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지하드군 미디어소대 홍보전

!@#… 유아적인 “폭력 무조건 반대”는 이 현실세계에서는 좀처럼 도움이 되지 않는다. 아무도 무장투쟁하지 않아도 좋은 그런 세상을 만들기 위해 갖은 노력을 하면서, 조금이나마 덜 폭력적이고도 효과적인 방법들을 계속 찾아나서야 할 뿐이다. 그 중 하나는 설득에 의한 여론형성인데… 자파티스타 운동의 방법론들이 이라크에서도 효과적으로 도입될 수 있을까? 그 단초가 서서히 보이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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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제공 / 딴지일보 편집국]

We are simple people who chose principles over fear
(우리는 공포를 딛고서 원칙들을 선택한 평범한 사람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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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tle : Communique Number 6
                                           The media platoon of the Islamic Jihad Army
                                     On the 27th of Shawal 1425h. 10 December 2004

제목 : 성명서 no.6
                                                               이슬람 지하드군 미디어소대
                                               히즈라력1425년 샤왈월 27일, 2004. 12.10.

People of the world! These words come to you from those who up to the day of the invasion were struggling to survive under the sanctions imposed by the criminal regimes of the U.S. and Britain .

전세계인들이여! 이 이야기는 침공일까지 미국과 영국의 범죄적인 통치에 의해 부과된 격리 제제 아래서 생존을 위해 투쟁하고 있었던 이들이 여러분에게 보내는 이야기입니다.

We are simple people who chose principles over fear.

우리는 공포를 딛고서 원칙들을 선택한 평범한 사람들입니다. 

We have suffered crimes and sanctions, which we consider the true weapons of mass destruction.

우리는 범죄와 격리제제로부터 고통당해 왔습니다, 이것이야말로 진정한 대량살상무기라고 우리는 생각합니다. 

Years and years of agony and despair, while the condemned UN traded with our oil revenues in the name of world stability and peace.

비난받아 마땅한 유엔이, 세계 안정과 평화라는 이름으로 우리의 석유 재원을 가지고 흥정하는 동안 고통과 절망의 세월이 흘렀습니다. 

Over two million innocents died waiting for a light at the end of a tunnel that only ended with the occupation of our country and the theft of our resources.

우리 자원을 절도하고 우리 조국을 점령함으로써 닫혀진 터널의 끝에서 빛 한줄기를 기다리던 2백만이 넘는 무고한 사람들이 죽었습니다. 

After the crimes of the administrations of the U.S and Britain in Iraq , we have chosen our future. The future of every resistance struggle ever in the history of man.

이라크내에서 벌어진 미국과 영국 행정부의 범죄 이후, 우리는 우리의 미래를 선택했습니다. 인류 역사에 있어 영원할 모든 저항 투쟁의 미래를.

It is our duty, as well as our right, to fight back the occupying forces, which their nations will be held morally and economically responsible, for what their elected governments have destroyed and stolen from our land.

점령군에게 대항하는 것은 우리의 권리이자 의무입니다. 점령국들은 도덕적이고 경제적인 책임을 지게 될 것입니다. 왜냐하면 저들의 선출 정부가 우리의 땅을 파괴하고 약탈해왔기 때문입니다. 

We have not crossed the oceans and seas to occupy Britain or the U.S. nor are we responsible for 9/11. These are only a few of the lies that these criminals present to cover their true plans for the control of the energy resources of the world, in face of a growing China and a strong unified Europe . It is Ironic that the Iraqi’s are to bear the full face of this large and growing conflict on behalf of the rest of this sleeping world.

우리는 영국과 미국을 점령하기 위해 대양과 바다를 건너지 않았으며, 9/11의 책임이 우리에게 있는 것도 아닙니다. 성장하는 중국과 강고하게 통합된 유럽에 맞서, 세계의 에너지자원을 통제하려는 자신들의 진짜 계획을 은폐하려고 저들 범죄자들이 퍼뜨린 단지 몇 개의 거짓말일 뿐입니다. 이라크인들이 이 잠들어 있는 세상의 나머지를 대표하여, 이토록 거대하게 커가는 투쟁의 전면을 견뎌내야 하는 것은 아이러닉 합니다.

