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제는 2-3 문장짜리 개그꺼리에 불과해진 떡밥에 심심한 애도를.
1. 지들이 떡밥 설레발치고, 퇴행형 찌라시들이 덥썩 물고, 아직 정신 못차린 그분들이 주렁주렁 매달리는 낡은 패턴의 흔적 (클릭)
명랑사회는 아직 무척 먼데, 웃음거리만은 항상 이미 우리 주변에 끊이지 않는 아이러니.
— Copyleft 2008 by capcold. 이동/수정/영리 자유 —
!@#… 이제는 2-3 문장짜리 개그꺼리에 불과해진 떡밥에 심심한 애도를.
1. 지들이 떡밥 설레발치고, 퇴행형 찌라시들이 덥썩 물고, 아직 정신 못차린 그분들이 주렁주렁 매달리는 낡은 패턴의 흔적 (클릭)
명랑사회는 아직 무척 먼데, 웃음거리만은 항상 이미 우리 주변에 끊이지 않는 아이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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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근조 언론 품격. 그간 전신마비냐 식물인간이냐 논란이 참 많았고, 일부 정말 치열한 노력을 한 개개인들이나 몇몇 기특한 언론사가 그나마 희망을 던져줬지만… 역시 가장 대마에 해당되는 조중동문S의 압박, 그리고 그 카르텔에 들고 싶어 기웃거리는 기생충들의 지대한 노력은 한국 언론의 전체 품격 수준을 한없이 제로 이하로 끌어내리고 있다. 뭘 가지고 이렇게 비웃음을 날리는가 하니…
링크 클릭.
* 링크글의 본문 내용이 근거 왜곡 문제에 봉착한 관계로, 이것으로 대체:
링크1, 링크2. 논지는 마찬가지로, 누구는 득표율이 더 높은데도(투표자수 48.9%, 총유권자 대비 34.3%) ‘절반의 실패‘인데 누구는 더 적어도(48.7/30.5) ‘민심의 폭발‘ 취급하는 쌈박한 사고방식.
자매품: SBS 2007-12-20 편성표.
!@#… 주의: 구토유발 가능성 농후. 식전에만 볼 것. 당연한 이야기지만 이건 여러 언론사들의 가열찬 똥구멍 핥아주기 중 그냥 뽑은 것 뿐, 전체 지형도를 다 그리면 아마… 완벽한 후장의 GPS 네비게이션이 완성될 것이다.
— Copyleft 2007 by capcold. 이동/수정/영리 자유 —
!@#… 일선 기자들의 사장님 힘내세요 쌩쑈로 일찌기부터 따스한 조직문화를 만천하에 떨친 바 있는 훈훈하기 그지 없는 신문, 중앙일보. 중앙일보에는 궁금증을 자아내는 2가지 종류의 애정이 항상 만개하곤 했다. 첫째, 마치 재벌그룹의 회장에 대한 충성을 연상시키는 그 극진한 사주에 대한 조직적 애정. 사주의 말을 거스르지 않는 것하고는 달리 노골적으로 애정을 과시(!)하는 것은 다른 신문재벌들과도 유독 다른 모습인데, 도대체 왜 그런 것일까. 둘째, 삼성으로부터 독립했음에도 불구하고 삼성에 대해서 보내는 끈적하다 못해 순간접착제같은 애정. 모 경제 ‘전문’지들처럼 그냥 친재벌인 것도 아니고, 그저 삼성에 대해서 그리 뜨거운 모습 말이다. 여기에 대해서 capcold는 삼성 산하에 있을 때 만들어진 조직문화의 지속성, 자본주의적 합리성의 왜곡, 신문 시장에서의 경쟁구도 등등 여러 요인들을 열심히 동원해서 나름대로 한국 언론 경영의 모델을 찾겠다고 궁리를 해왔다.
!@#… 그런데… 이런 비보가 있나. 오캄의 면도날, 한마디로 “가장 간단한 설명이 우왕ㅋ굳ㅋ“이라는 그 법칙이 뒤통수를 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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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한 기사 때문에 한국의 문화수준이 어쩌니 하면서 약간 시끄러운 듯 하다. 일인 즉슨, 영화음악의 거장 엔니오 모리꼬네가 부산영화제 때문에 방한했는데 대접이 부실해서 화내며 가버렸다는 내용. 발단은 한 기사에서 시작되었는데, 그 기사를 적당히 짜깁기 인용해서 몇몇 유사 기사들이 후속타로 연결되기도 했다. 절망했다! 한국의 문화수준에 절망했다! 식으로 개탄하는 여러 블로거들 리플러들이 키보드를 두드리고.
!@#… capcold에게는, 뉴스를 읽을 때 가장 중요하고 기본적인 두 가지 요소를 사람들이 정말 믿기지 않을 정도로 등한시하고 있다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달을 기회였다. 뭐 별 다른 설명은 필요없고, 우선 자료부터. (강조는 capcol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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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 저널리즘의 “위기”에 대해서 수많은 이야기들이 오가고 그 이유로 포털사이트가 어쩌느니 조직문화가 어쩌느니 기자실이 어쩌느니 많은 설명들이 있지만, 이 모든 것들의 가장 근본에 있는 것은 바로 언론사들이 스스로의 품격을 차별화할 필요성 자체를 생각하지 않는 것이다. 스포츠신문이고 연예타블로이드고 자칭 중앙일간지고 간에 한 면만 잘라놓고 보면 혹은 아예 기사 하나만 잘라놓고 보면 거의 구분이 안간다니까. 구분이 안가면, 마치 중력이 작용하듯 당연히 하향평준화양적팽창이 이뤄질수 밖에. 사람들이 포털에서 뉴스를 보고 어디에 인용을 할 때 ‘**일보 기사’로 구분하지 않고 그냥 ‘네이버뉴스에서 봤어요’라고 쓴다는 것이 얼마나 적신호인지 도저히 위기감이 돌지 않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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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름대로 한국에서 가장 널리 쓰이는 동영상 플레이어인 그레텍의 곰플레이어가 사실은 개인정보를 수집해서, 사람들이 언제 불법 동영상, 야동 보는지 다 알고 그 데이터로 장사까지 해먹는다는 엄청난 뉴스가 최근 블로고스피어에서 화제다. 그런데 이거 이거. 좀 자세히 봐둘 필요가 있다. 이거, 정말 상당한 개인정보 불법 유출이거든. 이명박 후보의 부동산 부정 의혹을 방어하기 위해 조중동이 온몸으로 나서준 덕분에 난데없이 한국에서 개인정보 보호권 이야기가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마당이라서(…), 지난 수년간 이야기해도 좀처럼 사람들이 신경조차 쓰지 않았던 이쪽 이슈를 이번 기회에 확실하게 사회적 안건으로 부상시키기에 최적의 시기일지도. 그런데 아주 우연찮게 이런 일까지 터져주셨다. 정보운동 진영은 이런 호기를 절대 놓치지 말고, 확실하게 그리고 설득력있게 사람들에게 다가가면 딱 좋겠다.
