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춤형 블로그에 대한 불평…

!@#… 내가 이런 맞춤형 블로그를 좋아하지 않는 또다른 이유. 그것은, 호흡이 너무 짧다는 것이다. 한번 첫화면에서 지나가면 그 글은 잊혀진다. 제목만 주루룩 있는 게시판은 적어도 게시판에 명시된 숫자만큼은 첫 화면에 보이지만, 블로그는 전문이 다 나오는 대신에… 한화면에 5개면 5개, 3개면 3개, 1개면 1개밖에 안남는다. 그리고 왠만큼 관심있는 자가 아니면 그 뒤에까지 굳이 볼 이유가 없고. 좋게 말하자면 좀 더 개인화된 네트워크고, 있는 그대로 말하자면 찌질이 궁상 네트워크인 것이다.

!@#… 사실 계정을 하나 따로 만들고 Movable Type 블로그 엔진을 심을까 생각도 하고 있지만, 그냥 귀찮아서 안하고 있는 나로서는…음. 뭣하다 확실히. 내가 블로그에 관심을 둔 유일한 이유는 사실 HTML 생성, 따라서 검색엔진에 잡힌다는 것 하나인데 말이다. 이지보드나 제로보드에 쓴 데이터같이 내부에서만 보이는 자료들을 업계용어로, ‘보이지 않는 인터넷’이라고 부른다. 뭐라고 할까, 역시 개조가 필요하다 개조가. …라고 해도, 잡담이 줄줄 이어지는 것은 싫은데. 에라…모르겠다. 정말, 모르겠다. “내 마음 나도 몰라~”

!@#… 그건 그렇고, 투표좀 제대로 합시다, 모두들.

투표에 관한 잡생각들.

!@#… 총선이 코앞이다.

!@#… “투표를 해야 민주시민”. 이 명제가 50년동안 휘날린 덕분에, 지금에 와서는 나름대로 투표율도 높은 나라가 되었건만… 과연 민주시민들인지는 모르겠다. 투표를 하는 행위 자체에 대한 페티시즘적인 집착에 빠진 나머지, ‘투표만 하면 대략 안심’이라는 생각으로 하루하루를 사는 여러 어르신들이 있으니. 그리고 지난 수십년간 뽑아준 그들을 또 뽑아준다. 한때는 ‘그 사람들을 안뽑아주면 후환이 두려워서’, 지금에 와서는 단지 조건반사로서. 대략, 파블로프의 개. 종치면 침흘리듯이, 선거하면 1번 찍는거다.

‘딸랑딸랑~’ ‘헥헥헥…질질질…’ = ‘선거철입니다. 한표 주세요.’ ‘그래도 1번이 안정적이지.’

!@#… 아, 약간 위의 말은 수정하자. 아주 조건반사적인것만은 아니다. 나름대로, 이유들은 있다. “국가의 평안과 사회의 안정을 위하여”. 사실은, “내 기득권이 흔들릴까봐”. 아니, 기득권이 없는 사람들도 1번을 찍는데? “사실은 없지만, 있다고 자꾸 믿고싶어지는 그 기득권이라도 지켜보고 싶어서”. 그냥 한마디로, 바보인거다. 무조건적인 1인 1투표권이라는 기계적인 대의민주주의의 폐단이 마구 드러나는 순간. 나는 개인적으로, 마치 운전면허처럼 선거 면허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보수든 진보든, 사회와 정치에 대한 최소수준의 판단력이 전제된 사람에게 투표를 할 자격을 부여하고, 그 자격은 정기적으로 취득 및 갱신해야 한다는 것. 뭐 자세한 이야기는 언젠가 다른 기회에. 약간만 잘못 해석하면, 어마어마한 사이비 엘리트주의 우생학 파시즘의 나락으로 빠지기 쉽상일테니까.

