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apcold 블로그, 황랩 관련 포스트 인덱스.
1) 네이버 블로그 당시에는 워낙 후져서 공지 사항 기능이 없는 고로, 수동으로(즉 매번 맨 위로 억지로 다시 포스팅;;; 그러나 지금은 그냥 고정해놓고 태그나 바로가기 인덱스를 통해서 연결중.
2) 라이브 진행형인 관계로, 항상 글이 작성된 시점을 주목해가면서 살펴주시길. 큰 입장이나 시각은 바뀌지 않아도, 팩트 관계는 계속 추가되고 경우에 따라서는 수정되어오고 있으니 말이죠.
!@#… capcold 블로그, 황랩 관련 포스트 인덱스.
1) 네이버 블로그 당시에는 워낙 후져서 공지 사항 기능이 없는 고로, 수동으로(즉 매번 맨 위로 억지로 다시 포스팅;;; 그러나 지금은 그냥 고정해놓고 태그나 바로가기 인덱스를 통해서 연결중.
2) 라이브 진행형인 관계로, 항상 글이 작성된 시점을 주목해가면서 살펴주시길. 큰 입장이나 시각은 바뀌지 않아도, 팩트 관계는 계속 추가되고 경우에 따라서는 수정되어오고 있으니 말이죠.
!@#… 맞춤형 보도의 종가, YTN에서 큰 거 한건 하셨다. 미디어오늘과 오마이뉴스에 명예훼손 등으로 10억짜리 손배소.
http://www.mediatoday.co.kr/news/read.php?idxno=43518&rsec=MAIN
!@#… 우선 5초 동안만 웃고 시작하자.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 오우, 멋져버렸다. 사실 이런 구도, 무척 마음에 든다. 그래, 수세에 몰리면 차라리 확 깨물어버리기라도 해야지. 이럴 때 가만히 있다가는 평생 우석갈비 먹은 맞춤형 줄기보도의 대가들로 낙인찍힐 것 아닌가. 게다가 노사합동 진상조사를 했다는 것도, 알고보니 고작 9일만에 다 끝냈었고 그 결과 역시 완전 공개 안하고 대충 뭉겠다. 사보에만 살짝 내용이 언급이 되어있는데, 누가누가 어디까지 개입됐다 자세한 이야기고 책임소재고 없이 대충 “원래 경비 카드로 긁으려고 했는데 황팀이 먼저 다 계산 끝내서 어쩔수 없이 나중에 줬어요”라고 얼버무리고 넘어갔다. 표사장이 직접 보도지침을 내렸다는 내부 유출 문건의 진위 결론도 제대로 해결되지 않았음은 물론, 자세한 보도 경위 등등 뭐 알 길이 없다. 노사합동이니 진상규명이니 하는 명패가 엉엉 울어버릴, 아주 쪽팔리는 노릇이다.
!@#… 다만, 그 후 일어날 일들에 대한 각오라든지, 책임 정도는 확실하게 지워줘야 예의. 자 YTN이 칼을 먼저 뽑았으니, 미디어오늘과 오마이도 가만 있으면 안된다. 무고 및 명예훼손 맞고소 해야지. YTN이 자신들이 당한 ‘명예훼손’이 10억어치라고 주장했으니, MBC는 YTN에게 최소한 100억 어치는 손배소할 명분이 충분하다. 여기에 YTN의 왜곡보도 대상이 되었던 피츠버그 이형기 교수라든지 여타 인터뷰 당사자 등도 같은 차에 올라타면 금상첨화다. 덤으로 ‘찌라시성 보도에 분노한 일반시민’도 몇명 더 YTN 고소의 물결에 끼어들면 구도는 완벽해진다. 뭐 사실 큰 주류 회사인 MBC 정도면 YTN과 대충 합의하고 넘어가는 것을 선택할 수도 있지만, 미디어오늘과 오마이 정도는 여기에서 확실한 전투 근성을 보여줬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제발 그렇게 좀 되었으면 좋겠다. 아주 끝장 보는 분위기로 갔으면 좋겠다. 큰 권한을 남용한 큰 잘못에는 큰 책임이 뒤따른다는 심플한 교훈이 통용되는 시스템이 좋다.
