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만화까지 실사영화로 만들다니!

!@#… 오마이갓. 아무리 헐리웃이 수십년 누적된 과잉 생산으로 인하여 스토리 기근에 시달린다고 해도 해도 그렇지… 아무리 만화판에서 스토리를 퍼갈 것이 많다고 해도 그렇지… 드디어 이것까지 실사영화로 만들 생각을 하다니! 바로…

딜.버.트.

!@#… 영화화 권리를 들고간 사람은 무려 크리스 콜럼버스 (해리포터 1,2편, 그렘린, 구니스 등 일련의 모험영화 감독 또는 제작자로 명성). 사무실 냉소 개그를 과연 이런 활극쟁이가 해나갈 수 있을지 심히 걱정. 아니 그보다 당장 캐스팅은 누구로…;;; 사실 가장 궁금한 것은 과연 도그버트를 어떻게 처리할 것인지, 쪽이지만.

출처: ICv2

— Copyleft 2007 by capcold. 이동/수정/영리 자유 —

에로만화의 조건들 [무크지 ‘에로틱’ / 0702]

!@#… 앞에서 대중문화의 ‘연애’ 포스트를 올렸으니, 다음 자연스러운 수순은 ‘에로’ 포스트. 아동 신간에도 소개된(핫핫) 만화무크지 ‘에로틱’에 실린 글. 여담이지만 이번 무크지는 키워드가 ‘밥’이었던 지난 호보다 훨씬 반응이 뜨겁다고 한다. -_-;;; 에로만화 본연의 매력에 대해서 설파한다는 꽤 난이도 있는 임무를 부여받고 착수했던 물건이다. 그런데 쓰고 보니 (마치 무크지 자체도 그렇듯) 글의 타겟층이 창작자 대상인지, 매니아성 독자 대상인지, ‘만화계’ 외부용인지, 일반 독자 대상인지 좀 애매한 상태가 되어버렸다 – 아니 조금씩 다 다루어버렸다. 여튼 여기는 편집을 거치지 않은 탈고버젼. 글을 읽다가 솔깃하면 책을 사서, 에로틱한 수록 작품들을 감상하길. 아마 이 포스트 때문에, 검색엔진에서 에로만화 찾다가 이 엉뚱한 블로그로 흘러들어오는 비극적 사례들이 속출할 것으로 보인다.

 

우훗, 좋은 에로만화 – 혹은 에로만화의 조건들

김낙호 (만화연구가)

에로만화의 즐거움

생물의 기본법칙이란 바로 생명 현상의 유지고, 그 목표를 충족하기 위한 의지가 바로 욕망이다. 그 중 식욕이 양분의 흡수를 통해서 개체의 생존을 도모하는 것이라면, 성욕은 유전자의 혼합과 번식행위를 통해서 종의 생존을 추구하는 것. 그런데 두 본능 모두 인간사회의 발전 과정 속에서 특유의 사회적 체계화 및 그에 대한 반대급부의 쾌락이 더해졌으니, 식욕은 식사를 통한 모임과 미식의 쾌락이 그것이고 성욕은 연애행위와 에로틱한 쾌락이 그것이다. 식욕이 테이블매너와 요리라는 형식으로 사회적 통제의 대상이 된다면, 성욕은 법적 연령, 결혼관계, ‘건전한 성관계’ 등의 개념으로 통제되곤 한다. 이런 와중에서 통제와 욕구의 괴리를 극복하며 나름의 쾌락을 추구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바로 매체를 통한 대리만족인데, 그렇기에 에로 장르는 사회의 통제가 고도화됨과 동시에 점점 더 발달하곤 한다.

거창하게 이야기를 꺼냈지만, 결국 하려는 말은 에로물이라는 것은 그만큼 근본적이라는 말이다. 그리고 에로를 즐기는 수많은 에로 매체 가운데, 특히 에로 만화는 단연 에로의 꽃이라고 부를 수 있다. 에로만화는 단순한 생식작용을 클로즈업해주는 포르노 비디오보다 풍부한 상상력을 자극하며, 야설에는 없는 시각적 즐거움을 겸비하는 절충적인 에로 매체이기에 독특한 즐거움을 선사한다. 때로는 이야기에 집중할 수도, 때로는 강렬한 시각묘사 한가지에만 집중할 수도 있는 표현의 유연성 역시 만화의 에로적 활용성을 높여주곤 한다. 나아가 편하게 몰입해서 읽을 수 있다는 점 덕분에, 사회적으로 금지되었으나 생체적으로는 마구 솟아오르는 정욕을 해소해야 하는 비운의 청소년 시기에 학급에서 돌려보며 책상 밑에 놓고 몰래 읽던 에로만화들은 한줄기 희망의 빛이었다. 성행위 없이도 성적 에너지를 열심히 소비시켜주는 상상력 풍부한 이미지로 표현되는 이야기들, 그것이 바로 에로 만화의 즐거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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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요한 건 사랑뿐: 대중 서사물과 연애 [문화저널 백도씨/0702]

!@#… 발렌타인 데이가 끼어있는 분홍빛 2월을 맞이하여, 청강대 문화저널 ‘백도씨’에 실린 글. 낭만적인 글로 완성되지 못해서 독자제위들에게 죄송스러울 따름… 일까.