We thank all those, including those of Britain and the U.S. , who took to the streets in protest against this war and against Globalism. We also thank France , Germany and other states for their position, which least to say are considered wise and balanced, til now.

우리는, 이 전쟁과 세계화에 대항하여 거리로 뛰쳐나와 저항시위를 한 모든 분들–영국과 미국에 사는 이들을 포함한–께 감사 드립니다. 우리는 또한 프랑스, 독일과 여타 국가들, 지금까지 현명하고 균형적으로 여겨지는 자신들의 포지션을 견지한 이들 나라들에게도 감사를 전합니다.

Today, we call on you again.

오늘날, 우리는 여러분들에게 다시 요청합니다. 

We do not require arms or fighters, for we have plenty.

우리는 무기나 전사가 필요한 것이 아닙니다, 그것은 우리에게 풍부하기에. 

We ask you to form a world wide front against war and sanctions. A front that is governed by the wise and knowing. A front that will bring reform and order. New institutions that would replace the now corrupt.

우리는 요청합니다. 전쟁과 격리에 대항하는 전세계 조직을 만들 것을. 현명함과 지혜에 의해 통치되는 조직. 개혁과 질서를 가져다 줄 조직. 현재의 부도덕성을 대체할 새로운 단체들. 

Stop using the U.S. dollar, use the Euro or a basket of currencies. Reduce or halt your consumption of British and U.S. products. Put an end to Zionism before it ends the world. Educate those in doubt of the true nature of this conflict and do not believe their media for their casualties are far higher than they admit.

미국 달러화를 쓰지 마십시오. 유로화나 복수통화를 쓰십시오. 영국제와 미제 상품의 소비를 중단하거나 줄이십시오. 시오니즘이 이 세상을 끝장내기 전에 시오니즘을 끝장내십시오. 현 전쟁의 진정한 본질을 의심하는 이들을 가르치십시오. 그리고 저들의 미디어를 믿지 마십시오. 저들이 인정한 사상자보다 실제 그 수는 훨씬 더 높기 때문입니다.

We only wish we had more cameras to show the world their true defeat.

저들의 진정한 패배를 세상에 보여줄 보다 많은 카메라가 우리에게 있었다면 좋았을 것입니다. 

The enemy is on the run. They are in fear of a resistance movement they can not see nor predict.

적들은 허둥대고 있습니다. 저들은 볼 수도 없었고 예상할 수도 없었던 저항운동의 공포에 휩싸여 있습니다. 

We, now choose when, where, and how to strike. And as our ancestors drew the first sparks of civilization, we will redefine the word “conquest”.

우리는 이제 타격의 때와 장소, 방법을 선택합니다. 그리고 우리의 조상들이 문명의 첫 불꽃을 당겼듯이, 우리도 ‘정복’이란 말을 재정의할 것입니다.

Today we write a new chapter in the arts of urban warfare.

오늘날, 우리는 도시전의 전술에 있어 새로운 장을 쓰고 있습니다. 

Know that by helping the Iraqi people you are helping yourselves, for tomorrow may bring the same destruction to you.

이라크인들을 돕는 것이 여러분 자신을 돕는 일임을 주지하십시오. 내일이 여러분들에게 똑같은 파괴를 선사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In helping the Iraqi people does not mean dealing for the Americans for a few contracts here and there. You must continue to isolate their strategy.

여기 저기 미국인들과 관계되어 있는 계약들은 이라크인들을 돕는데 아무런 의미가 없습니다. 여러분은 저들의 전략을 고립시켜야 합니다.

This conflict is no longer considered a localized war. Nor can the world remain hostage to the never-ending and regenerated fear that the American people suffer from in general.