!@#… 책임을 강제하는 시스템이 없으면, 판은 왜곡된다. 도덕률이니 윤리니 하는것은 방향을 제시해주기는 하지만, 구속력이 없다. 그것은 무엇보다도 현재 한국의 저널리즘에 해당되는 말이다. 아무리 윤리강령이 잘 짜여져 있어도, 그것을 강제하는 시스템이 없으면 말짱 황이다. 어떤 사회 시스템에서 특정한 윤리가 지키는 것은 그 것을 지켰을 때 이익이 나오고, 어겼을 때 불이익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한번 돌아보자. 추측성 찌라시 보도를 내더라도, 충분히 선정적이면 사람들은 우루루 와서 읽는다. 과학적 근거고 사실검증이고 다 때려치우고 그냥 “황교수 만세!”라고 부르짖어도, 독자들은 열렬한 호응을 보낸다. 즉 확실한 이득이 발생한다는 것이다. 아 물론 “그런게 누적되면 언론에 대한 신뢰도가 떨어지고, 장기적으로 언론계 전체의 불이익이고…” 어쩌고 하는 이야기, 맞는 말이기는 하다. 하지만 결국에는 신문 부수가 떨어지고 신뢰도가 바닥을 기더라도, 당장 독자를 확보하지 못해서 당하는 불이익보다는 낫다는 판단을 내리지 않을 이유가 있는가. 이득은 즉각적이고, 손해는 먼 나중의 일이다. 그 손해는 그때가서 또 어떻게 비비며 빠져나갈 구멍이 있겠지. 바로 그것이 황 사건에서 여실히 증명되지 않았던가: 근거도 없이 피디수첩은 야매라고 굳게 주장할 정도로 언론을 불신하지만, YTN과 조선일보의 속보는 챙겨본다. 각 언론사의 신뢰도는 어찌되든, ‘뉴스’라는 것 자체의 영향력은 더 강해질 따름인 것이 현대 ‘정보화 사회’의 생활패턴 아닌가.
!@#… 책임은 강제해야 책임으로서 효력을 발휘한다. 아주 간단한 시스템이다: 잘못 했을 경우 책임지는 의미로 손해를 입도록 강제한다. 그리고 그 책임을 거부할 경우, 가중책임 즉 더 큰 책임을 물린다. 바로 이런 시스템이 사실 언론 판에 제대로 돌아가고 있지 않다. 민언련에서 백날 “언론은 이러면 안된다”고 성명서 내봐야, 아.무.런. 소용이 없다! 아무리 사람들이 삼삼오오 모여서 언론이 개판이라고 한탄하며 ‘여론’을 규합해봐야 실제로 구체적인 불이익(구독자나 시청률 급락이라든지)이 돌아가지 않는 한은 언론사들로서는 눈 깜빡할 이유조차 없다.
그렇다면 불이익은 어떻게 해서 부여될 수 있는가. 방법은 두 가지다. 원래 받던 이익을 제한하거나, 아니면 구체적인 손해를 보도록 만들거나. 그런데 전자의 경우, 언론판에서는 사실상 힘들다. 이익을 원래 준 것이 있어야 박탈하든 말든 하지. 기자협회에서 제명시킨다? 애초에 기자협회 회원으로서 어떤 이익을 누리고 있었나. 게다가 혹시나 이익이 있었더라도 그것이 인맥관리라든지 하는 식으로 ‘대체’ 가능한 것이면 말짱 황. 따라서 중요한 것은 바로 후자다. 구체적인 손해를 보게 만들기.
구체적인 손해라는 것은 다시금 두 가지다. 하나는 돈을 물어내도록 만드는 것과, 또 하나는 자신들의 보도지면/시간을 사과와 정정보도로 낭비하도록 강제하는 것. 이것을 이루어내는 방법은 바로 법적인 책임을 부여함으로써 이루어진다. 한마디로, 중재 신청하든 고소하든 한다는 거다. 그리고 사실 이것이 바로 바른언론운동이 나아가야할 진짜 방향이다. 사람들로 하여금 중재신청과 고소 유도하기 및 보조해주기. 강제로 벌금을 물게하고 강제로 사과를 하도록 만들어야 비로소, 윤리를 어겼을때 얻는 이익보다 당하는 손해가 더 크다는 사실이 눈에 보이게 된다. 사실 한국에서 언론사 상대로 손배소 한 것 치고 끝까지 가서 확실히 벌금 다 물고 개망신 당했다는 사례를 거의 접한 적이 없다. 대부분 중간에서 여차저차 합의하고 끝. 그렇게 해서야 언론이 정신 차리겠나. 천문학적 액수의 손해를 봐야 “아하, 윤리를 어기려면 막대한 각오를 해야하는구나”라고 깨닫는다.
