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호회 콘텐츠는 누가? 애니메이트 vs 하이텔

!@#… <애니메이트>라는 동호회가 있다. 케텔에서 탄생하여 하이텔을 거치며 14년 – 즉 국내 온라인 대중화의 산 역사 자체 – 을 거치며, 지금은 http://www.cafeanimate.net 으로 독립했다. 최근 그 독립의 과정에서 하이텔과 잡음이 있었는데 (그 과정에서 동분서주하며 정의로운 해결을 노력한 운영진과 동호회원들의 노력은 아무리 칭송해도 부족하지 않다), 다행히도 지금은 어느정도 해결이 보이는 상태다. 즉 계속 동호회를 무시하고 뻐팅기다가, 보도자료 뿌리고 신문보도 나가니까 부랴부랴 한달 이내로 너희 요구대로 하이텔 내에서 니네 자료 삭제하겠다… 라는 거다. 이후의 이야기들이나 하는 것은 좀 더 지켜본 뒤에 따로 정리해서 올리겠지만, 우선 그 전까지의 상황을 한번 감상해보시라. 동호회 사람들과 논의하여, capcold가 만들어 뿌렸던 보도자료 전문이다.

!@#… 이번 사건을, 열심히들 기억해주기를 바란다. 온라인 상에서 얼마든지 일어날 수 있고, 더욱 심각해질 만한 성격의 사안이니까. 참조모델로 삼아볼만 하지 않겠는가.

기왕 이렇게 된 김에 끝까지 읽기(클릭)

맞춤형 블로그에 대한 불평…

!@#… 내가 이런 맞춤형 블로그를 좋아하지 않는 또다른 이유. 그것은, 호흡이 너무 짧다는 것이다. 한번 첫화면에서 지나가면 그 글은 잊혀진다. 제목만 주루룩 있는 게시판은 적어도 게시판에 명시된 숫자만큼은 첫 화면에 보이지만, 블로그는 전문이 다 나오는 대신에… 한화면에 5개면 5개, 3개면 3개, 1개면 1개밖에 안남는다. 그리고 왠만큼 관심있는 자가 아니면 그 뒤에까지 굳이 볼 이유가 없고. 좋게 말하자면 좀 더 개인화된 네트워크고, 있는 그대로 말하자면 찌질이 궁상 네트워크인 것이다.

!@#… 사실 계정을 하나 따로 만들고 Movable Type 블로그 엔진을 심을까 생각도 하고 있지만, 그냥 귀찮아서 안하고 있는 나로서는…음. 뭣하다 확실히. 내가 블로그에 관심을 둔 유일한 이유는 사실 HTML 생성, 따라서 검색엔진에 잡힌다는 것 하나인데 말이다. 이지보드나 제로보드에 쓴 데이터같이 내부에서만 보이는 자료들을 업계용어로, ‘보이지 않는 인터넷’이라고 부른다. 뭐라고 할까, 역시 개조가 필요하다 개조가. …라고 해도, 잡담이 줄줄 이어지는 것은 싫은데. 에라…모르겠다. 정말, 모르겠다. “내 마음 나도 몰라~”

!@#… 그건 그렇고, 투표좀 제대로 합시다, 모두들.

[공지] 그러니까 이 블로그는.

!@#… 나는 이런 맞춤형 블로그를 좋아하지 않는다. 아마도, 나중에 네이버가 망하더라도 백업을 안해줄 것이 뻔하기 때문에. 게다가 약간의 편의를 위해서 이렇게 악덕재벌 마이크로소프트의 인터넷 익스플로러에만 제대로 돌아가도록 설계된 스크립트 덩어리를 쳐바른 모습도 싫다. 블로그는 자고로, 쉽게 자기가 개조할 수 있어야 블로그로서의 가치가 있는 법. 지금 이 모습이야 대략 프리챌 + 싸이월드.  …하지만 내가 직접 계정 새로 신청하고 블로그 소스를 직접 심어넣기는 첫째 귀찮고 둘째 돈도 없다(그러니까, 아깝다는 말이다).  

