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 3일 장관

!@#… 이기준 교육부총리 사퇴. 사태는 3일만에 일단락. 요새 세상에 점점 드물어지고만 있는, ‘상식의 승리’. ‘3일 장관’이라는 새로운 기록 수립. 일본 경찰청의 ‘일일서장’ 제도도 아니고 원…;; 뭐, 이제 청와대에서 몇명 옷 벗을 각오 정도는 해야겠지.

!@#… 후임으로 더욱 아햏햏한 선택을 할 수도 있다. 아직 마음을 놓을 때가 아니다.

 

—- Copyleft 2004 by capcold. 이동자유/동의없는개작불허/영리불허 —-

교육부총리 코미디는 계속된다! 이번에는 이기준이다!

!@#… 나는 역사를 발전시키는 원동력이 한 개인에게 있다는 식의 영웅주의를 싫어한다. 하지만 경험적으로 알고 있는 사실 가운데 하나는, 요직에 있는 한 개인이 역사를 망쳐놓는 건 의외로 꽤 자주 일어난다는 것이다.

!@#… 이기준 전 서울대 총장(판공비 비자금 문제로 중간에 쫒겨남)이 무려 교육부총리란다. 빌어먹을. 이해불능. 도덕성 의 결격사유 어쩌고 하는 건 이미 모두들 지적하고 있으니 넘어가고… 더 중요한 건, 이 사람의 방향성이라는 것이다. 서울대에서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를 때 이 사람이 한 건 ‘대학경쟁력 강화’라는 미명하에 이루어진 기업식 개조였다. 기초학문분야를 거의 퇴출시키다시피 할 정도의 막무가내 학부제를 강행하고, 민주적 의사결정구조를 무시한 1세대 재벌 기업형 경영으로 밀어붙인 인간이다. 무슨 신흥 지방 사립 전문대의 학장이라면 모를까, 이런 마인드로 한 국가의 교육을 책임지는 위치에 선다니… 말문이 막힌다. 지금 한국의 교육정책에 긴급수혈이 필요한 건 대학들의 경쟁력 강화가 아니라(이런 건 각 대학 단위에서 해야 할 일이다!), 일반 공공 의무 교육의 ‘교육 민주화’와 ‘민주화 교육’이다. 맨날 무슨 사건만 터지면 교육 교육 하는 것들이, 실제로 하는 짓은 어째서 이모양이란 말이냐. 이 사회의 인선능력, 인재평가와 전문가 선출 능력이 심히 걱정스럽다.

!@#… 왜, 이왕 막나가는 인사, 서강대 박홍 신부라도 데리고 오지 그랬나? (아아… 취소! 취소! 농담이 안통하는 사회인지라, 이런 것까지 현실화될지도)

 

—- Copyleft 2005 by capcold. 이동자유/동의없는개작불허/영리불허 —-

남아시아 해일피해 돕기 성금 및 구호물품 모금

!@#… 지진과 해일. 지구의 자전속도가 달라질 정도의 규모. 몰디브라는 나라는 국가기능 상실 위기. 몇개 군도들이 통째로 지도에서 사라지고 있음. 피해자 수는 단위수 자체가 증가 일로. 이래서야 아직도 대다수 언론에서 초점을 맞추고 있듯이 한국인이 몇명 죽었나 정도의 문제가 아니라, 지구적 스케일의 대재앙이다(텍사스 목장에 휴가 놀러나간 미국의 수장 침팬지씨 조차도 처음에는 어리버리하고 푼돈 정도 던져줬다가 이내 전세계적인 눈치를 까고 구호금을 확대하겠단다).

!@#… 여튼, 모금운동 시작. 대한적십자사 캠페인 모금구좌들이다:

남아시아 해일피해 돕기 성금 및 구호물품 모금

   ◇모금기간=2004년 12월 29일~2005년 2월 28일

   ◇성금계좌=우리은행 108-05-002144 농협은행 386-01-016915

   외환은행 028-13-66116-3 조흥은행 306-01-259821

   (예금주 대한적십자사)

   ◇구호물품 접수처=대한적십자사 (02)3705-3662~3, 팩스 (02)3705-3667

   ※문의=△대한적십자사 (02)3705-3662~4

범국민 다방구 대회

!@#… 이명박의 시청앞 잔디광장과 스케이트장과 야간 루미나리에쑈가 백번 죽었다 깨어나도 못쫒아가는 진짜 축제의 감동이란… 스스로 즐거워서 벌이는 놀이다. 바로, 이런거다!

http://playtag.co.to/    ==> 범국민 술래잡기 대회 2005, “올해는 다방구다” !!!

가입해라. 10명씩 데리고 가입해라.

크리스마스…

!@#…크리스마스 이브. 음. 옛날의 잡문들을 들춰보다가 발견. 나우누리의 학과 커뮤니티에 나름대로 ‘정기연재’하던 모 칼럼 중 발췌. 비록 당시의 솔로에서 오랜 커플족으로, 애매한 신분의 파견 군인에서 정상인으로 돌아온지 꽤 오래 지났고, 글 스타일도 당시의 열혈직설(?)보다는 좀 더 능구렁이화되었지만… 어째 기본 사상은 거의 안변한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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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낙호] 까투리의 헛소리 ….(9)

올린이 : 신제갈량(최이문 ) 97/12/20 10:26  관련자료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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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타 클로스의 마누라 이름은?