!@#… 언론이 한창 말썽이다. 전통적인 조폭계의 강자 조중동은 뭐 어차피 항상 한따까리하고, 인터넷이야 예상한 대로였고. 오히려 흥미로운 것은 이번에는 지상파 방송들이 열심히 새로이 부각되었다는 점. MBC…음. 사람들은 MBC가 한나라당이나 조선일보를 까는 모습을 보고 MBC를 응원했지만서도, 사실 MBC라고 뭐 그리 훌륭한 언론정신으로 무장했겠나. 조작보도라면 둘째가기 서럽지. 송씨아저씨의 탄핵찬성집회 영상물 편집이나(물론 나는 그 인간의 발언의 악의는 심지어 MBC에서 보도된 것 그 이상으로 심각하다고 보고있지만, 그래도 MBC는 항상 그래왔듯이 편집 왜곡조작의 묘수를 마구 시전했다), 전여orc 가짜 전화인터뷰나… 그렇다고 해서 진중권씨처럼 ‘비록 일리는 있지만 누구에게도 도움이 안되는 멘트’들을 열심히 날리는 것은 극구 사양이다. 그러니까 양비론을 주장하고 싶냐고? 아니다. 단지, “저들의 행위가 정의구현에 유리하게 작용한다고 해서 저들이 정의의 편이 되는 것은 아니다”라는 오래된 진리를 다시한번 상기해보고자 하는 것이다. 세상의 더욱 많은 것들은 내편이니 네편이니로 구분되기보다는, 경우에 따라서 누구의 편도 될 수 있고 보통은 누구의 편도 아닌 자신들 만의 편이다.

!@#… 젊은 사람들의 투표율. 그것도 하나의 변수라지 아마. 놀러나가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면,놀러가라. 대신에, 소신을 가지고 놀러가라. 그런데 사실은 정치인들이 싫어, 그러니까 투표안해! 라는 머저리들이 꽤 된다. 정말 정치가 싫다면, 투표하러 가서 무효표를 만들어라. 가서, 투표용지에다가 매직으로 커다랗게 ‘엿먹어라, 씹쌔끼들아!”라고 쓰고 나오란 말이다. 무관심과 혐오를 혼동하는 것 아닌가? 혐오란, 뭘 알아야, 관심이 있어야 할 수 있는 신성한 행위란 말이다. 제발, 정치를 좀 제대로 혐오해보든지. 죽도밥도 아니면서 잘난체하지좀 말란말이다. 보고있는 내가 다 암울해진다.

!@#… 민주노동당은 두자리수 의석을 차지할 수 있을까? 민주노동당 원내진출의 의의나 그것이 가져올 긍정적 효과니 어쩌니는 굳이 반복하지 않겠다(내가 사회제도에 대해서 좌향 사고를 하고 있고, 민주노동당원이라는 것도 그리 새로운 일도 아닐터이다). 가슴으로 느끼라는 말은 닭살돋아서 못한다. 그게 되면 좋고, 안되면 적어도 그냥 머리로 이해해라. 만약 이 나라의 국민이라고 자처하는 족속들에게, 제대로 살아있는 뇌세포가 한 다섯개 정도만 있으면 충분히 가능하다. 어깨 사이에 있는 것이 무게추가 아니고, 머리속에 있는 것이 순두부가 아니라면 말이다. 다시 말해서, 확률은 반반이다.

—- Copyleft 2004 by capcold. 이동자유/동의없는개작불허/영리불허 —-

[공지] 그러니까 이 블로그는.

!@#… 나는 이런 맞춤형 블로그를 좋아하지 않는다. 아마도, 나중에 네이버가 망하더라도 백업을 안해줄 것이 뻔하기 때문에. 게다가 약간의 편의를 위해서 이렇게 악덕재벌 마이크로소프트의 인터넷 익스플로러에만 제대로 돌아가도록 설계된 스크립트 덩어리를 쳐바른 모습도 싫다. 블로그는 자고로, 쉽게 자기가 개조할 수 있어야 블로그로서의 가치가 있는 법. 지금 이 모습이야 대략 프리챌 + 싸이월드.  …하지만 내가 직접 계정 새로 신청하고 블로그 소스를 직접 심어넣기는 첫째 귀찮고 둘째 돈도 없다(그러니까, 아깝다는 말이다).  

