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의 동경 – 『바벨2세』[기획회의 070215]

소년의 동경 – 『바벨2세』

김낙호(만화연구가)

활극형 서사문화에서 종종 사용되는 몇 가지 원형적 요소들이 있다. 초월적으로 강력한 주인공, 그 힘을 더욱 배가시켜주는 동료, 물리쳐야할 대상인 강력한 적. 이 공식을 성장하는 소년들을 대상으로, 이입이 가능하도록 만든다면 어떻게 될까. 우선 힘을 놓고 보자면 그것은 ‘어느날 갑자기 주어지는 초월적인 힘’이 되어주는 것이 좋다. 실제로 하루가 다르게 키가 크고 근육이 붙는 (혹은 옆의 친구들이 그렇게 변모해나가는 것을 목격하는) 시기, 엇비슷하던 또래 동료들이 서로 다양한 개성으로 분화해나가는 시절, 본격적인 사회적 경쟁에 눈을 뜨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엇비슷하지만 다르고, 다르지만 엇비슷한 사람들 중에, 혹시나 내가 급격한 성장, 거의 변신에 가까운 성장으로 초월적인 힘을 얻게 된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동경을 충족시켜주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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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블 시빌워, 한 아이콘의 소멸

!@#… 마블의 거의 모든 메이저 만화 시리즈들을 어떻게든 연계시키며, 지난 반년을 빛낸 궁극의 프랜차이즈 ‘시빌워’. 대형 민간 피해 폭발사건 후 슈퍼히어로 진영이 정부요원 등록파와 반대파 사이에 갈라져서 내전을 겪는 이야기. 스파이더맨 신분 노출 포함 여러 큰 대형사건이 벌어졌지만, 이번달 초에 메인 스토리의 완결이 난 후의 감상은 왠지 당초에 퍼졌던 진짜 엄청난 사건이 벌어진다던 소문에 못미친다는 느낌이었는데… 마블 이 인간들, 결국 내전 후 사태정리를 다루는 시리즈에서 결국 소문의 그 일을 저지르고 말았다. [읽기(영어)]

근조 캡틴 아메리카. 이것으로 2차대전부터 버텨온 한 시대의 아이콘이 사라지는구나. 인기 캐릭터라기 보다 아이콘이라고 부르고 싶은 것이, 워낙 캡틴 아메리카가 체화하고 있는 특정한 ‘전통적 가치’들이 많으니까. 어쩌겠어, 시대가 바뀌고 인기가 없으면 죽어야지. 그런 세계인 것을. 뭐, 인기가 회복되면 90년대와 함께 화끈하게 죽어버렸던 DC의 슈퍼맨처럼 부활할지도 모르지만.

— Copyleft 2007 by capcold. 이동/수정/영리 자유 —

개인정보 인증기관 개그

!@#… 몰래몰래 성인 사이트 돌아다니면서 “가입은 안했으니까 괜찮을꺼야” 하시는 이땅의 수많은 어둠 속의 인터넷 유저분들이여, 공포에 몸을 떨어야 할 때가 도래했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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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뭐 결국, 개인정보 보호에 관한 작은 개그. 최근 행자부에서 주민번호 클린 캠페인을 벌인다는데… 허걱. 개인정보가 얼마나 한국에서 보잘 것 없는 취급을 당하는지 인증기관이 오히려 증명해주는 꼴이 되고 말았다는 이야기(자세한 이야기는 여기로). 아, 물론 속임수이기는 하지만, 거짓말은 아닐 수 있다. 각 사이트에서 스스로 정보를 남겨두는 것은 아니니까. 대신에 (주)서울신용정보같은 인증기관에서 (라고 해봐야 결국 이곳도 민간업체 아닌가) 차곡차곡 쌓아두고 있을 뿐… 인증 시간까지 정확히 기록해가면서. 사전 동의 같은 상식적인 절차까지는 바라지도 않더라도, 적어도 기록이 남는다는 것을 이렇게 적극적으로 호도하지는 말아주었으면 하는 바람이 마구 생긴다. 한마디로, “님들하 매너염”.

!@#… 한국에서 개인정보란 참 흔해빠졌다. 원래도 그랬지만, 인터넷의 힘 덕분에 더욱 더. 그러니까 차라리 개인정보 누출이 지나치게 많은 현행 주민등록번호 제도를 없애자는 합리적인 정보운동 진영의 의견이 강한 설득력이 있는 것. 신용카드처럼 랜덤 번호로 부여하고 이중삼중 안전번호를 부여하면 좀 좋아. 하지만 진짜 공포스러운 것은, 이런 중요한 것들에 대해서 대부분의 사람들이 참 무신경하다 못해 대단히 귀찮아하기까지 한다는 사실.