!@#… 여튼 우선 간단한 줄거리 요약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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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격천재, 스포츠만화와 언론의 상상력
김낙호(만화연구가)
최근 모 선수의 사격특기생 편입 사건이 작은 화제가 되었던 바 있다. 내용인 즉슨, 사격을 한 번도 해본 적이 없는 한 학생이 난데없이 사격에 재미를 붙여서 3개월 동안 혼자 특별 훈련을 한 뒤, 홀연히 특기생 입학은 물론 선수권에서 우승까지 했다는 것이다. 그리고 한 달 뒤에는 심지어 올림픽 기록 타이까지 세웠다고 한다. 이것 참, 비현실적인 일이다. 마치, ‘만화적 상상력’의 산물 같은 이야기라고나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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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간나면 좀 자세한 이야기를 당연히 해야겠지만, 우선 그냥 타임머신을 타고 가보자:
3) 브리핑 룸 및 취재지원실 설치
기자실 폐지 여론은 지난 2001년 오마이뉴스 기자가 인천공항에서 쫓겨나면서 본격적으로 제기되기 시작했다. 당시 언론학계와 시민운동 진영은 폐쇄적이고 독점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기자실을 폐지하고, 그 대안으로 외국과 같은 ‘브리핑 제도’를 실시해 줄 것을 요구해왔다. 이번 문광부의 기자실 폐지도 이 같은 시민사회의 여론을 반영한 것이다. 그러나 조선일보를 비롯한 수구언론은 기자실 폐지가 마치 ‘기자들의 취재를 제한’하기 위한 조치인 것처럼 보도하고 있다. 심지어 브리핑 룸과 취재지원실이 설치된다는 사실도 제대로 전달하지 않고 있다. 특히 조선일보는 “기자실 폐쇄에 따라 기자들이 문화부에서 머물 물리적 공간이 없어”졌다며 “마치 군인 면회하듯 공직자를 만나는 길밖에 없다”고 사실을 왜곡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이창동 장관은 “기자실의 브리핑룸 전환 등은 등록된 기자를 모두 받아들이는 개방과 공평, 정보 공개의 3원칙에 따라 효과적이고 실천적인 방안을 마련한 것”이라고 취지를 설명했다.
기자실의 폐지는 단순히 공간만 바뀌는 것이 아니라 취재 시스템 전반이 바뀌는 것이다. 문광부의 ‘홍보업무 운영방안’을 보면 정책자료 및 보고서, 결제서류 등 국민들에게 밝힐 수 있는 정보를 홈페이지를 통해 밝힐 계획이다. 그러나 언론들은 이런 근본적인 변화는 제대로 보도하지 않은 채, “직접 취재를 대신하라는 건 쉽게 말해 내주는 정보만 받아쓰라는 얘기”(조선) “브리핑실로 전환되면 이 같은 근접취재가 막히고 정부 홍보자료에만 의존하게 되는 부작용이 우려된다”(중앙) 등의 주장을 펼치고 있다.
-「문광부 홍보업무 운영방안에 대한 언론보도」관련 민언련 신문모니터 보고서 (2003.3.21.)
!@#… 잊어먹는 만큼, 역사는 반복된다. 패턴은 반복되고 논리도 그대로지만, 사람들의 진영은 바뀌어 있고.
— Copyleft 2007 by capcold. 이동/수정/영리 자유 —
!@#… jof위키에서 업어온, 최강의 반전서스펜스개그언론설레발 드라마. 꼭 순서대로 보아야 한다.
제1부:
전청와대비서관 딸 부정편입 혐의
강태영 혁신비서관 경찰의 수사에 사표
사격 경험없는 딸, 국가대표급 실기점수
강훈 기자 nukus@chosun.com
입력 : 2007.05.10 01:13
제2부:
홀연히 나타난 ‘명사수’…경찰 사격천재를 몰라 봤다
이재명기자 egija@donga.com
입력2007.05.10 18:13
!@#… 그 자체로도 훌륭한 개그지만, capcold가 가장 주목하는 개그요소는 바로 조선일보 기사가 작성된 ‘시점’. 정작 실재로 사건이 어찌 진행되었는지 취재도 안해보고, 경찰서에서 그런 게 있더라 하는 뒷북 소문만 듣고 냉큼 이거 조낸 짱이다 하면서 즐겁게 새벽 한시에 잠도 못자고 기사(라고 쓰고 쓰레기라고 읽는다)를 휘갈겼을 기자 분. 덕분에 곧바로 당일날 경쟁지에게 굴욕을 당하는 수모를 겪고 말았다. 하기야 문화일보도 같은 내용의 기사를 갈기기는 했지만, 최소한 이쪽은 청와대관계자에 확인이라도 해보고 썼지. 민간업에 종사하겠다고 제 발로 나간 사람을 두고 “강태영 혁신비서관 경찰의 수사에 사표”라고 임의로 막 인과 관계를 만들어 환타지 소설 쓴 건 그냥 깨끗하게 명예훼손 소송 감이다. 경력 자산의 밑천인 공직 경력의 청렴성을 훼손했으니 향후 직업생활에 대한 실제적 손해를 끼치기까지 했고, 조선일보 강훈 기자에게는 그런 주장을 할 만한 근거가 전혀 없었던 만큼 공익을 위한 보도로서 법적 보호를 받을 이유도 없다. 게다가 무려 종이신문 1면 기사로 나간 만큼, 인터넷에서는 슬그머니 내리든 말든 이제는 빼도박도 못한다!