이 전쟁은 더 이상 지역전쟁으로 간주될 수 없습니다. 미국인들이 일반적으로 시달리고 있는, 끝없이 재생성되는 공포에 이 세상이 인질로 잡혀있을 수는 없습니다.

We will pin them here in Iraq to drain their resources, manpower, and their will to fight. We will make them spend as much as they steal, if not more.

우리는 저들을 여기 이라크에 못박아두겠습니다. 저들의 자원, 인력 그리고 저들의 전투의지가 다 빠져나가도록. 우리는 저들로 하여금, 더 많이는 아니어도, 저들이 훔친 만큼의 비용을 쓰도록 하겠습니다.  

We will disrupt, then halt the flow of our stolen oil, thus, rendering their plans useless.

우리가 붕괴하겠습니다. 그러고 나서, 우리의 도난당한 기름의 흐름을 막아, 저들의 계획이 쓸모 없도록 하겠습니다.

And the earlier a movement is born, the earlier their fall will be.

그러므로 저항운동이 더 빨리 탄생할수록, 그들의 몰락도 더 빨리 올 것입니다. 

And to the American soldiers we say, you can also choose to fight tyranny with us. Lay down your weapons, and seek refuge in our mosques, churches and homes. We will protect you. And we will get you out of Iraq , as we have done with a few others before you.

미군병사들에게 고합니다. 당신들 역시 우리와 함께 폭정에 대항할 것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당신들의 무기를 내려놓으십시오. 그리고 우리 사원과 교회 그리고 민가로 대피하십시오. 우리가 당신들을 보호하겠습니다. 그리고 우리가 당신들을 이라크 밖으로 데려다 주겠습니다. 당신들 전에 약간의 병사들을 우리가 그렇게 해 준 적이 있기 때문입니다. 

Go back to your homes, families, and loved ones. This is not your war. Nor are you fighting for a true cause in Iraq .

당신들의 집으로, 가족들에게 그리고 사랑하는 이들에게 돌아가십시오. 이것은 당신들의 전쟁이 아닙니다. 당신들은 이라크에서 진짜 이유 때문에 싸우고 있는 것이 아닙니다. 

And to George W. Bush, we say, “You have asked us to Bring it on, and so have we. Like never expected. Have you another challenge?”

그리고 조지 W. 부시에게 고합니다. “당신은 우리에게 ‘한번 붙어보라’고 한 적이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그렇게 해오고 있습니다. 예상조차 못했던 것처럼. 당신에게 또다른 도전이 남았나요?”
 

딴지편집국(editors@ddanzi.com)

조선일보 만화들의 마력 [인물과 사상 0412]

!@#… <인물과 사상> 12월호에 실린 원고. 제목, 소제목 등은 실제 게재된 버젼에 준함… 중앙, 조선을 다루었으니 아마 다음번에는 동아…도 다루어야 균형이 맞을 듯(사실 이미 ‘나대로 선생’으로 쓰려고 벼르고 있는 중이다). 그 뒤에는 그 반대쪽 선수들도 공략하고. 여기에 쓰는 글들은 언론과 만화의 접점에서 이야기를 풀어나가고 싶은데, 지면의 성향이 ‘인물’ 중심 접근을 강조하고 있다 보니 아무래도 신문시사만화 이야기로 흐르고 있다;;;

!@#… 계속 그래왔듯이, 이 내용은 <미디어 오늘> 온라인판에도 공유. 그런데 글 중간에 숏트랙 만평 건에서, 첫번째와 두번째 만평이 바뀐 순서가 논란의 여지가(capcold가 본문에서 근거로 삼았던 오마이뉴스 고태진 시민기자의 증언으로는 지방판에서 먼저 온 것이 ‘부시 방한’ 내용으로 왔다고 하는데, 미디어오늘에서 서울에서 초판을 받았던 것에는 ‘신규칙’ 내용이었다고 한다; 게다가 순서를 실제 조선일보측에 문의해보니, 노코멘트로 일관) 있다고 하여 그 문단을 일부 수정. 별로 중심적이지도 않은 부분에서 논란을 남겨서 글 전체의 요지가 흐려지는 꼴은 보고 싶지 않아서…;; 뭐, 신문에서 판본 바뀌면서 내용 업데이트 되는 것 같은 이치라고 생각해주시면 고맙고…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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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고 편안하게 길들이기: 신경무와 조선일보 만화들의 마력