!@#… 이번 건으로 YTN이 끝까지 강제로 책임지는 모습 보고 싶다. 시청률 저하니 그런 애매한 것 말고, 잘못에 대한 벌금을 물고 구체적인 사과 보도와 책임자 처벌을 보고 싶다. MBC의 피디수첩만 하더라도 자신들의 취재상 과오에 대해서 수없이 세부적으로 짚어가며 사과하고, 감봉과 프로 방출이라는 결단을 보였다. 그 수위가 너무 낮다 높다 이견은 있을 수 있지만, 누가 무엇을 잘못했는지 구체적이고 뚜렷하게 짚고 넘어갔다. 최소한 그정도, 아니 그 이상의 뚜렷한 책임을 바라는 것이 사치가 아니길 빌 뿐이다. YTN이 걸어놓은 손배소는 잘하면 이런 결과까지 가는 멋진 도화선이 되어줄 수도 있다. 고소당한 측의 멋진 대응 기대한다. 잘하면 바로 여기서부터 진정한 언론개혁 시작될 수 있다.
— Copyleft 2006 by capcold. 이동/수정/영리 자유 —
PS. 하지만 사실 capcold가 진짜로 바라는 바는, 판이 이렇게 굴러감으로써 검찰 조사 들어가고, 그 결과 ‘자료’들이 드러나 줬으면 하는 것. 황랩의 홍보참모 미스테리윤(=전 YTN 기조실장 윤태일 = 알럽황 운영자 빈주)이 수행한 역할은 어떻게 구성되어 있으며, 우석갈비의 언론 장악 네트워크는 어떻게 뻗어있으며, 맞춤형 줄기취재의 메커니즘은 정확히 어떤 경로로 이루어졌는지. 이번 사건에서 가장 중요한 축이지만 가장 진상규명이 등한시되고 있는 부분인 ‘저널리즘의 역학’이라는 측면을 채워줄 수 있는 귀중한 사건 데이터를 얻어냈으면 하는 것이다. 직업병?
PS2. 댓글 여론의 힘이란… 0.06%가 25%, 0.25가 50%. 대단한 집중현상이다. 예상했던 것 보다 더욱 더 뚜렷한 수치가 무척 흥미롭다. NHN에서 배포한 원본 보도자료와 로 데이터를 보고 싶어라.
!@#… 밑바닥 따위는 없다. 계속 떨어질 뿐이다.
KBS “황우석 ‘줄기세포 특허’ 지켜야” (한국일보)
KBS’생방송 시사중심’ 전용길 PD 말씀하신다: “이번 방송은 언론의 맹목적인 팩트주의를 반성하는 내용을 담을 것“. 이럴때는 대략 어이가 은하철도999타고 안드로메다로 직행해서 메텔과 쎄쎄쎄하신다. 지존급 개그언론인으로 발돋움하셨으니 축하.
!@#… 중앙일보 홍혜걸 기자의 “때로는 국익을 위하여 진실을 덮자“(MBC 100분 토론) 발언 이래로 최강의 개그. 딴지일보 김어준 총수의 “팩트보다는 직관이다” 발언과 같은 패밀리 계열이기는 하지만, 뭐랄까 포스가 남다르다. 자타 공인 황빠 KBS 홍사훈 기자와 함께 우석갈비를 먹다가 탈나서 광우병이라도 옮으신 것 아닌가 사료된다. 빠른 쾌유를 빈다.
— Copyleft 2006 by capcold. 이동/수정/영리 자유 —
PS. 오랜만에 발견한, “개념글“. 다른 설명이 필요없다.