!@#… 그냥 기자 하나 옷벗고 신문사 억대 배상 좀 하고, 그런 아름다운 후속 소식이 들려오면 참 좋겠지만… 한번에 너무 많은 것을 바라지 말자. 우선은, 조선일보의 야매성이 또다시 유머러스한 방식으로 만천하에 드러나서 나를 즐겁게 해준 이 상황을 잠시 즐기는 걸로 만족.
[070519 추가 업데이트]
PS. 결국 올림픽 기록 타이까지 세웠단다. 사격시작 4개월 만에…
PS2. 생각해보니 밑에 리플 달렸던 경향신문 기사 (2007년 05월 11일 입력, 오창민 기자)에서 결정적인 대목 인용. “ㄱ씨는 “실기시험때 딸이 의탁사격을 했다는 말을 아내에게 들었다”고 말했다”. 즉 딸이 의탁사격을 했다고 아내가 누군가에게 들었고, 그걸 ㄱ씨가 들었고, 그걸 기자가 들었다는 스토리 되겠다. 도대체 원소스 확인도 없이, 몇 다리를 건너서 인용한건가OTL… 이게 신문 기사야, 동네 찜질방 통신이야? -_-;
— Copyleft 2007 by capcold. 이동/수정/영리 자유 —
!@#… 야매 언론은 하루 아침에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평범한 진리를 다시금 일깨워준 멋들어진 ‘수습기자 교안’. 폭로한 당사자는 지도받다가 두들겨맞았다는 수습기자.
“수습은 까라면 까고, 기라면 기어야”
이민정(wieimmer98) 기자 2007-04-09 16:35
!@#… 물론 정식문건이라기보다는 “재미있게 읽으라는 의미에서 개인적으로 만든 것” 이라고는 하지만, 안에 담긴 내용은 전혀 다른 의미에서 재미있다고 밖에. 이렇게 평소부터 개그정신으로 가득하다보니 뉴*스에서 쏟아내는 보도들이 그렇게 개그저널리즘스럽지. 군기 잡아가며 굴리는 이야기만 가득하지, 수습 기간 동안 정작 정식으로 저널리즘 이론이나 실용문 작문 교육 하나 제대로 받는 것이 없다는 것이 특히나 안습. 쌈마이 야매 시스템 속에서 쌈마이 야매들이 생산된다는 점에서 어찌보면 꽤 체계적인 것인지도 모르겠다. 이쯤에서 오랜만에 다시 한 번 외쳐보자:
야매 척결
— Copyleft 2007 by capcold. 이동/수정/영리 자유 —
!@#… 이제는 알 사람은 다 알 만한 시사저널 파동, 이제 2주를 넘기고 결국 금창태 발행인과 긴급수혈 외인부대 취재/편집진의 누더기 땜빵판 주간지가 2호까지 발간. 삼성 기사 삭제 사건 당시 그냥 초기에 과오를 인정하고 사과하고 재발 방지 노력을 기울이기로 합의했으면 좋았겠지만, 기자들의 항의도 무시하지 비판의 목소리도 고소해버리지 간부급들에게도 무더기 징계를 내리지 파업을 하자 땜빵진을 불러들이지… 악수는 악수를 낳는다고, 독자들이 먼저 떨어져 나갈때까지 끝없는 치킨런을 할 요량인 듯. 회장은 뒷짐지고 방치중이고.
!@#… 솔직히 교훈이야 워낙 뻔해서 길게 이야기할 필요도 없다. 삼성이라는 거대한 돈덩어리 앞에는 언론이고 뭐고도 없고, 한국 언론은 사주로부터의 편집권 독립같은 엄청난 미덕과 여전히 8405.3파섹쯤 떨어져있고, 한국 언론 시스템에서는 학계도 일반 독자들도 그런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 직접적으로 개입할 여지도 의욕도 거의 제로에 가깝다는 것. 하지만 그거야 그렇다 치더라도, 정말 중요한 것이 한가지 있다. 곰곰히 생각해보니 현재의 시사저널은…
1인 동인지 아닌가! (쿠쿵)
주간지 가판대보다는 코믹월드쪽이 더 제격일 듯. 써클 동료들(그러니까, 중앙일보 전/현직 기자들)의 축전으로 가득 채운, 좀 성의 없는 동인지라서 문제이기는 하지만.
!@#… 게다가, 이번에 나오고 있는 시사저널은 바로 ‘레어아이템‘이다. 특히 이번주에 나오는 것은 무려 900호 특집. 온 동네 오타쿠들은 이런 귀중한 동인지를 제 때에 구해놓을 것을 강력히 추천하는 바다.
— Copyleft 2007 by capcold. 이동/수정/영리 자유 —
!@#… 몇주 전, 국내 언론에 전 세계가 알아준 한국의 기타천재가 나왔다느니 하는 기사들이 한동안 연예란과 사회란을 꽤 뜨겁게 도배한 적이 있다. 논설위원급의 세설까지도 나올 정도로 불타올랐다가도 (네이버 기준으로 찾아보니 300건이 넘어간다;;;), 당연히 이 판이 보통 그렇듯 약간 지나니까 언제 그랬냐는 듯 사그라들었지만.
