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충6.2지방선거포스팅

[: 선거철마다 종종 다시 꺼내 소개하는 글이라서, 잠시 며칠간 대문으로.]

!@#… 얼마 남지 않은 6.2. 지방선거. 이미 다른 분들이 이야기하고 계시거나 스스로 이야기했던 것 외에 딱히 새롭게 쓸만한 이야기가 생각나지 않아(즉 여력이 없어서) 그냥 이전에 다른 선거들에서 썼던 내용들 재탕이나 할까 합니다. 뭐 이런저런 개인적인 생각들인데, 혹 여러분에게도 뭔가 공감될만한 구석이 있을수도 있겠죠.

사회에 대해 무언가 바라는 것이 있다면, 즉 내가 얻고 싶은 것이 있다면, 투표에 참여할 만한 이유는 충분하겠죠. 예를 들어 그간 불만있는 이슈들이 뭐든 있었다면 그것을 표에 반영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518같은 역사적 정의에 대한 생각이든, 혹은 비교적 최근의 수많은 이슈 중 하나든 말이죠. 개인적으로는 아직도 미디어법 정국이 이가 갈리는군요.

좋든 싫든 선거는 현재 한국에서 평범한 시민으로서 (정의로운 세상을 위해서든 내 밥그릇을 위해서든) 사회 굴러가는 흐름에 직접 개입할 수있는 별로 많지 않은 경로 가운데 하나입니다.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늘 어렵고 일시적이지만, 안하면 확실히 시궁창이죠. 표 토해내는 호구 취급을 당하지 않으려면, 먹이를 주는 손이 되는 것이 중요합니다. 선거를 자주하고, 참여하는 것이 필요한 이유입니다. 도대체 소통이 안되는 권력층이라고 불만을 터트렸던 몇년전 여론에 대해 저는 직접소통이 필요하다면 그만큼의 직접민주주의적 제도를 첨가해야한다 고 했는데, 지자체 선거 교육감 선거 등은 꽤 그 쪽 방향에 가깝습니다.

물론 당연한 질문을 할 수 있습니다. 고작 내 투표가 바꾸긴 뭘 바꾸겠는가. 당신의 투표 한장이 바꾸는 것은 무엇보다 당신 자신입니다. 스스로 덜 귀찮은 세상을 위해서라도 조금 관심 할애할 가치가 있죠. 백시위불여일선거, 백선거불여일제도라고 했는데, 결국 제도가 짱이지만 그래도 가장 쉽게 참여할 수 있는 것은 선거.

어떤 식으로 관심을 기울이고 선택을 할까요. 이왕이면 정치구도 그런 것에 앞서 정책을 좀 참조하시길 바라며(공약집이나 정책선택 도우미가 좋은 출발점), 모르는 부분을 인정함으로서 알려고 하는 자세를 장착하면 좋습니다. 정치구도를 따지는 것의 스릴과 재미를 모르는 바 아니지만, 저는 사표론이니 비지론이니 하는 것에 휘둘리는 분들을 안타까워 합니다. 여론조사는 적당히 비판적으로 참조하시고, 민주주의에 득템주의를 적용하지 마시고, 그놈이 그놈이다가 아니라 상대평가임을 살짝 상기하시면 좋겠습니다.

아, 개인적으로는 민주주의에 대한 가치관과 기타 여러 생각을 해온 결과, 소신에 의한 진보신당 지지자입니다. 기복정당을 지지하고 그치기에는 아직 조금이나마 인지잉여가 남아있으니까요. 최근에 투표권을 획득한 분들은 이런 것도 기억해주시면 좋고. 다른 쪽을 지지하시는 분들도 각자의 논리(또는 조건반사)를 가지고 계시겠으나 제 인식과 지향성에서는 이쪽이 합리적 선택이기에, 여기에 일정 정도 공감하신 분들이 있다면 함께 이런 선택을 하시도록 제안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이 제안을 더욱 널리 퍼트려주시는 것도 함께 부탁드리겠습니다, 굽실굽실(누구라도 합법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수준의 ‘선거운동’이기도 합니다).

Copyleft 2010 by capcold. 이동/수정/영리 자유 —    [ <--부디 이것까지 같이 퍼가시길]

당신의 투표 한 장 2

!@#… 한국시간으로 내일이면 총선. 캡콜닷넷에서는 평소 그렇듯 그냥 아예 자신의 지지성향을 드러내고 홍보한다. 그것이 이번 총선에서는 보시다시피 몇 가지 지극히 상식적인 이유에 입각해서, 진보신당이고. 내 주머니 상태, 내 사회적 지향점에 맞으니까.

