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FTA타결, 참 말이 많다. 아니 이 정도로 큰 건이면 당연히 말이 많아야지. 그런데 정작 capcold가 여기에 대해서 말을 따로 안꺼내고 있던 이유는, 너무 아는 것이 없어서다. 협상 조건이고 뭐고, 자료가 제대로 공개된 것이 있어야 말이지. 그냥 선결조건을 미리 내줬다는 뻘타 자체만 가지고 분개하기에는 협상이라는 것은 어디까지나 최종 결과로 이야기해주는 것이니까. 그렇기 때문에 백날 “우리가 주도권을 쥐고 있었다“(국정브리핑)고 떠들어봤자, 축구에서 볼 점유율 계산하는 것 만큼이나 무의미하다. 볼 점유율 70%에, 골 스코어가 5:0이면 그건 누가 뭐래도 확실한 패배니까. 즉 한미FTA의 최종합의안을 가지고 이해득실을 따지는 것이 정석이다. 그것을 협상 전 과정에서 미리미리 국민들과 공유해가며 여론 수렴해가며 하지 않고 선협상후수습이라는 방식을 택한 것은 심히 골때리는 일이지만, 여론에 대한 패배주의/피해의식에 시달리는 (조중동이 모든 것을 만들어낸다고 믿는다든지) 정부 협상단으로서는 어쩌면 당연한 선택이었는지도 모른다. 아 그래, 거기까지 다 인정해준다고 치자. 그렇다면 역시 남은 것은, 카드가 다 펼쳐진 지금부터의 일. EU헌법 부결의 사례처럼, 행정적으로 합의가 난 사항을 ‘국민들’의 반대로 의회 인준을 거부해서 뒤엎는 사례가 특별히 이례적인 것도 아니니까. 사실 결정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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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상의 힘 – 『무크지 에로틱』[기획회의 070315]
망상의 힘 – 『무크지 에로틱』
김낙호 (만화연구가)
굳이 프로이트니 뭐니 머리 아픈 이야기를 하지 않더라도, 성적 욕망을 돌리고 돌려서 창작열로 승화시키는 행위는 대중예술 전반에 너무나도 흔하다. 그 중에서도 그 ‘본심’을 비교적 꼭꼭 숨겨놓은 장르가 있는 반면, 자신의 에로스적 원류를 솔직하게 인정하는 장르가 있다. 그 중 후자를 바로 ‘에로’물으로 지칭하곤 한다. 성적 자극이 넘친다, 혹은 좀 더 노골적으로 말하자면 성교하고 싶은 욕구를 지핀다는 뜻의 ‘섹시하다’라는 말이 더 이상 천박한 표현이 아니게 된 오늘날의 대중문화에 있어서, 역설적으로 가장 애매한 처지에 있는 것이 이러한 에로 장르이기도 하다. 직접적인 물리적 자극을 통해서 지극히 실용적인 기능성을 추구하는 ‘포르노’와 스스로를 차별화해야 하는 당위와 함께, 장르에 대해서 요구되는 자극의 수위를 충족시킨다는 두 가지 임무를 달성해야 하는 것이다. 그렇기에 미묘한 표현과 기발한 발상으로 성적 욕망의 정수를 압축해내어 향유자로 하여금 외부로부터의 성적 자극보다는 자신의 머리 속에서부터 스며 나오는 성적 망상을 자극하는 ‘참여적 망상’이 에로물의 품격을 가늠하는 중요한 기준이 된다. 그런 와중에 그림과 그림 사이 글과 그림 사이를 채우는 참여적 상상력이 표현양식의 기본 원리 그 자체인, 만화라는 매체가 지니는 강점은 명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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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pcold.net, 네이버에 인수?
!@#… 최근 네이버가 적극적으로 UCC확보에 나서고 있다는 이야기, 많이들 들어보셨을 듯. 특히 준전문 콘텐츠 확보에 대한 업계의 경쟁이 치열한데, 오덕후 준전문 블로거들의 산실 이글루스를 확보한 바 있는 네이트나 급부상 중인 메타블로그 사이트들에게 위기의식을 느끼는 것은 전혀 이상할 것 없는 것. 특히 폭은 넓되 깊이는 부족한, 제2의 싸이월드화되어가고 있는 네이버로서는 적극적으로 준전문 UCC를 장려하기 위한 새로운 전략을 내놓았다. 바로 개인계정 블로거들의 네이버 영입. 사실 개인계정 블로거들의 경우, 그 자체가 이미 나름의 전문성에 대한 상징이다보니 (최소한 계정과 도메인을 살 정도의 열정, 직접 구축하고 관리할 정도의 기본 기술력) 당연하다면 당연한 판단이다. 여튼 그래서 네이버에서 자신들이 추출한 분야별 명단에 들어있는 사이트 주인장들에게 메일을 보냈다. 내용이야 워낙 네이버가 원래 그렇듯 길고 친절한 듯 하면서도 뭔가 어긋난 문체와 조건들이 돋보이지만, 요약하자면 이런 거다:
“개인블로그를 네이버에서 호스팅하게 넣어달라. 호스팅과 도메인은 우리가 해주고, 운영의 자유도 보장한다. 어때, 구미 당기지?”