!@#… 한줄로 웃겨주마:
“저는 줄기세포 배양해본적도 없고, 줄기세포를 볼 안목도 없었습니다” (황우석, 기자회견중 답변)
!@#… 여튼 오늘 기자회견은, 수염기르고 병원에 누운 것 이래로 최고의 엔터테인먼트였음. 전편을 능가하는 속편. 난 그냥 속은거지만 나한테 화살을 돌려라, 라는 막강 클라이막스까지. 안되겠다. 황우석씨를 언론학과로 모셔야겠다. 이 사람은 미디어 커뮤니케이션을 자기 수족처럼 다룰 줄 아는 분이다. 어차피 이제 검찰조사 불려나가는 것 빼고는 할 일도 없을텐데, 수능보고 언론학부에 입학할 것을 권한다.
!@#… 황 사건에 대해서, 아직도 똥오줌 못가리는 사람들이 많다. 원천기술이 있네 없네, 바꿔치기 당했느니 말았느니… 뭐 이제는 적어도 논문 조작 만큼은 적어도 확고부동한 만큼 과학자로서 생매장 당하는 것은 다들 어쩔 수 없이라도 인정하는 분위기지만. 황우석의 이번 기자회견은, 솔직히 말해서 일본 수상이 역사 사과 하는 것들과 비슷한 삘이었다. 화려한 수사를 동원해서 사과를 하기는 하지만, 도대체 뭘 사과한건지는 도저히 아리송한 것 말이다. “잘못은 없지만 여하튼 다 내 책임이다”라는 가식.
!@#… 그런데, capcold는 다른 지점에 주목한다. 아무리 아무것도 몰랐다는 황의 말에 또 한번 속아주더라도, 어느 특정 시점 – 아무리 늦어도 PD수첩 취재 도중 자기들의 ‘자체검증 결과’가 나왔다는 11월 중순부터는 논문에 이상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던 것 아닌가. 그런데 그 뒤에 한 작업이 뭐게? 피디수첩 죽이기. 거짓말로 속이고 사태를 모면하려 한 정도가 아니라, 아예 진실규명 노력 자체를 죽여버리려고 한 것. 아직도 원천기술 타령이나 하는 탓에 여기에 초점 맞추는 사람들 별로 없지만, 나는 이게 가장 주목해야할 문제고 또 커다란 죄과라고 본다. 거짓말을 한 정도가 아니라, 진실이라는 사회 원칙 자체를 적극적으로 부숴버리고자 했다는 것. 숨겨놓은 원천기술이 넘쳐나서 알고보니 황우석 연구팀이 전부 황우석의 클론이라고 드러날지라도 이 죄과는 절대 지워지지 않는다. 그런데 어째 이 부분에 대해서는 아무런 책임도 처벌도 안받고 지나갈 듯한 불길한 분위기다. 심지어 도덕적 비난도 별로 안받고 있으니.
!@#… 이게, 비유하자면 이런거다. 월드컵 축구에서 한국 선수가 카메라맨들 눈 피해서 존내 대범한 파울을 저질렀다고 생각해보자. 그런데 근처에 있던 심판이 와서 누런 카드 하나 꺼내들고는 휘슬을 분다. 그런데 그 선수가, 심판을 오히려 졸라 패버린다. 이봐, 그러면 당연히 레드카드에, 장기적인 선수 징계에, 잘못하면 게임도 몰수패에, 덤으로 국제적인 개망신이라고! 나쁜 짓을 하면 거기에 상응하는 댓가를 치룬다. 하지만 그 댓가를 거부하면 훨씬 더 큰 댓가를 치뤄야 한다. 이렇게 해놓지 않으면 아무도 곱게 처음부터 댓가를 치루려고 하지 않을테니까. “음주운전 하다가 단속에 걸려도, 경찰을 치어죽이고 달아나면 대략 오케이~” 인 곳은 지옥에 다름아니다. 제발, 최소한의 사회정의 정도는 운용할 수 있는 시스템이 되어주었으면 한다, 한국사회가.
— Copyleft 2006 by capcold. 이동/수정/영리 자유 —
PS. 아까의 축구 비유로 돌아가보자. 무엇보다 이번 건에서 capcold가 가장 어처구니 없는건, 왜 한국팀이 이기고 있는데 휘슬 불고 지랄이냐며 우루루 경기장에 난입해 들어오는 관중들. 그리고 “심판이 앗아간 승리”라고 떠들어댔던 찌라시 언론들, 그리고 그것은 모두 강대국의 음모라면서 가슴만 치고 앉아 있었던 우리네 ‘평범한’ 시민들. 기억하라. 잊고 싶을 수록 기억하라. ‘평범한 시민’인 우리들 자신들의 이런 부끄럽고 치졸한 치부일수록, 더더욱 기억하라. 이런 광기의 늪에 적극적으로 가담하거나 아니면 침묵으로 묵인함으로써 일조했던 쪽팔림을 기억하라. 기억은 성찰의 시작이다.
