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만화 안보기 운동…커헉

!@#… 가끔, 개그로 의도하지 않았어도 폭소를 유발시키는 엄청난 재능의 소유자들이 있다. 특히 스스로는 굉장히 절박한 상황에서 엄청 진지한 이야기를 한답시고 하는데, 그게 정말로 ‘깨는’ 경우들이 있다. 본인들에게야 미안한 일이지만, 그런 어림반푼어치같은 상황 속에서 웃음을 터트리는 건 불가항력이다. 그래도 초인적인 의지를 발휘해서 웃음을 참아야할 도덕적 상황이 있을 수는 있지만, 가끔 그 한계도 초월해버리는 강력함도 발생한다. …아…말이 길었다. 그러니까, 이런 거다.

…여러분이 강력한 이성의 소유자라서 세번째 결의사항까지 웃음을 참으실 수 있었더라도, 네번째인 ‘독자들과 연대해서 한국만화 안보기 운동 돌입!’ 에서까지 견디실 수 있을지…

!@#… 국회가 개판이니 국회를 없애자고 진지하게 분개하는 멍청이들이나, 국민연금이 문제가 많으니 국민연금을 없애자고 촛불시위까지 하고 나서는 머저리들 등과 얼추 비슷한 부류라고 보면 되겠지? 사회적 기능상의 명분이 확실한 사안에 대해서는 땡깡이 아닌 개선과 협상으로 자신들의 이익을 도모하는 것이 상식일터인데… 굳이 capcold라는 인간이 대여권 법제화가 포함되는 저작권법 개정을 위한 작업에 참여했기 때문이 아니라도, 이 정도 바보짓이라면 바보짓으로밖에 보일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이성이 증발하는 온도, 화씨 911도

!@#… 아아… 장난이 아니다. 마이클 무어 아저씨, 당신은 천재입니다 (다큐멘터리는 반드시 ‘객관적’이며 ‘공정해야’ 한다고 믿는 돌대가리들에게는 어떨지 모르겠지만). 드디어 떳다, 예고편. ‘화씨911’.

http://www.apple.com/trailers/lions_gate/fahrenheit_911/

!@#… 맨 마지막 부분, 부쉬의 인터뷰에 주목. “저는 테러리스트들의 살인행위를 반드시 멈추기 위해서 모든 수단을 동원할 것입니다.” …라고 비장하게 말한 후 호쾌한 스윙으로 드라이브샷을 날리는 골프장 장면.

!@#… 사실 부쉬보다 더 위험한 건 아무 생각없이 부쉬를 뽑아준 50%의 순진하고 멍청한 – 그래서 잠재적으로 한없이 위험한 – 일반 미국 시민들이다. 그리고 부쉬가 남의 나라에서 전쟁을 일으키고 있을 때 잘했다고 지지를 보낸 70%의 머저리 국민들(아까 그 50%보다도 더 많다!)이 또한 그렇다. 민주주의를 가장한 우민정치가 갈 수 있는 극단을 보여주는 최강의 실험샘플. 하지만 역시 그 이상으로 더더욱 위험한 것은… 아직도 혈맹이니 어쩌니 헛소리하면서, 부쉬의 똥꾸멍을 경쾌하게 속속들이 핥아줄 준비가 되어있는 이쪽 나라의 꼴통들. 정치판, 그리고 그 속에 있는 정치인들이 개판 한복판이라고 해서 욕하는 건 좋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들을 쁩아준 수많은 돼지들의 죄가 가벼워지는 것은 아니다. 그 속에 자기 자신까지도 포함되어 있을지라도.

 

—- Copyleft 2004 by capcold. 이동자유/동의없는개작불허/영리불허 —-

아직도 이라크 파병 이야기…

!@#… 학자에게 닥쳐오는 직업병, 그것은 ‘현실성 결여’다. 물론 21세기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있어서, 자신이 실제로 체험하고 체화시킬 수 있는 지식의 한계를 훨씬 뛰어넘는 어마어마한 양의 것들을 먹어치워야 하는 것이 비단 학자뿐만은 아닐 것이다. 하지만 학자야말로 ‘지식과잉섭취’의 첨단에 있는 직종이고, 그 결과 소화불량 – 즉 현실성 상실 – 에 걸리기 쉬워진다는 것이다. 마치 벽돌 나르는 사람에게 류마티스가 쉽게 다가오듯이. 가장 간단한 현실의 상황으로 생각하면 명쾌한 것들을, 자꾸 엄청난 지식의 차원으로 치환하려고 하는 것에서 오는 곤란함.

