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페라청년과 캡콜드닷넷에 관한 근황을 빙자한 잡설

!@#… 근황을 빙자한 꼬리에 꼬리를 무는 잡담 몇 가지.

!@#… 요새, 캡콜드닷넷이 종종 트래픽 초과. 어차피 오페라청년 포스트 때문인 만큼 트래픽 업스케일을 하기보다는 그냥 며칠만 버티면 되겠지 하고 일일 트래픽 리셋 방식으로 대처 중 (한번 리셋하는 데에 550원 소요 ㅜㅜ). 2000비지터 5000 페이지뷰가 일일 500메가의 한계. 타이밍 좋게 리셋해서 3000비지터에 8700페이지뷰까지 찍기는 했지만, 이놈의 거품 인기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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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자유와 기자실, 혹은 명분의 상상력 [팝툰 만화프리즘/8호]

!@#… 행여나 스스로 설정한 홀드백 기간이 지나고(유료 원고의 경우 글쓰고 난 후 지면 발표된 후 일정 기간 뒤에야 이곳에 백업… 시사성 중심의 글에는 한 마디로 쥐약) 여기 올릴 타이밍에는 이 사안이 완벽한 뒷북이 되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도 있었으나, 불행히도 아직도 같은 자리에서 삽질 중인 듯. 어째서인지 두 회 연타석으로 언론 이야기. 한창 성사되느니 마느니 하고 있는 소위 ‘맞짱토론’까지 보고 나서 좀 다른 측면의 이야기를 꺼내볼 생각이지만, 우선은 이 정도 이야기부터. 참고로 이 사안에 대한 capcold의 기본 입장은 서명덕 기자분이 올린 이 생각과 거의 일치하고, 주변에 누가 물어보면 yy님의 이 포스트부터 추천하고 있음.

언론자유와 기자실, 혹은 명분의 상상력

김낙호(만화연구가)

체계에 대한 모든 종류의 변화는 이미 그 방식에 익숙한 사람들의 저항에 부딪히기 마련이다. 게다가 그 변화가 액면상은 지극히 작은 것 같지만 사실은 큰 변화를 가져올 단초라면 더욱 그렇다. 자신이 생각하는 그 근본적인 변화의 ‘진실’을 다른 이들에게 알려내야 하는 과제까지 주어지는 만큼, 더욱 열심히 변화에 대한 반대의 기치를 올릴 수 밖에. 그 와중에서 설득력 있는 논리를 펼치고 싶은 욕망 덕분에, 종종 자신이 알고 있는 가장 거창한 가치들이 거의 자동적으로 마구잡이로 동원되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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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게이츠 연설, 창조적 자본주의를 듣고 엘리트주의를 생각하다

!@#… ‘창조적 자본주의’라는 새로운 버즈워드가 뜨고 있다. 출처는 바로 올해의 빌 게이츠의 하버드 졸업 축하연설 (이자 자신의 30년만의 졸업 소감). 국내 언론에서 최근 무지하게 소개되었는데, 그다지 별 재미 없어 보여서 무시하고 있다가 여차저차 연설 원문을 접하게 되었다. 아니, 이거… 상당한 이야기인걸!

연설문 전문 (클릭. 장문의 영어의 압박)
연설문 동영상 (클릭. 게이츠 재단 제공. 당연히 무자막)

!@#… 한국의 여러 신문들의(특히, 다분히 “닥치고 돈”을 외쳐온 경제전문 또는 ㅈ일보들) 해석과는 달리, 빌게이츠가 주장한 ‘창조적 자본주의’의 본체는 노블리스 오블리제 따위의 애매한 도덕률이 아니다. 그 개념의 핵심은 바로 시장의 도달 범위와 작동방식을 확대하고 개조해서, 불평등으로 인하여 기회를 제공받지 못했던 영역의 사람들까지도 먹고 살만한 구석이 생기는 강력한 시스템을 만들자는 것. 그에게 있어서 가난한 자들이 그런 열악한 상황에 처한 것은 바로 “because their mothers and their fathers had no power in the market and no voice in the system”, 즉 선대에서부터 시장에서 힘이 없고 시스템에서 발언력이 없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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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격천재, 스포츠만화와 언론의 상상력 [팝툰 만화프리즘/7호]

사격천재, 스포츠만화와 언론의 상상력
김낙호(만화연구가)

최근 모 선수의 사격특기생 편입 사건이 작은 화제가 되었던 바 있다. 내용인 즉슨, 사격을 한 번도 해본 적이 없는 한 학생이 난데없이 사격에 재미를 붙여서 3개월 동안 혼자 특별 훈련을 한 뒤, 홀연히 특기생 입학은 물론 선수권에서 우승까지 했다는 것이다. 그리고 한 달 뒤에는 심지어 올림픽 기록 타이까지 세웠다고 한다. 이것 참, 비현실적인 일이다. 마치, ‘만화적 상상력’의 산물 같은 이야기라고나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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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실, 브리핑룸, 홍보자료, 그리고 시간여행

!@#… 시간나면 좀 자세한 이야기를 당연히 해야겠지만, 우선 그냥 타임머신을 타고 가보자:

3) 브리핑 룸 및 취재지원실 설치

기자실 폐지 여론은 지난 2001년 오마이뉴스 기자가 인천공항에서 쫓겨나면서 본격적으로 제기되기 시작했다. 당시 언론학계와 시민운동 진영은 폐쇄적이고 독점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기자실을 폐지하고, 그 대안으로 외국과 같은 ‘브리핑 제도’를 실시해 줄 것을 요구해왔다. 이번 문광부의 기자실 폐지도 이 같은 시민사회의 여론을 반영한 것이다. 그러나 조선일보를 비롯한 수구언론은 기자실 폐지가 마치 ‘기자들의 취재를 제한’하기 위한 조치인 것처럼 보도하고 있다. 심지어 브리핑 룸과 취재지원실이 설치된다는 사실도 제대로 전달하지 않고 있다. 특히 조선일보는 “기자실 폐쇄에 따라 기자들이 문화부에서 머물 물리적 공간이 없어”졌다며 “마치 군인 면회하듯 공직자를 만나는 길밖에 없다”고 사실을 왜곡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이창동 장관은 “기자실의 브리핑룸 전환 등은 등록된 기자를 모두 받아들이는 개방과 공평, 정보 공개의 3원칙에 따라 효과적이고 실천적인 방안을 마련한 것”이라고 취지를 설명했다.

