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로카드.

!@#… 요새 모 블로거들 사이에서 이런 것이 상당히 유행하더라는… 생각보다 간단하게 되어있기에, 나도 한번. 얼추 맞는 건가? 아닌가? 뭐… 다른 사람들이 덧글로 평가를 내려주기를 바라며.

http://www.tarotcafe.co.kr/data/mysoul/mysoul.htm

[] 나만의 카드

5. THE HIEROPHANT

THE HIEROPHANT 카드는 그리스 신화에서는 켄타로우스(CENTAUR)족의 키론(CHIRON) 을 상징합니다. 반인반수의 켄타로우스족은 난폭한 편이었으나 키론만은 아폴론과 아르테미스의 가르침을 받아 음악, 시, 의술, 사냥에 조예가 깊었다고 합니다.

그는 또한 훌륭한 스승으로, 아르고선의 영웅 이아손이나 트로이 전쟁의 영웅 아킬레스를 가르치기도 합니다. 키론은 모든 켄타로우스족 중에서 가장 현명하고 공정하였다고 합니다.

위대한 의사이기도 했던 키론은 불사의 존재였으나, 자신을 치유할 수는 없었습니다. 어느날, 친구인 헤라클레스가 괴물 히드라를 처치한 후에 그의 거처인 동굴로 찾아오게 됩니다. 실수로 히드라의 피가 묻은 화살촉이 키론의 무릎에 스치게 되자 그는 어마어마한 고통을 느끼게 됩니다.

죽을 수도, 자신을 치유할 수도 없었던 그는 평생을 고통 속에 살면서, 지혜를 가르치는 데 전념하게 됩니다. 스스로가 고통을 경험하고 있기 때문에, 남의 고통을 자신의 것처럼 이해하면서 치유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그는 공감할 수 있는 지혜를 쌓으며 그것을 전파하는 자입니다.

THE HIEROPHANT 카드는 인생의 의미를 찾아 떠나는 자를 의미하며, 정신적으로 높은 지식의 전파자이기도 합니다. 그는 가르치는 자의 표본이고, 내면 세계와 외부 세계의 연결고리를 탐구하려는 사람들의 지침이 되어주기도 합니다.

[] 나의 수호카드

5. THE HIEROPHANT

당신에게는 선과 악을 판단하는 심미안이 있습니다.
당신은 자비롭고 친절합니다. 주위 사람들의 사소한 잘못들을 대범하게 눈감아 주는 면이 있지요. 또, 깊은 동정심으로 남의 아픔을 함께 해 줍니다.

당신은 관습과 원칙을 소중히 하며, 오래된 것들의 중요성을 존중할 줄 압니다. 다른 사람들이 지켜온 것들을 통해 지혜와 가르침을 얻지요.

완고하고 고집스런 당신이 때로는 고루해 보일 수도 있고, 당신의 과묵함이 쌀쌀함으로 받아들여 질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내면은 언제나 숭고한 정신적 가치를 추구하기 때문에 당신의 태도는 존경 받을 수 있을 것입니다.

당신은 또한 집단의 가치를 높이 사고 있군요. 자신만의 개성을 중시하기 보다는 소속감을 느끼며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려 애씁니다. 정해진 것을 지켜내고, 충성심과 의리를 중요하게 생각하지요.

당신의 수동성이 나태함으로 변하지 않고, 신중함이 소심함으로 바뀌지 않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원칙에만 집착하여 융통성을 잃는 것도 위험하지요.

지식과, 선각자들의 경험에서 우러나온 정신적 유산의 깊이를 깨달아야 합니다. 사려 깊게 고찰하고 사색하며 정신적인 세계에 몰두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당신의 지성으로 다른 사람들을 이끌어 주는 리더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당신의 내면을 점검하고 충실하게 다질 필요가 있습니다. 당신은 인정 받고 신뢰 받는 인물이 되어, 다른 사람들이 정신적으로 당신을 의지하게 될 것입니다.