!@#… 아니 그보다, 나는 이렇게 일기장식으로 노출증 환자 흉내내기 자체가 적성에 잘 안맞는다. 99년에 개인 홈피를 열었을 때 경험한 바다. 세상에 어떤 머저리같은 인간이 나같은 존재의 괴이한 정신적 배설들을 훔쳐보며 좋아하겠냐는 말이다. 그보다, 내가 왜 변태같이 그 사람들의 욕망을 충족시켜줘야 하냔 말이다.  

!@#… 블로그라는 개념 자체가 좀 이상하게 변질되고 있는 느낌이다. 원래 블로그는 웹 상에 일기식으로 조금씩 자주 글을 올려서 기록을 축적하는 행위 전반을 지칭하는 것이었다. 그런데 이제는, 특히 한국에서는 블로그가 어떤 특정한 형식의 프로그램, 특정한 인터페이스의 상호작용에 한정된 극히 제한적이고도 특수한 무엇인가가 되어있다. 그건, ‘유행’으로 만들기 위한 전제조건이니까. 사실 이전에 이미 있었던 수많은 게시판들과 방명록이 이미 ‘블로그’ 였으나, 이제와서 블로그 붐이랍시고 몇몇 프로그램을 들고와서 잘난체한다. 아마 각종 입사시험의 상식문제에도 그렇게 나올 것이다(항상 궁금했던 것이 있는데, 과연 그 문제 출제하는 사람들은 그 시사상식에 대해서 얼마나 알고 있을까? 아니, 그들이 입에 올리는 그런 개념들을 실제로는 얼마나 알고나 있을까?). 여튼, 웹 초창기의 ‘별다른 주제 없이, 서로 소통하는 것만으로도 즐거웠기 때문에 만들어진 개인 잡상 홈페이지’ 개념으로의 회귀지 뭐. 역시 한국에서는, 전문분야로 개인홈페이지를 만들어 운영하는 것은 그리 사람들 성향에 안어울렸던 것이다. 여기는 오타쿠들이 판치는 일본인터넷도, 긱들이 판치는 미국인터넷도 아니니까.  

!@#… 그런데도 불구하고 여기를 열었다. 다른 사람 블로그에 덧글 좀 남기려고 가입했다가, 가입과 동시에 여기가 생겼다니까 그래도 버려둘 수도 없고. 버려두면 가끔 이상한 사람들이 들어와서 졸라 게으른 놈으로 낙인만 찍힐테니까. 그래서 한마디쯤은 남겨놓고 시작하려고 한거다. 시작이자 끝일지도, 아니면 약간은 더 해볼지도. 알께뭐야. 

!@#… 그런데, 여기를 뭐에다가 쓰지? 참으로 쓰잘데기 없는 공간이다. 이전에 여기저기 썼던 글들을 다 여기다가 퍼 날러? 귀찮다. 뭐하러. 새로운 훌륭한 글들을 남겨볼까? 훌륭한 글을 쓸 수 있느냐라는 문제를 차치하고서라도… 그것도 사실 귀찮은데다가, 별로 이런 곳에서까지 파란을 일으킬 필요는 없다. 일기쓰듯 잡담? 뭐 결국 한다면 그쪽일 수 밖에 없겠지만, 기본적으로 별로 수다스러운 사람이 아닌지라… 음음음.   

!@#… 여튼 몇가지 카테고리. 아스트랄은, 잡생각들이 들어가는 란이다. 별의별 진지한 것, 우스운것, 황당한 것 등등 사고들이 뒤엉킬 공간. 우문현답은, Q&A 식으로 갈것이다. 자세한 내용은? 그냥 아무거나. 만담난무는 개그 연구 전용 게시판. 난해극치는 좀 더 진지하고 무겁고 어려운 글들. 주제는 자유지만, 뭐 결국 만화, 대중문화연구, 인터넷문화… 등등 소위 ‘전공분야’의 이야기들이 될 듯.  

!@#… 라고는 하지만, 별로 안올릴꺼다. 메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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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출처 네이버블로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