즉, 아마도 네이트의 이글루스 인수 모델을 그대로 벤치마킹하되, 다만 대상을 업체가 아닌 개인 블로거로 한 듯 하다. 아직 확실한 마감일이나 구체적인 조항들을 제시하지 않은 것으로 보아, 아직 정식 사업화되었다기보다는 테스트 샘플을 모으는 단계로 보인다.
!@#… 음. 여튼 이런 마이너컬트블로그가 헤드헌팅(?) 대상이 되다니, 세상 참 막장이다. 이런 놀라운 일이 다 있나. 물론 capcold는 그쪽으로 건너갈 가능성이 한없이 0.000에 수렴하고 있지만, 이런 발상들이 나오는 복마전 포털경쟁의 추이는 무척 흥미롭게 예의주시하고 있다. ‘서비스’를 인수하는 구글과 달리, 아예 콘텐츠를 인수하려는 네이버. 어느 쪽 모델이 한국시장에 더 적합할지, 앞으로 어떻게 바뀌어 나갈지 집중탐구할 가치가 있다… 참 그리고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문제는 (보안을 위해서 가려놨으니 긁어보시길):
만우절 뻥.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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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색이 그대를 절망하게 하리니
!@#… 이번호 와이어드지(개인적으로 빠돌이급으로 좋아하는, 센스쟁이 테크-긱 문화 전문 잡지)에 실린, 또하나의 걸작. BSOD 갤러리! 우리를 분노하게 만들고, 좌절, 허탈, 해탈로 인도하는 바로 그 것. BSOD가 무언고 하니… Blue Screen of Death. 즉 “죽음의 푸른화면”. 즉 컴질하다가 에러나면 모든 기능이 죽어버리고 그 대신 뜨는 문제의 에러메시지 화면. 보통 마이크로소프트 윈도 계열이 파란 화면을 써왔고, 하필 이 녀석들이 가장 에러투성이였기 때문에 아예 파란화면으로 별명이 박힌 것. 요새 XP로 입문한 신참분들 혹은 거슬러 올라가봐야 2000 정도 밖에 안보신 분들은 다소 덜 보셨을 수도 있겠지만, 98이나 Me의 시대, 혹은 95의 시대나 3.1의 시대에 BSOD은 사용자의 끈끈한 (하지만 민폐덩어리인) 친구나 다름 없었다. GUI방식 OS의 역사는 곧 BSOD의 역사.
자, 그럼 애증섞인 익숙한 풍경으로 클릭.
http://blog.wired.com/wiredphotos30/
주: 비스타의 빨간 에러화면 주목. ‘exectuion’의 압박…;;;
드라마 히어로즈, 휴방중 최강 센스 발휘
!@#… 센스 드라마, 히어로즈. 현재는 마지막 스토리 아크 5편짜리를 남기고 잠시 휴방을 하며 긴장감 조성하는 중. 하기야 무려 말콤 맥도웰이 흑막의 보스 린더맨으로 등장하는 엄청난 센스라니… 하지만 더욱 막강한 일 발생. 지금 히로 나카무라 블로그에 가보면, 엄청난 메시지가 있다. 원래는 주인공들 가운데 한 명인 나카무라 히로가 인터넷으로 이런저런 잡담을 나누던 곳인데, 드라마 보시는 분들은 알다시피 현재 힘을 되찾자 마자 친구 안도까지 데리고 재난 후의 뉴욕, 미래로 와버렸다! 그래서 업데이트 없이 방치되고 있던 블로그가 오늘 들어가보니 싸그리 업데이트. 난데없이 메시지가 모두 삭제되고 다른 포스트 두 개가…
http://blog.nbc.com/hiro_blog/
첫 포스트는 야마가토 산업에서 남긴 포스트. (작품 속 시간으로) 11월 8일 엄청난 일이 벌어졌서 죄송하고, 본사는 히로와 아무런 관계가 없다는 포스트. 수상하다!
다음 포스트는… 필명 쿠조 조타로(…! 이런 센스쟁이)가 남긴 포스트. 그 의미는… 이미 코멘트에 다른 분들이 풀어놨지만, 한번 직접 풀어보시기를. 영어지만.
약간 스포일러: 미래의 영어 잘하고 칼 차고 다니는 히로가 현재에 누군가에게 무언가의 목적으로 남기는 전언. 문자 그대로, ‘죽음’과 ‘행운’으로 묶인 메시지. 빌어먹을, 이 드라마 너무 막강하잖아… 이런 엄청난 센스를 날리다니!
— Copyleft 2007 by capcold. 이동/수정/영리 자유 —
백수동화 – 『우주인』[기획회의 070301]
백수동화 – 『우주인』
김낙호(만화연구가)
백수라는 종족이 있다. 아주 간단하게 이야기하자면 일을 하지 않고 빈둥거리는 사람을 칭하지만, 약간만 파고 들어가면 사정은 좀 더 복잡하다. 물론 일을 하지 않는다는 것에 대해서 주변의 스트레스를 받는다거나 금전적 압박이 있다는 점이야 뻔한 이야기지만, 무직자라고 할 때와 백수라고 할 때의 미묘한 어감 차이는 도대체 무엇일까. 우선 일을 그냥 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나이나 신체, 지능이든 뭐든 여러 조건들이 분명히 어떤 일을 할 만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거리가 없어야 한다. 일을 못하는 것과 일을 ‘안’하는 것 사이의 미묘한 경계에 서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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