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우드스카츠 1/220> / FSS

!@#… 기본 스펙상 너무 뻥이 심해서, FSS의 로보트들은 보통 못날아다닌다. 무거워서. 하지만, 결국 날아다니는 모터헤드들이 등장하고야 만다. 역시 날아다니는 것은 로보트의 로망. 제트 스크램블을 달 당시의 마징가가 이런 심정이었을까. 여튼. 주인공격인(?) 사람들의 조직인 미라쥬 기사단이라는 녀석. 거기에서 두 가지의 비행 로보트를 만든다. 운더 스카츠와 클라우드 스카츠. 앞의 것은 커다란 비행전함 모양이고, 뒤의 것은 커다란 비행전함…에서 무려 로보트로 변신하는 녀석이다! 오오오!

… 클라우드스카츠. 알파벳 표기는 Cloudschatze. 스카츠… scha(움라우트 붙이고)tze. 독일어로 보물(Schatz)의 복수형이다. 그러므로 이 이름의 의미는… 의미불명. 멍청하면서도 단순히 아무 어감 좋은 단어 끌어붙이기 좋아하는 일본만화작가들의 공통적인 특성이 고스란히 반영되어 있다. 도저히, 바보같아서 참을 수가 없다. 하지만 뭐 어쩌겠는가. 멋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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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트 오브 골드 KOG 1/220> / FSS

!@#… 이번에는 금덩어리들. 금에 환장한 작가 마모루 나가노, 결국 온 로보트를 다 금칠했다. 하나만 금칠한 것이 아니라, 그것을 가지고 아예 시리즈를 만들었다. 뭐 결국 실제로는 크게는 라키시스 타입과 아트로포스 타입 두 가지로 정리되지만 (슈페르타나 오제는 그냥 넘어가자, 제발. 그것까지 KOG시리즈로 들고오는 건 너무 어거지다). 하나는 민짜머리, 하나는 삐죽머리. 나머지 몸통은 거의 똑같고. 당연히 이 세계관에서는 거의 최강급이다. 파워 밸런스가 전혀 맞지 않는다. 그냥 졸라짱쎈 투명드래곤 같은 존재다.

…여튼. 1/220으로, 라키시스 모델(데스티니 미라쥬)과 아트로포스 모델(파트락쉐 미라쥬… 파트라슈? 대략 플란더스의 개?) 둘 다 국산 염가 복제판이 나와준 관계로, 둘 다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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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오 (논 스케일)> / The Big O

!@#… 빅오, 액션! 90년대 애니판 배트맨과, 마찬가지로 90년대 애니판 자이언트 로보의 감수성이 합쳐지고, 덤으로 영화 다크시티의 영향과 에반게리온의 ‘정체성 찾기를 빙자한 자학’을 살짝 양념으로 뿌리고. 그렇게 탄생한 애니가 바로 이 <빅오>라는 녀석이다. 다른 건 둘째치더라도, 역시 거대로봇의 매력은 둔탁한 쇠덩어리들의 육중한 육박전! 마크로스의 날파리떼는 저리 가라! 태권브이의 무술잘하는 돌쇠들도 미안하지만 물러서라! 원초적인 무게감의 주먹질… 즉 상대로봇을 쥐어패는 것을 컨셉으로 하는 정의의 로봇, 빅오(Big-O)다. 당연히 팔뚝이 뭐 아주 왕이다. 주먹도, 엄청나다. 90년대 말/00년대 초 한때 반다이가 ‘슈퍼로봇’계열의 물건들을 프라모델로 출시하기 위해서 시작한 것이 바로 MC시리즈다. 그 첫 주자가 바로 이 빅오라는 녀석이었다(이후 라이덴, 마징가Z 등이 이어졌다). 상당히 잘만든 키트임에도 불구하고, 애니 본편이 일본 국내에서는 별로 인기가 없었는지(하기야, 인기없을만 하다) 약간 있다가 절판. 난데없이 몇년만에 희귀아이템이 되어버렸다. 그래서 여기저기 뒤져본 결과, 홍콩의 인터넷 프라모델 쇼핑몰에서 구한 녀석이다. (다행히도 키트 자체의 가격은 그리 높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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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슈라 템플 1/220> / FSS

