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이고 자시고 인생은 주먹 한방

!@#… 최근의 훈훈한 사건. 그래, 인생은 역시 주먹 한방이야.

“김회장이 ‘내아들 눈 맞았으니 너도 눈 맞으라’ 계속 때렸다”
[한겨레 특별취재반 2007-04-27]

!@#… 뭐 사건 자체야 워낙 뻔해서 그냥 그러려니. 다만 한화 기업의 이미지만큼은 확실하게 구겨져서 기업구조 재구축에 따른 이미지 쇄신에 실패, 경솔한 천박함이 얼마나 크나큰 금전적 손실로 이어지는지 아주 모범적인 사례를 남겨주기를 바랄 뿐. 그런데 그보다 관심이 가는 것은… 아니, 김회장님과 그 아드님… 재벌 주제에 쪼잔하게 주먹질에나 의존하다니. 그렇게 그릇이 작아가지고 무슨 놈의 대기업 경영.

재벌이라면 돈으로 해결하란 말이다.

!@#… 예를 들어, 그 북창동 주점을 통째로 사버리는거다! 그리고 득의양양하게, 자길 때린 직원들 위에 보스로 군림하며 괴롭히는거다! 동네조폭들? 조폭들도 다 사라! 어차피 그 자들이야말로 돈으로 움직이는데! 한화 김회장은 인수합병의 귀재라며? 아예 그쪽 일대 주점들을 다 인수합병하는거다!

!@#… 여기서 얻을 수 있는 교훈: 재벌들에게 만화책을 읽혀주자. 수많은 만화책 속 재벌들은(교과서격 작품 ‘꽃보다 남자’라든지, 아니면 그 계열의 최고 캐릭터 마이다스님이 등장하는 ‘시민쾌걸’ 같은) 굳이 주먹 안쓰고 돈지랄로 상황 무마하는 것에 도가 터있지 않던가. 돈으로 해결하기 싫으면 그냥 얌전히 법의 철퇴를 맞든가. 아니면 가장 이상적인 경우, 돈도 돈대로 깨지고 법의 철퇴도 받고. 다행히도, 잘하면 그렇게 될 것 같아서 아주 고소해 죽겠다.

PS. 그건 그렇고, 눈을 때렸으니 너도 눈 맞아라… 아아, 함무라비! 만약 첫 시비에서 이빨도 나갔더라면 함무라비 대세를 만들어볼 수 있었을텐데, 아깝도다.

— Copyleft 2007 by capcold. 이동/수정/영리 자유 —

모든 것은 노무현 때문

!@#… 아아… 이 기사를 보고 왜 그리도 웃기든지…;;;

첫 ‘무노 선거’…한나라 참패 네이버 중앙일보 정치 | 2007.04.25 (수) 오후 10:54
[중앙일보 김정욱] 노무현 대통령이 열린우리당을 탈당한 이후 처음으로 실시된 4.25 재보궐 선거에서 한나라당이 크게 패했다. 한나라당은 대전 서구을 국회의원 선거에서 국민중심당 후보에 크게 뒤진데 이어, 군수.구청장 등 기초단체장…

(주: 지금 가보니 아직 네이버 검색은 되는데 기사는 삭제… 뭐, 솔직히 쪽팔릴만한 기사 센스이기는 했다.
(또 주: 그러다가 몇 시간 후에 가보니 결국 다시 살려놨다. 아아… 어쩌란 말인가. 이거 온라인판 기사와 편집실을 혼동하고 있는것 아닌가?)

!@#… 역시 사람들은 단지 노무현을 싫어하는 것 뿐이었어! 노통이 한나라당에 입당이라도 하면 한나라당 궤멸시킬 수 있을지도.

한미FTA의 세계, 제도적 틀 속의 배틀로얄

!@#… FTA타결, 참 말이 많다. 아니 이 정도로 큰 건이면 당연히 말이 많아야지. 그런데 정작 capcold가 여기에 대해서 말을 따로 안꺼내고 있던 이유는, 너무 아는 것이 없어서다. 협상 조건이고 뭐고, 자료가 제대로 공개된 것이 있어야 말이지. 그냥 선결조건을 미리 내줬다는 뻘타 자체만 가지고 분개하기에는 협상이라는 것은 어디까지나 최종 결과로 이야기해주는 것이니까. 그렇기 때문에 백날 “우리가 주도권을 쥐고 있었다“(국정브리핑)고 떠들어봤자, 축구에서 볼 점유율 계산하는 것 만큼이나 무의미하다. 볼 점유율 70%에, 골 스코어가 5:0이면 그건 누가 뭐래도 확실한 패배니까. 즉 한미FTA의 최종합의안을 가지고 이해득실을 따지는 것이 정석이다. 그것을 협상 전 과정에서 미리미리 국민들과 공유해가며 여론 수렴해가며 하지 않고 선협상후수습이라는 방식을 택한 것은 심히 골때리는 일이지만, 여론에 대한 패배주의/피해의식에 시달리는 (조중동이 모든 것을 만들어낸다고 믿는다든지) 정부 협상단으로서는 어쩌면 당연한 선택이었는지도 모른다. 아 그래, 거기까지 다 인정해준다고 치자. 그렇다면 역시 남은 것은, 카드가 다 펼쳐진 지금부터의 일. EU헌법 부결의 사례처럼, 행정적으로 합의가 난 사항을 ‘국민들’의 반대로 의회 인준을 거부해서 뒤엎는 사례가 특별히 이례적인 것도 아니니까. 사실 결정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기왕 이렇게 된 김에 끝까지 읽기(클릭)

포스트모던 철학자 장 보들리야르 별세.

!@#… 90년대 초중반에 문화이론 붐에 휩싸였던 동양 어떤 나라에서, 개나소나닭이나 마치 만트라처럼 아무데나 아무때나 집어넣고 다녀서 나중에는 거의 스팸메일 보는 기분이 들게 했던 용어… 시뮬라크르/시뮬라시옹 (마구잡이식 남용이 아닌 가장 원형에 가까운 설명은 이곳 참조). 이 개념으로 한 시대를 풍미했던 프랑스의 포스트모던 이론 철학자 장 보들리야르 Jean Baudrillard가 현지시간 2007년 3월 6일 지병으로 별세. 90년대 말 이후에는 학문적 기여보다는 “매트릭스 감독 형제가 좋아하는 철학자”라는 식의 상징적 표상으로 열심히 소비된 바 있으니, 어찌보면 존재 자체가 자기 이론의 증거였던 셈. 여하튼 이로써 료타르-데리다-보들리야르라는 포스트구조주의 3인방이 모두 사라졌다 (푸코와 들뢰즈는 이들과 같은 범주로 묶기에는 좀 그렇다).

!@#… Au revoir, monsieur Baudrillard. 뭐랄까, 어째서인지 한 패러다임이 지나가는 느낌은 이론이 구닥다리가 될 때보다, 그 이론을 상징하는 ‘대가’들이 세상을 떠났을 때 비로소 완성된다. 실체의 중요성, 혹은 실체의 구체적인 상징적 구현체의 중요성을 역설적으로 나타내는 것인지도. 포스트모던은 개뿔.

— Copyleft 2007 by capcold. 이동/수정/영리 자유 —

(바빠서 뜸한 사이, 실로 오랜만의 포스팅이라는 것이 부고라니… OTL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