!@#… 황우석의 ‘제 3의 언론사’ – 라기보다는 ‘사립 황우석 통신’ – YTN, 자체 조사위의 1차 결과 발표…가 아니라, 우선 사과글 세 꼭지만 공개.
http://www.ytn.co.kr/news/news_view.php?s_mcd=0104&key=200601031859454529
http://www.ytn.co.kr/news/news_view.php?s_mcd=0103&key=200601031848010820
http://www.ytn.co.kr/news/news_view.php?s_mcd=0103&key=200601031848010799
(MBC를 증오한 나머지 YTN을 응원하기로 결심한 무뇌 황빠들이 달고간 리플들, 가관이다)
!@#… 결국 시인한 팩트에 의하면 줄기세포 검증도 참여하고, 심지어 영롱이까지도 검증. 검사 결과는 물론 불일치 및 판별불능. 근데 이쪽은 피디수첩이 아니라서, 황우석 말에 따라서 착실하게 검증결과 은폐. 다른 건 이미 알고 있었다쳐도, 영롱이는 새로운 팩트. 도대체, YTN이 개입 안한게 뭐가 있나 궁금하다(그리고 또 윤교수까지도 따로 검증한 게 있었다고? 얼마나 많은 이들이 진실 은폐에 공범 역할 한거야?). 하지만 아직 ‘사람들이 어느 선까지 개입됐다’라는 건 밝히지 않고 있다. 조사가 예정보다 오래 걸리는 것으로 보아, 당초 생각보다 너무 윗선 + 많은 인원이 연루되어있을 가능성도 농후. 하기야 대통령이랑 독대하는 황우석이 고작 보도국장 하나 정도만 상대하고 놀았으리라는 상상이 너무 순진한 거겠지만. 참 그런데 피디수첩에 협박질이나 하고 줄기 신도들 선동해서 조직적 업무방해를 이끈 미스테리윤 아저씨는 같이 용의선상에서 조사하고 있기는 하는 지 모르겠다.
!@#… 그런데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착각하고 있는 것이, 세포를 미즈메디가 바꿔치기 한거고 황은 아무것도 모르다가 속은 것이라면 황도 ‘피해자다’라는 인식. 설령 그렇다 치더라도, 황은 세포에 이상이 있다는 모든 사실을 아무리 늦어도 11월 18일에는 알고 있었다. 그런데 자발적인 의지에 의해서, 주도적으로, 피디수첩 및 기타 진실 규명 움직임을 총력 미디어전으로 철저하게 짓밟았다(이미 이전 글에서 분석했듯). 난자 불법 사용, 논문 세포 개수 의도적 조작 그런건 과학(윤리)적 차원에서 단죄한다고 치자. 하지만 진실을 짓밟은 행위는 사법적으로 엄하게 다스려서 일벌백계함이 마땅하다. 논문조작의 파트너가 황랩-미즈메디라면, 미디어전에 의한 진실탄압의 명백한 파트너는 황랩-YTN이다. YTN은 이번 건에서 그냥 찌라시 언론이었던 것이 아니라, 미즈메디 급의 공범이라는 말이다. YTN의 자성? 그거야 뭐 어떻게 되었든, YTN은 처벌을 좀 받아야 겠다. 민언련 같은 곳에서, 맨날 성명서만 내지 말고 이럴때 한번쯤 정식으로 소송을 거는 것도 나쁘지 않겠지. 진실을 폭로할 권리와 자격을 스스로 지켜내지 않는다면, 저널리즘에 미래 따위란 없다. 아니 오늘도 없다.