아직도 이라크 파병 이야기…

!@#… 학자에게 닥쳐오는 직업병, 그것은 ‘현실성 결여’다. 물론 21세기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있어서, 자신이 실제로 체험하고 체화시킬 수 있는 지식의 한계를 훨씬 뛰어넘는 어마어마한 양의 것들을 먹어치워야 하는 것이 비단 학자뿐만은 아닐 것이다. 하지만 학자야말로 ‘지식과잉섭취’의 첨단에 있는 직종이고, 그 결과 소화불량 – 즉 현실성 상실 – 에 걸리기 쉬워진다는 것이다. 마치 벽돌 나르는 사람에게 류마티스가 쉽게 다가오듯이. 가장 간단한 현실의 상황으로 생각하면 명쾌한 것들을, 자꾸 엄청난 지식의 차원으로 치환하려고 하는 것에서 오는 곤란함.

!@#… 예를 들자면 이런 것이다. 지난 4월, 모 대학의 모 교수가 패스트푸드와 비만에 대한 논문을 발표했다. 각 신문에서 우루루 보도화를 시켜줬고… 무슨 의학 전문기자니 어쩌니까지 다 이름붙여가면서.

클릭. 또 클릭.

…그러니까, 논지는 이거다. 실제 업체들이 직접 칼로리를 계산해보니까, “맥도날드의 빅맥이 590㎉, 불고기버거 433㎉, 프렌치프라이 450㎉, 아이스크림콘 150㎉이다. 버거킹의 와퍼는 680㎉, 치킨 텐더 4조각 170㎉이며, KFC의 치킨 불고기버거는 448㎉, 오리지널 치킨 닭다리 한쪽 337㎉ 등이다. 반면 이와 함께 이들이 비교한 한식의 칼로리는 돌냄비가락국수가 565㎉, 볶음밥 617㎉, 떡볶이 482㎉, 비빔밥 500㎉ 등” 이라고들 한다. 그래서 패스트푸드는 비만의 주범이 아니라, 운동부족이 주범이라는 것이다.

…그것을 반박하기 위해서 위의 논문은 무려 칼로리가 아니라 지방량이 문제라고 장황한 분석을 내놨다. 그에 비해서 한식은 탄수화물 위주라서 해피하고. 음. 오히려 최근의 웰빙 바람과 함께 탄수화물을 더 줄이기 위해서 햄버거의 빵 자체를 점점 없애나가고 있는 그런 추세는 차치하고서라도, 참으로 당혹스러운 분석방법이다. 왜냐하면, 칼로리라는 전통적인 잣대 하나만 가지고도 여전히 패스트푸드의 해악은 충분히 증명하고도 남으니까. 다만 그 과정에서 반드시 필요한 발상이 있다: “실제로 사람들은 어떻게 식사하는가?”

…무슨 말이냐고? 간단하다. 나는 맥도날드에 가서 밥을 먹으면, 빅맥세트를 시킨다. 빅맥 590kcal, 프렌치 프라이 450kcal, 콜라 200kcal. 거기다가 하나 더 덧붙이자면, 햄버거류는 한식의 ‘밥’류보다 공복감이 더 빠르게 온다. 경험적으로, 더 빨리 ‘배가 꺼진다’는 말이다. 칼로리는 넘쳐나는데도 말이다. 빅맥세트는 먹고도 금방 배고픈데, 돌냄비가락국수를 두 그릇이나 우겨넣지는 못한다.

!@#… ‘오캄의 면도날’이라는 격언(?)이 있다. 요약해서 설명하자면, “같은 현상에 대해서라면, 가장 간단한 설명이 베스트”라는 거다. 나는 여기에 동의하지 않지만, 나름대로 학자가 빠질 수 있는 직업병에 대한 경고가 담긴 나름대로 유용한 말이라고 본다. 하지만 아예 좀 더 필요한 것은, “가장 현실적인 말이 베스트”라는 말이다. 같은 현상에 대해서라면, 가장 구체적이고 실용적인 – 말 그대로 ‘현실적인’ – 설명이 가장 좋다.

…아아… 원래 무슨 말을 할려고 했더라… 아, 그래. 그러니까, 이라크서 양놈새끼들이 주민들을 고문하고 생쑈한게 드러났다. 심리학적으로 무슨 ‘누구나 교도소 환경 같은 권력 구조에 들어가면…언제적의 무슨 실험에서 증명된 바 있는데…’어쩌고 변죽이나 울리고 있을 것이 아니라, “아 미국 니들 사람 고문이나 하는 나쁜놈들이구나. 그러니까 우리는 거기에 동참하기 싫어…파병안해.” 하고 상식적인 판단을 내려달라는 거다. 교도소 관리하고 고문 담당한 specialist(전문가…라는 말이 아니라, 상병 비스무리한 계급을 지칭하는 말이다)가 제네바 협약이 뭔지도 교육받은 적이 없다는 데 그게 무슨 얼어죽을 심리학적 문제냐. 정말, 이래도 혈맹이고 국익이냐? 이래도 파병해야겠냐?

