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레이드런너:파이널컷 짤막 감상.

!@#… ‘블레이드 런너: 파이널 컷’을 이 동네에도 일주일 한정 개봉. 무슨 긴 말이 필요하겠는가. 블레이드런너. 고화질 고음질 복원. 감독판에서 옥의 티 수정. 그것도 스타워즈 복원 당시 마냥 지조때로 한 것이 아니라, 스턴트맨 문제라든지 특수효과 낚시줄 수정 같은 것 위주. 어떤 상황이든지 간에, 당장 달려가서 2시간을 할애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비록 대사들을 줄줄 외울 수 있을 정도로 여러번 본 영화지만, 한 번 더 추가할 필요가 있다니까. 게다가 이전에 ‘크리스마스 전야의 악몽 3D‘에서 보았듯, 디테일의 영화는 복원하고 극장에 걸면 전혀 다른 차원의 질감을 자랑하게 된다. 그리고 리들리 스콧 감독이 망조가 들렸는지 스스로 인터뷰에서 “데커드는 리플리컨트 맞다”라고 이야기를 해버리는 통에 영화가 가지고 있던 진정한 미덕인 바로 그 모호한 불확실함이 타격을 받았으나, 정작 영화 자체는 그런 쪽으로 특별히 바꾸지는 않았다는 정보에 안도의 한숨 (스필버그나 루카스 같은 경우처럼, 가끔 명작들을 감독 자신들로부터 보호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

!@#… 아 그러니까, 영화에 대한 감상. 사이버펑크고 암울한 미래상이고 정체성이고 자시고… 이 영화는 어디까지나 ‘생에 대한 의지‘에 대한 이야기. 코어에 울림이 있기 때문에 디테일은 힘을 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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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어로즈 시즌2, 간지 프로모션

!@#… 2007년 9월 24일(미국기준), 희대의 동네슈퍼히어로 히어로즈 시즌2 방영개시. 그리고 슬슬, 프로모션이 본격적으로 시동을 걸었도다. 만족스럽지만 화끈하지는 못했던 시즌1의 결말을 뒤로 하고 난데없이 새롭게 시작되었던 시즌2의 오프닝이 나온지 한 계절. 이제는 언제 짤릴지 모르는 걱정과 그에 따른 제작 스케쥴 관리 실패에서(하기야 고등학생 치어리더가 졸업만 했더라도…) 해방된 넉넉한 본격 이야기들이 펼쳐지기를. 여튼, 프로모션 동영상들 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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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소 TV드라마 ‘히어로즈’의 세계관을 점검해보다

!@#… 원래는 나중에 완결기념 포스팅만 하려고 했는데, 간지만빨 미래 에피소드 20화(Five Years Gone)을 보고 나니까 이거 가만히 있을 수 없다. TV드라마 ‘히어로즈’, 이제는 말할 때다. 클라이막스 돌입 기념 포스트 들어간다. 3가지 이야기 – 이 시리즈의 시공간 개념, 사회관, 그리고 가족이라는 요소. 당연히 스포일러 만땅이니, 알아서 선택하고 읽으시기를. 시리즈 진행 중에 실시간으로 감상 올린 이전 글들과 같이 보면 더 재밌다. 아마도. (클릭, 클릭, 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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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히어로즈, 휴방중 최강 센스 발휘

!@#… 센스 드라마, 히어로즈. 현재는 마지막 스토리 아크 5편짜리를 남기고 잠시 휴방을 하며 긴장감 조성하는 중. 하기야 무려 말콤 맥도웰이 흑막의 보스 린더맨으로 등장하는 엄청난 센스라니… 하지만 더욱 막강한 일 발생. 지금 히로 나카무라 블로그에 가보면, 엄청난 메시지가 있다. 원래는 주인공들 가운데 한 명인 나카무라 히로가 인터넷으로 이런저런 잡담을 나누던 곳인데, 드라마 보시는 분들은 알다시피 현재 힘을 되찾자 마자 친구 안도까지 데리고 재난 후의 뉴욕, 미래로 와버렸다! 그래서 업데이트 없이 방치되고 있던 블로그가 오늘 들어가보니 싸그리 업데이트. 난데없이 메시지가 모두 삭제되고 다른 포스트 두 개가…

http://blog.nbc.com/hiro_blog/

첫 포스트는 야마가토 산업에서 남긴 포스트. (작품 속 시간으로) 11월 8일 엄청난 일이 벌어졌서 죄송하고, 본사는 히로와 아무런 관계가 없다는 포스트. 수상하다!

다음 포스트는… 필명 쿠조 조타로(…! 이런 센스쟁이)가 남긴 포스트. 그 의미는… 이미 코멘트에 다른 분들이 풀어놨지만, 한번 직접 풀어보시기를. 영어지만.

약간 스포일러: 미래의 영어 잘하고 칼 차고 다니는 히로가 현재에 누군가에게 무언가의 목적으로 남기는 전언. 문자 그대로, ‘죽음’과 ‘행운’으로 묶인 메시지. 빌어먹을, 이 드라마 너무 막강하잖아… 이런 엄청난 센스를 날리다니!

— Copyleft 2007 by capcold. 이동/수정/영리 자유 —

오늘의 스케일 큰 한마디 (‘닥터 후’ 에서)

!@#… 2005년에 새 시리즈로 부활한, 영국BBC TV의 전설적인 SF판타지 시공간 방랑모험 드라마 ‘닥터 후’를 보기 시작. 그 시리즈의 고작 2화만에, 닥터가 특유의 시니컬한 표정으로 뱉어내는 명대사. 개인적으로는, 영화 ‘블레이드런너’에서 로이 베티의 마지막 대사(요약: “나, 열심히 살았는데 곧 죽을꺼야”) 와 필적할 정도로 막강한 여운을 남기는 대사라고 간주하는 중.

“You lot, you spend all your time thinking about dying, like you’re gonna get killed by eggs, or beef, or global warming, or asteroids. But you never take time to imagine the impossible. Like maybe you survive. This is the year 5.5/apple/26, five billion years in your future, and this is the day… Hold on… This is the day the sun expands. Welcome to the end of the world.”

“당신 인간 무리들이란 말이야, 항상 죽는 것에 대해서 생각하느라 시간을 다 보낸다고. 달걀이나 쇠고기나 지구온난화나 운석 같은 것 때문에 죽고 말 거라고. 하지만 결코, 진짜 불가능한 것을 상상해보지는 않지. 예를 들어, 당신들이 살아남는 것 말야. (우리가 시간여행으로 이동해 온) 지금은 5.5/애플/26년, 즉 네가 살던 시기로부터 50억년 뒤의 미래지. 그리고 오늘이 바로… 잠깐만… 오늘이 바로 태양이 팽창하는 날이야. 세상의 종말에 온 것을 환영해.”

(2화, 세계의 종말에 환영합니다 중)

!@#… 고전 SF의 상상력이란 대체로 이렇게 세상보는 안목을 스케일 크게 확장함으로써 스스로를 되돌아보도록 만드는 것이었다. 거대한 시공간 속에 한낱 티끌에 불과한 우리를 보여줌으로써 성찰을 이끌어내는 철학. 그렇듯, 스스로의 작음을 – 고작 겸손이나 양보와는 다른, 문자 그대로의 깨달음 그 자체 – 알 때 비로소 대인배가 되어가는 법.

— Copyleft 2007 by capcold. 이동/수정/영리 자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