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G 일보직전?

!@#… 황랩 사건 GG 일보직전. 황랩-미즈메디 앨라이가, 자원 다 확보해놓고는 낙마한 피디수첩과 그 자원을 이어받은 프레시안 + BRIC의 소신파들 + 이 땅에 남아있던 소수의 아직 제정신인 사람들의 앨라이들 앞에서 대략 저글링은 물론 드론들까지 다 당한 상태. 압도적 환호를 보냈던 팬들의 경악스러운 반응이 예상됨에도 불구하고, 노성일 선수가 GG선언을 막 하려고 하는 찰나. (클릭)

!@#… 하지만 capcold에게는, GG자체가 아니라 이후 벌어질 현상들이 더 관심이 간다.

조중동은 과연 어떻게 나올지?

YTN은 과연 어떻게 대처할지?

미스테리 홍보부장 윤태일씨의 귀추는 어떨지?

제3의 검증기관과 YTN의 관계는 어떨지?

안규리 동행취재의 진실은?

아이러브황우석 까페 회원들은 이제 어디로 그들의 신앙을 향할까?

MBC 경영진은 자신들이 날려먹은 특종과 정론 이미지를 어떻게 한탄할 것인지?

무엇보다, 과연 황우석에게 환호한 국.익.을.사.랑.하.는.일.반.사.람.들.은 어떤 오리발을 내밀고 또다시 성찰을 거부할지?

!@#… 적어도 한가지 교훈은 확실하다: “증거앞에 장사 없다”. …라고 말하고 싶었는데, 도대체 이건희 무혐의는 도대체 왠말이냐. -_-;;;

PS. 그리고, capcold는 지금 돌아다니고 있는 “승자가 없는 결과”라는 멍청한 소리가 제일 싫다. 소수 언론소수 소장파 과학계제정신인 소수 여론이 지켜낸 최소한의 과학적/사회적 양심의 승리가 아니어야 할 이유가 있나. 다수 언론과 주류 과학계와 다수 여론이 물먹었다고 해서 모든 희망을 잃어버린 것 처럼 과장하지좀 말자. 민주주의의 본질은 다수결 따위가 아니란다.

  

— Copyleft 2005 by capcold. 이동/수정/영리 자유 —

미스테리 홍보맨 윤태일씨 건의 현재 스코어.

!@#… 점점 화끈하게 드러나고 있는 언론전. 전 YTN 기조실장이자 아이러브황우석 까페 운영자 윤태일씨. 알고보니 참 여기저기 많이 개입한 분. 하지만 까놓고 말해서, 지금까지 드러난 정도로는 “언론 경력 있는 윤태일씨가, 적극적으로 황랩의 홍보실장 역할을 해줬다” 정도의 명제밖에 안나온다. 아직은, 정황과 심증이 아닌 진짜 여론조작 스캔들이 성립될만한 조건은 아니다. 만약 스캔들 급이 되어주려면 앞으로 최소한 드러나줘야 할 사실들:

(1) 황교수가 황랩측의 검증 파트너로 언급했다는 “제3의 언론기관”이 YTN인가?

(2) 안규리 교수의 미국행(K연구원 대면)에 YTN이 단독 동행취재한 것은 윤태일씨의 기획인가?

(3) 윤태일씨가 YTN에 특정 보도방침을 직접 사주한 부분이 있는가(기자 또는 PD 또는 경영진과 접촉 등)?

(4) 금전적 거래, 또는 기타 이익 거래가 있었는가(예를 들어, 모 기관의 특허권 지분 같은 것)?

(5) 까페가 황우석 옹호 여론 형성에 구체적으로 어디까지 기여했는가?

!@#… 이 가운데 (1), (2), (3), (4)는 어차피 ‘미디어오늘’에서 집요하게 추적할 것이라고 가정하고, capcold는 (5)만 신경써야겠다. 그런데 그걸 조사하려면… 까페에 가입해야 한다. OTL 빌어먹을. 엄청난 딜레마다.

 

— Coplyleft 2005 by capcold. 이동/수정/영리 자유 —

언론을 뒤져보자(2): “PD수첩 야매론” – 미디어전의 진국

!@#… 황랩 사건과 미디어, 이것이 궁금하다 2탄. 이번에는, “피디수첩 야매론”의 스토리를 한번 쫒아가 봤다. 잠시 한 일주일 어치 기억을 되돌려보자. 피디수첩이 취재과정에서 협잡을 해서 질타를 받고 낙마한 것은 사실이지만, 아예 진실을 까놓고 이야기해버렸다는 이유 하나만으로도 이미 그 전부터 직살나게 욕먹고 있었지 않던가. 그 중 결정적으로 많이 언급된 것 가운데 하나가 바로 피디수첩은 일개 언론에 불과하고, 과학적 성과를 검증하기에는 턱도 없는 것들이 지들 언론의 권세만 밑고 졸라 쌈마이처럼 덤벼들었다는 것. 한마디로, 피디수첩의 검증 자료들은 야매라는 것, capcold식 조어법으로 고치면  “피디수첩 야매론”.