– 메리 크리스마스.

!@# … 크리스마스 …

성 니콜라스가 무식한 양키들과 코카콜라 광고를 거치고 나서 산타 클로스가 됐다. 빨갛고 하얀 옷을 입고, 음푸허허허허 호탕하게 웃으며 순록 12마리(각각 이름들도 미국에서 붙여줬더군…스칸디나비아식 이름으로…완전 무국적)가 끄는 썰매를 타고 전 세계를 정복하러 다닌다. 그의 식민지 제국은 ‘현대국가’ 전부이며, 그의 신민은 종교따위와는 관계없이 수많은 어린이들이다. 한 백인 할아버지가 이리저리 하는 일도 참 많구나.

왜 발렌타인 데이는 무국적이니, 상업적이니 하는 별별 욕을 다들어먹는데 크리스마스는 괜찮다는 걸까? 사람들이 그만큼 순진한가? 일본의 초코렛 회사에서 만든 성 발렌타인 이미지는 모독이고 상술인데 코카콜라의 성 니콜라스는 왜 아무말도 안할까…? 문득 궁금해졌다.

산타 클로스(The Santa Clause : 산타 강제조항)라는 영화가 있다. 팀 앨런(Home Improvement – ‘아빠, 뭐하세요?’ 주연)이 주인공인데, 크리스마스날밤 왠 부시럭거리는 소리에 일어나 도둑이 든 줄 알고 소리를 질렀더니 지붕위에 있던 산타가 미끄러져 죽어버려서 어쩔수 없이 자기가 산타가 되어버린다는 내용이다. 산타가 되는 것은 하나의 저주? 그렇다. 현대사회에서 산타가 되는 것은 하나의 저주다. 코카콜라 광고모델로서, 완구회사 외판원으로서, 크리스마스의 허상의 전도인으로서.

크리스마스를 자축하는 것은 원래 당연한 이야기지만 기독교인들이다. 그것도 미사 및 예배로서. 그런데 기독교가 전파되면서 각 민족들의 신년축제(신기하게도 신년축제는 거의 모든 민족들이 가지고 있는 듯 하다… 신년이 언제 시작되느냐는 차이가 있지만)와 합성되어 크리스마스는 널리 전 세계적인 공휴일이 되었다. 그리고 ‘전세계가 한꺼번에 공휴일인 날’을 얻어낸 우리네 현대인들은 이를 열심히 이용해 먹으려고 수많은 기의들을 이에 쳐발라놨다. 크리스마스에는 선물을 한다느니(아, 참고로 독일에서는 12월 6일날을 성 니콜라스날로 만들어서 선물주고받는 것은 이날에 해버린다), 자선을 배풀어야 한다느니, 크리스마스 케이크를 먹는다느니, 연인과 함께 해야 된다느니…. 참 여러 가지를 ‘크리스마스 풍경’으로 만들어 놨다.

크리스마스날에 부산을 떨고, 서로 친하고, 자비로운 듯 하는 것은 이미 이전 글에서도 언급한 명절의 허상 때문이다. 명절날에 부산을 떠는 것은 그만큼 다른 ‘평범한’ 날에는 신경도 안쓰기 때문이다. 불우이웃이 가난하고 불쌍하면 크리스마스에만 가난한게 아니라 매일매일 가난하다. 생일날과도 마찬가지다. 생일날만 되면 ‘니가 세상에 태어난게 너무나 고마워’니 뭐니 하고 돌아다니지만, 정말로 그렇게 소중한 사람이라면 1년 단위로 소중한 것이 아니라 매일매일, 매 순간순간마다 새롭게 소중한 것이다. 아참, 그러고 보니 거의 잊고 있었는데, 크리스마스도 누구 생일이구나. 12월 25일이라고 역사적으로 검증된 바는 전혀 없지만. 여하튼 그때 그’사람’도 평소에는 서로 거들떠도 보지 않다가 자기 생일이 되니까 전 세계사람들이 사랑을 못나눠줘서 광분하는 꼴을 보면 아마 하늘에서 뒤집어지게 웃을 것이다.

기념일, 명절에 들뜨기 전에 우선 자신의 ‘평범한’ 나날들부터 돌아봐야 한다. 내가 과연 후회하지 않을 수 있도록 매 순간순간을 내가 정말로 선택한 일을 하면서 보내고 있는가. 내가 나 자신의 신념에 따라서 살아가고 있는가. 내가 나의 주인인가. 그렇게 함으로서 타인과 진정한 커뮤니케이션을 할 준비가 언제나 되어 있는가.

… 그럼에도 불구하고, 역시 크리스마스에 카드라도 한 장 받으면 기쁜 것은 어쩔수 없나보다.

 

—- Copyleft 2004 by capcold. 이동자유/동의없는개작불허/영리불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