여하튼 이미 널리 알려졌다시피, Funtwo라는 아이디로 동영상 서비스 사이트 유튜브에 올라간 전자 기타 속주 동영상이 인기를 끌었는데 그 주인공이 누군지 밝혀졌다는 뉴욕타임즈의 기사 한 편이 그 한바탕 붐의 바탕에 있다. 뉴욕타임즈에 뜨자마자 기사내용은 한국의 수많은 언론들에 의하여 수입. 뭐, 여기서 괜히 가장 먼저 떠오르는 간단한 생각이야 이런 것일 터이다. 에잇, 이 담론 사대주의자들, 미국이 히트시켜주니까 부화뇌동해서 설레발이구나, 동영상이 유튜브에 올라온지는 8개월이나 됐고 또 히트친 현상 자체도 상당히 오래 되었는데 직접 발굴할 능력도 관심도 없다가, 미국 유명지가 프레임을 던져주니까 그대로 받아먹었구나… 뭐 그런 뻔한 이야기들. 담론 종속성에 대한 의구심. 하지만 뭐 그런 건 어제 오늘일도 아니니 언젠가 다른 기회에.
그보다 이번 건에서 재미있는 점은, 뉴욕타임즈 보도가 나가자마자 한국에서는 주인공 임정현씨를 스타만들어주기 프로젝트가 곧바로 발동되었다는 점이다. 한국에서 당시 나온 대부분의 기사들은 전형적인 연예스포츠 신문 삘의 스타 만들기였는데, 한마디로 “뉴욕타임즈에도 나온 훌륭한 기타 신동이다” 라는 식이었다. 8월 마지막-9얼 첫째주에 나온 기사들이 뉴욕타임즈 기사에서 인용한다고 클리핑한 부분을 보면, 맨 연주 실력 칭찬 부분 뿐이다. 세계가 칭찬하는(즉, 미국님이 칭찬해주시는) 기타천재 나셨네, 하고 빵빠레. 스위핑을 잘한다고 말씀해주셨다, 하지만 우리 겸손한 주인공님은 잔실수 많다고 스스로 인정도 한다 쪽 내용만 깨끗하게 추출했다. 거기에 한국의 프로 기타리스트도 칭찬했다는 나름대로 자체 취재도 살짝 곁들여서. (주: 뭐, 정식 언론학 연구였다면 기사들을 주욱 모으고 내용분석을 해서 통계를 내야했겠지만… 이건 연구 아니라 잡설이니까 그냥 위대한 멘트 하나로 넘어가자: “더 이상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그리고 그런 언론보도들을 바탕으로 여러 국내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도 역시 임정현씨의 연주실력이 진짜 그만큼 세계적 수준으로 훌륭하네 아니네 이야기 투성이였다. 한마디로, 출중한 스타냐 아니면 그냥 운좋은 스타냐 하는 것.
아니 그런데… 정작 진짜 뉴욕타임즈의 기사의 핵심은 그게 아니었던 것이다. 바로, 유튜브라는 동영상 사이트를 통한 새로운 커뮤니케이션 패턴 자체. 즉 동영상을 올려서 수백만 조회수의 스타로 등극할 수 있다는 ‘시스템’에 대한 소개고, 그것을 위한 사례로서 이번 건이 등장한 것. 애초에 동영상이 올라간 제목은 달랑 ‘guitar’였고, 무표정하게 모자를 눌러쓰고 있었던 그 미스테리 주인공이 밝혀졌다는 것. 인터넷 특유의 ‘익명성’, 그리고 ‘무명의 실력자들의 데뷔 무대’ 개념을 상징적으로 나타내주기에 너무나도 좋은 사례란 말이다. 그에 비해서 정작 파헬벨 카논 록버젼이라는 이 곡을 처음 쓰고 연주했던 대만인 기타리스트 제리창은 이미 성립된 스타인데다가, 얼굴도 이름도 이미 처음부터 밝혀져있던 상황이기에 메인으로 올라가지 않았던 것 뿐이다. 특히 후반으로 가면 클래식을 락으로 연주하는 것, 하나의 히트를 서로서로 연주 경연하며 올리는 것 등에 대한 이야기에 할애하는 부분을 보면 이런 전체 주제가 더욱 명확해진다. 즉 스타에 대한 주목을 빌미로, 실제로는 온라인 커뮤니케이션 현상에 주목하는 것이다. 기사가 대단히 잘 쓰여진 심층 기사라는 것은 물론 아닌데다가 이 동네 기사치고는 상당히 ‘햝아주는’ 내용 투성이이기는 하지만, 최소한 방향성은 제대로 그 쪽으로 향해 있다는 말이다.
흥미로운 차이다. 원래의 기사는 어찌되었든 사회의 소통 방식의 새로운 진화에 대해서 재미있고 흥미로운 사례를 담아내려 하는 기사다. 그게 유튜브의 히트로 어안이 벙벙해하는 이쪽 동네의 진짜 이슈니까. 그런데 그것이 큰 물을 건너오자, 스타탄생 기사로 변신한다. 왜 그럴까. 인터넷으로 스타될 수 있다는 식의 아이템이 워낙 한국에서는 별로 새로울 것이 없고, 그것에 대해서 원래부터 계속 모두들 통찰을 해왔으니까? 에이. 시스템이고 통찰이고 자시고 스타 띄워주는 게 가장 기사쓰기 쉬우니까, 그리고 미국도 인정하는 한국의 별이 납셨네 쪽이 안정적으로 화제 끌기 더 좋으니까 쪽에 500원 건다. 현상 자체에 주목하는 예외적 기사들도 한 두개 있었고, 연예프로들을 도배하던 임정현씨의 스타효과가 사그러들자 약간씩 방향이 바뀌고 있기는 하지만, 그럴수록 리플러(…)들의 주목은 바닥권. 뭐, 쓰는 사람 읽는 사람 수준이 비슷비슷하니까 장사해먹고 사는 것 아니겠나. 게다가 애초 초창기 기사들이 뉴욕타임즈에서 클리핑했다는 부분이 너도나도 같은 것으로 보건데, 왠만해서는 원본 기사도 제대로 안읽고 그냥 서로 베꼈다에 또 500원 건다. 그리고, capcold가 여기서 이런 이야기로 깐죽대봤자 현장 기자들은 코웃음도 치지 않고 앞으로도 계속 이딴 식의 기사를 써댈 것이라는 데에 또 500원 건다. 그게 잘 팔리는 뉴스 수입상의 자세이며, 안정적으로 화제성을 끌어모을 수 있는 가장 효율적인 패턴이니까.