물론 한나라당이 200석을 가져간다고 해도 당장 그 다음날 대지진이 발생하고 하늘에서 개구리 폭풍이 불어닥치는 것은 아니니 오버할 필요는 없다. 원래 해방후 한국 현대사의 2/3 이상이 그 이상으로 조낸 후진 시스템이었는데도, 오히려 그 시절을 그리워하는 어르신들도 많을 정도 아닌가. 민주당보고 아직도 탄돌이라고 놀려먹곤 하는데, 10년 동안 통치하면서 나쁘지 않게 방어해낸 부분도 많은 나름대로 기본기는 있는 정당이다. 기타등등 다른 정당들도 나름대로 장단점들이야 있다. 지지자들은 장점에 혹하고 단점은 ‘보완 가능한’ 것으로 보기에 찍어주겠지 뭐. 그게 얼마나 근거가 있는지, 자신들의 현 상태와 상응하는지에 따라서 멍청한 지지인지 생각이 좀 있는 지지인지의 차이는 있겠지만 말이다.

!@#… 그냥 하루가 남았다면 그 중 점심 먹고 딱 한 시간동안만이라도, 내가 왜 그 정당을 지지하는가, 그 정당이 과연 내 요구를 충족시켜줄 의지가 있는가, 당장의 식권 한장이 아니라 4년동안, 아니 잘못하면 그걸 수습하느라 들어갈 향후 10년동안의 텀을 놓고 볼 때 과연 나에게 이득이 되어줄 것인가 생각해보는 기회를 가졌으면 좋겠다. 경제를 살린다는 표어가 아니라 ‘내’ 경제를 살려줄 것인가, 세금을 줄인다는 선심이 아니라 그래서 내게 돌아올 복지혜택이 온전히 남아있을 것인가, 기업규제를 풀겠다는 약속이 아니라 그 결과 내 직장이 온전할 것인가, 운하로 관광을 보내겠다는 비전보다 그 삽질 와중에 혹시 내가 관광당하는게 아닌가를 한번쯤 생각해보는 것 말이다. 그 결과 어디를 지지하든, 그건 그 사람의 몫이다. 여하튼 주어진 조건 속에서 최선을 다한 판단이다. 그리고 그 속에서, 세상이 아니라 자신을 위한 투표를 할 수 있다. 그러니까 이것 하나만 기억하자:

“내 한 표가 내가 원하는 명랑사회를 만드는 것에 별 도움이 되지는 못할지도 모르지만, 아무 생각 없으면 그 길을 확실하게 막는 것 만큼은 할 수 있다.”

!@#… 하기야 아무 생각 없는 사람은 이런 마이너 편향 블로그에 놀러오지도 않겠지만.

Copyleft 2008 by capcold. 이동/수정/영리 자유 —

PS. 그리고 또 한번, 진보신당 한 표 굽신굽신.

당신의 투표 한 장이 바꾸는 것

!@#… “당신의 투표 한 장이 세상을 바꾼다“는 격언은 솔직히 구라입니다. 아마도 당신의 한 표, 크고 큰 선거 결과에 별 영향을 미치지 못할 가능성이 훨씬 큽니다. 물론, 되면 좋죠.

!@#… 그래서 “당신들의 한 장 한 장이 모여서 세상을 바꾼다“로 격언을 바꾸면 좀 더 낫기는 합니다. 하지만 어떤 당신’들’이 ‘모인’다는 것은 생각보다 훨씬 복잡한 구도의 것이죠(사회과학자들의 밥벌이이기도 하고). 나 같은 사람’들’이 모여서 그 표들이 중대한 영향을 미치리라는 보장은 애초부터 없습니다. 물론, 되면 좋죠.

!@#… “당신의 투표 한 장이 세상 속에 살아가는 당신을 바꾼다.” 스스로의 정치적 성향, 사회정의에 대한 잣대, 계급계층적 이해 관계, 내 지갑™에 정말 단/중/장기적으로 도움이 될 것인가를 생각하며 표를 던지려고 할 때, 당신은 세상속 당신의 진짜 상황을 파악할 수 있습니다. 근거없는 막연한 기대가 아니라 자신이 원하는 세상의 모습을 그려보며 선택을 할 수 있습니다. 눈치보며 대세니 전략적 지지니 사표 운운하지 않고 자신의 머리로 생각하는 개인이 될 수 있습니다.

세상을 위해서 투표하지 말기를. 바로 당신 자신을 위해서 투표하시길. 민주주의의 주인 역할을 진지하게 받아들임으로써, 바로 당신이 레벨업됩니다.

PS. 여기 오시는 분 가운데, 투표하러 가지도 않고 앉아서 아침부터 이것부터 읽고 계실 분이 얼마나 계실까 합니다만…

Copyleft 2007 by capcold. 이동/수정/영리 자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