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한미FTA 시대 엿보기 [팝툰 만화프리즘/5호]

!@#… 팝툰 5호부터 연재 시작한 짤막한 칼럼 ‘만화 프리즘‘. 기본적으로는 세상사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서 그 양상을 잘 보여줄 수 있는 만화를 한 두편씩 끼워넣는 방식으로, 이전 경향신문 ‘펀’에서 했던 만화풍속사와 비슷한 포맷이되 이왕이면 좀 더 하드한 주제들을 건드릴까 함.

!@#… 이번 원고는 FTA 타결 직후 꺼낸 시스템 근육론의 연장선상에서 꺼낸 이야기. 사실 4호용으로 썼던 것이라서 사람들의 1차적 관심사에서는 좀 벗어났을지도 모르겠지만, 어차피 조만간 있으면 협정문 전문 공개 약속 시한이 다가오는 만큼 한번 다시 화제 토픽으로 이끌어내도 괜찮겠지.

 

포스트-한미FTA 시대 엿보기 – 『꼴찌, 동경대를 가다』

김낙호(만화연구가)

한미FTA 타결 관련 이야기가 한창이다. 미국이 한국을 침탈하는 음모라느니 1세기 전의 쇄국을 피하자니 하는 극단적 주장들을 뒤로 하고 보면, 한 가지 확실한 전망만큼은 뚜렷해진다. 바로, 한층 격해지는 무한 경쟁 말이다. 국경 없는 자본주의의 룰에 따라서 국가정부고 기업이고 개인이고 모두 시장이라는 커다란 시합장의 선수로 참전하여 화려한 배틀로얄을 펼치게 된다. 그 과정에서 수많은 이들은 피를 흘리며 퇴장할 것이지만, 룰 자체의 합리성, 즉 자본주의적 실력의 경연에 대해서는 토를 달기 힘든 복잡한 상황이 되어버린다. 그것이 그 세상에서는 “옳은 것”이 되니까 말이다.
기왕 이렇게 된 김에 끝까지 읽기(클릭)

만화, 영화계의 안중에 들어오다 [문화저널 백도씨/0704]

!@#… 만화가 영화 원작으로 열심히 쓰여서 유명세를 타고 돈이 산업으로 흘러들어오는 것이야 물론 훌륭한 일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무턱대고 만화는 영화를 위한 최고의 보고라느니 하는 식의 호들갑 오버로 흘러가지 않도록 조금 냉정하게 바라볼 필요가 있어서 쓴 글.

 

만화, 영화계의 안중에 들어오다

김낙호(만화연구가)

최근 수년간 영화계에서 가장 두드러지는 이야기 가운데 하나가 바로 만화를 원작으로 쓰는 것의 화제성이다. 물론 영화계에서 만화를 원작으로 작품을 만든 것이 비단 어제 오늘일은 아니지만, 한국이든 헐리웃이든 만화에 대한 관심이 난데없을 정도로 지면에 오르내리고 있다. 그리고 올해는 『300』이라는 만화 그 자체를 화면으로 옮기는 것이 지상목표인 영화가 큰 흥행을 이루며 이런 현상은 한층 더 고무되고 있다. 그렇다면 과연 만화는 희망적 관점의 기사들이 이야기하듯 영화계의 새로운 돌파구이자 활력소인가, 그리고 만약 그렇다면 어떤 측면에서 그런 것인가. 한번 자세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
기왕 이렇게 된 김에 끝까지 읽기(클릭)

마블 시빌워, 한 아이콘의 소멸

!@#… 마블의 거의 모든 메이저 만화 시리즈들을 어떻게든 연계시키며, 지난 반년을 빛낸 궁극의 프랜차이즈 ‘시빌워’. 대형 민간 피해 폭발사건 후 슈퍼히어로 진영이 정부요원 등록파와 반대파 사이에 갈라져서 내전을 겪는 이야기. 스파이더맨 신분 노출 포함 여러 큰 대형사건이 벌어졌지만, 이번달 초에 메인 스토리의 완결이 난 후의 감상은 왠지 당초에 퍼졌던 진짜 엄청난 사건이 벌어진다던 소문에 못미친다는 느낌이었는데… 마블 이 인간들, 결국 내전 후 사태정리를 다루는 시리즈에서 결국 소문의 그 일을 저지르고 말았다. [읽기(영어)]

근조 캡틴 아메리카. 이것으로 2차대전부터 버텨온 한 시대의 아이콘이 사라지는구나. 인기 캐릭터라기 보다 아이콘이라고 부르고 싶은 것이, 워낙 캡틴 아메리카가 체화하고 있는 특정한 ‘전통적 가치’들이 많으니까. 어쩌겠어, 시대가 바뀌고 인기가 없으면 죽어야지. 그런 세계인 것을. 뭐, 인기가 회복되면 90년대와 함께 화끈하게 죽어버렸던 DC의 슈퍼맨처럼 부활할지도 모르지만.

