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협상 뭉개기 방지하기 [팝툰 16호]

!@#… 하지만 잡지에 나가고 홀드백 이후 이 블로그에 오른 지금 시점에, 이 이슈는 이미 원더걸스 만큼의 떡밥레벨도 없는 유사 망각의 영역으로 벌써 사라지고 있도다. -_-;

남북협상 뭉개기 방지하기

김낙호(만화연구가)

마치 초등학생들이 방학 마지막 날에 밀린 일일 숙제를 한꺼번에 처리하듯, 한 정권 내내 계속 제자리걸음을 하던 남북관계가 임기 말에 결국 남북정상회담이라는 결실을 맺었다. 레어 DVD 박스세트로 상대의 환심을 사는 참으로 바람직한 접근에 힘입었는지 몇몇 상당히 소중하고 구체적인 남북협력 사업계획 성과를 가지고 돌아왔고, 바닥을 치던 국정지지율은 일시에 거의 50%를 넘나들고 있다. 남북 평화의 중요성 뭐 그런 뻔한 것을 제외하고 가장 큰 교훈이라면, 역시 자고로 인생은 한 방. 하지만 문제는 워낙 임기 막판이라서 선언은 현 대통령이 하고 일은 다음 정권으로 넘기는 것. 그런데 사람들의 현재 후보 선택 성향이란 것이 남북 발전보다는 대운하 개그에 쏠려 있는 만큼, 이번 협상 내용들의 향후 진행에 난관이 적지 않을 것임을 자연스럽게 예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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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정상회담 단상.

!@#… 성과를 바탕으로 평가를 받게 되는 사회조직이라면 어디든지(즉 그냥 어디든지), 사업의 지속성이 파괴되는 가장 보편적인 패턴이 한 가지 공통적으로 존재한다. 바로… 손털고 나간 전임자가 벌려놓은 사업이라면, 후임자는 적당히 뭉개려고 하는 것. 이유는 간단하다. 힘든 일은 자기가 해야하는데, 잘되어 봤자 애초에 일을 벌렸던 전임자의 공과가 되니까 (스타워즈 시리즈를 명작 ‘시리즈’의 반열에 올려준 에피5 제국의 역습의 감독은 어빈 커시너지만, 다들 루카스만 생각하듯이). 사업을 갑자기 완전히 뒤엎어버릴 만한 명분이 있으면 편하겠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역시 적당히 무관심과 홀대로 서서히 자연스럽게 말라죽게 만드는 것 – 즉 뭉개는 것이 최고 아니겠는가. 그냥 단순하게 생각하자면 그러지말고 전임자의 사업을 확실하게 더욱 발전시키고 키워서 아예 사실상 자기 공과로 인정받을 만하도록 만들면 되지 않겠는가 싶지만, 그러기 위해서는 무려 열심히 일해야 하잖아. 특히 공무원 조직의 사업, 산업적 수익보다 이벤트성이나 정치성이 강한 사안이라면 더욱 이런 패턴에 취약하다. 그런 뭉갬을 방지할 수 있는 방법이란 전임자가 상관으로 올라가거나, 원래의 상관이 전임자의 사업에 무척 애정이 많거나 해서 그것을 억지로라도 계속 하도록 시키는 것 밖에 없다. 물론 보통들 그렇게 안하곤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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