하지만 한번쯤 상상을 해보는 것은 괜찮을 듯 싶다. 만약 좀 더 취재력과 진짜 통찰력을 가진, 실력있는 기자의 기사가 나왔더라면 어땠을까. 사실 뉴욕타임즈에서는 몰랐겠지만, 그 기사가 나오기 좀 더 전에 한국에서는 인터넷 전자 기타 동호회 mule의 여러 회원들이 각자 연주한 파헬벨 캐논 락 동영상을 빠른 편집으로 엮어넣은 동영상이 좀 ‘눈치빠른 누리꾼’들 사이에 화제가 되었다. 무명 전문가, 익명성 같은 패턴에다가 심지어 한국식 인터넷 문화 특유의 교류성까지 잘 나타내주는 매력적인 아이템. 상상속의 그 기자의 그 기사는, 뉴욕타임즈 기사가 나오고 나면 아마 두 동영상들을 가져다가 비교해보며 인터넷 문화의 속성을 생각해보겠지. 짠하고 스타가 되기 위해서 어쩌고 한다기보다, 그냥 즐거워서 하고는 그것을 마음껏 서로 ‘공유’하고 ‘교류’한다는 것. 그 공유와 교류 속에서 발전하고, 그러다 보면 히트쳐서 스타가 되기도 한다는 것. 바로 인터넷의 협업, 새로운 스타일의 커뮤니케이션이라고.
뭐 너무 많은 것을 바라지 말자. 상상은 상상일뿐, 파고들면 짜증만 증가한다. 언론의 위기? 뉴스 작성 실력의 위기겠지.
— Copyleft 2006 by capcold. 이동/수정/영리 자유 —
(사족) ‘눈치빠른 누리꾼’ 개념은 다른 기회에 한번 다뤄볼 생각. 얼리어답터, 트렌드세터 뭐 그런 말로는 설명되지 않는 부분을 다시 다듬어야 하기에 궁리중인 개념.
!@#… 퀴즈: 다음의 사설이 실렸던 신문은?
“(전략) …냉전 이후 국지분쟁의 귀결에서 보듯 국가 보위의 궁극적 책임은 당사국에 있는 것이 분명한 이상, 우리의 작통권은 우리가 수행할 수 있어야 한다.따라서 가급적 빠른 시일내에 전시 작전통제권까지 환수하는 것이 다음의 과제다. (후략)”
1) 한겨레신문 2) 민중의소리 3) 진보정치 4) 조선일보
…
..
.
답: 4). 조선일보. 1994년 12월 1일자 사설(“평시작통권의 중요성”).
물론 이 사설에서도 조선일보는 “그렇다고 해서 우리의 작전능력을 현실적으로 고려하지 않고 국민정서만을 내세워 단김에 모두 달성하려 해서는 안된다”며 전제를 달아놓고 있기는 하지만, 작통권 환수라는 현실은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향후 전략을 냉정하게 세워나가자는 이야기. 미국을 거스르지 말자면서 미국의 뜻을 열심히 거스르고 있는 모순에 빠진 2006년 현재의 완연한 바보 구덩이 무한지옥과는 사못 다르다고 밖에. 그냥 솔직해지자. 조선일보는 노무현이 싫은거다. 노무현과 관련된 모든 것이 싫다. 그리고 온 한국인들이 모두 다 같이 싫어해줬으면 좋겠다. 나머지는 다 그냥 가져다 붙인 이유일 뿐이다. 오죽하면 대통령 부인의 20촌까지 친인척 비리니 어쩌니 한번 엮어보려고 애쓰고 앉아있겠나.
!@#… 그렇다면 전시 작통권 환수에 따른 증가하는 비용이니 국방력 약화니 하는 공포 스토리들은 다 구라냐고? 세상에 100% 진실은 없듯, 100% 구라도 없다. 하지만 여기에 대해서는 조선일보가 또 이미 십수년전에 묘안을 내려놓으셨도다: “…평시 작통권만 잘 수행하면 전시 작통권은 사실상 필요없게 된다는 사실을 인식하면서 우리의 방위체제 정비에 노력해야 할 것이다” (위 사설).
(사족): 한가지 덧붙이자면, 미국이 전시작통권을 가지고 있든 없든 간에 북한에 의한 침략전쟁 발발의 경우 미군의 전략은 그대로다. 전략 내용? 미군이 그 화려한 미사일들과 폭격장비들을 공수해 올 때까지, 한국 육군이 총알받이로서 최대한 오랫동안 버티도록 하는 것.
…그게 불안하고 치사하고 싫으면 목숨걸고 남북 교류를 확대하며 평화체제를 추진하든지.
— Copyleft 2006 by capcold. 이동/수정/영리 자유 —
!@#… 아 미치겠다. 이런 쌈박한 것들.
16강 탈락 경제 손실 “16조원”
[SBS TV 2006-06-24 22:21]
!@#… 한국팀이 스위스와 좋은 경기를 펼치다가 스위스팀 굴지의 리베로 ‘Jusim’과 막강 공격수 ‘Sunsim’의 활약으로 인하여 결국 패배했다. 그럼 그냥 그거다. 왜, 아예 8강 탈락 경제손실 80조원, 4강 탈락 400조원, 우승 탈락 1000조원 손실은 왜 안 찾고 있을까? 어쩜 그리 숫자도 이쁘게 뽑아냈을까, 신기하다.