김낙호(만화연구가)

기왕 이렇게 된 김에 끝까지 읽기(클릭)

[펌] 데일리줌

!@#… 무가지 ‘데일리줌’. <인물과 사상>이나 <한겨레21>에 투고했을 때 이후로, 나름대로 성실한 개선 노력을 계속 보여주고 있어서 “혹시 내 우려는 기우에 지나지 않은걸까”하는 해피한 상상을 하려고 했던 찰나. 하지만 첫 단추를 잘못 꿰었던 대가는 항상 가볍지 않다. (클릭)

부디, 이 난관을 잘 극복하고, 보다 좋은 신문으로 정진해 나아가기를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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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무료신문 ‘데일리줌’ 경영난 
군인공제회, 30억원 차입금 집행 유보…“절차상의이유일 뿐”  
  
정은경 기자 pensidre@mediatoday.co.kr
 
만화 무료신문 데일리줌(발행인 이병철)이 지난 8월부터 외주 배포비용을 지급하지 못하고 임금도 체불하는 등 창간 3개월만에 경영난에 봉착했다.

지난 6월 군인공제회(이사장 김승광) 산하 공우ENC(사장 염완돈)가 35억5000만원을 투자해 창간한 데일리줌은 최근 군인공제회로부터 일정액의 이자를 지급하면서 3년 동안 균등 상환하는 조건으로 30억원을 차입하기로 결정했으나 아직 집행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창간초기 투자자금 고갈현상에 대해 데일리줌 발행사인 미디어줌 이병철 사장은 “신문사 운영을 위해서는 자금이 순차적으로 필요해 추가차입 하게 된 것”이라며 자금이 완전히 바닥난 것은 아니라는 뜻을 내비쳤다. 군인공제회로부터 추가 자금을 지원 받기 위해 미디어줌 주주들이 연대보증을 선 것에 대해서는 “투자를 하는 입장에서도 공적자금이라는 부담이 있기 때문에 주주들이 연대보증을 섰다”며 “이번 주중 자금의 일부가 들어올 것”이라고 말했다.

군인공제회는 지난 1일 데일리줌에 30억원을 빌려주기로 결정했으나 집행은 유보하고 있다. 이에 대해 공우ENC 관계자는 “공금이라 필요한 절차를 거쳐야 하기 때문에 늦어지고 있는 것일 뿐 다른 이유는 없다”고 말했으나 투자가치를 따지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도 일고 있다.

한편 초기 창간 멤버였던 이민호 편집국장과 최죠셉 전무이사는 지난 17일 열린 임시 주총에서 보직 해임됐다. 또한 배포를 담당해왔던 뉴스델리버(사장 이종신)쪽도 지난 8월 일방적으로 계약을 해지 당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뉴스델리버 관계자는 “미디어줌이 권리금 한 푼 없이 배포망을 뺐아갔다”며 “손해배상 소송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일련의 ‘악재’가 빈발하고 있는 상황에 대해 공우ENC 손경원 단장은 “처음 우리가 의도했던 대로 되지 않아 자금운영을 신중히 하며 방향을 수정했을 뿐”이라며 “데일리줌은 만화를 콘텐츠로 하기 때문에 부대 사업을 통해 연말이면 손익분기점을 맞출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정은경·김종화 기자

입력 : 2004.09.22 10:50:57

만화, 공짜신문의 꽃이라고? [한겨레21]

!@#… 지난호 한겨레21에 기고한 박스기사. 이전 인물과 사상 원고와 거의 같은 기조인데 재활용 만화 저작권 문제를 언급해주고, 지면개편 노력이 진행중이라는 부분 추가. 개인적 희망이야 데일리줌이 좀도 화끈하게 전면적인 개편을 해서 잘만든 좋은 신문으로 거듭나는 것이지만… 내가 하는 이런 비판적 지적들이 그쪽에는 어떻게 받아들여질지(받아들여지기는 할지) 지금으로써는 전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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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 공짜신문의 꽃이라고?

