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담 MK-2 1/100 [Z건담/MG]

!@#… 올초에 만들었던 MG 막투 Ver2.0. 굳이 설명할 필요도 없는 유명한 기체인데다가, 한국에서는 아카데미제 구판 1/100의 명성에 힘입어 capcold를 포함 수많은 건다머를 양산시켰던 바로 그 녀석의 최신 개정판 키트. 정신혼미 카미유를 고뇌하지만 여하튼 잘 살아남은 소년으로 재해석한 극장판 3부작의 와중에 출시. 물론 최신 MG 기술의 정수가 담겨있는 PG급 MG지만, 허리가 안돌아가서 모델러들로 하여금 허리에 톱질을 하게 만든 물건이기도 하다(얄궂게도 수개월 후 허리 가동 개수판으로 재출시…). 여튼 거의 흠잡을 곳 없는 퀄리티와 환상의 손맛, 하지만 장인정신 깃든 의외성은 부족했던 정직하게 우수한 키트. 그럼, 사진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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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담 GP02 1/100 [0083/MG]

!@#… 우주세기는 액시즈와 함께 우주의 저편으로 날라가버린 88년 이후의 건담세계(결국 F91, V건담 등으로 돌아오려고 노력은 했지만…). 어느틈에 돈 좀 쓸만큼 자라난 팬들을 수탈하기 위하여, 건담 프랜차이즈는 OVA 시장에 진출했다. 6부작 소품 0080으로 시추를 던진 후, 13부작 0083으로 잭폿. 0083은 1년전쟁과 제타 사이의 기간이라는, 우주세기 설정상 최고로 매력적인 혼란기를 무대로 오버스펙 기체들을 마구 난무시키는 재미로 승부했다. 내용이야 탄탄한 설정과 지온풍 후까시만 빼고 나면 막판으로 갈수록 빈틈이 안빈틈보다 더 커지지만, 뭐 그래도 재미있게 잘 볼 수 있는 작품. 아 참고로 한국에서 최초로 정식으로 지상파를 탄 건담 작품이기도 하고 (지구를 지키는 보라매~ 건담~ 건담~).

!@#… 지금이야 사람들이 건담 계통 기체만 장난감을 사다보니 너도나도 다 건담이지만, 당시만 해도 건담 VS 건담이라는 컨셉이 주는 쇼크 역시 대단했다. 흉악한 외모, 듬직한 등빨, 핵무기 등등으로 무장한 최고의 악역, 건담 GP02 사이살리스. 이 녀석이 출동하면 화면 장악력이 완전히 달라진다. 중후반에 박살나고, 말미로 가면 덴드로비움 때문에 스폿라잇이 가려지기는 하지만, 그래도 명실상부한 0083 최고의 스타. 프라모델의 경우, 원래 처음 출시된 1/144는 거의 최악의 조형미를 자랑하는 개그물이었는데, 그 뒤에 MG와 SD가 최강의 품질로 나온 바 있다. 특히 MG의 경우 비록 일부 원작팬들의 반발도 있었지만, 늘씬하고 육중한 프로포션으로 개조하여 큰 호평을 모았다. 그런데 거기에 자신감을 얻었는지, 반다이가 한때 북미지역용으로 따로 건프라 MG들을 출시한 적이 있다. 어차피 기본인 RX78 외에도, GP02나 캠퍼 등 주로 강렬한 실루엣을 지닌 것들 위주로 MG라인업을 현지화하여 출시. 결과는? 당연한 이야기지만, 애니의 소비 양태가 완전히 다르고 모형에 대한 현지 매니아들의 인식도 달라서 대실패했다. 그 뒤에는 케이블 방송을 이미 탄 윙건담을 중심으로 HG급 모형으로 다시 명맥을 유지시키기는 했지만, MG급 만큼은 오늘날까지 다시는 새로 출시되는 일이 없다. 그런데 그 악성재고를, 토이자러스-아마존에서 떨이로 염가 판매하고 있기에(대략 중급 HGUC 가격이다. 배송비 걱정 없는 미국 현지에서만 누릴 수 있는 혜택인 셈), 원래 왠만큼 좋아하는 기체가 아니면 MG에 관심없는 capcold도 결국 싼 맛에 하나를 지른 바 있다. 벌써 작년 겨울방학의 이야기지만, 뭐 그러려니 하자. 별로 처리한 것도 없고, 그냥 대충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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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식이 하나가득. [MG, SD, HCM 외]

!@#… 오랜만에, 모형모형 카테고리. 요새 워낙 스케쥴이 산만하다 보니 특별히 대단한 걸 만들지는 못하고 있기 때문에 그냥 모음샷만 하나 정리.

!@#… 나는 백식을 좋아한다. 백식이 PG가 나온다면 뉴스발표하자마자 예약지름을 할 것이다. 전신 금붙이라는 천박한 물질만능주의적 설정이 좋다(…). 전용기 오타쿠 샤아가 탄다는 사실이 좋다. 제타건담의 모체인 주제에, 건담과는 다르다는 것이 좋다. 어깨에 百이라고 써붙이는 싸굴틱한 감성이 좋다(마모루 나가노 ‘주임’의 만행). 골목대장 같은 늘씬한 싸움꾼 체격과 성격 나쁘게 생긴 모기형 얼굴도 좋다. 강하다고 후까시는 잔뜩 잡는데, 실제 그렇게까지 혁혁하게 활약하지도 않는다는 것도 좋다(샤아! 속였구나!).

!@#… 그래서, 오늘은 백식 퍼레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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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B-79 Ball! 볼 퍼레이드. 1/100(MG)_1/144_1/250(Ver.Yb)

!@#… 건담 서계관 최대의 이단아라면? “쟈크레로”는 아니다. 악역(…)이 괴물 디자인인게 뭐 어떻다고. 그보다, 정의의 편이면서도 너무나 대충 만든 티가 역력하고, 심지어 로봇물에서 로봇형 병기로 등장하면서도 인간형상이 아닌 정도는 되야지. 이런 식으로 어거지를 좀 부리면 역시 결국 무슨말을 하고 싶은지 누구나 다 알아차릴 것이다. 형식번호 RB-79, “볼”. 이름 그대로 그냥 공. 그래도 로보트니까 팔 두개는 달아주고, 병기니까 대포 하나 달고. 그게 전부다!

!@#… 그런데 그 어거지가, 의외로 골수팬들에게는 오히려 큰 인기를 끌고 있다고도 할 수 있다. 아니 생각해보면, 속칭 ‘리얼로봇’을 표방한다는 건담계통에서도 가장 리얼 그 자체니까. 하지만 양산형인 주제에 워낙 마이너한 느낌이 강해서 프라모델로는 인기가 그다지 없…을줄 알았지만, 팬들의 열화와 같은 요청 속에 올해초에 무려 MG, 그것도 카토키하지메 디자인 버젼으로 등장. 사실 LM급 08소대 선행양산형 볼이 한정발매된 적 있었으나, 워낙 생산 자체가 레어라서 도저히 구할 수 없었기에 참으로 반가운 소식이었다. MG 볼… 은근히 매니악한 취향이 있는 capcold로서는, 당연히 미리미리 예약구매.  게다가 행운은 겹쳐서, 그 후 한 달쯤 뒤 한 매장에 쌓여있던 떨이 구판 킷 판매대에서 우연히 발견한 구판 키트(그러니까, 최초 건담방영하던 당시의 판본)도 한 개 입수! 1/144 키트에다가, 덤으로 1/250 키트도 하나 덤으로 들어있는 실속만땅 키트. 그래서, 다 만들었다. 모델러의 행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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