스위스가 ‘우리 조국’으로부터 16조원을 빼앗아갔다는 뉘앙스가 펄펄 풍기누나. 왜, 전 국민적으로 분노하고 촛불시위라도 할까? 여튼 감정적으로 고양된 ‘국민들’에게 점수 따고 싶어서 설레발치는 언론의 생리는 여전하다. 이건 뭐, 거의 황구라 줄기세포 이익 33조 수준이다. “우리는 무언가를 빼앗기고 살고 있어. 너네들 그거 몰랐지? 우리가 알려줄께” 식의 피해망상 자극형 담론이야말로 언론이 한 나라의 ‘국민’들을 상대로 해먹을 수 있는 가장 치졸한 (그러나 가장 효과적인) 전문적 사기다. 저널리즘의 전문성을 부각하기에도 좋고, 우리는 우리편이라는 같은 편 정서를 불러일으키기에도 좋다. 애국심이 넘쳐났다는 명분 덕분에, 심지어 별다른 처벌도 안당하고 반성이 없어도 대충 관대하게 넘어가니 뭐 확실히 남는 장사. 개그저널리즘의 첨단을 달리는 이들에게 경배를.
PS. 축구 말 나왔으니 말인데, 월드컵 붐으로 악성황빠질에 대한 책임을 쉬쉬하려고 했던 딴지일보의 김어준 총수를 생각하면 이제부터 대략 안습이다. 이미 대부분의 사람들은 황우석 파동 따위는 관대하게 잊어버려주었으리라 확신하지만(특히 황빠 여론에 일부나마 동참하고 피디수첩 죽어라를 외쳤던 쑥스러운 과거가 있다면), 가끔 capcold처럼 끝까지 기억하려는 인간들이 있잖아.
— Copyleft 2006 by capcold. 이동/수정/영리 자유 —
!@#… 황우석 과학 사기사건과 저널리즘에 대해서 열심히 이야기해온 만큼, 결국 논문 작업까지 이어가는 것은 당연한 수순. 최근 서울대학교 언론정보 연구소에서 이번 사건에 대해서 국제 세미나 행사 “방송 탐사 저널리즘의 이론과 현실”(클릭)실시. 여기서 서울대 언론정보학과 강명구 선생님 주도로 수행한 연구 Patriotic Passion and ‘Sublime’ Science: Un-searching for Journalistic Truth (한국어 제목: 애국적 열망과 숭고한 과학: 진실추구를 억압한 저널리즘)에 2저자로 참여. 아직 작업중인 논문이기는 하지만, 여튼 첫 공개.
!@#…제목에서 볼 수 있듯 사기사건 자체보다 그것을 다루는 저널리즘의 자세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고, 기자들도 속았니 어쩌니 하는 이야기보다 저널리즘적 진실 추구의 과정 자체를 적극적으로 억압했다는 문제를 지적. 뭐 결국 여기 블로그에서 계속 해오던 이야기이기도 하다. -_-; 주로 집중한 부분은 저널리즘적 실천의 담론전략과 맥락조건, 그리고 무엇보다 결국 그 절대적인 황우석 만세 분위기가 뒤집혀 나갔던 “담론 균열의 기제”. 특히 capcold로서는 담론 균열의 기제 부분에서 분석틀을 의욕적으로 고안해낸 만큼, 이후에 분리해서 개별 논문으로 총대 매고 직접 진행하고자 한다. 행사 자료집은 위의 링크에 있고, 여기에는 당시 발표자료로 사용한 요약판 파워포인트 자료를 링크한다.
— Copyleft 2005 by 강명구/김낙호/김학재/이성민. 이동자유/수정불가/영리불가 —
!@#… 3월 발간 예정인 서울대 언론학부 학생회 학회지 <차원> 이번 호에 기고한 글(비록 해당 지면의 마감 스케쥴을 완전히 재구축하는 민폐를 끼쳤지만…;;). 이 주제에 대한 논문 프로젝트도 따로 들어가기는 했지만, 개인적으로는 아주 가볍지도 아주 학술적이지도 않은 이 정도의 ‘기름진 에세이’ 스타일이 가장 맘편하고 솔직하게 쓸 수 있어서 선호. 내용이야 뭐, 결국 계속 해오던 이야기인 황우석 논문사기 사건과 저널리즘. 일종의 방향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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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왕 이렇게 된 김에 끝까지 읽기(클릭)
!@#… 언론이라고 부르기도 뭣할 정도로 SF 환타지 소설을 남발하는 조선일보가 한국에서 여전히 이 정도 막강한 영향력을 발휘하는 이유가 무엇일까, 많은 언론학 연구자들이 고민해왔다. 어떤 이는 한국사회의 왜곡된 보수성에서 이유를 찾고, 어떤 이들은 인맥 등에 기반한 정보 소스의 폭에서 찾기도 한다. 하지만, 오늘 capcold는 큰 깨달음을 얻고 말았다. 조선일보 인기의 비결은 바로… 유머감각이었다. 힘든 세상, 한줄기 명랑한 웃음의 줄기를 선사해주신 조선일보 방상훈 사장에게 심심한 노고를.
방상훈 사장 “지난 10년 힘들었다”
조선일보 창간 86주년 기념사에서 언급…세무조사 언론관련법 비난 [미디어오늘/2006.3.3]
http://www.mediatoday.co.kr/news/articleView.html?idxno=44535
!@#… 조선일보 기자들은 좋겠다. 사장이 이렇게 농담도 잘하시다니. 그래서 이런 개그 사설로 멋지게 화답했나보다. 총수의 황빠 자해 행위로 한참 망가져 있는 딴지일보와 최고경영자 빅딜이라도 하면 딱이겠다.
— Copyleft 2006 by capcold. 이동/수정/영리 자유 —
!@#… 싸이엔지에서 처음 보고, 크게 웃었다. 아아…쿠오 바디스, 한국의 저널리즘이여.