PS. YTN 김진두 기자가 황랩 맞춤형 청부 취재 당시 비행기 값을 황랩에 그나마 사후지불이라도 했다고 만들어줬다는 수령증을 미디어오늘에서 입수, 공개했다. 어떻게 이런 문서 하나하나마다 야매의 포스가 철철 넘쳐흐르냐… OTL 불가사의한 일이다.
http://www.mediatoday.co.kr/news/read.php?idxno=42957&rsec=MAIN§ion=MAIN
PS 2. 최근, 피디수첩의 최승호cp가 줄기세포 존재할수도 있다고 말했다면서 또 찌라시업계(와 찌라시들에 의존하는 신도들) 술렁인다. 아니, 피디수첩측에서 세포 검증한 건 2005년 논문이자나. 2004년 것은 그렇게까지 완전 검증 안했다고. 그럼 당연히 세포가 있을 수도, 없을 수도 있다고 해야지, 소신만으로 없다고 말해야 하나? 그런데 그걸 찌라시 보도에서는 완전히 피디수첩이 줄기세포의 존재를 인정했다느니, 한발 빼기 시작했다느니 별의별 지랄발광을 떨고 앉아있다. 도대체 이 사회의 언론/여론 기능이 어디까지 바닥을 칠지, 그 하한가가 심히 우려스러우면서도 기대된다.
— Copyleft 2006 by capcold. 이동/수정/영리 자유 —
!@#… 아직도 정신 못차리는구나, 찌라시 언론들의 지조때로 외신 짜깁기. 황우석의 사기가 만천하에 폭로되고 있는 틈에도, “이러는 사이 외국이 자꾸 한국을 추월하고 있어!”라는 골때리는 채찍질은 그치지 않는다. 사실 언론사의 입장에서, 이따구 논지가 가져다주는 몇가지 확연한 이점이 있기 때문이다. 뭐냐하면,
1) 독자 일반의 민족주의적 감수성을 건드려줌으로서 공감대 형성
– 심지어 ‘진실’보다도, 독자와의 공감대가 더 중요시된다는 것이 이번 건에서 누차 증명되었으니 뭐. 조선일보가 황을 감싸고 오보를 남발하고 진실규명 노력을 짓밟았지만, 황이 사기꾼으로 판명되었으니까 이제 조선일보 구독 끊겠다는 사람이 얼마나 있나? 심지어 강단있는 반골 이미지로 자신을 구축해온 딴지일보의 김어준 총수조차도 피디수첩의 진실규명 노력을 “재수없다”고 치부하는 판에.
2) 선진국을 따라잡자라는 현대사 이데올로기
– 여하튼 한국은 전후 현대사 내내 잘살아보세를 암묵적 국시로 삼고 있다. 그런데 잘살아보세의 내막은 정말로 행복한 삶을 꾸린다든지 하는 것보다는 선진국, 특히 서구 선진국을 따라잡는 것을 최우선으로 삼고 있다. 즉 한국 자체를 판단 기준으로 신뢰하고 싶지 않고, ‘선진국’의 눈으로 우리 자신을 평가하고 싶어하는 경향이 있다는 것(그러니까 미국의 영어테스트인 토익따위가 한국에서 입사 시험의 준거틀이 되지 않던가). 선진외국과의 비교는 아주 근본적으로 잘 먹혀든다. 재밌는건 한국 언론에 대한 불신이 극도로 심해지면서 독자들이 외신을 준거틀로 삼고자하는 경향이 더욱 강해지는 것. 그 외신이라 할지라도 결국은 한국 언론을 통해서 필터링되서 들어오는 건데 말이지. 참 골때리는 일이다.
3) 저널리즘의 ‘전문영역’을 자랑하기
– 솔직히 요새는 누구나 다 자기 소식이 있고 특종이 있다. 즉 누구나 기사거리를 만들 수 있다는 것. 극단적인 예는 오마이뉴스, 개인 블로그들이고. 즉 특별한 소식을 발굴해서 전한다는 저널리스트들의 입지가 그만큼 좁아졌다. 그런데 아직 ‘일반인’들이 손대지 못하는 분야가 바로 해외 언론들을 통한 소식, 즉 “외신”이다. 언어장벽이 있거든. 그리고 외국 언론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왠만해서는 잘 모르고(잘 알 필요도 없고). 그래서 외신 보도를 하면 아주 전문적 저널리즘처럼 이미지가 만들어진다는 말이다. 다만, 실제로는 대다수의 저널리스트들도 그렇게 외신에 밝지 못하기 때문에, 소수 전담 취재자들이 가져온 소스를 가지고 서로 돌려가며 베껴가며 비스무리한 내용들을 양산하지만.
