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의 귀환

!@#… 그들의 귀환.

1) 작년 말, 박기영 대통령 자문 정책기획위원 복귀.
http://www.hani.co.kr/arti/politics/bluehouse/181250.html
…기억을 되돌리자: 황우석 사기 사건 당시 청와대 과학기술보좌관. 대통령 뽐뿌질과 사기연구에 예산 퍼주기 전담. 그 후에도 별 문제 없이 대학교수 복직. (누구는 10년동안 헤메다가 석궁을 쏠 정도로 정신이 망가져도 안되는 교수복직인데…)

2) YTN 새 보도국장에 홍상표 부국장.
http://www.mediatoday.co.kr/news/articleView.html?idxno=53796
…기억을 되돌리자: 황우석 사기 사건 당시 ‘맞춤형 줄기취재‘의 책임자.

3) 과기부총리와 언론 과학기자들의 막강 설레발 정신.
http://www.mediatoday.co.kr/news/articleView.html?idxno=53782
…기억을 되돌리자: 과학성과검증보다 언론홍보활동으로 갈때까지 갔던 어느 한 겨울, 한 사기사건의 전국적 대형 촌극을.

!@#… 확실한 반성 없이 적당히 버로우만 하고 지나가면, 결국 회전문은 계속 돌고 돌 수 밖에. 몇번이라도.

PS. 덕분에 오랜만에 다시 그 인덱스를 업데이트할 수 밖에 없게 되었다. -_-;

— Copyleft 2007 by capcold. 이동/수정/영리 자유 —

석궁관 사건, 합리적 타협의 기회를 놓친 비극

!@#… 소위 ‘석궁관 사건’에 대해서 약간만 더(아무래도 교수라는 직종, 학계라는 것의 역할에 대해서 생각이 많을 수 밖에 없다보니…). 이전 포스트에서 이야기한 바는 이 사건은 교수라는 직종 자체가 애초부터 그냥 ‘학자’이기만 해서는 안되기에 벌어진 일이고, 부당해고와 교수라는 직종의 한계와 석궁테러는 각각 책임져야한다는 것. 그런데 그렇다면 도대체 어떻게 했어야 했다는 말인가. 이런 상황이 또 닥치면 학자가 양심을 지키지 말아야 한다는 것인가? 설마. 그래서 이왕 말나온 김에, 문제의 ‘첫 단추’를 한번 되짚어보며 어떤 ‘다른 방법’들이 있었을지 한번 살펴보면 어떨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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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궁관 부당해직 및 법관 보복 사건, 그리고 ‘교수’라는 직종

!@#… 속칭 ‘석궁관 대학 사건’으로 불리우고 있는 성균관대학의 김명호 교수 부당해직 및 10년뒤 김교수의 법관 석궁 사격 보복 사건. 솔직히 10년도 넘게 진행된 사건을 나 자신이 별반 관심조차 없이 지나쳐왔다는 사실 자체에 새삼 놀랍고 창피한 마음이 먼저다. 하지만 이내, 왜 이번 건은 김민수 교수 부당해직 사건 당시만큼 주목을 못끌고, 법원 판결 역시 대학교측의 손을 들어주게 되었는지, 그리고 아카데미 사회의 룰이 어떻게 돌어가는지 곰곰히 따져볼 필요를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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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올해의 한자어 (ver. capcold)

!@#… 한 해의 이런저런 일들을 하나로 뭉뚱그려서, 함축적인 키워드를 뽑아내는 행사가 있다. 일본에서 95년 이래로 뽑아왔다는 ‘올해의 한자’라든지, 한국의 경우 교수신문에서 뽑는 올해의 한자성어라든지. 그런데 2006년은 올해의 한자성어로 ‘밀운불우(密雲不雨)’ 가 뽑혔다고 한다 – 에잇, 그런 안전하고 애매하고 방만한 선택이라니. 일어난 일들이 얼마나 많은데 不雨인가. 이건 아니다. 센스 꽝이다. 그래서, capcold는 지가 알아서 하나 직접 선택하기로 한다. 기대하시라… 바로…

후안무치 (厚顔無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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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과 이름…

!@#… 개인적으로 상당히 좋아하는 그림책 ‘벽속의 늑대들’ (Wolves in the Walls)의 한국어판이 ‘벽속에 늑대가 있어’라는 제목으로 출간. 특히 무엇보다 바로 그 명콤비 작가들의 작품이니. 그런데, 한국어판의 저자 이름으로 떡하니 올라와 있는 이름에서 잠시 멈춤. 그림작가인 데이브 맥킨 Dave McKean이 작가 이름란에 안들어가 있는 경우가 태반이라는 것도 당혹스럽지만, 글작가인 닐 게이먼 Neil Gaiman의 이름이 또 가이먼으로 표기되어 있는 것이다. -_-; 이미 작가가 이전에 인터뷰에서 ‘게이’ 할 때의 그 발음이지 ‘가이’가 아니라고 명백하게 이야기까지 했건만, 한국에서는 참 줄기차게 가이먼이라고 읽는 사람들이 있다. 1998년 뉴스플러스에 연재된 세계만화탐사에서 성완경 교수가 가이먼이라고 오독한 이래로 끊이지 않고 누군가는 가이먼으로 읽어준다 (이것보다 더 오래된 참조 사례가 있으면 알려주시길). 심지어 소금창고에서 금붕어, 김영사에서 코랄라인(코랄’린’이라고 출간되었지만), 백양에서 트리스트란, 황금가지에서 환상문학 단편선, 그리폰북스에서 멋진 징조들을 명백하게 ‘게이먼’으로 내주었음에도 불구하고 다시 가이먼으로 회귀했다. 번역자가 작가 이름 하나 제대로 조사할 필요를 못느끼고 대충대충 해버렸거나, 아니면 뭔가 이름을 반드시 ‘가이’로 해야하는 다른 사정이 있었거나. 게이를 죽도록 싫어하는 호모포비아라든지.