`줄기세포’ 섀튼에 수사협조 구두 메시지 [연합뉴스 2006-02-14 11:06]
(전략)… 젓가락을 이용한 핵이식 기술을 보유한 박 연구원은 미국으로 돌아가 연구활동을 계속하기로 한 반면 김선종ㆍ박종혁 연구원은 이번에 영구귀국한 것으로 전해졌다…(후략)
!@#… “쇠젓가락으로 식사를 할 수 있을 정도로 섬세한 한국인의 손재주 덕분에 숙련된 모습을 보여줄 수 있었다는 취지의 황우석 교수의 위트 있는 대언론 멘트로도 유명한, 조이스틱 수동 조작을 통한 세포핵 짜내기 기법을 바탕으로 하는 핵이식 기술” 이라고 제대로 설명하려면 확실히 좀 머리가 복잡해지고 귀찮기까지 하다. 그리고 “설마 젓가락으로 핵치환한다고 진짜로 믿는 사람이 어딨냐”라며, 어떤 ‘공유된 전제’가 있다고 믿는 분들도 있겠지. 하지만 난 “우와, 어떻게 젓가락으로 핵치환을 하는거지?”라고 경탄해하시던 분들을 여럿 만나봐서 이런 기사의 희극성에 웃음을 흘릴 수 밖에 없다…
!@#… 담론을 펼치는 자, 부주의한 레토릭을 경계하자. (나름대로 교훈적 결말)
— Copyleft 2006 by capcold. 이동/수정/영리 자유 —
!@#… capcold 블로그, 황랩 관련 포스트 인덱스.
1) 네이버 블로그 당시에는 워낙 후져서 공지 사항 기능이 없는 고로, 수동으로(즉 매번 맨 위로 억지로 다시 포스팅;;; 그러나 지금은 그냥 고정해놓고 태그나 바로가기 인덱스를 통해서 연결중.
2) 라이브 진행형인 관계로, 항상 글이 작성된 시점을 주목해가면서 살펴주시길. 큰 입장이나 시각은 바뀌지 않아도, 팩트 관계는 계속 추가되고 경우에 따라서는 수정되어오고 있으니 말이죠.
!@#… 맞춤형 보도의 종가, YTN에서 큰 거 한건 하셨다. 미디어오늘과 오마이뉴스에 명예훼손 등으로 10억짜리 손배소.
http://www.mediatoday.co.kr/news/read.php?idxno=43518&rsec=MAIN
!@#… 우선 5초 동안만 웃고 시작하자.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 오우, 멋져버렸다. 사실 이런 구도, 무척 마음에 든다. 그래, 수세에 몰리면 차라리 확 깨물어버리기라도 해야지. 이럴 때 가만히 있다가는 평생 우석갈비 먹은 맞춤형 줄기보도의 대가들로 낙인찍힐 것 아닌가. 게다가 노사합동 진상조사를 했다는 것도, 알고보니 고작 9일만에 다 끝냈었고 그 결과 역시 완전 공개 안하고 대충 뭉겠다. 사보에만 살짝 내용이 언급이 되어있는데, 누가누가 어디까지 개입됐다 자세한 이야기고 책임소재고 없이 대충 “원래 경비 카드로 긁으려고 했는데 황팀이 먼저 다 계산 끝내서 어쩔수 없이 나중에 줬어요”라고 얼버무리고 넘어갔다. 표사장이 직접 보도지침을 내렸다는 내부 유출 문건의 진위 결론도 제대로 해결되지 않았음은 물론, 자세한 보도 경위 등등 뭐 알 길이 없다. 노사합동이니 진상규명이니 하는 명패가 엉엉 울어버릴, 아주 쪽팔리는 노릇이다.
!@#… 다만, 그 후 일어날 일들에 대한 각오라든지, 책임 정도는 확실하게 지워줘야 예의. 자 YTN이 칼을 먼저 뽑았으니, 미디어오늘과 오마이도 가만 있으면 안된다. 무고 및 명예훼손 맞고소 해야지. YTN이 자신들이 당한 ‘명예훼손’이 10억어치라고 주장했으니, MBC는 YTN에게 최소한 100억 어치는 손배소할 명분이 충분하다. 여기에 YTN의 왜곡보도 대상이 되었던 피츠버그 이형기 교수라든지 여타 인터뷰 당사자 등도 같은 차에 올라타면 금상첨화다. 덤으로 ‘찌라시성 보도에 분노한 일반시민’도 몇명 더 YTN 고소의 물결에 끼어들면 구도는 완벽해진다. 뭐 사실 큰 주류 회사인 MBC 정도면 YTN과 대충 합의하고 넘어가는 것을 선택할 수도 있지만, 미디어오늘과 오마이 정도는 여기에서 확실한 전투 근성을 보여줬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제발 그렇게 좀 되었으면 좋겠다. 아주 끝장 보는 분위기로 갔으면 좋겠다. 큰 권한을 남용한 큰 잘못에는 큰 책임이 뒤따른다는 심플한 교훈이 통용되는 시스템이 좋다.
!@#… 책임을 강제하는 시스템이 없으면, 판은 왜곡된다. 도덕률이니 윤리니 하는것은 방향을 제시해주기는 하지만, 구속력이 없다. 그것은 무엇보다도 현재 한국의 저널리즘에 해당되는 말이다. 아무리 윤리강령이 잘 짜여져 있어도, 그것을 강제하는 시스템이 없으면 말짱 황이다. 어떤 사회 시스템에서 특정한 윤리가 지키는 것은 그 것을 지켰을 때 이익이 나오고, 어겼을 때 불이익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한번 돌아보자. 추측성 찌라시 보도를 내더라도, 충분히 선정적이면 사람들은 우루루 와서 읽는다. 과학적 근거고 사실검증이고 다 때려치우고 그냥 “황교수 만세!”라고 부르짖어도, 독자들은 열렬한 호응을 보낸다. 즉 확실한 이득이 발생한다는 것이다. 아 물론 “그런게 누적되면 언론에 대한 신뢰도가 떨어지고, 장기적으로 언론계 전체의 불이익이고…” 어쩌고 하는 이야기, 맞는 말이기는 하다. 하지만 결국에는 신문 부수가 떨어지고 신뢰도가 바닥을 기더라도, 당장 독자를 확보하지 못해서 당하는 불이익보다는 낫다는 판단을 내리지 않을 이유가 있는가. 이득은 즉각적이고, 손해는 먼 나중의 일이다. 그 손해는 그때가서 또 어떻게 비비며 빠져나갈 구멍이 있겠지. 바로 그것이 황 사건에서 여실히 증명되지 않았던가: 근거도 없이 피디수첩은 야매라고 굳게 주장할 정도로 언론을 불신하지만, YTN과 조선일보의 속보는 챙겨본다. 각 언론사의 신뢰도는 어찌되든, ‘뉴스’라는 것 자체의 영향력은 더 강해질 따름인 것이 현대 ‘정보화 사회’의 생활패턴 아닌가.
