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투표 한 장이 바꾸는 것

!@#… “당신의 투표 한 장이 세상을 바꾼다“는 격언은 솔직히 구라입니다. 아마도 당신의 한 표, 크고 큰 선거 결과에 별 영향을 미치지 못할 가능성이 훨씬 큽니다. 물론, 되면 좋죠.

!@#… 그래서 “당신들의 한 장 한 장이 모여서 세상을 바꾼다“로 격언을 바꾸면 좀 더 낫기는 합니다. 하지만 어떤 당신’들’이 ‘모인’다는 것은 생각보다 훨씬 복잡한 구도의 것이죠(사회과학자들의 밥벌이이기도 하고). 나 같은 사람’들’이 모여서 그 표들이 중대한 영향을 미치리라는 보장은 애초부터 없습니다. 물론, 되면 좋죠.

!@#… “당신의 투표 한 장이 세상 속에 살아가는 당신을 바꾼다.” 스스로의 정치적 성향, 사회정의에 대한 잣대, 계급계층적 이해 관계, 내 지갑™에 정말 단/중/장기적으로 도움이 될 것인가를 생각하며 표를 던지려고 할 때, 당신은 세상속 당신의 진짜 상황을 파악할 수 있습니다. 근거없는 막연한 기대가 아니라 자신이 원하는 세상의 모습을 그려보며 선택을 할 수 있습니다. 눈치보며 대세니 전략적 지지니 사표 운운하지 않고 자신의 머리로 생각하는 개인이 될 수 있습니다.

세상을 위해서 투표하지 말기를. 바로 당신 자신을 위해서 투표하시길. 민주주의의 주인 역할을 진지하게 받아들임으로써, 바로 당신이 레벨업됩니다.

PS. 여기 오시는 분 가운데, 투표하러 가지도 않고 앉아서 아침부터 이것부터 읽고 계실 분이 얼마나 계실까 합니다만…

Copyleft 2007 by capcold. 이동/수정/영리 자유 —

오늘의 교훈

!@#… 앞선 글에서 언급한 어니언리의 절절한 BBK 고백 사건. 결국 상세보도가 나왔다. 베일에 쌓여있던 증거품 DVD에 대해서 30억 요구하며 거래를 걸고, 한나라당은 거래하는 척 하면서 경찰 동원해서 덮치고, 하지만 결국 동영상의 다른 사본이 별도 경로를 통해서 신당의 손에 (공짜로) 떨어졌던 것.

[audio:https://capcold.net/blogimg/2007/12/answer.mp3|loop=yes]
(BGM: “대답해주세요” / 윤민석 작사작곡노래)

오우, 이것 참 아주 느와르한 스릴러. 언론 보도도 거짓이고 사진도 문서도 뭣도 다 거짓이라고 이야기했는데, 스스로 이야기한 동영상이 나왔으니 이제 남은 방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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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노무현에게 승리하다

!@#… 이전에 잠깐 말한 바 있지만, 사실 이명박 ‘대세론'(…)에 흠집을 남길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이명박은 노무현의 정통후계자”라는 담론. 한마디로 당신들이 노무현을 싫어한다고 꼽고 있는 바로 그 요소들에 있어서, 이명박이 더욱 지존이라는 것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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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사람의 이야기로 – 『태일이』[기획회의 071201]

!@#… 도대체 어째서 이렇게 단행본화가 오래 걸린 것이지 이해는 잘 안가는 것이, 한 권당 9회고 현재 잡지는 49호가 나오고 있으니 이런저런 펑크 좀 감안해도 거의 완결을 향하고 있어야 할 터. 뭐, 이제라도 나와준 것이 어딘가. 게다가 출판사가, 88만원세대 키워드가 하늘을 찌르고 있는 이 시점에서도 이 책에 대해서 노동자의 처지 이야기라는 토픽으로 적극적 마케팅을 펼치지 않는 것이 은근히 의아한데… 뭐 모를 일이다.