격심한 경쟁체제에도 불구하고, 지하철 무가지는 좁은 관심분야, 연합뉴스에서 일괄공급되는 똑같은 기사, 그리고 신문의 성향이 담긴 사설의 부재 등으로 인하여 차별화가 쉽지 않다. 이러한 환경 속에서, 경쟁지와 차별화하는 효과적인 수단으로 (이미 비슷한 상황에서 수십년전 스포츠신문들이 채택했던 전략이었던) ‘신문만화’가 무가지에서도 각광받고 있다.
지하철 무가지의 만화편성 전략에서 종합일간지의 안방마님인 한칸 시사카툰은 역할이 대폭 축소되었으며, 4칸 시사만화는 아예 찾아볼 수 없다. 대신 스포츠신문에서 볼 수 있던 1면 4페이지 호흡의 에피소드 만화나 연재극화가 일정 지면을 차지하고 있고, 인터넷에서 주로 히트한 생활속의 따뜻한 감상을 다루는 속칭 에세이툰이 한편 이상 편성되어 있다.
무가지의 만화편성 가운데 가장 특이한 시도는 ‘재활용 만화’로, 이미 단행본으로 오래 전에  유통된 바 있는 에피소드 방식의 만화들이 다시 한 회씩 그대로 연재되는 것이다. 어차피 다음 줄거리에 대한 호기심으로 끌고 나가는 작품이 아니라면 차라리 원고료도 아끼고, 이미 대중적 재미가 검증된 작품을 한편씩 되새김질해도 충분히 효과적이라는 계산인 셈이다.
그러나 재활용 만화는 한국 특유의 모호한 저작권 계약 관행상 문제 발생의 소지를 품고 있는데, 최근 만화 <무대리>를 둘러싼 설전이 대표적이다. 사건의 발단은 일간스포츠에서 연재중인 인기만화 <용하다 용해>가 한 지하철 무가지에서 <무대리>라는 제목으로 연재 개시된 것이었다. 이 작품은 원래 스포츠서울에서 연재되다가 몇 개월전에 일간스포츠로 연재지면을 이전했던 것인데, 무가지측은 해당 작품의 단행본 발간 출판사와 계약을 하고 스포츠서울에서 연재되었던 분량인 첫 화부터 개재를 하고 있었다. 하지만 인기 작품을 자사 신문의 얼굴로 내세우려면 연재중인 특정 에피소드가 아니라 시리즈 자체에 대한 독점적 연재권한을 주장할 필요성을 느낀 일간스포츠는, 이 사건을 ‘도의 없는 만화판’으로 강하게 비난하는 기사를 내보냈다. 그 결과 한동안 해당 무가지 지면에서 <무대리>의 연재가 중단되었으나, 이내 다시 연재를 속행했다.
만화로 무가지 시장의 경쟁을 돌파하고자 하는 더 본격적인 시도는 만화 무가지를 표방하며 6월에 창간된 ‘데일리줌’이다. 군인공제회의 투자를 받아서 지면의 60% 이상을 만화로 채우겠다는 야심찬 포부와 이현세, 강철수, 고우영 등 스포츠신문의 인기만화가들을 올스타팀으로 포진시킨 위용은 업계를 긴장시키기에 충분했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결과는 생각보다 잠잠했다. 문제는 지명도 있는 작가, 좋은 작품, 그리고 시의적절한 편성은 모두 별개의 것이라는 점이었다. 예를 들어 대표작으로 내세웠던 이현세의 <신들의 시간>은 자신의 현재 주력작품인 <천국의 신화>의 패러디에 가까우며, 고우영의 <십팔사략>은 출판사의 원고분실사건으로 소실되었던 동명의 작품을 복원해내는 과정에 불과했다. 하지만 진짜 약점은, 이러한 작품들이 유료 스포츠신문이 아닌 지하철 무가지에서 어떻게 효과적으로 편성되어야 하는가에 대한 고민이 부족했다는 점이었다. 거창한 신화와 역사의 세계를 다룬 작품, 80년대에 대한 맹목적 향수를 다룬 작품, 가벼운 에세이툰 등이 유기적인 독서의 흐름을 만들어내기보다는 수평적으로 뭉쳐져있었다. 또한 일반 뉴스보도가 만화가 조화를 이루지 못하고 완전히 뒤로 밀려나버림으로써 출퇴근길에 읽는 ‘신문’으로서의 의미가 퇴색되어버렸다.
최근에는 이러한 실수에 대한 반성으로 점차적인 지면개편이 이루어지고 있기는 하지만, 극심한 무가지 경쟁구도 속에서 인지도/선호도 면에서 이미 확실한 열세로 시작되어버린 현재의 판도를 뒤집을 수 있을 정도의 힘을 발휘해줄지는 아직 미지수다. 만화는 사랑받는 신문을 만들기 위한 좋은 파트너지만, 신문으로서의 완성도를 확보해주는 요행수가 되어주지는 못한다는 평범한 진리를 다시한번 확인시켜준 셈이다.

