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스는 아무나 하나… 신제품 발표회 망신

!@#… 최근 관련 블로그계에서 작은 화제를 모으고 있는 훈훈한 미담. 뭐 개요는 대충 이렇다. 삼성-인텔-마이크로 소프트라는 강력한 3인방이 손 잡고, 새로운 서브-서브 노트북 ‘오리가미’ 시리즈를 출시하고자 야심하게 일을 벌인 것. 그리고 애플의 스티브 잡스가 늘상 해오듯, 보스급들이 나와서 직접 기기를 만지작 거려주며 프레젠테이션을 함으로써 뽐뿌질 발표회를 가지고자 한 것. 그런데… 잡스는 아무나 하나. 비극은 이미 시작되고 있었던 것이었다! 눈물겨운 과정을 단독보도한 코리아타임즈의 내용을 바탕으로 정리하자면 대충 이렇다.

장소는 서울 그랜드 인터콘티넨탈 호텔 회견장. 30여명의 기자 운집. 신제품 Q1의 시연을 기사화하기 위한 것.

1번타자, 삼성전자 PC부 부사장 김현수 등장. Q1에 저장된 파워포인트 프레젠테이션을 시작…하려고 했으나 두 번째 페이지로 넘어가지 않음 (이노무 기계는 자체적 버튼식 키보드가 없어서…;; 터치스크린 키보드를 쓰기 싫으면 외장 키보드를 달아야 함). 혼자서 몇분간 해결하려다가, 결국 담당요원이 올라와서 도와줌. 그런데 몇페이지 후, 기계 꺼짐(밧데리 로우…;;).

2번타자, 마소코리아의 유재성 회장 등장. 마찬가지로 프레젠테이션 구동 실패해서 버벅대고 있는 중 삼성 직원이 올라와서 수습. 난데없이 수초간 피티 페이지들이 후루룩 맨 끝까지 자동 전환. “자, 이것으로 내용을 미리 주욱 보셨습니다”라는 뻘쭘한 수습용 멘트를 날린 후 간단히 피티 마무리.

3번타자, 인텔 코리아의 이희성 회장 등장. “앞의 분들이 좀 힘드셨으니, 제 방식대로 하겠습니다”라고 자신만만하게 장내를 수습하며 시작. 물론 프레젠테이션 파일 못열어서 또 삼성직원 출동.

… 결과 정리: 3타자 연속 삼진, 쓰리 아웃. -_-;

!@#… 기술을 밑천으로 장사하는 판이라 할지라도 경영과 기술은 다르다는 것 물론 누구나 하는 이야기지만, 이건 진짜 히트작이다. 빌게이츠가 윈도우 안정성시연 당시 파란 화면이 떳다는 전설적인 사례도 있기는 하지만, 굴지의 세 타자를 연속 범퇴시킨 Q1의 위력에 경배를. 아 그리고, 당시 무대를 지켰던 삼성 직원들에게 심심한 위로를.

!@#… 하지만 뭐 보통 그렇듯 capcold의 관심사는 약간 다른 곳에. 재미있는 것은 이 소식이 국내 언론에 전혀 보도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코리아 타임즈는 외국인 대상 영자신문이고. 이 정도면 충분히 가십거리 정도가 아니라 꽤 강렬한 뉴스거리인데 말이다. 하다못해 맨날 언론쟁이들이 말하기 좋아하는 그 ‘한국사회에 필요한 전문성’ 어쩌고 쪽으로 담론을 가지고 가기에도 딱이고. 그런데 도대체, 현장에 있던 30여명의 기자단은 다 뭐하고 있을까? 하기야 삼성, 마소, 인텔이면 언론 관리에 있어서 정평이 나있는 동네들이기는 하지, 암. 이들이라면 발표회 현장의 쪽팔림을 숨기기 위해서라면 능히, Q1이 알고보니 프리메이슨의 음모였으며 그 안에서 환자 맞춤형 줄기세포가 발견되었다고 할지라도 보도가 안나가게 막을 수 있는 능력이 있지, 암. 황우석은 쇠고기를 돌리며 인적 네트워크 관리를 했는데, 이들은 뭘 돌리며 관리를 했을지 은근히 궁금하다.

!@#… 왜, 혹시 삼성전자의 무궁한 발전을 통한 국익 향상을 위해서 침묵하셨나?

