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볼텍 킹게이너 (카이요도 리볼텍 시리즈)

!@#… 개러지킷과 피겨의 명가 카이요도가 올해 늦봄부터 토이 업계를 완전히 뒤집어 놓겠다는 듯 내놓은 신개념 액션피겨 시리즈, 리볼텍. 고정성이 높은 전용 플라스틱 관절부를 일반적인 조형성 높은 PVC로 만든 부품 사이에 결합한 제품군이다. 게다가 뽀대나는 역동적 포즈를 위해서라면 ‘올곧은 차렷자세’ 따위는 얼마든지 포기해도 좋다는 진퉁 액션피겨 마인드의 소유자이자 ‘야마구치식 관절’이라는 조어의 주인공인 야마구치 카즈히사가 조형. 이 정도 조건이라면 다소 마이너한 제품군(특히 조형상 양산이 힘들었던 물건들이라든지)도 문제없이 출시할 수 있어서 틈새시장 공략도 가능. 그래서 카이요도에서 공격적 마케팅으로, 리얼로보 슈퍼로보 액션피겨 등 3개 부문으로 나누어 매월 15일 한 개 이상씩 꼬박꼬박 신제품 출시 선언. 가격도 저렴한 편이고. 공식 홈피는 이곳.

!@#… 아아. 무슨 제품 광고처럼 시작해버렸다. 여하튼 리볼텍 시리즈의 지난달 라인업이 바로 이녀석, ‘오버맨 킹게이너’. 턴에이건담을 통해서 새로운 면모로 부활한 토미노 감독 Mk.II의 호쾌한 모험활극(…) 시리즈의 주역 메카. 시리즈는 최고! 였으나 모에 요소가 부족해서 그런지 대중적으로 큰 반향으로 이어지지는 못한 듯 하여 관련 토이가 참 부족한 비운의 작품. 나아가 프라모델화하기에는 지극히 부적합한 ‘코트’식 디자인도 한 몫하여(물론 시베리아 횡단이라는 작품 테마에는 더할 나위없이 적합했지만), 폼나는 가동 모형을 만들기 참 힘든 물건. 그런데 이 녀석이 리볼텍 라인업으로 결국 출시된 것이다! 예약은 6월에 이미 했으나, 배송 사정이 좋지 않은 나라의 샵을 이용하는 관계로 최근에야 배송. 말이 길었다. 말 그만, 사진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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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더 태엽 장난감! (퓨처라마 틴토이)

!@#… 지금까지 적잖이 보아 온 모든 애니메이션 시리즈를 통틀어서 단 한 작품을 꼽아보라면, 상당히 고민이 되기는 하겠지만 아마 큰 무리 없이 바로 이거라고 당당하게 소신을 밝힐 만한 작품이 하나 있다. 욕설과 화장실 개그에 의존하지 않고도 막나가는 블랙유머를 구사하며, 정치나 문화는 물론 인류 사회 전반에 대한 날카로운 풍자로 하나 가득이며, 장르 SF의 본질을 가지고 흥겹게 놀 줄 알며, 줄거리로서나 캐릭터로서나 도저히 거부할 수 없도록 만드는 매력이 넘치는 작품. 한마디로 그냥 오만 극찬을 늘어놔도 부족할 작품이 있다. 이름하여, ‘퓨쳐라마 FUTURAMA‘. (이 시리즈를 보신 적 있는 분은, 이 대목에서 스피커 키고 플레이 버튼을 살포시…)

[audio:http://www.capcold.net/pds/futurama_full.mp3|loop=yes]

!@#… 배경은 서기 3000년. 서기 2000년에서 냉동보관되어 이 시대에 깨어난 배달부 프라이, 외눈박이 “외계인” 여자선장 릴라, 성격 더러운 로봇 벤더, 그리고 플래닛 익스프레스 우주택배사의 직원들이 벌이는 사소하지만 사실은 엄청난 일상과 모험담이다. 심슨스로 유명한 매트 그로이닝그레이닝(추후수정07/07. 본인 인터뷰상, 이게 맞는 발음이다) 사단의 99-03년 작 (최근 소식에 의하면 새로운 시즌을 조만간 다시 제작한다고 한다). 뭐 자세한 소개야 언젠가 결국 한번쯤 하게 되겠지만, 코미디와 풍자는 당연히 일품, 종종 나오는 진지한 감동(!)도 일품. 참고로 한국에서도 투니버스에서 시즌3은 자막판으로 2004년에 방영해준 적이 있다는데, 더 자세한 사항은 모르겠음. 한국에는 DVD 미출시. 하기야 스타트렉 오리지널 캐스트가 줄줄이 성우출연해서 스타트렉 폐인을 스타트렉 패러디로 풍자하는 매니악함까지 천연덕스럽게 구사하는 작품이니 좀 어찌 다뤄야할지 난감하기는 하겠지만.