!@#… 아니 그보다, 나는 이렇게 일기장식으로 노출증 환자 흉내내기 자체가 적성에 잘 안맞는다. 99년에 개인 홈피를 열었을 때 경험한 바다. 세상에 어떤 머저리같은 인간이 나같은 존재의 괴이한 정신적 배설들을 훔쳐보며 좋아하겠냐는 말이다. 그보다, 내가 왜 변태같이 그 사람들의 욕망을 충족시켜줘야 하냔 말이다.  

!@#… 블로그라는 개념 자체가 좀 이상하게 변질되고 있는 느낌이다. 원래 블로그는 웹 상에 일기식으로 조금씩 자주 글을 올려서 기록을 축적하는 행위 전반을 지칭하는 것이었다. 그런데 이제는, 특히 한국에서는 블로그가 어떤 특정한 형식의 프로그램, 특정한 인터페이스의 상호작용에 한정된 극히 제한적이고도 특수한 무엇인가가 되어있다. 그건, ‘유행’으로 만들기 위한 전제조건이니까. 사실 이전에 이미 있었던 수많은 게시판들과 방명록이 이미 ‘블로그’ 였으나, 이제와서 블로그 붐이랍시고 몇몇 프로그램을 들고와서 잘난체한다. 아마 각종 입사시험의 상식문제에도 그렇게 나올 것이다(항상 궁금했던 것이 있는데, 과연 그 문제 출제하는 사람들은 그 시사상식에 대해서 얼마나 알고 있을까? 아니, 그들이 입에 올리는 그런 개념들을 실제로는 얼마나 알고나 있을까?). 여튼, 웹 초창기의 ‘별다른 주제 없이, 서로 소통하는 것만으로도 즐거웠기 때문에 만들어진 개인 잡상 홈페이지’ 개념으로의 회귀지 뭐. 역시 한국에서는, 전문분야로 개인홈페이지를 만들어 운영하는 것은 그리 사람들 성향에 안어울렸던 것이다. 여기는 오타쿠들이 판치는 일본인터넷도, 긱들이 판치는 미국인터넷도 아니니까.  

!@#… 그런데도 불구하고 여기를 열었다. 다른 사람 블로그에 덧글 좀 남기려고 가입했다가, 가입과 동시에 여기가 생겼다니까 그래도 버려둘 수도 없고. 버려두면 가끔 이상한 사람들이 들어와서 졸라 게으른 놈으로 낙인만 찍힐테니까. 그래서 한마디쯤은 남겨놓고 시작하려고 한거다. 시작이자 끝일지도, 아니면 약간은 더 해볼지도. 알께뭐야. 

!@#… 그런데, 여기를 뭐에다가 쓰지? 참으로 쓰잘데기 없는 공간이다. 이전에 여기저기 썼던 글들을 다 여기다가 퍼 날러? 귀찮다. 뭐하러. 새로운 훌륭한 글들을 남겨볼까? 훌륭한 글을 쓸 수 있느냐라는 문제를 차치하고서라도… 그것도 사실 귀찮은데다가, 별로 이런 곳에서까지 파란을 일으킬 필요는 없다. 일기쓰듯 잡담? 뭐 결국 한다면 그쪽일 수 밖에 없겠지만, 기본적으로 별로 수다스러운 사람이 아닌지라… 음음음.   

!@#… 여튼 몇가지 카테고리. 아스트랄은, 잡생각들이 들어가는 란이다. 별의별 진지한 것, 우스운것, 황당한 것 등등 사고들이 뒤엉킬 공간. 우문현답은, Q&A 식으로 갈것이다. 자세한 내용은? 그냥 아무거나. 만담난무는 개그 연구 전용 게시판. 난해극치는 좀 더 진지하고 무겁고 어려운 글들. 주제는 자유지만, 뭐 결국 만화, 대중문화연구, 인터넷문화… 등등 소위 ‘전공분야’의 이야기들이 될 듯.  

!@#… 라고는 하지만, 별로 안올릴꺼다. 메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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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출처 네이버블로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