이번 사건이 다루어진 ‘과학 저널리즘’이라는 관점에서, 구도는 원튼 말든 어느 틈에 과학팀과 언론 사이의 미디어전이 되어버렸던 때가 있다. 그런데 과학팀이 상대우위를 점하고 있는 필살기가 바로 과학 그 자체다. 그렇기 때문에 이 부분이 어떻게 포장되어서 다루어졌는가가 이번 미디어전의 줄거리를 파악하는 것에 있어서 도움이 좀 될지도 모르겠다 싶어서 파봤다. 1탄만큼 재밌지는 않지만, 그러려니 하자. 여하튼 미디어에 대해서 관심을 가지는 입장이니 만큼, 또 한번 순서대로 흐름을 추적해봤다. 이번에도 사회과학적 분석이고 뭐고 없이, 스토리만 정리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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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원 보호와 “간첩 저널리즘”

!@#… 굵직하고 큰 사건들은, 보통 나름대로 잘 고안되어 있다. 그래서 내부자가 아니면 문제가 있는 줄도 모르고 지나치기 쉽다. 아니나 다를까, 대형 사건들은 내부 고발자가 던져주는 단서부터 시작한다. 그런데 인간이라는 것이, 대의를 위해서 내 한 몸 희생하기를 좋아할 리가 없다. 내가 살아남을 수 있어야 진실을 말하든 말든 하지. 그래서 군대라는 위계적 조직에서조차, 소원수리를 하는 과정에서는 익명성을 보장해준다… 뭐 적어도 겉모습으로 나마.

!@#… 그렇다면, 내부고발자에 대한 아주 최소한의 안전장치도 없으면서 도대체 어떻게 자기검증능력 있는 사회 시스템을 만들겠다는 말인가. 이번 황랩 사건에서 증언자 K연구원을 둘러싼 이야기 전개가 바로 그렇다. 피디수첩에서 신원 보호를 해 줄 수 있는 것은 피디수첩 방송에서 그것을 밝히지 않겠다는 것 뿐이다. 그런데 문제는 취재 활동 자체가 뚜렷한 자취를 남겨버리면 피디수첩이 밝히든 말든 내부 조직에서는 이미 알게 된다. 그리고 증언의 신빙성 시비에 대해서 피디수첩은 미국에 있는 어쩌고 하며 신원에 대한 단서를 일부나마 흘리지 않았던가. 신원보호를 제대로 못한 것이다. 아직 최초 제보자들에 대한 정보는 지키고 있다는 것은 박수칠만한 일이지만, 증언을 한 K연구원을 끝까지 보호하지 못한 것에 대한 피디수첩의 책임은 심각한 것이다. 취재과정의 협잡도 가볍지 않은 취재윤리 위반이었지만, 더욱 심각한 것은 정작 이쪽이라고 본다. 전자는 당사자들이 처벌받고 증거로서의 가치를 상실하는 것으로 끝나는 정도지만, 후자의 경우 내부고발이라는 중요한 단서확보 방법을 향후까지도 망가트리기 때문이다. 즉 저널리즘 기능 자체에 지장을 주게 된다는 말이다. 취재원 보호는 저널리즘의 기본적인 룰이다. 여론의 비난을 받으면서도 취재원을 보호하느라 25년 뉴욕타임즈 기자직에서도 잘리고 감옥에 들어간 미국 여기자는 심심해서 삽질한 것이 아니고, 워터게이트 사건의 내부고발자가 고작 몇년 전에야 처음 공개된 것 역시 이런 취지다.

!@#… 이번 황랩 건을 다루는 한국 메인스트림 언론 전반의 진짜 문제는, 하이에나처럼 달려들어서 증언자와 제보자의 신원을 밝혀내고자 했다는 것이다. 이건 탐사보도도 뭣도 아니다. 그냥 언론으로서의 자살행위일 뿐. 어떤 내부고발자가 이제 용기를 내고 조선일보나 국민일보나 YTN에 제보를 하겠나. 아니 언론이라는 것 자체에 제보를 하겠나. 언론에 제보를 한다는 것은, 특정한 내부 시스템에서는 도저히 해결할 수 없는 구조적인 문제가 있고 또한 검증 시스템이 미비해서 도저히 다른 정상적인 해결 방법이 없을 때 마지막으로 선택하는 방법이다. 한마디로, 정상적으로 해결 절차를 밟을 수 없는 구조적 문제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우선 이런 문제가 있다는 것을 공표만이라도 먼저 하는 처절한 시도다. 물론 그것을 악용하는 사람들도 분명히 있지만, 사람들이 무단횡단한다고 해서 신호등을 뽑아버릴 수는 없지 않는가.

이번 건에서, 여러 “언론을 자처하는” 신문들과 방송들이 최소한의 근거도 없는 추측들을 남발하면서 미친듯이 수색과정에 나섰다. 그렇게 ‘신의 젓가락질’ 박을순 연구원, 김선종 연구원 등이 실명으로 마구 거론되어 망가졌다. 즉 최소한의 가명 표기 원칙도 깨버린지 오래. 차라리 O양 비디오 사건때 당사자의 신원이 언론에서 더 오래 보호되었다. 