— Copyleft 2007 by capcold. 이동/수정/영리 자유 —

만화잡지여, 튀어 올라라 [한겨레21/650호]

!@#… 지난 한겨레21 650호에 ‘만화잡지여, 튀어 올라라’라는 제목으로 실린, 한국 만화잡지의 흐름을 정리하는 글. 이미 눈치챘겠지만, 씨네21의 만화잡지 ‘팝툰’의 창간 관련해서 잡힌 꼭지. 비슷한 시기 비슷한 컨셉으로 씨네21에서는 이명석씨의 글을 게재했는데, 글 스타일이나 주제의 초점이 전혀 달라서 은근히 재미있었다 (개인적으로는, 이명석씨 글쓰기의 대중적 호소력과 직관성을 많이 부러워하고 있다 – 하지만 팩트 오류는 좀 줄여줬으면 하는 바람과 함께). 여기 공개하는 버전은 항상 그렇듯 편집을 거치기 전의 송고 버젼. 편집부의 제목과 리드문 뽑는 센스는 역시 현장이기에 해낼 수 있는 귀중한 자산. 지면관계상 압축적으로 이야기를 했지만, 한국의 만화잡지에 대한 좀 더 자세한 이야기가 궁금한 분들은 capcold.net 검색창을 활용하시길.

 

만화 잡지, 새로운 무대에 도전장을 내밀다

김낙호(만화연구가)

최근, 80년대 초의 소년시절을 소재로 오늘날 우리의 모습을 돌아보게 하여 화제를 모았던 만화 『소년탐구생활』의 한 에피소드를 보면 만화잡지 ‘보물섬’이 등장한다. 매 호마다 정성스럽게 모으고 있던 잡지의 지난 호 한 권이 없어지자 주인공 소년과 또래 친구들이 벌이는 치열한 신경전이, 해학적이자 실감나게 펼쳐지며 세대적 공감을 자아내는 이야기였던 것이다. 그렇다면 대중문화계의 복잡성이 증가한 오늘날은 어떨까. 만화가 ‘콘텐츠’로서의 각광받은 것과는 달리 만화 잡지는 대중적 지명도에서나 품질과 다양성에서나 침체를 거듭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근 ‘팝툰’(씨네21 발행)의 의욕적 창간에서도 볼 수 있듯, 만화잡지에 대한 기대나 희망은 여전히 크다. 한국에서 만화잡지라는 것은 무엇이고 어떤 상황이기에 이런 끈끈한 인연을 자랑하는 것일까.
기왕 이렇게 된 김에 끝까지 읽기(클릭)

번역의 재앙, 팝툰 창간기사 편

!@#… 씨네21의 만화잡지 팝툰 창간에 관한 해외 전문가 반응을 보며 잠시 어안이 벙벙, 잠시 박장대소, 잠시 좌절. 요약하자면, 이 사람은 그 기사를 읽고 한국은 성인만화가 90년대에 소멸해서 아동만화만 남은 상태였다가 이번에야 부활한다고 믿은 것. -_-;

!@#… 내막인 즉슨, ‘성인만화잡지‘와 ‘성인만화’도 구분 못하는 한심한 영어 번역이 낳은 대형 참사. 즉 한국 성인만화잡지가 90년대에 명맥이 끊겼다가 다시 부활한다는 내용의 (물론, 그것마저도 사실과 다르다) 기사가, 한국에서 성인만화가 싸그리 사라졌다가 십여년만에야 비로소 새 작품(‘title’) 하나가 다시 나온다는 이야기가 되어버렸다. 아아… 한겨레 영문판 팀의 퀄리티에 심히 난감해졌다. OTL 설마 다른 기사들도 다 이정도씩 야매성이 있다면 정말 곤란. 뭐 한국 원문 기사 자체만 놓고 보자면 다소의 오버만 빼면 크게 이상한 부분은 없다. 아, 만화광장이 사라진 것을 미스터블루 건과 묶어서 ‘비문화적 시각’으로 이야기한 것도… 곤란하지만.

!@#… 여튼 오늘의 교훈: “약은 약사에게, 번역은 전문가에게“.

— Copyleft 2007 by capcold. 이동/수정/영리 자유 —

미국 만화계, 한국 만화 [만화정보 0702]

!@#… 부천에서 발간하는 종이소식지 ‘만화정보’에 실린, 한국만화의 미국 만화판 진출 패턴에 관한 정리. 수박 겉에 침바르기 수준으로 개요만 풀어낸 정도지만 (예를 들어, 한때 이현세 만화 출판 건 덕분에 한국언론에서는 엄청난 곳처럼 포장해주었던 CPM 정도는 과감히 생략), 약간은 현재 미국의 분화되고/변화하고 있는 만화판 상황 속에서 한국만화, 만화가를 한번 생각해볼 기회가 될 수도. 아니면 말고.

미국 만화계, 한국 만화

김낙호(만화연구가)

한국 만화가 미국 만화계에서 자리잡는 방식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 우선 가장 쉬운 구분은 한국에서 출판된 한국만화를 미국에서 번역 출판하는 것, 또는 한국의 만화가가 미국의 출판사에서 만화 작품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그런데 앞의 경우야 그렇다고 치더라도, 사실 뒤의 경우는 세부적으로 들어가면 약간 더 경우의 수가 많아진다. 한국에서 미국에서 출판하기 위한 창작 스튜디오를 만든다면? 분업화되어 있는 미국의 만화 스튜디오 특성상 데생 등 특정 작업만 전담해서 수행한다면? 혹은 아예 작가와 작품의 국적 자체도 애매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어떤 조건이 충족되어야 한국의 만화가인가? 한국에서 태어났으나 미국에서 교육을 받고 미국식 만화를 그린다면 그 작가는 한국작가고 작품은 한국만화가 되는 것일까. 또한 미국식 만화와 한국식 만화의 차이는 어떻게 해야할 것인가. 한번 간단하게, 한국만화가 미국 만화계에 들어온 방식들을 훑어보는 기회를 마련해보도록 하겠다.
기왕 이렇게 된 김에 끝까지 읽기(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