!@#… 하기야 이런 비슷한 원죄를 capcold 역시 한 가지 가지고 있다. ‘만화의 이해’의 작가로 유명한 스콧 맥클라우드 Scott McCloud를, 시공사에서 2001년에 ‘만화의 미래’ 책 번역할 때 스콧 ‘맥클루드’라고 표기해서 나가도록 한 것. 그 때 갈등했던 것은 이전에 이미 수년동안 돌고 있던 아름드리판 ‘만화의 이해’ 책에 맥클루드라고 오독되어 표기된 덕분에 국내에서는 정설이 되어버린 명칭을 이어가느냐, 아니면 버리느냐의 문제였다. 버리면 표기는 정확해지지만, 대신 같은 작가의 차기작이라는 연계성이 죽어버린다. 동시검색이 안되는 것도 물론이고. 그래서, 버렸다. 맥클라우드가 맞다는 것을 알고 있으면서도, 맥클루드로 갔다. 그런데… 그게, 한번 그래놓으니 이듬해 ‘만화의 이해’를 시공사에서 재번역 재출간 작업할 때 또 어쩔 수 없이 맥클루드라고 쓸 수 밖에 없게 되었다. 그리고 책 두권이 그런 식으로 나가버리니 여기저기서 인용되는 것도 다 루 투성이가 되어버렸다. 마르크스에서 맑스라고 정정해서 부르기 시작한 90년대 좌파들의 고뇌가 이랬을까 (농담). 덕분에, 만약 번역개정판을 낼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면 제1단계로 바로잡고 싶은 숙원이 되어있다.

!@#… 여튼 꺼내고 싶었던 말은 이거다. 번역은 말만 옮기는 것이 아니다. 그 작품은 물론, 작품을 만들어낸 작가의 전부를 다른 언어권의 수용자층에게 소개하는 과정이다. 그래서 언어능력은 기본이고, 최고급의 해당분야 전문성, 그리고 끝없는 쪼잔함까지 요구되는 것이다. 그게, 과연 사람 이름이라도 제대로 읽을 줄 아는지에서 가장 먼저 드러나게 되어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신경 안쓰고 넘어갈만한 일이겠지만, 누군가 한명쯤은 (예를 들어 capcold라든지) 그게 얼마나 쪽팔리는 일인지를 자꾸 꼬집어줘야 마냥 둔감해지지 않을 수 있겠지.

— Copyleft 2006 by capcold. 이동/수정/영리 자유 —

크리스마스입니다.

!@#… capcold.net을 방문한 모든 분들께 메리 크리스마스. 하기야 정작 미국에서는 요새는 종교적 색채를 지우고 모든 종교에 소속된 사람들이 마음을 하나로 모아 축제를 즐길 수 있도록 (즉, 열심히 소비에 소비를 거듭할 수 있도록 장려하기 위해) ‘해피 홀리데이즈’라고 인사말을 바꾸고 있는 분위기지만. 아예 산타절은 12월 6일로 분리해버리고, 25일 26일 양일간의 크리스마스에는 경건한 분위기로 가족과 함께 노는 독일같은 분위기까지 갈 필요야 없다고 치더라도, 너무 노골적이잖아. 하기야 오죽했으면 산타와 예수가 크리스마스의 맹주 자리를 놓고 화끈하게 맞짱뜨는 내용의 애니메이션이 대히트를 쳤겠나 (그 애니, 결국 방송사 사장들에게 깊은 인상을 주어 ‘South Park’가 되었다). 하기야 어떤 나라에서는 아예 가족이고 자시고 박차고 나간 커플들의 명절, 제2의 발렌타인데이로 자리잡은지 오래지만. 그렇다고 해서 애초부터 대충 게르만 연말축제에 맞춰넣은 날짜에 굳이 신성한 느낌을 받아야할 마땅한 정당성이 없기는 매한가지지만, 그래도 이왕이면 땅위에 평화 천상에 축복 정도는 서로 바래줄 정도의 여유는 부리는 것이 나을 터. 교회를 다니든 말든 간에, 뭔가 좋은 세상을 바라는 마음을 가지는 명절이라는 컨셉 정도는 누구나 한번쯤 공유해도 좋지 않을까 한다.

!@#… 여튼, 본론으로. 옛날(이라고 해봐야 한 4-5년전)에는 이런 데스크탑메이트들이 유행했던 적이 있었다. 아하 플래시로 웹페이지들이 떡칠이 되기 전의 사람들은 이렇게 귀여운 짓을 하면서 놀았구나, 하고 역사의 흔적을 느껴보시길. 방문객들을 위한 크리스마스 카드. 다운로드 후 실행하시길. [클릭]

그럼 모두들, 뜻깊은 성탄절이 되시길 바랍니다. 그 뜻이 뭐든지 간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