(출처: 한겨레21 제521호 / 2004.8.12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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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는 신문을 구원할 것인가 [인물과 사상 / 2004.8]

!@#… [인물과 사상] 8월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이런 재미없고 이상한 글 말고도 훌륭한 글들이 많으니, 잡지는 알아서 사보시기를;;  이전 김상택 만평 비평글과 마찬가지로, [미디어 오늘] 온라인에서도 게재중.

!@#… 이 글을 썼던 시점 이후로 이미 몇가지 변화의 조짐이 후딱 나타나기도 했지만, 대세는 아직은 여전한 듯 하더군요. 음. 좋은건가, 나쁜건가…

기왕 이렇게 된 김에 끝까지 읽기(클릭)

아랍언론의 시각

!@#…아랍어를 못하니까. 영어로 된 것이라도 찾아볼 수 밖에.

http://english.aljazeera.net    http://www.iraqdaily.com

http://www.tehrantimes.com  http://www.arabnews.com

http://www.arabicnews.com  http://www.arabworldnews.com

!@#… 논조들을 간단히 요약해보면 이렇다.

(1) 한국에 있는 많은 사람들이 파병을 반대한다.

(2) 한국은 미국 눈치를 졸라 본다. 그래야 북한하고 협상할 때  지원을 받을 수 있거든.

(3) 한국은 군대 보내는 걸 미국과 동맹 강화 수단으로 본다.

…쪽팔려 죽겠구먼. 왜 이렇게 정확한거야, 얘네들? 에헴하면서 잘난척만 하고 있는 한국의 조중동 쓰레기들보다 2039495.394배 정도 더 언론으로서의 품격을 가지고 있다. 명확한 시각과 목적을 가지고 있고, 그것을 숨기지 않는 당당함의 미덕이겠지.

…어처구니없는 흥정의 거래물이 되어버린 김선일씨의 목숨에 안타까움을. 아직도 그곳에 있는 6-70여 교민들에게 걱정을. 파병을 주장하는 남녀노소 인간의 탈을 쓴 모든 개새끼들과 저능아들에게 한없는 저주를. 부시를 뽑아준, 국민의 70%를 차지하는 양키나라 특산물 씹쑝들에게는 회복되지 않을 파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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