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건담의 장대한 스토리라인…은 사실상 88년의 극장판 ‘역습의 샤아’로 한번 커다란 매듭을 지었다. 3배 빠른 샤아와 아버지한테도 안맞아본 아무로의 전 우주를 건 자존심 대결의 어처구니없는 마무리. 그리고는 0080이라는 이전 시기를 무대로 하는 ‘외전’이 나왔을 뿐. 아 생각해보면 뉴타입에 100년 뒤의 우주세기를 다룬 <가이아 기아>가 연재되고 있었고, 소설 ‘섬광의 하사웨이’도 있구나… 음음음.
!@#… 아 뭐 여하튼. 이전의 ‘연을 끊고’, 새로운 건담 시리즈를 시작해보고 싶다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사실. 감독이고 제작진들이고, 얼마나 시달렸겠나. 건담 시리즈는, ‘오타쿠 팬들이 사후에 설정을 만들어주다시피’한 물건인데다가 그 성공에 비례하는 엄청난 외압…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주세기라는 개념은 아직 버리지 못하는 그 미련도 동시에 존재하고. 그래서 1991년, 역습의 샤아로부터 30년이 지난 시점을 상정한 새 작품이 만들어졌다. 극장판 <건담F91>.
!@#… 하지만 반응은 그리 좋지 못했다. 그래서 30년간의 간극을 메꾸는 실루엣 시리즈라든지, 이후의 이야기를 이어가는 차기 시리즈 모두 좌절. 완전히 새로운 세계관을 도입하는 주제에 극장판으로 승부를 하다니, 애초부터 무모했단 말이다. 게다가 프랑스 혁명기의 공포정치식 악(?)의 세력이라는 컨셉은, 이전의 지온공국에 비하면 일본인들에게 호소력이 턱없이 부족하고. 사실 작품이나 세계관으로 놓고 볼 때, 꽤 괜찮은 물건이었는데 아깝다. 메카닉도 꽤 괜찮고. 특히 모형으로 나오면서, F91 프라모델 시리즈들은 명품의 양산소였다. 높은 퀄리티의 색사출, 훌륭한 프로포션, 유연한 관절구조, 후까시 넘치는 실루엣. 이후 HG시리즈의 초석을 만들어줬다고나… 그 중에서도 명품 중에 명품은, 단연 주역메카인 건담 F9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