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동당 월간지 [미래에서 온 편지]의 2014년 12월호 기획 특집, ‘2014년 6대 미스테리’ 중 한 꼭지(“IS의 비극적 성공, 이들은 과연 누구인가”). 슬로우뉴스에도 교차 게재했는데, 안그래도 뭘 써도 마이너한 c모의 글들 기준에서 보더라도 한층 더 무관심의 바닥을 기었다는 전설이 있다.
이슬람국가(IS)를 자처하는 극단주의 현상을 바라보기
!@#… 노동당 월간지 [미래에서 온 편지]의 2014년 12월호 기획 특집, ‘2014년 6대 미스테리’ 중 한 꼭지(“IS의 비극적 성공, 이들은 과연 누구인가”). 슬로우뉴스에도 교차 게재했는데, 안그래도 뭘 써도 마이너한 c모의 글들 기준에서 보더라도 한층 더 무관심의 바닥을 기었다는 전설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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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재본은 여기로. 여기는 기고본+P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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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역사교과서의 강압적 개정 문제나 교과부 공무원 물갈이 압박 등으로 역사떡밥도 넘실넘실하니, 몇가지 생각의 토막들을 토해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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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돈된 자료와 효과적 소통 – 『9/11 테러 리포트』
김낙호(만화연구가)
세상 살아가는 것은 어차피 항상 경쟁자, 적대자들과 마주치는 과정임에도 불구하고, 나름대로 고도로 발달한 사회일수록 때때로 불안은 활용할지언정 충격과 공포만큼은 최소한으로 줄이고자 노력을 한다. 그래야 사람들에게 사회 시스템이 제대로 돌아가고 있다는 안도감을 주고 세금도 고분고분 내지 않겠는가. 하지만 이런 방식이 전혀 작동하지 않게 되는 순간이 있으니, 막강한 폭력으로 삶의 터전이 직접적인 공격을 받을 때다. 직접적인 파괴의 현장에서는, 승패니 이권이니 하는 나름대로 세련된 이해관계와 논리가 아니라 순수한 적의와 공포가 지배한다. 특히 적의 정체, 공격의 방법, 그 모든 것들이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는 동안에는 더욱 더 공포가 공포를 먹고 성장한다. 사회를 위협할 정도의 적의와 공포를 해소하는 방법은? 쉬운 길과 어려운 길이 있다. 쉬운 길은, 대충 외부의 적을 하나 만들어서 사회에 팽배한 공포와 적의를 죄다 그쪽으로 돌리는 것이다. 선악구도 같은 단순명쾌한 것도 도입하면 더욱 호응이 좋고, 얼떨결에 적의를 뒤집어쓴 자들이 실제로도 뒤가 구린 것이 많고 또 일반인들이 사실 별로 자세히 알거나 가깝게 여기지 않는 존재라면 안성맞춤이다. 반면에, 어려운 길을 선택하는 것이 필요한 때가 있다. 사건이 일어난 과정을 밝히고, 그것을 둘러싼 이해관계를 기술하며, 어떤 식으로 이런 일이 방지될 수 있는가 복잡하게 경우의 수와 가능성, 대안들을 타진하는 것이다. 게다가 그 것을 심지어 공포와 적의에 사로잡힌 사회 성원들에게 이해시키기 까지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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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년전 오늘 – 한국시간으로 보면 이미 어제 – 세계사의 흐름은 바뀌었다. 아니 사실 별로 바뀌었다기보다, 이미 망가져가고는 있었지만 더욱 가속되었다는 쪽이 맞겠지. 몇명이 죽었느니 상징적인 전쟁이니 하는 테러의 부산물(!) 격인 비극 말고, 바로 ‘공포‘로 이성을 마비시키는 ‘테러‘ 본연의 진정한 목적이 훌륭하게 충족되었다 (여기에 관한 진짜 명 칼럼이 하나 있다… 영어지만).
!@#… 효과적인 지배구조에 있어서, 피지배인들의 이성과 성찰만큼 성가신 것은 없다. 테러 같은 초대형 부도덕 이벤트는 한 큐에 사람들을 흥분/분노시키고, 그 뜨거운 열기는 순식간에 이성을 증발시킨다. 당한 사람은 당한 사람 나름대로, 입힌 사람은 입한 사람 나름대로. 당한 사람이 입힌 사람에게 보복을 해서 입힌 자가 다시 당한 자가 되고 다한 자가 입힌 자가 되면 더욱더 모두들 사이좋게 공평하게 광기스러운 멍청함의 나락으로 빠져든다. 그리고 가장 간단하고 뚜렷해 보이는 자기보호의 상징(실체는 어떻든 간에)에 본능적으로 매달려 든다. 그래서 아랍 세계는 맹목적 강경 이데올로기의 기치 아래 한층 똘똘 뭉쳤고, 부시 정권은 미국의 경제와 외교와 문화와 교육과 복지를 말아먹고도 재선되었다. 모두모두 윈-윈 게임. 이렇게 “해피한” 결과가 나왔을 정도인데, 9/11 자작극 음모론이 안나오면 오히려 이상하겠다. 덤으로 한국의 부화뇌동자칭보수실질바보 세력들도 충미의 길을 더욱 공고하게 할 수 있었고.
!@#… 공포에 의한 권력의 도식: 1) 두렵게 만들어라. 두려워해야할 상황을 일부러라도 만들어내라. 2) 내가 너희들을 지켜줄꺼야, 라고 이미지를 풍겨라. 3) 공고해진 권력을 즐겨라. 여기에 저항하는 방법, 간단한 원칙을 잊지 말자. 1) 두려워하지 말아라. 2) 이미지에 속지 말고 머리로 생각해라. 3) 권력을 즐길 틈을 주지 말고, 물심 양면으로 괴롭혀라.
PS. 9.11 5주년이라. 이번 10월 7일이면 미국이 고작 10여년전에는 우방으로 해방전사로 추켜세우고, 같은 해 3월에는 지진구호를 해준다고 국제 기구까지 들어갔던 바로 그 아프간을 밟아버린지 5주년. 다음 3월 20일이면 안그래도 십여년 넘게 경제봉쇄로 말려죽이고 있던 이라크를 구라로 핑계까지 대가면서 박살낸지 4주년. 뭐, 사람들은 별로 기억 안해주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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