!@#… 게다가 이번 건에 한정시켜 놓고 보자면, 한가지 이점이 더 있다:
4) 지난 과오 묻어버리기
– 알다시피, 찌라시들로서는 참 이번에 밑바닥을 드러냈다. 아니 밑바닥을 파고 천연암반수까지 도달했다고나. 한편으로는 그래도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는 이 소재를 우려먹고 싶기도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이제 ‘추리꺼리’도 슬슬 떨어지는 만큼 어서 봉합하고 넘어가고 싶은 구석도 있다. 어떻게 하면 너무 속보이지 않게 다른 이슈로 넘어갈 수 있을까. 간단하다. “소모적인 논쟁을 이제 슬슬 접고 발전을 바라보자”라는 명제를 주입시키는 거지. 이런 패턴 한두번 본 것 아니지 않나. 가깝게는 2004년의 대통령 탄핵건에서도 화려하게 선보였던 담론 구성방식. 소모적 논쟁을 하면 안된다는 당위성을 주는 확실한 방법은? 이러는 동안 남들이 우리를 추월한다는 것. 명쾌하다.
!@#… 여튼, 그래서 이런 보도들이 나오는 것이다.
황우석 박사 실족, 유럽 라이벌 학자 활개친다
[연합뉴스 2006-01-02 01:05] (제네바=연합뉴스) 문정식 특파원 (기사클릭)
스위스의 유력지이자 세계 우수 저널리즘 톱텐 안에 항상 들어가는 신문, 노이에 취르허 차이퉁(NZZ)의 1월1일 일요일자판에서 외신 인용. 선정적인 제목에서 볼 수 있듯, 황우석이 낙마하니까 다른 외국 학자들이 활개친다, 뭐 그런거지. 아 이거 위기감 고조. 한국인들이 이러고 있어도 될까, 하는 위기의식이 절로 샘솟는다.
!@#… 자 여기서, 슬슬 원문 뒤져볼 때가 되었지. 무료 기사 공개되어 있는 온라인판이 아닌, 유료 서비스라서 눈물 머금고 기사 단위 결재. 아아, 졸라 비싸다. 여튼 어디보자. 1면에 있는 기사 예고 제목은 “Weiter klonen“. 즉 “복제는 계속된다“. 59면(즉 그만큼 과학 기사는 무척 비대중적이라는 이야기이기도 하다)에 있는 본문 기사 제목은 “Europas Klonpionier“. 유럽의 복제개척자. 자세한 내용은 좀 줄이고, 그냥 1면에 소개된 예고글 그대로 옮기자. 움라우트는 코드 깨지니까 생략.
Der Falschungsskandal um den sudkoreanischen Klonpionier Hwang hat die Stammzellforscher erschuttert. Jetzt ruhen die Hoffnungen auf den Wissenschaftlern in Europa. Einer von ihnen ist der in Newcastle tatige Miodrag Stojkovic. (by Mark Livingston, 1.1.2006)
남한의 복제개척자 황의 조작 스캔들이 줄기세포 연구자들을 뒤흔들었다. 이제 희망은 유럽의 과학자들에게 놓여졌다. 그들 중 하나는 뉴캐슬에서 활동중인 미오드락 스토이코비치다.
대략 여기까지만 봐도 원문의 뉘앙스 짐작가지 않나? 스토이코비치 소개 기사다. 황우석 이야기는 그냥 양념일 뿐. 그것도 전체 기사는 줄기세포 연구의 제도적 어려움에 대한 것, 줄기세포 연구가 복제인간 만드는 게 아니라는 것 등의 내용이다. 스페인으로 간다는 것도 고액연봉 스카웃 그런게 아니라 복제 연구 제한이 덜한 곳으로 가는거고. 그리고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것이, 이 기사는 스토이코비치를 통해서 줄기세포 연구가 무슨 만능 치료약이 아니라는 것, 당장 내일이면 모두 벌떡 일어나서 걸어다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강조하고 잇다. 즉 줄기세포 연구에 대한 세간의 편견과 거품을 오히려 깨버리고자 하는 기사라는 말이다. 유치하게 무슨 국제 경쟁이 어쩌느니, 유럽이 세계최고니(아니 도대체 유럽이 한 나라냐?) 하는 기사가 아니란 말이다.