!@#… FSS에서 등장하는 모터헤드(MH, 즉 로보트) 중, 가장 얍삽한 전법을 쓰는 녀석을 하나만 꼽으라면? 개인 취향 차이야 있겠지만, 나라면 아슈라 템플을 꼽겠다. 어깨에서 팔이 두개 더 나와서 상대방의 어깨를 붙잡고, 그 동안 도끼로 졸라게 내려 찍는다는 설정. 그리고 상대 MH가 어깨가 움직이는 타입이라면? 피한다. 즉… 얍삽하다. 쪼잔하다. 비굴하다. 그러다가 Traffics 에피소드에서, 방돌을 만나서 처음에 얕봤다가 대판 깨진다. 그런 주제에, 모양은 나름대로 꽤 멋있다. 동글동글한 것이, 귀엽다. 게다가 빨갛다. 대략, 토마토. 그래서 여차저차 구해서 만들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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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돌(파열의 인형) 1/220> / FSS

!@#… 레진 키트. 전체 도색은 기본이고, 불안정한 부품들을 갉아서 개조하는 것이 필수인 물건들. 당연히, 나와는 잘 궁합이 안맞는다. 귀찮으니까. 하지만, FSS 모터헤드 1/220 시리즈는 예외다. 이건, 뭔가 내 속의 의욕을 마구 자극한다. 대략 라이터 하나 크기의 덩어리가, 화려하기 짝이 없는 악명높은 로보트들을 나타내주고 만다. 에어브러시? 꿈도 야무지지. 이 스케일이면, 붓칠만이 유일한 해답이다. 사실, 에어브러시도 없다. 비싸니까. 여튼… 그래서, FSS 1/220 레진키트를 좋아한다. 하지만 레진키트는 비싸다. 매우매우 비싸다. 나같은 사람이라면 당연히 안사게 될 정도로, 비싸다. 따라서 나는 일본 원형을 국내에서 다시 떠온 싸구려 복제판만 산다. 가격이 대락 1/4-1/5 밖에 안한다. 그런데 이 시리즈가 별로 인기가 좋지 않은지, 그다지 잘 안들여온다. 하기야, FSS 만드는 인간들은 화려한 디테일에 목숨거는데 이런 소축적 모형이 눈길이 가겠나… 따라서, 어쩌다가 한번 못보던 모델이 들어오면 뛸듯이 기뻐진다. 야크트 미라쥬는 1/220 이 다른 모터헤드 1/100이나 마찬가지니까 논외.

!@#… 여튼. 모 모형쇼핑몰에서 복제판매했던 방돌(파열의 인형)이다. 이 녀석 몸체의 하늘색, 은근히 배합을 맞추기가 힘들었다. 그러니까 일본 모형잡지에서도 매번 이 로보트는 색깔이 제각각. 게다가 작은 주제에, 주렁주렁 매다는 것이 많아서 대단히 약하다. 시안아크릴 순간접착제의 한계에 도전하고 있다고나. 원작에서는 최강의 위용을 자랑한 회전형 발굽(힐)도 모형으로 재현하려니까 세우기만 힘들게 만드는 방해꾼이다. 곤란곤란. 하지만 결국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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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드로비움 1/550> / 건담0083

!@#… 노이에 질의 라이벌 기체, 덴드로비움. 건담을 수납하는 비행병기라는 설정은, 왠지 그렌다이져스럽다. 그냥 애초에 그걸로 타지, 왜 로보트를 합체시키는 수고까지? 라고 묻고 싶지만 뭐 그러려니. 멋있기만 하면 된다. 1/144 모형이 전체길이 1미터를 넘느니 뭐니 하지만, 나는 당연히 1/550. 이 녀석은 밑의 크로우 암 (그러니까, 로보트팔)이 접혀들어가는 게 아니라 접혀들어간 모양 부품으로 바꿔끼워야 한다. 오죽하면 윗쪽의 무기수납장도 열린 모양, 닫힌 모양으로 뚜껑을 바꿔끼워야할까… 가동성 면에서는 가히 최악이라고 할 수 있다. 약하기도 또 엄청 약하다. 이걸로 과연 우주에서 전투를 한다고? 꿈도 야무지지. 부품이 덩어리져있고 분할면이 많아서 먹선 넣기가 심히 괴로웠던 물건. 1/550 사이즈의 건담GP03 은 말도 꺼내기 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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