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점에서 완성된 요괴물 – 게게게의 기타로 [기획회의 260호]

!@#… 아무리 생각해도, 일본만화의 60년대는 괴수급 작가들의 잔치상.

 

시작점에서 완성된 요괴물 – 게게게의 기타로

김낙호(만화연구가)

일상 속에 함께하는 이질적인 초자연적 존재에 대한 상상은 세계 곳곳의 문화적 원류다. 어떤 존재들은 별세계의 권좌에 올라앉아 인간세계를 내려다보고, 또 다른 존재들은 혼령의 형태로 인간계와 교류하며, 어떤 존재들은 흔히 드러나는 인간과 여타 동식물과 다른 별개의 방식과 능력으로 진화한 또 다른 생물들이다. 문화권과 종교에 따라서 처음 경우만을 신이라 부르는 경우도, 혼령까지도 신으로 취급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세 번째인 또 다른 생물에 대한 상상의 경우, 신이라는 초월적 경외를 부여하기에는 애매하다. 그래서 그들에게는 좀 더 불길한, 하지만 여전히 매혹을 일으키는 다른 명칭을 붙인다. 바로 ‘요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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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계의 축적 – 『치키타 구구』[기획회의 249호]

!@#… 일련의 출판사들이 만화사업을 대폭 정리하며 떨궈버렸던 보석들 가운데 하나가 또 이렇게 돌아왔다. 이번에는 무사완간 좀.

관계의 축적 – 『치키타 구구』

김낙호(만화연구가)

오랜 시간에 걸쳐 정이 든다는 것은 참 매력적인 주제다. 이미 『어린 왕자』같은 작품의 왕자와 여우가 서로에게 익숙해지는 것이라는 관점으로 이것을 다루어 여러 세대의 사람들에게 영감을 준 바 있고, 소위 인생역정의 큰 흐름을 그리는 장편극 가운데 이런 요소를 바탕에 두지 않는 것이 드물 정도다. 이것은 어떤 작품이 독자들이 살아가는 일상에 직접적으로 밝은 방향의 영감을 줄 수 있는 가장 편리한 방식 중 하나다. 불같은 낭만적 사랑의 이야기가 주는 드라마틱한 재미와 달리, 이것이 바로 사람들이 서로 만나서 살아가는 이치라는 듯 은근한 깨달음을 주는 과정의 포만감이 있다. 그 중 좀 더 집요하게, 무척 이질적인 혹은 아예 적대적일 수 밖에 없는 관계의 두 주인공들이 상호작용하는 과정이 축적되며 어느덧 끈끈하게 연결되는 과정을 다룬다면 어떨까. 더할 나위 없이 이 주제가 주는 매력의 본질을 건드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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