!@#… 예를 들자면 이런 것이다. 지난 4월, 모 대학의 모 교수가 패스트푸드와 비만에 대한 논문을 발표했다. 각 신문에서 우루루 보도화를 시켜줬고… 무슨 의학 전문기자니 어쩌니까지 다 이름붙여가면서.

클릭. 또 클릭.

…그러니까, 논지는 이거다. 실제 업체들이 직접 칼로리를 계산해보니까, “맥도날드의 빅맥이 590㎉, 불고기버거 433㎉, 프렌치프라이 450㎉, 아이스크림콘 150㎉이다. 버거킹의 와퍼는 680㎉, 치킨 텐더 4조각 170㎉이며, KFC의 치킨 불고기버거는 448㎉, 오리지널 치킨 닭다리 한쪽 337㎉ 등이다. 반면 이와 함께 이들이 비교한 한식의 칼로리는 돌냄비가락국수가 565㎉, 볶음밥 617㎉, 떡볶이 482㎉, 비빔밥 500㎉ 등” 이라고들 한다. 그래서 패스트푸드는 비만의 주범이 아니라, 운동부족이 주범이라는 것이다.

…그것을 반박하기 위해서 위의 논문은 무려 칼로리가 아니라 지방량이 문제라고 장황한 분석을 내놨다. 그에 비해서 한식은 탄수화물 위주라서 해피하고. 음. 오히려 최근의 웰빙 바람과 함께 탄수화물을 더 줄이기 위해서 햄버거의 빵 자체를 점점 없애나가고 있는 그런 추세는 차치하고서라도, 참으로 당혹스러운 분석방법이다. 왜냐하면, 칼로리라는 전통적인 잣대 하나만 가지고도 여전히 패스트푸드의 해악은 충분히 증명하고도 남으니까. 다만 그 과정에서 반드시 필요한 발상이 있다: “실제로 사람들은 어떻게 식사하는가?”

…무슨 말이냐고? 간단하다. 나는 맥도날드에 가서 밥을 먹으면, 빅맥세트를 시킨다. 빅맥 590kcal, 프렌치 프라이 450kcal, 콜라 200kcal. 거기다가 하나 더 덧붙이자면, 햄버거류는 한식의 ‘밥’류보다 공복감이 더 빠르게 온다. 경험적으로, 더 빨리 ‘배가 꺼진다’는 말이다. 칼로리는 넘쳐나는데도 말이다. 빅맥세트는 먹고도 금방 배고픈데, 돌냄비가락국수를 두 그릇이나 우겨넣지는 못한다.

!@#… ‘오캄의 면도날’이라는 격언(?)이 있다. 요약해서 설명하자면, “같은 현상에 대해서라면, 가장 간단한 설명이 베스트”라는 거다. 나는 여기에 동의하지 않지만, 나름대로 학자가 빠질 수 있는 직업병에 대한 경고가 담긴 나름대로 유용한 말이라고 본다. 하지만 아예 좀 더 필요한 것은, “가장 현실적인 말이 베스트”라는 말이다. 같은 현상에 대해서라면, 가장 구체적이고 실용적인 – 말 그대로 ‘현실적인’ – 설명이 가장 좋다.

…아아… 원래 무슨 말을 할려고 했더라… 아, 그래. 그러니까, 이라크서 양놈새끼들이 주민들을 고문하고 생쑈한게 드러났다. 심리학적으로 무슨 ‘누구나 교도소 환경 같은 권력 구조에 들어가면…언제적의 무슨 실험에서 증명된 바 있는데…’어쩌고 변죽이나 울리고 있을 것이 아니라, “아 미국 니들 사람 고문이나 하는 나쁜놈들이구나. 그러니까 우리는 거기에 동참하기 싫어…파병안해.” 하고 상식적인 판단을 내려달라는 거다. 교도소 관리하고 고문 담당한 specialist(전문가…라는 말이 아니라, 상병 비스무리한 계급을 지칭하는 말이다)가 제네바 협약이 뭔지도 교육받은 적이 없다는 데 그게 무슨 얼어죽을 심리학적 문제냐. 정말, 이래도 혈맹이고 국익이냐? 이래도 파병해야겠냐?