 

필요한 건 사랑뿐 – 대중 서사문화 속의 ‘연애’

김낙호(만화연구가)

연인으로서의 사랑, 즉 연애는 인간사의 핵심이다. 연애를 하는 자들은 눈의 콩깍지 덕분에 핵심이고, 연애를 못하고 있는 자들은 질투의 불길 때문에 핵심이 된다. 연애에 무관심한 자들은 연애를 왜 안하는가 하는 사회적 압박 때문에 자의반 타의반 핵심이 되고, 연애에 너무 관심이 많은 자들은 지탄의 대상이 되기에 핵심이다. 종족 번식 의지로 가득한 육욕이든, 정서적 교감을 찾아나서는 플라토닉이든, 연애는 인류역사의 핵심 스토리다. 그렇기에 자연스럽게도, 인간사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여러 가지 재미를 창조하는 것을 본분으로 하고 있는 서사문화는 연애라는 소재를 활용하고 있다. 특히 예술적 파격보다는 동시대적 공감대를 무기로 삼고 있는 대중 서사문화 – 만화면 만화, 영화면 영화, 게임이면 게임 등, 캐릭터와 줄거리를 가지고 있는 장르들 전반에서는 당연히 더욱 더 애용되어 왔다. 이 글에서는 그러한 대중 서사문화 속에서, 연애라는 소재를 효과적으로 활용하기 위한 여러 가지 코드들에 대해서 간단히 살펴보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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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1세대 만화평론가, 오규원 시인 별세

!@#… 한국의 1세대 만화평론가, 오규원 시인 별세. 비평/평론이 하나의 문화예술판에서 어떤 역할을 해야하는지, 맨바닥에서 시작해서 깊이있는 실천으로 보여주었다. 가치관을 가지고 의미를 부여하며, 작품의 독자로서 작가와 다른 독자들과 적극적으로 호흡하고자 하는 살아있는 평론의 모범을 세웠고, 나아가 그런 평가들이 자리잡아 자기 역할을 수 있도록 지면과 공모전을 확충해나간 공이 크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PS. 개인적으로는, 지금은 구할 수 없는 고인의 평론집 ‘한국만화의 현실’이 공공도메인으로 올라가서 인터넷에 공개되었으면 하는 작은 바람이 있다. 유족분들이 대범한 결정을 내려주셔서 고인의 공로를 더욱 널리 나누었으면 좋겠다.

만화언론 ‘만’ 부고 기사 [링크]

2002년 당시 웹진 ‘두고보자’ 인터뷰 기사 [링크]

독자만화대상 2006 결과발표.

!@#… 2006 독자만화대상 결과가 발표되었군요. 차점자 등을 포함한 전체 목록은 여기로.

대상 「타이밍」| 강풀 | 문학세계사
단편상 「입시명문 사립 정글고등학교」| 김규삼 | 대원씨아이
신인상 「짬」| 주호민 | 동방문고상상공방
온라인상 「26년」| 강풀
심사위원상 「그린빌에서 만나요」| 유시진 | 서울문화사

!@#… 상식적인 수준의 결과가 나온 듯 해서 다행+왠지 모를 아쉬움 약간. 그러고보니 이전 해의 결과들과 비교해서 유난히 출판 순정만화가 약세. 투표인단의 인적구성에 대한 통계까지 나와봐야 알겠지만, 포털들의 홍보 협력 결과 몇몇 편중이 감소한 것 아닐까 추측.

한나-바베라 스튜디오의 조 바베라 서거

!@#… 한나-바베라 스튜디오의 창업자, 조 바베라가 향년 95세로 별세. 인생의 전반부에 본 애니메이션의 절반 정도는 이 스튜디오 것이었는데… 톰과 제리, 스머프, 플린스톤 가족, 젯슨 가족, 스쿠비 두, 뭐 등등 특유의 캐릭터성 만빵 뱅크샷 만빵의 미국 애니 장편 시리즈들. 톰과 제리로 아카데미도 7개나 탔었군, 그러고보니. 30년대 후반부터 작품 활동을 시작해서, 미국에서 TV 전용 시리즈들을 만들어낸 최초(1957)의 독립 스튜디오 가운데 하나였기도 하고… 뭐 세계 애니메이션계의 명실상부한 거장 가운데 하나.

!@#… 여하튼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PS. 뉴시스인가하는 뉴스통신사에는, 무려 톰과 제리의 ‘만화가’로 올라왔던데… 어떤 의미로, 굉장한 기자라고나. 아니, 사실 꽤 웃었으니 나름대로 공로 인정.

(capcold블로그는 요새 한창 기말 + 연말 마감중이라 좀 뜸한 와중입니다… 사실은 또다른 담론 쌩쑈든 부동산 광풍이든 문화콘텐츠의 소비문화든 최근의 만화창작 경향이든 마이크로소프트의 Zune 삽질이든 그냥 평이한 잡생각이든 하고 싶은 쌓인 말은 한 다스지만, 잠시 양해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