 

— Copyleft 2006 by capcold. 이동/수정/영리 자유 —

—— 점선 ——

!@#… 자, 여기까지가 네이버블로그에서 백업한 내용들이었습니다. 이제, 드디어 본격적으로 이곳 캡콜드닷넷이 본점이 되었습니다. 앞으로도 더욱 알차게 아스트랄하도록 노력하도록 하겠습니다.

이 블로그의 근황.

[주: 네이버블로그에서 백업한 것입니다]

!@#… 개인사이트로 이사 작업이 더디지만 순조롭게 진행중입니다. 포스트는 다 옮겼고, 덧글과 엮인글들만 퍼가면 대략 완료. 물론 사이트 보충설명 등 군데군데 공사중인 곳들 투성이지만, 덧글만 다 옮기면 사정없이 이사갑니다;; 가면 이곳은 1-2주에 한번씩, 본사이트의 업데이트 소식을 전하는 소식 공간으로 활용됩니다. 물론 이곳을 폐쇄하고 글들을 싸그리 지워버려서 인터넷에 데드링크를 양산하는 만행은 저지르지 않고자 하지만, 이후에는 모든 덧글이나 링크는 가급적이면 본사이트로 유도를 할 겁니다… 저는 근본적으로 네이버는 물론이거니와 대기업형 서비스를 믿지 않기 때문입니다. 언제 어떻게 날려먹고 배쨀지 모르니까요. 백업 서비스 따위는 애초부터 개념도 없고.

!@#… 블로그가 아닌 capcold라는 사람의 근황은… 뭐 이거저거 마무리짓고 시작도 하고 진행도 하고 배도 째면서 그냥저냥 바쁘게 지내는 중입니다.

만우절이니까.

1. 블로그 이전 작업 완료!

2. 웹진 [두고보자] 제2 제5 창간!

3. 모든 원고, 일괄 마감 성공!

4. 학문 레벨이 3등급쯤 일거 업그레이드!

5. 아침마다 운동 시작!

(보너스) “대중은 돼지다”라는 좌우명 폐기!

!@#… 좀처럼 거짓말이 아니기 힘든 것들 퍼레이드, 캡콜드 버젼. 이것도 혹시 트랙백 바톤으로 돌아가면서 이어보는 건 어떨까… 한 3명만 찍어서 넘겨보자. enterani, nykkun, pinksoju 3명 바톤 받으시길.

중세시대 직업 테스트…

!@#… 중세시대에 뭐하고 살았을까, 테스트. 이런 류의 테스트가 보통 그렇듯, 성격 성향으로 범주를 정해주는 방식.

여기서 할 수 있음: http://www.wjthinkbig.com/kingdomality/

원래는 http://www.kingdomality.com/ 의 커리어 매니지먼트, 경영전략 관련 시리즈에서 만들어낸 개념. 웅진 씽크빅에서 책 번역출간 기념으로 한국어판 나옴.

!@#… 여하튼 capcold의 경우는… 뭐 적당히 절묘하게 나왔다고나:

직업: 총리(Prime Minister)

좋아하는 것: 권력/성과달성/승리하는 전략

싫어하는 것: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것/무능함/시간낭비

총리는 왕좌의 뒤에 숨어있는 실세이다. 총리는 무엇이든 완수해야 할 일이 있다면 자신을 내던져 그것을 실현할 뿐만 아니라 비전을 형성하고 전략을 수립하는 일에도 도움을 준다. 여기서 잠깐! 그들에게 이 일은 이런 식으로 해야 한다는 말은 절대 금물이다. ‘왕국에는 많은 문제가 있다. 하지만 내가 주관하는 영역에는 아무런 문제도 없다’는 태도를 보일 테니까. 총리의 관심사는 생산성과 최종결과다. 다른 사람들은 그들이 매우 직선적이며 때로는 퉁명스럽기까지 하다고 생각한다. 총리는 왕국에서 권력의 실세이며 스스로도 그 사실을 알고 있다. 그들은 대체로 베일 뒤에 숨어 활동하며, 그 결과 최소한의 감시와 간섭 속에서 자신의 업무를 진행시킬 수 있다. 총리는 우수한 논리학자이자 뛰어난 전략가이다. 결과지향적이며, 용의주도하고 효율적인 사람들이다.

!@#… 뭐 그렇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