!@#… 무슨, 파병예정지에서 한국군 파병 환영 서한이 왔다느니 8월이면 결국 간다느니 어쩌니 하는 기사들을 보고 짜증나서. 무슨 이상한 교수들이라는 인간들이 그래도 파병이다 어쩌고 칼럼을 쓰면서 이상한 이론들 동원하고 어쩌고 하는 거가 짜증나서.

 

—- Copyleft 2004 by capcold. 이동자유/동의없는개작불허/영리불허 —-

가봤다

!@#… 오전에 가보고 싶다고 포스트 올리고는, 오후에 곧바로 가봤다. 로봇박물관. 이쁘다. 재밌다. 하지만 입장료는… 비싸다. 음음음. 하등 의미없는 어린이용 3D 애니메이션 상영만 빼놓고는, 만족, 만족. 어중간하게 가지고 노는 어쩌고 하지 않고, 차라리 확실하게 관람용 전시로 특화한 것은 참 잘한 일이다.

!@#… 전체적으로, 장난감으로서의 로봇에 대한 무한한 애정이 돋보임. 전시 기술도 예쁘고 (걸리버 로봇…). 피노키오 발전사니, 미술사조와의 연결이니, 기갑여인의 이미지 변천 등도 흥미로움. 하지만 만화/애니 로봇에 대한 시대적 통찰 등 문화론적 컨셉 연구는 부족한 게 아쉬움. 배트맨, 슈퍼맨, 로빈이 왜 로봇 범주에 들어가 있는지는 아직도 수수께끼. 수집가+전시디렉터로서 능력좋은 큐레이터인 듯 하나, 만화/애니쪽으로 제대로 밝은 친구가 하나쯤 같이 결합했으면 더욱 좋은 전시가 되었을 듯. 아 그리고, 아이들용 전시 안내는 뛰어난 듯 하지만, 매니아용 전시 안내는 아직 제대로 안갖추어진 듯. 태권브이 OST의 8-track이 있었는데, 아무 설명 없이 그냥 놓여있다니! 우오오!

!@#… 사진은 여자친구님의 카메라로 찍은 관계로 아직 파일을 못받았음. 따라서 사진과 자세한 리뷰는 나중에 올리도록 하겠다(과연?)…

어떤 호칭.

!@#… ‘장애인’. 장애가 있으면 무슨 새로운 인종이 되냐? 외계인이냐? …따라서 생겨난 조어가 바로  ‘장애우’. 하지만 장애를 가졌다, 즉 뭔가 정상에서 벗어나있다는 것을 강조하는 용어라는 것은 여전하지 않은가? 따라서 만들어진 새로운 조어가 바로 ‘재활우’. 섬세미묘한 문제다, 확실히. 아직 문제의 그 ‘병신’이라는 단어도 채 사라지지 않았는데, 점점 좋은 조어들이 새로 생겨난다. 문제를 지적하고 새로 조어를 만들어내는 속도만큼, 사람들도 적응을 할 수 있으면 좋으련만. 아마도, 그냥 이 모든 용어들을 다 혼용해서 사용하면서 혼란만 배가되는 시기가 한동안은 이어질 듯.

개인적인 바람이 있다면… 궁극적으로는, 그냥 ‘불편하신 분’ 정도가 되었으면 한다. ‘장애’나 ‘재활’은 그냥 의학용어로 남겨두고 말이다. 완전히 별다른 부류의 ‘명사’로 묶는 것이 아닌, 하나의 ‘형용사’로. 그냥 우리들 중 하나인 사람인데, 몸이 불편하다는 그러한 개성을 지니고 있는 그런 사람. 상대가 불편을 느끼지 않도록 한다는 식의 소극적인 <배려>가 아닌, 그냥 처음부터 대등하게 대하면서 개체의 특이성을 인정해주는 그런 것이 바로 진정한 <존중>이라고 믿고 싶다.