!@#… 여하튼 이 시리즈의 쟁쟁한 캐릭터진 가운데에서도 가장 막강한 캐릭터가 바로 벤더 (사실 조이드버그라고 생각하기도 한다). 원래는 이름 그대로 철심을 ‘구부리는’ 기능을 위해서 만들어진 로봇이지만, 여차저차 택배사에서 선내 요리사를 지망하는 입장. 뭐랄까, 호머 심슨의 무신경함과 바트 심슨의 사악함이 각각 3배 정도 증폭되어 합쳐졌다고 생각하면 될 듯. “Bite my shiny metal ass!” 라는 희대의 명언을 입에 달고 다니며, 항상 술과 담배를 가까이 하고, 도벽이 넘쳐나는 칵테일 쉐이커 모양의 로봇. 비록 시리즈가 천년만년 지속되지 않았던 통에(고작 5시즌 – 그것도 제작 기준으로는 4시즌) 별로 관련 물품이 많이 나오지 않았었지만, 그래도 이 아이템만은 명품! 여차저차 운 좋게 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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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난 존 1/100 [건담F91 / 구판]

!@#… 조만간 발매될 MG F91을 기념하는 의미에서, 구판 F91 키트 하나 더. 사실 F91은 제대로 꽃피지 못해서 개인적으로 굉장히 아쉬운 시리즈. 뭐 귀족주의 설정은 결국 부분적으로 V건담에서 써먹었고, 중요한 향후 전개 중 일부는 만화책 크로스본 건담에서 다소나마 풀었고, 결국 건담 꺼리가 떨어져가는 반다이에서 MG 라인업에 포함시켜주게 되었지만. F91은 설정도 꽤 쓸만했고, 기존 우주세기물과 연계고리도 충분했고, 무엇보다 원년 창작자들이 재결합한 캐릭터나 MS 디자인도 상당했다. 큰선생(오오카와라)이 90년대 후반 이래로는 건담 계열 시리즈에서 하염없이 자기 복제와 싸구려 디자인의 나락으로 빠진 것과 달리, F91에서는 진짜로 ‘빛났다’. 특히 자쿠와 모노아이로 대표되는 기존의 지온계와는 전혀 다르면서도 컨셉과 일관성이 뛰어난 크로스본 뱅가드 MS들은 백미. 화려한 귀족적 이미지의 장식과 전투 실용성이 묘하게 결합되어 세계관과 뛰어난 궁합을 보이는 멋진 녀석들이었다. 하지만 지온 하면 역시 자쿠이듯, 크로스본뱅가드라면 역시 가장 양산형의 기초 유닛, 데난 존. 싸다. 표준적인 맛이 있다. 자, 화려한 위용을 감상해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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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건담 시리즈 떼거지: 막투, 마라사이, 제타, 디오 [HGUC]

!@#… HGUC 제타 시리즈 이것저것. 만든지는 백만년전이지만, Z건담 극장판 완결편 dvd 발매를 목전에 두고 기념으로 내맘대로 사진 대방출. 사실 일본의 코어 건담팬들이 일년전쟁에 얽매이듯, 한국의 코어 건담팬은 사실상 제타를 하나의 원형으로 받아들이는 경향이 있다. 하기야 다이나믹 콩콩 사전류라든지, VHS 보급에 따른 무판권 비디오 대여라든지, 심지어 86년 소년중앙의 제타 건담 만화 연재 (후에는 소설로 전환) 까지, 적당한 설정이나 짝퉁 프라모델 뿐만 아니라 하나의 ‘이야기’로서 받아들인 첫 건담인 셈이니까 그럴만도 하다. 게다가 인간적으로, 제타의 모빌슈츠들은 다양성과 실험적 컨셉, 아름다움에 있어서 건담 시리즈의 사실상 정점이었다. 당대 최고의 젊은 크리에이터들과 중견들이 서로 경합하듯, 일년전쟁의 전통을 계승하면서도 파격을 추구하는 다양성 속에서 뭇 소년들을 셀레게 했다. 마찬가지의 괴물형 디자인이라고 할지라도 일년전쟁의 대충 만든 해산물들과 제타의 가쟈C나 큐베레이는 격이 달랐다 (물론 개인적으로는 해산물 시리즈도 무척 좋아하지만). 여튼 한마디로, 제타는 건프라 역사에 있어서 각별한 녀석들이고, 그것을 의식하듯 HGUC로 나온 제타 계열 모빌슈트들은 하나같이 환상의 프로포션과 품질을 자랑하곤 한다. 여기 소개하는 건 그 중 몇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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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담 MK-2 1/100 [Z건담/MG]

!@#… 올초에 만들었던 MG 막투 Ver2.0. 굳이 설명할 필요도 없는 유명한 기체인데다가, 한국에서는 아카데미제 구판 1/100의 명성에 힘입어 capcold를 포함 수많은 건다머를 양산시켰던 바로 그 녀석의 최신 개정판 키트. 정신혼미 카미유를 고뇌하지만 여하튼 잘 살아남은 소년으로 재해석한 극장판 3부작의 와중에 출시. 물론 최신 MG 기술의 정수가 담겨있는 PG급 MG지만, 허리가 안돌아가서 모델러들로 하여금 허리에 톱질을 하게 만든 물건이기도 하다(얄궂게도 수개월 후 허리 가동 개수판으로 재출시…). 여튼 거의 흠잡을 곳 없는 퀄리티와 환상의 손맛, 하지만 장인정신 깃든 의외성은 부족했던 정직하게 우수한 키트. 그럼, 사진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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