기자실의 폐지는 단순히 공간만 바뀌는 것이 아니라 취재 시스템 전반이 바뀌는 것이다. 문광부의 ‘홍보업무 운영방안’을 보면 정책자료 및 보고서, 결제서류 등 국민들에게 밝힐 수 있는 정보를 홈페이지를 통해 밝힐 계획이다. 그러나 언론들은 이런 근본적인 변화는 제대로 보도하지 않은 채, “직접 취재를 대신하라는 건 쉽게 말해 내주는 정보만 받아쓰라는 얘기”(조선) “브리핑실로 전환되면 이 같은 근접취재가 막히고 정부 홍보자료에만 의존하게 되는 부작용이 우려된다”(중앙) 등의 주장을 펼치고 있다.

-「문광부 홍보업무 운영방안에 대한 언론보도」관련 민언련 신문모니터 보고서 (2003.3.21.)

!@#… 잊어먹는 만큼, 역사는 반복된다. 패턴은 반복되고 논리도 그대로지만, 사람들의 진영은 바뀌어 있고.

— Copyleft 2007 by capcold. 이동/수정/영리 자유 —

미국 코미디가 비를 조롱했다고 쌩쑈를 하다

!@#… 방명록에 언럭키즈님이 남겨주신 글에 대한 간략 답변. 언럭키즈님이 남겨주신 글은,

인터넷 돌아다니다가 [이런 기사]를 발견했는데, 이 한개의 기사때문에 네이버쪽은 아주 들끓고 있더군요.
심지어 스티븐 콜버트 사이트에 테러가는 사람도 있다던데..
기사가 낚시든 아니든(낚시일 확률이 99%겠지만) 한국네티즌은 역시 여러의미로 참 대단하다는걸 다시한번 느꼈습니다.

!@#… 언급해주신 그 기사에서 다루는 소위 한국 비하 코미디라는 건 이거다.

!@#… 물론 capcold는 물론 보고 뒤집어지게 웃고, 주변에 추천도 하고 있다. 양키물에 찌든 매국노라서 그럴까? 뭐 모를 일이지. 하지만, 동네 무명 예인도 아니라 미국 방송업계 영향력 순위 수위를 자랑하는 정치풍자 코미디언, 무려 스티븐 콜베르의 이름조차 제대로 읽지 못하는 자칭 기자 나부랭이들의 쓰레기글에 흥분하는 건 정말이지 심히 안습스러운 일이다(실제 방송 내용을 보고도 ‘콜버트’라고 부르는걸까 참 궁금하다). 콜베르의 ‘비’ 개그는 아이돌 팝스타에 대한 비정상적일 정도의 열광현상 + 미국인들이 가지고 있는 한국에 대한 스테레오타입을 위악적으로 – 당연히, 대단히 의식적/의도적으로 – 풍자한 일품 개그다. 한국 비하냐고? 한국 스타가 온라인 투표에서 1위를 차지하고 있는데 정작 한국에 대해서 김치와 현대 밖에 모를 정도로 무지한 미국인들 자신에 대한 비하다(굳이 비교하자면 사우스파크 극장판의 명곡 ‘Blame Canada’같은 기조다). 아이돌 팝스타가 타임 100대 영향력있는 인물 1위를 차지하고 있는 현상에 대한 조롱이기도 하고.

!@#… 그런데 미국인 대상의 미국 개그를 두고 왜 한국의 설레발쟁이들에게 왜 웃긴지 하나씩 설명해줘야 하는지 참 한심한 노릇이다. 다시 말해, 이런 거 보고 일일이 제대로 맥락을 알지도 못하면서 + 알아보려는 의지도 없으면서 설레발을 쳐주는 생물들의 용솟음치는 에너지에는 정말이지 두손두발 다 들었다. 그리고 짐짓 점잖은 척 하면서 그걸 선동하고 앉아있는 개새끼들(직업상, 대체로 기자)에게는 쌀 한톨이 아깝다.

!@#… 오늘의 결론: 야매 기자 나부랭이들과 설레발 온라인폐인들이(네”티즌“은 무슨 개뿔) 완벽한 팀워크로 한껀 또 해주셨다.

PS. 재밌는건, 외람된 말이지만 기존에 삼류틱한 이미지가 강했던 스타뉴스가 오히려 가장 유머를 있는 그대로 잘 받아들인 기사를 써낸 반면, 자칭 중앙일간지인 중앙일보가 적당히 눈치보면서 대중의 감정을 자극하는 쓰레기를 토해냈다. 한국의 저널리즘이 총체적인 불신을 받는다느니 품질의 위기라느니 하는 것은, 스스로 잘났다고 자처하는 신문들이 앞장서서 이따위 기사들을 양산하고 있기 때문이다. 스포츠신문이나, 타블로이드 연예신문이나, 자칭 정론 중앙일간지나 기사의 품질이 엎치락 뒷치락인데 도대체 어쩌란 말인가.

— Copyleft 2007 by capcold. 이동/수정/영리 자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