!@#… 오늘 4월 20일은 달력에 “장.애.인.의 날”이라고 표시된 어떤 평범한 날.

 

— Copyleft 2004 by capcold. 이동/수정/영리 자유 —

신비한 박정희 나라

!@#… ‘박정희’현상. 사실 박정희 자신보다는, 그걸 받아들이는 사람들이 신기하다. 뭔가, 한국 사회의 미스테리. 모든 논리와 이성, 물리학의 법칙을 초월했다. 초능력의 뻥을 까발리며 돌아다닌다는 제임스 랜디를 불러와라. 이건 100만달러 감이다. 이들의 사고방식은 대략, 초능력의 영역이다.

– 지하철에서 젊은 사람들한테 좌석 빼앗아갈때는 “이 나라가 여기까지 온 게 다 우리 덕인데, 열매만 따먹은 젊은 것들이…” 라고 하면서도, 정작 투표할때는 “…박정희가 경제를 잘해서 보릿고개를 없애주시고…” ; 자신들이 흘린 피땀에 대한 자부심이 있는건가, 없는건가?

– “자유 민주주의를 위협하는 세력들로 부터 이 나라를 지켜야해”라고 입에 항상 붙이고 살면서도, “좀 허리띠 졸라매고 엄격하게라도, 국가 경제를 살려야 할 것 아닌가…박정희가 정말 잘했지” ; 저기… 자유가 뭐고, 민주가 뭔지, 아니 ‘주의’가 뭔지라도 알고는 계신지?

– “그래도 박정희 각하는 청렴했지. 전두환이나 노태우는 돈쳐먹었지만.” …저기, 온 국가가 다 자신의 것인데 따로 호주머니를 만들어놓을 필요가 있나? 당신은 공짜급식 받아먹으러 가면서도 동전지갑 챙기나? 돈은 쳐먹으면 안되고, 권력은 쳐먹어도 되나?

– “쯧쯧 쪽바리 놈들이 정말 몹쓸 짓 했지…대한민국 만세” 라고 하면서도, “…그때 일본에서 원조를 받았으니 경제를 살린 것 아냐, 박정희가 잘 한거지” ; 저기… 당신들은, 고작 일본이 돈떼어먹어서 싫어한다는 건가?

…하지만 진정한 결정타.

– “아버지가 못 다 이룩한 민주화를 완성시키겠습니다.”(박근혜, 한나라당 대표 취임식에서)

– “육영수 여사가 살아돌아오신 것 같아요.” (박근혜의 민생투어 당시, 모 시장아줌마)

– “다시 한번 이 나라의 부흥을 이끌어주십시오.” (박근혜 민생투어, 한 아저씨)

!@#… 이런 금치산자들에게도 똑같이 한 표씩 투표권이 돌아가는 한, 한국의 민주주의는 언젠가는 자멸할지도. 60년전 독일에서 그랬듯이. 4/19라서, 민주주의라는 것의 의미를 한번쯤 다시 생각하고 싶어져서한마디.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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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정당

!@#… <딜버트>의 작가, 스콧 아담스는 그의 명저 에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아무리 먼 미래가 와도 변하지 않을 인간의 기본습성은 3가지다.

1. 멍청함(stupidity)
2. 이기심(selfishness)
3. 발정(horniness) ”

!@#… 덧붙이자면, 한국의 선거철에는 그 중 특히 1번이 더욱 자명해진다.

Q: 정치를 혐오하는 이유가 뭐죠?
A: 다 나쁜놈들이잖아.
Q: 그런데 왜 한나라당을 찍죠?
A: 그놈이 그놈이니까.

…이미 논리나 이해의 수준은 크게 넘어서버렸다.

Q: 어떤 정당을 찍어야하죠?
A: 우선, 부패가 없어야지. 그 다음에는 정쟁보다는 정책을 세워야지. 자기들이 주장을 하면 수치와 연구와 근거를 들고와서 현실적인 이치를 따져야지. 서민의 이익을 대변해줘야지. 나쁜 제도들은 과감하게 뜯어고치는 용기도 있으면 좋겠고.
Q: 그럼 민주노동당 찍으시겠네요?
A: 걔네들은 빨갱이잖아.

…뭐 그런거다. 빨갱이의 정의가 뭔지는 참으로 궁금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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