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실하지 않던 꿈을 위한 최선 – 아직 최선을 다하지 않았을 뿐 [기획회의 326호]

!@#… 당연한 이야기지만, 이제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하는 열혈 근성물…이 전혀 아니다.

 

절실하지 않던 꿈을 위한 최선 – [아직 최선을 다하지 않았을 뿐]

김낙호(만화연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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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꿈은 꾸는 쪽이 낫다 – 『무한동력』[기획회의 254호]

!@#… 기본적으로는 책내 서평의 확장형.

 

그래도 꿈은 꾸는 쪽이 낫다 – 『무한동력』

김낙호(만화연구가)

자신이 꿈꾸는 바를 실제로 이룬다는 것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힘든 일이다. 그런데 꿈과 현실의 격차는, 지나치게 멀어도 가까워도 곤란하다. 꿈과 현실이 지나치게 가까우면 추구의 대상으로서 꿈을 꿀 이유가 없어진다. 반면 너무 멀면 꿈과 현실의 격차가 고스란히 아쉬움과 스트레스로 남는다. 그렇기에 현실 속을 현명하게 살아가는 삶은 꿈과 현실의 거리를 적당히 조절하는 과정의 반복이다. 실제의 자신을 업그레이드시키면서, 혹은 꿈을 더 키우거나 줄이면서 말이다. 꿈은 고작 낭만이 아니다. 실제와 공명하며 움직이게 만드는 동력이다. 하지만 눈 앞의 모습에만 몰두한 나머지 꿈이라는 측면을 깨끗하게 잊어버리고, 그렇게 동력원을 잃은 상태에서 그저 관성으로만 살아가다가 그 관성이 다할 때 허무하게 정지하는 삶도 있다. 사회가 안정망보다는 근시안적인 격투 경기장이 될수록, 점점 더 늘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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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자리 전망이 시원찮아도 여하튼 살아가기 [팝툰 43호]

!@#… 이번 화는 ‘무한동력‘(주호민)을 소재로 끌어들임. 1화 마지막, 달동네 사이로 솟아오른 기이한 구조물의 실루엣 장면은 언제 봐도 참 뭔가 마음을 움직인다. 비루한 현실과 폼나지 않지만 해방감있는 일탈의 묘한 공존이랄까. 여튼 오늘 이곳의 이야기로서의 품질은 2008년 최고의 작품 가운데 하나로 뽑혀 마땅하다.

 

만화로 배우는 생존법:
일자리 전망이 시원찮아도 여하튼 살아가기

김낙호(만화연구가)

“일하지 않는 자여 먹지도 마라”는 무척 비장한 민중가요의 한 대목이 있다. 노동자 권익에 대한 요구를 계급적 대결구도로 단순화한 비유라서 일하지 않는 자는 ‘자본가’를 지칭하는 노래이기는 하지만, 사회가 좀 더 복잡해진 오늘날에는 지나치게 비정한 감이 있다. 특히 무직 청년 백수가 넘쳐나고, 정상적인 고용관계 속에서 노동자 취급을 받으려면 500일 정도 파업투쟁은 해야 하는 왜곡된 비정규직 제도가 횡행하고, 명퇴 후 자영업으로 스위치하고 내일이라도 다가올 대박의 꿈을 꾸면서 기복신앙적 투표를 했다가 불황 속에 다시 가게를 접고 정치판을 싸잡아 저주하는 분들도 넘쳐나는 이런 시절이라면 말이다. 사회복지를 통한 안정망은 미진하기 짝이 없고 경쟁구도로 부채질하는 사회분위기는 더 없이 각박한데, 하필이면 그 모든 것에 대한 대처가 되어주어야 할 일자리 전망이 정작 무척 시원찮다. 일자리를 구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고, 구했는데 그게 변변찮아서 문제가 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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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잣말을 공유하는 꿈 – 『혜성을 닮은 방』[기획회의 227호]

!@#… 명심할 것은, 이 책은 ‘조금씩’ 읽어야한다는 것이다. 아니 뭐, 명심하지 않아도 그렇게 될 가능성이 크지만. ‘재미있다’는 것과는 좀 다른 방향에서 매력 있는 작품.

 

혼잣말을 공유하는 꿈 – 『혜성을 닮은 방』

김낙호(만화연구가)

꿈은 거대한 생각의 덩어리다. 꿈을 꾸지 않는 동안에 축적된 수많은 느낌과 생각들이, 꿈에서는 동시다발적으로 하나의 세계 속에 비선형적으로 펼쳐진다. 어떤 경우 구체적인 줄거리를 따라가기도 하고, 또 다른 경우에는 그저 심상과 단편적 언어가 맥락 없이 떠다니기도 한다. 현실적 희망과 비현실적 망상이 하나의 세계에서 교차하며, 의식과 무의식이 뒤섞인다. 하지만 그 모든 것을 묶는 하나의 공통점은 바로 혼잣말이라는 것이다. 꿈 속에서 벌어지는 타인과의 교류 역시 자신의 생각으로 만들어지고 재해석된 세계에서 이루어지는 자신의 다른 일면들과의 대화다. 그렇기에 꿈은 독자적 언어이자, 일종의 메아리와도 같다. 만약 그 메아리를 붙잡아 기록하고 타인의 혼잣말을 같이 느낄 수 있게 된다면, 그것은 궁극의 소통이 될 것이다. 어느 수준까지 의식과 이성의 도구로 이해할 수 있을지는 몰라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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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도 희망도 없는 우주 [팝툰 29호]

!@#… 워낙 광우병과 기타 안건들이 휩쓸고 있는 통에 제대로 펴보지도 못하고 망각의 영역으로 사라진 우주여행 이야기. 지난 호에 실렸던 글이기는 하지만, 2천만달러어치 홍보쑈치고는 너무나 단시간에 깨끗하게 밀려나버렸다. 이래서야 누군가의 바람대로 CF나 제대로 들어오기나 하겠어? (핫핫)

 

꿈도 희망도 없는 우주

김낙호(만화연구가)

최근, 한국인 최초로 지구 대기권을 벗어난 사람을 기리고자 하는 보도들이 넘쳐났다(특히 그 행사에 많은 금전적 투자를 한 모 방송사가 주축이 되어서 말이다). 그래서 비록 이 이벤트를 기획한 이들이 바라던 만큼의 성과에는 미치지 못하더라도, 꽤 떠들썩하기는 했다. 그런데 우주관광객이라고 비판적 시선으로 보든, 우주시대의 개막이라고 추켜세우든 – 인공위성 무궁화호를 쏘아 올릴 때 이미 개막했다고 해놓고는 왜 또 개막하는지는 모르겠지만 – 근본적으로 뭔가 부족하다는 느낌이 가시지 않았다. 잠깐 생각해보면, 바로 답이 나온다. 바로 우주에 대한 꿈이 없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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