PS.위에서 착각했다. 싸이렌24 실명확인 서비스는 ‘서울’신용평가정보로, 한국신용평가정보와는 다른 회사구나. 덕분에 개그는 한층 더 아스트랄해진다. 왜 A에서 인증했다는데 B가 그 정보를 가지고 있지?!

— Copyleft 2007 by capcold. 이동/수정/영리 자유 —

퓨처라마 메탈 피겨세트

!@#… 간만에 가볍게 모형모형 카테고리, 그것도 피겨 쪽. 이번에는 퓨처라마 플래닛 익스프레스 팀 메탈 피겨 세트. 지난 포스트에서도 이야기했듯, capcold가 최고최강의 애니시리즈로 치는 작품인터라, 쓸만한 관련아이템에도 상당한 뽐뿌질을 받곤 한다. 그런데 퓨처라마는 2년전 5시즌 종방 이후로 (지금도 재방송은 하지만) 토이 업체들이 거의 떨어져 나갔던 터라, 기존에 나왔던 거의 모든 아이템이 다 레어다. 6시즌 재개에 맞추어 토이나미가 다시 새로운 라인을 시작하기로 되어있기에 그나마 다행. 여튼 레어인지라, 눈물을 흘리며 ebay에서 다소의 웃돈을 주고 경매낙찰. 한가지 다행인 것은, capcold가 산 이후 값이 더욱 더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는 점(뭐, 자본주의란…)

!@#… 여튼 피겨 이야기로 돌아와서… 조형은 둥글둥글 좋은 편이고, 메탈 피겨인지라 묵직한 느낌이 일품. 게다가 플래닛 익스프레스의 모든 사원들이 다 구비되어있는 세트라는 것이 가장 해피(RocketUSA 만세).아쉽지만, 건물관리인 아저씨는 사원이 아니니까 제외했다고 치자. 여튼 이제 사원들은 모았으니 플래닛 익스프레스 우주선만 구하면 더할 나위가 없겠건만, 그건 진짜 지금도 상당한 프리미엄이 붙어있어서 도저히 수비범위가 아니다… -_-; 10불짜리로 출시되었던 MAC의 우주선 피겨가 이베이에서 50불짜리 개러지 키트 버전과 비등한 가격까지 올라간다면 뭐 볼짱 다 본 것. 나중에 시즌 6 방영과 함께 더 좋은 비행선 모형이 출시되어주기만을 기대할수 밖에. 맥팔렌토이즈는 뭐하는거냐…;;;



니블러: “자네 지구인들의 뻔하고 저능한 설명은 이하 생략하고, 사진을 시작하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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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잡지여, 튀어 올라라 [한겨레21/650호]

!@#… 지난 한겨레21 650호에 ‘만화잡지여, 튀어 올라라’라는 제목으로 실린, 한국 만화잡지의 흐름을 정리하는 글. 이미 눈치챘겠지만, 씨네21의 만화잡지 ‘팝툰’의 창간 관련해서 잡힌 꼭지. 비슷한 시기 비슷한 컨셉으로 씨네21에서는 이명석씨의 글을 게재했는데, 글 스타일이나 주제의 초점이 전혀 달라서 은근히 재미있었다 (개인적으로는, 이명석씨 글쓰기의 대중적 호소력과 직관성을 많이 부러워하고 있다 – 하지만 팩트 오류는 좀 줄여줬으면 하는 바람과 함께). 여기 공개하는 버전은 항상 그렇듯 편집을 거치기 전의 송고 버젼. 편집부의 제목과 리드문 뽑는 센스는 역시 현장이기에 해낼 수 있는 귀중한 자산. 지면관계상 압축적으로 이야기를 했지만, 한국의 만화잡지에 대한 좀 더 자세한 이야기가 궁금한 분들은 capcold.net 검색창을 활용하시길.

 

만화 잡지, 새로운 무대에 도전장을 내밀다

김낙호(만화연구가)

최근, 80년대 초의 소년시절을 소재로 오늘날 우리의 모습을 돌아보게 하여 화제를 모았던 만화 『소년탐구생활』의 한 에피소드를 보면 만화잡지 ‘보물섬’이 등장한다. 매 호마다 정성스럽게 모으고 있던 잡지의 지난 호 한 권이 없어지자 주인공 소년과 또래 친구들이 벌이는 치열한 신경전이, 해학적이자 실감나게 펼쳐지며 세대적 공감을 자아내는 이야기였던 것이다. 그렇다면 대중문화계의 복잡성이 증가한 오늘날은 어떨까. 만화가 ‘콘텐츠’로서의 각광받은 것과는 달리 만화 잡지는 대중적 지명도에서나 품질과 다양성에서나 침체를 거듭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근 ‘팝툰’(씨네21 발행)의 의욕적 창간에서도 볼 수 있듯, 만화잡지에 대한 기대나 희망은 여전히 크다. 한국에서 만화잡지라는 것은 무엇이고 어떤 상황이기에 이런 끈끈한 인연을 자랑하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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