그런데 그 폭로의 패턴이라는 것이 흥미롭다. 보도들이 해외 파견 연구원들을 통한 ‘기술 유출’, 황랩의 ‘팀워크’ 등의 키워드와 대단히 적극적으로 결합되어 있기 때문이다. 즉 내부고발자라는 고발 행위와 그것의 진실성 자체로서 관심을 키우는 것이 아니라, 내부고발 행위가 조직에 가져다줄 영향에 대해서 집중하는 것이다. 그 영향이 뭐냐고? 제보자, 증언자들은 해외 파견 연구원들이다, 내부 고발 행위로 인하여 황랩은 팀워크가 깨졌다라는 주장들을 머리 속에 떠올리며 한번 조합해보자. 그리고 황우석 교수, 나아가 줄기세포 연구가 지금껏 포장되어 차지해온 담론적 위치를 더해보자. 자 계산 끝. 해답은 “국익“. 즉, 내부고발자들은 국익에 저해되는 행위를 했다는 논리가 생겨난다. 그런데 국익이란 어떤 뉘앙스일까. 우리나라, 즉 ‘우리’가 속해 있는 이 거대한 커뮤니티의 이익이라는 것이다. 따라서 국익을 저해하는 내부고발은, ‘우리들’에 대한 배신행위로 인식되어 버린다. 그렇기 때문에 이런 틀거리에서, “내부고발자가 누군지 궁금하다”라는 질문은 자동적으로 꽤 한국 현대사에서 친숙한 다른 명제로 치환되어 버린다: “간첩을 색출하자“.

확실히, 특히 조선일보와 YTN 기자들의 당시 보도들은 더도덜도 아닌 “간첩을 색출하자” 딱 그 수준이다. 황랩(=국익)의 배신자가 있다, 그게 누굴까 내가 밝혀주마, 라는 접근. 나는 이딴 것들이 기자 직함 달고 다니는 것도 미스테리고, 이딴 것들이 포퓰리즘이 위험하니 어쩌니 하는 논지로 노무현 정부를 비난하는 위선도 전혀 이해가 안간다. 물론 좀 더 큰 틀에서 보자면, 이들에게는 피디수첩 역시 국익을 배신하고 내부 정보를 폭로한 간첩이다. 진위검증 문제 이전에, 이미 명백하게 사실로 드러난 난자기증 문제에 대해서 피디수첩이 방영된 것에 대한 이들의 반응이 그것을 강하게 웅변해주고 있다(특히 외국이 어쩌니 하는 프레임이 딱 그런 취지라고 할 수 있다).

!@#… “간첩 저널리즘“. 이것이 바로 이번 건을 통해서 드러난 한국 저널리즘의 커다란 폐해다(이왕 생각해낸 말이니, 나중에 정식 용어로 개념화해서 이론적 정립을 해봐야 겠다). 사회의 자정 시스템을 망가트리는 것은 물론, 자신들의 영향력마저도 스스로 갉아 먹는 자멸적인 패턴.

 

— Copyleft 2005 by capcold. 이동/수정/영리 자유 —

언론을 뒤져보자: “줄기 세포 진위논쟁, 어떻게 시작되었나”

!@#… 그냥 정리해본다. 학술적 틀에 맞춘 분석이 아니라, 그냥 사실 확인과 사건의 재구성. 우선 제1탄(2탄이 나올지는 내 사정 봐서 한다)으로, “줄기 세포 진위논쟁, 어떻게 시작되었나”.

그게 왜 중요하냐하면, 그게 바로 어쩌면 언론플레이라는 변수일 수도, 아닐수도 있으니까. 솔직히 좀 그렇지 않은가. 애초에 서로 합의하에 검증하기로 했고, 검증 결과가 안나오면 2차 검증까지 하고, 2차까지 해서도 결과가 안나오면 그냥 방송 없이 묻어두기로 했다며. 그런데 뭐하러 아직 최종 결과도 안내린 상태에서 먼저 세포가 가짜니 어쩌니 하면서 먼저 터트려서 사태를 이상하게 만드냔 말이지. 어처구니 없어하는 황랩 측으로서는 세포 한번, 또는 두번 분양해줘서 먹고 떨어져라 하면 땡인 문제고, 피디수첩 입장에서는 검증 안된 상태에서 진위논란이 먼저 터지면 엿먹을텐데 말이다. 즉 순진하고 상식적으로 보자면, 그 단계에서는 도저히 양쪽 모두 결과가 확정되기 전까지 먼저 터트릴 동기가 없다. 그런데 왜 터졌냐고? 모른다. 적어도, 음모론을 동원하지 않는다는 전제하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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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테리 대리인, 알고보니 전 YTN 기조실장?!

!@#… 워터게이트급으로 커지겠다, 씨바.

열쇠를 쥐고 있는 미스테리 대리인 윤모씨의 존재가 나오더니만,

(클릭)

금방 누군지 밝혀졌다. 무려, 전 YTN 기조실장.

(또 클릭)

!@#… 그래, 과연 어디까지 연결되어 있는지 한번 두고보자. 잘하면 본의아니게 진짜 언론개혁 한번 일어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