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기는 피해가 있으니 사기다 [팝툰 만화프리즘/11호]

!@#… 지난 팝툰 칼럼. 이걸 탈고하고 나자 아프간에서는 인질들이 납치되고, 국산 괴수영화 한 편을 둘러싼 온갖 쌩쑈가 난무하기 시작. 종이지면에서 시사 칼럼을 타이밍 맞추기란, 한국에서는 정말 어려운 일이다. -_-;

사기는 피해가 있으니 사기다

김낙호(만화연구가)

어느 시대이고 간에 크고 작은 부정직함은 넘치기 마련이지만, 최근 한국에서 벌어진 대형 사기사건은 너무나도 그 사기적 상상력의 포부가 거대해서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한 엘리트 코스 미대 교수가 젊은 나이에 대형 미술 행사의 총기획자로 뽑혔는데, 알고 보니 박사학위가 가짜, 더 알고 보니 석사도 가짜, 더 알고 보니 학부도 가짜, 경력도 수상하고, 한마디로 모든 단계에서 총체적인 사기였다는 것. 그리고 한번 이 사건이 확 뜨자마자, 유사 사례들이 줄줄이 이어졌다. 가짜 미국 대학에서 학위를 받아왔다는 사람들이 무더기로 걸리고, 한 영어강사도 학력 사기가 드러나고… 이런 고구마 줄기 캐는 듯한 흐름은 아마도 한동안 잠잠해지지 않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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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줌의 밀가루로 180,000 달러 벌기.

!@#… 간단하고 합법적으로 180,000달러 버는 방법.

1) 콘돔에 밀가루를 넣는다.
2) 국제공항에 간다.
3) 마약밀매 혐의로 체포된다.
4) 감옥에 간다.
5) 3주 썩다가 나온다.
6) 시 당국을 고소한다. (몇년간 실랑이를 벌이는 것은 필수)
7) 합의금 180,000불을 챙긴다.

한 21살 대학생이 필라델피아 당국을 상대로 한 몫 챙긴 막강한 한 탕. 사기꾼 짓에도 창의력의 레벨이 있다니까. 2003년에 잡힌거니까 3년 넘게 시당국을 괴롭힌 끈기도 끈기고. 한국에서는… 따라하지 않는게 몸과 정신건강을 위해서 이로울꺼다. -_-; (로이터스 통신에 올라온 기사 원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