다시 사람의 이야기로 – 『태일이』

김낙호(만화연구가)

요새는 어떨지 모르겠지만, 90년대까지만 하더라도 대학 신입생들에게 입학과 동시에 손에 쥐어지던 책이 바로 『전태일 평전』이었다. 지배자들의 역사와 경쟁이나 승자독식 이데올로기에 찌들어 대학까지 온 신입생들에게, 이 사회가 어떤 이들의 무엇 위에 실제로 서 있는지 세상의 참가치를 보여주자는 학생회 선배들의 일종의 고정된 루틴이었던 것이다. 특출하게 잘난 것 없는 그저 노동자 출신이지만, 스스로의 몸에 불을 붙여서 노동현장의 참혹함을 알리고 한국에서 노동인권이라는 것이 사회적 의제는 물론 진보 운동의 의제로 들어갈 수 있도록 해준 선구자 중의 선구자. 바로 이런 이미지야말로 전태일 평전의 주인공 전태일을 민중주의적 진보의 아이콘으로 포장해주는 것이었다. 물론 그런 의도가 신입생들에게 실제로 도달하거나 실제로 공감되는 비율은 갈수록 형편없어지곤 했지만 말이다. 그도 그럴 것이, 그 선배들의 자의식과는 달리 정작 신입생들은 해방을 시키는 투사가 되고 싶어서 대학에 들어온 것이 아니라 해방이 되고 싶어서 들어온 것이니까. 방향이 좀 다를 뿐, 『전태일 평전』 역시 또 다른 “그들의 삶을 본받지 않겠는가”를 강요하는 위인전으로 취급되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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쓸데없는 걱정들

!@#… 뉴스를 보다가, 쓸데 없는 걱정들을 한번씩 해보다.

– 서해안 기름벨트 사고의 괴멸적 사진들과 대처미숙 이야기들을 보며… 내륙을 뚫고 지나가는 한반도 대운하에서 유출사고 한번 벌어지면 엄청나겠다는 걱정.

– 박영선 의원이 취재했던 이명박 BBK 주인행세 동영상에 노발대발하며 아무나 붙잡고 고소를 외치는 한나라당을 보며… 그 인간들은 동영상을 계속 호스트해주고 있는 유튜브까지 고소해서 조낸 국제문제 비화에 한미FTA 결렬에 6자회담 평화협상 파기로 일직선 코스 타겠다는 걱정.

– 이명박 지지자들이 CEO 대통령 어쩌니를 외치고 있고, 기름벨트 사건에 대통령은 욕해도 삼성은 언급도 안하는 동아일보를 보며… 그냥 다음 대선에서는(아니 며칠 안남은 이번 대선에서라도) 이건희가 나오면 압승해버리지 않을까 하는 걱정.

– 지지율에서 바닥을 기어가는 현실 속에서 매력적인 이미지따위는 등한시하고 그저 동지들의 결연한 단결을 촉구하는 민주노동당의 선거운동 메일을 받으며… 권영길 선본은 진성 ‘M’이 아닐까 하는 걱정.

– 사십몇프로가 이명박 지지한다는 여론조사를 보며… 그 중 5%는 어차피 안정권 부유층이라 치고 한 삼십프로후반대의 사람들은 그가 내세우는 비전이 가득한 체제에 동의한다는 것이라면, 그래서 그 분들이 밑바닥 비정규직으로 깔린 상태로 기쁜 미소를 짓는다면 뭐 그렇게 불안정한 사회는 아니겠구나 하는… 걱정.

그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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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레이드런너:파이널컷 짤막 감상.

!@#… ‘블레이드 런너: 파이널 컷’을 이 동네에도 일주일 한정 개봉. 무슨 긴 말이 필요하겠는가. 블레이드런너. 고화질 고음질 복원. 감독판에서 옥의 티 수정. 그것도 스타워즈 복원 당시 마냥 지조때로 한 것이 아니라, 스턴트맨 문제라든지 특수효과 낚시줄 수정 같은 것 위주. 어떤 상황이든지 간에, 당장 달려가서 2시간을 할애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비록 대사들을 줄줄 외울 수 있을 정도로 여러번 본 영화지만, 한 번 더 추가할 필요가 있다니까. 게다가 이전에 ‘크리스마스 전야의 악몽 3D‘에서 보았듯, 디테일의 영화는 복원하고 극장에 걸면 전혀 다른 차원의 질감을 자랑하게 된다. 그리고 리들리 스콧 감독이 망조가 들렸는지 스스로 인터뷰에서 “데커드는 리플리컨트 맞다”라고 이야기를 해버리는 통에 영화가 가지고 있던 진정한 미덕인 바로 그 모호한 불확실함이 타격을 받았으나, 정작 영화 자체는 그런 쪽으로 특별히 바꾸지는 않았다는 정보에 안도의 한숨 (스필버그나 루카스 같은 경우처럼, 가끔 명작들을 감독 자신들로부터 보호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

!@#… 아 그러니까, 영화에 대한 감상. 사이버펑크고 암울한 미래상이고 정체성이고 자시고… 이 영화는 어디까지나 ‘생에 대한 의지‘에 대한 이야기. 코어에 울림이 있기 때문에 디테일은 힘을 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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