!@#… 무슨, 파병예정지에서 한국군 파병 환영 서한이 왔다느니 8월이면 결국 간다느니 어쩌니 하는 기사들을 보고 짜증나서. 무슨 이상한 교수들이라는 인간들이 그래도 파병이다 어쩌고 칼럼을 쓰면서 이상한 이론들 동원하고 어쩌고 하는 거가 짜증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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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비한 박정희 나라

!@#… ‘박정희’현상. 사실 박정희 자신보다는, 그걸 받아들이는 사람들이 신기하다. 뭔가, 한국 사회의 미스테리. 모든 논리와 이성, 물리학의 법칙을 초월했다. 초능력의 뻥을 까발리며 돌아다닌다는 제임스 랜디를 불러와라. 이건 100만달러 감이다. 이들의 사고방식은 대략, 초능력의 영역이다.

– 지하철에서 젊은 사람들한테 좌석 빼앗아갈때는 “이 나라가 여기까지 온 게 다 우리 덕인데, 열매만 따먹은 젊은 것들이…” 라고 하면서도, 정작 투표할때는 “…박정희가 경제를 잘해서 보릿고개를 없애주시고…” ; 자신들이 흘린 피땀에 대한 자부심이 있는건가, 없는건가?

– “자유 민주주의를 위협하는 세력들로 부터 이 나라를 지켜야해”라고 입에 항상 붙이고 살면서도, “좀 허리띠 졸라매고 엄격하게라도, 국가 경제를 살려야 할 것 아닌가…박정희가 정말 잘했지” ; 저기… 자유가 뭐고, 민주가 뭔지, 아니 ‘주의’가 뭔지라도 알고는 계신지?

– “그래도 박정희 각하는 청렴했지. 전두환이나 노태우는 돈쳐먹었지만.” …저기, 온 국가가 다 자신의 것인데 따로 호주머니를 만들어놓을 필요가 있나? 당신은 공짜급식 받아먹으러 가면서도 동전지갑 챙기나? 돈은 쳐먹으면 안되고, 권력은 쳐먹어도 되나?

– “쯧쯧 쪽바리 놈들이 정말 몹쓸 짓 했지…대한민국 만세” 라고 하면서도, “…그때 일본에서 원조를 받았으니 경제를 살린 것 아냐, 박정희가 잘 한거지” ; 저기… 당신들은, 고작 일본이 돈떼어먹어서 싫어한다는 건가?

…하지만 진정한 결정타.

– “아버지가 못 다 이룩한 민주화를 완성시키겠습니다.”(박근혜, 한나라당 대표 취임식에서)

– “육영수 여사가 살아돌아오신 것 같아요.” (박근혜의 민생투어 당시, 모 시장아줌마)

– “다시 한번 이 나라의 부흥을 이끌어주십시오.” (박근혜 민생투어, 한 아저씨)

!@#… 이런 금치산자들에게도 똑같이 한 표씩 투표권이 돌아가는 한, 한국의 민주주의는 언젠가는 자멸할지도. 60년전 독일에서 그랬듯이. 4/19라서, 민주주의라는 것의 의미를 한번쯤 다시 생각하고 싶어져서한마디.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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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정당

!@#… <딜버트>의 작가, 스콧 아담스는 그의 명저 에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아무리 먼 미래가 와도 변하지 않을 인간의 기본습성은 3가지다.

1. 멍청함(stupidity)
2. 이기심(selfishness)
3. 발정(horniness) ”

!@#… 덧붙이자면, 한국의 선거철에는 그 중 특히 1번이 더욱 자명해진다.

Q: 정치를 혐오하는 이유가 뭐죠?
A: 다 나쁜놈들이잖아.
Q: 그런데 왜 한나라당을 찍죠?
A: 그놈이 그놈이니까.

…이미 논리나 이해의 수준은 크게 넘어서버렸다.

Q: 어떤 정당을 찍어야하죠?
A: 우선, 부패가 없어야지. 그 다음에는 정쟁보다는 정책을 세워야지. 자기들이 주장을 하면 수치와 연구와 근거를 들고와서 현실적인 이치를 따져야지. 서민의 이익을 대변해줘야지. 나쁜 제도들은 과감하게 뜯어고치는 용기도 있으면 좋겠고.
Q: 그럼 민주노동당 찍으시겠네요?
A: 걔네들은 빨갱이잖아.

…뭐 그런거다. 빨갱이의 정의가 뭔지는 참으로 궁금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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