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적 부조리 개그 – 『파레포리』 [기획회의 238호]

!@#… 요점은, 이건 좀 과격하지만 개그만화라는 것. 그러니 안심하고 지르시길… 아니 안심할 만한 건 아니지만.

 

예술적 부조리 개그 – 『파레포리』

김낙호(만화연구가)

여느 표현 양식과 마찬가지로, 만화 역시 가장 대중적인 기법들의 반대편 스펙트럼에는 전위의 영역이 있다. 예술적 파격으로 특징지을 수 있는 그쪽 영역의 경우 일반 대중들이 바라는 적당한 익숙함과 약간의 새로움이라는 황금공식을 구태여 신경 쓰지 않는 덕분에 보통 그들만의 리그에서 호평이든 혹평이든 평가받곤 한다. 하지만 어쩌다가 한번씩, 전위의 첨단에 서있으면서도 나름대로 다양한 재미의 층위를 배치해줌으로써 더욱 더 효과적으로 자신이 지닌 파격의 에너지에 감상자들을 흡수하는 작품들이 있다. 예를 들어 끝도 없는 다양한 전위적 실험을 하면서도 내면에는 흡입력 있는 이야기를 펼친다든지, 혹은 그저 순수하게 어떤 ‘정서’에 집중해서 공감을 유도한다든지 말이다. 사실 후자의 경우는 굳이 독자들을 위해서라기보다는 작가 자신의 자의식이 그쪽인 경우도 있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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