 만든 버전에서는 항상 크게 바뀌곤 하는 부분이 바로 박애정신 넘치는 정의의 주인공이라는 개념의 도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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