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잣말을 공유하는 꿈 – 『혜성을 닮은 방』[기획회의 227호]

!@#… 명심할 것은, 이 책은 ‘조금씩’ 읽어야한다는 것이다. 아니 뭐, 명심하지 않아도 그렇게 될 가능성이 크지만. ‘재미있다’는 것과는 좀 다른 방향에서 매력 있는 작품.

 

혼잣말을 공유하는 꿈 – 『혜성을 닮은 방』

김낙호(만화연구가)

꿈은 거대한 생각의 덩어리다. 꿈을 꾸지 않는 동안에 축적된 수많은 느낌과 생각들이, 꿈에서는 동시다발적으로 하나의 세계 속에 비선형적으로 펼쳐진다. 어떤 경우 구체적인 줄거리를 따라가기도 하고, 또 다른 경우에는 그저 심상과 단편적 언어가 맥락 없이 떠다니기도 한다. 현실적 희망과 비현실적 망상이 하나의 세계에서 교차하며, 의식과 무의식이 뒤섞인다. 하지만 그 모든 것을 묶는 하나의 공통점은 바로 혼잣말이라는 것이다. 꿈 속에서 벌어지는 타인과의 교류 역시 자신의 생각으로 만들어지고 재해석된 세계에서 이루어지는 자신의 다른 일면들과의 대화다. 그렇기에 꿈은 독자적 언어이자, 일종의 메아리와도 같다. 만약 그 메아리를 붙잡아 기록하고 타인의 혼잣말을 같이 느낄 수 있게 된다면, 그것은 궁극의 소통이 될 것이다. 어느 수준까지 의식과 이성의 도구로 이해할 수 있을지는 몰라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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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리고도 재미있으면 천하무적 [팝툰 33호]

!@#… 마침내 문희준의 ‘단추구멍인생’을 능가하는 노래가 탄생하였기에, 신나게 들으면서 삘받아 마감한 글.

 

구리고도 재미있으면 천하무적

김낙호(만화연구가)

최근 화제를 모은 황당한 가요가 하나 있다. ‘날봐귀순’이라는 제목부터 무언가 비범하며, 앨범 이미지에 있는 살인미소를 날리며 손가락을 찌르는 반짝이 복장의 남정네 또한 상당하다. 노래에는 “날봐”이라는 단어가 수십 번 등장하고, 강렬한 꺾기와 애틋한 연호가 필수품이다. 마치 뽕짝의 모든 것을 압축해 넣은 듯 한 이 노래는, 한 번 들어도 귀에 감기는 단순한 멜로디의 절묘한 중독성으로 무장하기까지 했다. 그 절묘한 매력은 뭐랄까, 파티 노래, 노래방 차트를 석권하지 않으면 이상할 정도다. 그런데 이 노래의 탄생에는 재미있는 배경이 있다. 원래 아이돌 힙합 밴드가 쇼프로에서 소개팅 파트너를 상대로 즉흥적으로 읊어본 멜로디였는데, 재미있다고 다들 난리가 나서 결국 밴드 멤버 중 하나를 내세워 진짜 노래로 만들어 취입한 것. 세련된 아이돌 힙합 밴드에서 난데없이 가장 ‘촌스러운’ 컨셉으로 트로트를 만들어서 의외성의 재미를 줌과 동시에, 듣고 보면 그냥 우스개감이 아니라 정말 본연에 충실한 훌륭한 트로트이기에 이렇듯 빠르게 흡수되고 있는 셈이다. (비슷한 발상을 이미 오래전에 시도했던 초난강의 한국어 데뷔 싱글 ‘정말 사랑해요’가 히트치지 못했던 사실이 기억나며 마냥 아쉬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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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기밀자료 유출쑈의 착시현상

!@#… 떡밥이 고팠던 이들이 또다시 표면 위로 끌고 올라온 ‘노무현 기밀자료 유출쑈’ 이야기. 미디어, 저널리즘쑈, 정보 관리 뭐 그런 이야기니까 아무래도 슬쩍 한마디 끼어들고 넘어가는 게 좋을지도 모르겠다 싶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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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중동이 끊긴 미디어다음, 업그레이드를 선택할까

!@#… 미디어다음에 대한 조중동의 뉴스 공급 중단이 7월 7일자로 발효되었다. 주가가 어찌 되었느니, 청정지역이 어떻다느니 하는 이야기는 다른 곳에서도 많이 하니까 생략. 다만, 과연 이 상황이 온라인 뉴스 환경의 발전을 위해서 어떤 ‘기회’를 만들어주는지는 살짝 생각해볼만 하다(조중동 퇴출이 곧 뉴스환경의 발전이야! 그런 이야기를 하고 싶으신 분들도 있겠지만). 우선, 기억의 시계를 한 5년만 돌려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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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드 자동차 길거리 전시회

!@#… 간만에 별 의미 없는 사진포스팅으로, 작년에 이 동네 중심가에서 개최한 시청앞 중심가 올드카 전시회. 무슨 자동차박물관에서 물량을 푼 것이 아니라, 이런거 한다고 선포하자 주변 동네 곳곳에서 사람들이 자신들의 비장의 아이템을 자랑하기 위해서 끌고 나온 것(뭐, 그 중에 ‘업자’도 없지야 않겠지만). 이 전시가 하도 호평이어서 결국 올해도 2회를 개최했고 아마 매해 할 것 같은데, 그냥 첫 해 것으로 올려본다. 뽀대나는 구형 자동차 좋아하시는 분들은 눈 돌아갈 행사. 물론 capcold는 조예가 얕아서 모델명 그런거 잘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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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중단운동에 관한 얍삽한 잡상

!@#… 방송통신심의위의 광고중단운동 관련 게시물에 대한 결정이 일파만파다(아니 이것도 이제는 과거형이지만 – 삭제당하면 당하는 대로 알아서들 구글doc으로 나갔다). 사실 법조항상의 심의 조건이라는 절차적 문제는 어차피 도구적 사안이고, 소비자 불복종이 위냐 기업활동의 자유가 위냐 하는 기본 가치관이야 결국은 “둘 사이 적절한 균형을 찾아야 한다”는 뻔한 결론 밖에 나올 수 없는 이야기다. 모든 형태의 불복종을 용인한다고 할 경우 그것을 교묘하게 악용해서 특정 경쟁 기업 말려 죽이기에 동원하지 않는다는 보장이 없고, 불복종을 용인하지 않으면 민주주의로서의 가치 자체가 없다. 그렇기에 무언가 움직임을 만들고 싶다면, 그 균형 위에서 얍삽하게 상황을 유리한 쪽으로 가다듬는 것. 우선 그 균형은 어디 있을지, 큰 것부터 좁혀나가는 수 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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