!@#… 책임은 강제해야 책임으로서 효력을 발휘한다. 아주 간단한 시스템이다: 잘못 했을 경우 책임지는 의미로 손해를 입도록 강제한다. 그리고 그 책임을 거부할 경우, 가중책임 즉 더 큰 책임을 물린다. 바로 이런 시스템이 사실 언론 판에 제대로 돌아가고 있지 않다. 민언련에서 백날 “언론은 이러면 안된다”고 성명서 내봐야, 아.무.런. 소용이 없다! 아무리 사람들이 삼삼오오 모여서 언론이 개판이라고 한탄하며 ‘여론’을 규합해봐야 실제로 구체적인 불이익(구독자나 시청률 급락이라든지)이 돌아가지 않는 한은 언론사들로서는 눈 깜빡할 이유조차 없다.
그렇다면 불이익은 어떻게 해서 부여될 수 있는가. 방법은 두 가지다. 원래 받던 이익을 제한하거나, 아니면 구체적인 손해를 보도록 만들거나. 그런데 전자의 경우, 언론판에서는 사실상 힘들다. 이익을 원래 준 것이 있어야 박탈하든 말든 하지. 기자협회에서 제명시킨다? 애초에 기자협회 회원으로서 어떤 이익을 누리고 있었나. 게다가 혹시나 이익이 있었더라도 그것이 인맥관리라든지 하는 식으로 ‘대체’ 가능한 것이면 말짱 황. 따라서 중요한 것은 바로 후자다. 구체적인 손해를 보게 만들기.
구체적인 손해라는 것은 다시금 두 가지다. 하나는 돈을 물어내도록 만드는 것과, 또 하나는 자신들의 보도지면/시간을 사과와 정정보도로 낭비하도록 강제하는 것. 이것을 이루어내는 방법은 바로 법적인 책임을 부여함으로써 이루어진다. 한마디로, 중재 신청하든 고소하든 한다는 거다. 그리고 사실 이것이 바로 바른언론운동이 나아가야할 진짜 방향이다. 사람들로 하여금 중재신청과 고소 유도하기 및 보조해주기. 강제로 벌금을 물게하고 강제로 사과를 하도록 만들어야 비로소, 윤리를 어겼을때 얻는 이익보다 당하는 손해가 더 크다는 사실이 눈에 보이게 된다. 사실 한국에서 언론사 상대로 손배소 한 것 치고 끝까지 가서 확실히 벌금 다 물고 개망신 당했다는 사례를 거의 접한 적이 없다. 대부분 중간에서 여차저차 합의하고 끝. 그렇게 해서야 언론이 정신 차리겠나. 천문학적 액수의 손해를 봐야 “아하, 윤리를 어기려면 막대한 각오를 해야하는구나”라고 깨닫는다.
!@#… 이번 건으로 YTN이 끝까지 강제로 책임지는 모습 보고 싶다. 시청률 저하니 그런 애매한 것 말고, 잘못에 대한 벌금을 물고 구체적인 사과 보도와 책임자 처벌을 보고 싶다. MBC의 피디수첩만 하더라도 자신들의 취재상 과오에 대해서 수없이 세부적으로 짚어가며 사과하고, 감봉과 프로 방출이라는 결단을 보였다. 그 수위가 너무 낮다 높다 이견은 있을 수 있지만, 누가 무엇을 잘못했는지 구체적이고 뚜렷하게 짚고 넘어갔다. 최소한 그정도, 아니 그 이상의 뚜렷한 책임을 바라는 것이 사치가 아니길 빌 뿐이다. YTN이 걸어놓은 손배소는 잘하면 이런 결과까지 가는 멋진 도화선이 되어줄 수도 있다. 고소당한 측의 멋진 대응 기대한다. 잘하면 바로 여기서부터 진정한 언론개혁 시작될 수 있다.
— Copyleft 2006 by capcold. 이동/수정/영리 자유 —
PS. 하지만 사실 capcold가 진짜로 바라는 바는, 판이 이렇게 굴러감으로써 검찰 조사 들어가고, 그 결과 ‘자료’들이 드러나 줬으면 하는 것. 황랩의 홍보참모 미스테리윤(=전 YTN 기조실장 윤태일 = 알럽황 운영자 빈주)이 수행한 역할은 어떻게 구성되어 있으며, 우석갈비의 언론 장악 네트워크는 어떻게 뻗어있으며, 맞춤형 줄기취재의 메커니즘은 정확히 어떤 경로로 이루어졌는지. 이번 사건에서 가장 중요한 축이지만 가장 진상규명이 등한시되고 있는 부분인 ‘저널리즘의 역학’이라는 측면을 채워줄 수 있는 귀중한 사건 데이터를 얻어냈으면 하는 것이다. 직업병?
PS2. 댓글 여론의 힘이란… 0.06%가 25%, 0.25가 50%. 대단한 집중현상이다. 예상했던 것 보다 더욱 더 뚜렷한 수치가 무척 흥미롭다. NHN에서 배포한 원본 보도자료와 로 데이터를 보고 싶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