또 덤으로 연합뉴스 문정식 기자는 “최근까지도 스토이코비치 박사는 건강한 여성의 난자를 확보한 황박사 팀을 부러워했다고 한다” 라고 쓴 대목이 있는데, 원문에서는 “건강하고 젊은 여성의 난자를 쓸 수 있는 남한을 부러워했다“라고 되어있다. 연합뉴스 문정식 기자가 생각하고 싶었던 것 처럼 스토이코비치가 황랩을 시기한게 아니라, 한국의 연구환경을 탐냈다는 거지. 이 사람은 자기가 원하는 연구환경을 찾아서 영국으로 갔고, 또 스페인으로 가려는 사람 아닌가. 참 뭐 눈에는 뭐만 보인다는 말이 이토록 뼈저릴 수 없다.
!@#… 하지만 지조때로 읽어낸 기사 하나, 한국 찌라시 업계를 한바퀴 도셨다. 아싸가오리 외치면서 이걸 그대로 이어받아서, YTN, MBN, KBS, 해럴드경제, 동아일보, 중앙일보 한바퀴 돌아가면서 다 그대로 썼다. 번역이고 뭐고 그대로 베끼다시피 해서. 연합뉴스 기사에서 ‘미오드라’라고 이름을 잘못 표기하니까, 이후 보도들에서 너도나도 미오드라다. 원문에 원어로 쓰여진 본래 이름 안 읽어본거지. 하기야 영어들도 잘 못하는데, 독일어는 오죽하겠나. 게다가 숫제 이전에 국내에 보도되었던 과학 관련 기사들 검색조차 안해본거지. 중간에 “유럽 학자, 줄기세포 선두 주자로”(중앙일보) 같은 문학적인 제목으로 가끔 탈바꿈도 하고. 뭐 굉장하다고 밖에.
!@#… 하지만 진짜 걸작은 여기서 한걸음 더 나아가 있다. 세계일보, 아주 뒤지게 웃겨줬다.
한국은 죽쑤는데…미국 “배아줄기세포 신기술 개발”
[세계일보 2006-01-02 21:06] 조현일 기자 (기사클릭)
개그 저널리즘이라는 새로운 용어를 도입해야 할 것 같다. 여기서 UW-Madison에서 개발했다는 연구라는 것은 수정란 배아 줄기세포지, 황랩에서 하고 있던 핵치환 배아 줄기세포가 아니라고. 그것도 영양세포 공급법 개량을 통한 배양 효율 개선. 자동차로 비유하자면, 한 녀석은 브레이크 연구 중이고 한 녀석은 트랜스미션 연구중이었다, 라고 보면 되겠다. 나중에 다 취합되면 좋은 자동차가 나오는 것이지, 무슨 동종 분야의 라이벌 연구가 아니라고. 게다가 황빠들이 원천기술이라고 극구 주장하는 황랩의 주력 분야는 배반포 단계까지라며. 아 그리고 이 기사에도 말미에 “미오드라” 스토이코비치 박사 또 등장하신다. 노이에 취르허 차이퉁 외신, 아니 그걸 인용한 연합뉴스 기사 적당히 쑤셔넣어서. 세계일보 조현일 기자는 스포츠고 연예고 정치고 경제고 뭐고 다 뭉뚱그린 ‘국제’ 섹션 전문인지라 과학에는 사전 학습이 좀 많이 부족했나 싶다. 그런데 프로 저널리스트가 그러면 안된다. 특히 전국민(?)이 세포 전문가가 되어가는 한국 현실에서. 너무 쉽게 야매란게 뽀록나잖아.
!@#… 호랑이 호환 마마보다 더 무서운 “외국 과학자 라이벌들”이 몰려오신단다. 겁나 죽겠다. 아 뭐 여튼. 저널리즘의 위기는 온전히 저널리스트들의 몫이다. 어디 딴데 이유 돌리고 자시고 그런거 없다. 이런 식의 같잖은 외신 보도는 그런 야매스러움의 리트머스 시험지다. 이번 황건으로 한국 과학계의 야매가 마구 드러나는데, 사실은 한 구석에서 언론의 야매도 마구 드러나고 있다. 이쪽에도 나중에 사람들이 관심 좀 가져서, 언론개혁 한번 하면 얼마나 좋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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