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직한 특공대 액션 – 『진진돌이 에볼루션』[기획회의 259호]

!@#… 항상 느끼는 바지만, 웹연재만화를 종이출판 전에 웹으로 연재중일 때 곧바로 진지하게 다뤄줄 정규지면이 절실하다. 개인블로그들과 만화게시판의 “나 이 작품 좋아” 선언이나 줄거리 요약형 단순 소개 말고, “이게 좀 이런 면에서 훌륭하다”고 정식으로 평가와 의미를 부여할 필요가 있다.

 

정직한 특공대 액션 – 『진진돌이 에볼루션』

김낙호(만화연구가)

소위 특공대 모험물이라는 명칭으로 어렴풋이 묶어볼 수 있는 일련의 작품들이 있다. 각각 다른 특화된 능력을 지니고 있는 여러 개인들이 모여 하나의 정예팀을 이뤄서, 무력을 필요로 하는 임무를 수행하는 이야기다. 임무는 대규모 전면전이 아니라 침투와 기습 같은 것이며, 유능하지만 작은 팀이 능력을 발휘해서 강력한 적대 세력의 허점을 파고들어 승리를 거두는(혹은 거둘뻔하다가 실패하는) 과정을 그려낸다. 그 과정에 각자 뚜렷한 능력과 개성을 지닌 캐릭터들 사이의 상호작용으로 인한 다툼과 우정은 필수다. 한마디로, 매력덩어리의 액션물 공식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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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가 물에 잠겨가도 계속되는 것 – 『수혹성연대기』[기획회의 258호]

!@#… 스피릿오브원더 완전판(북클럽 해적판 말고)을 제대로 내줄 용자는 어디 없을까.

 

지구가 물에 잠겨가도 계속되는 것 – 『수혹성연대기』

김낙호(만화연구가)

사실, 인간이란 보기보다 적응력이 뛰어나다. 자신들이 처한 매우 억압적인 상황이 제도적이든(예: 신병훈련소, 감옥, 한국의 고등학교) 물리적이든(예: 극단적 자연환경, 전쟁의 폐허), 바로 코 앞에 죽음이 다가온 생명의 재난만 아니라면 어떻게든 주어진 제한된 조건 속에서 나름의 기술적 생존방식과 나아가 사회질서도 만들어낸다. 특히 그 상태가 일정 기간 이상 장기적으로 지속되리라는 예상을 하게 되면 심지어 소위 “인간적 감정”의 일상들도 영위하기 시작한다. 우정과 신뢰, 그리움과 설레임, 남녀 간의 사랑 같은 것 말이다. 아마도 흔히 우리가 ‘멸망’이라고 상상하곤 하는 전지구적 환경변화가 닥쳤다 할지라도, 그럭저럭 느리게 진행되어주기만 한다면 결국 사람들의 이런저런 흔한 감성적 인생사로 가득하게 될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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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만화의 한 가지 완성형태 – 『크레용신짱』[기획회의 257호]

!@#… 그냥 “서울문화사 아이큐점프에 연재된 배금택의 Y세대 제갈공두”라고 명시하려다가, 본문의 초점이 흐려질 것 같아 익명처리…를 했는데 결국 이렇게 이야기해버렸다!

 

가족만화의 한 가지 완성형태 – 『크레용신짱』

김낙호(만화연구가)

흔히 가족물이라고 하면, 대체로 어린이 눈높이에 맞춘 작품인데 어른도 그럭저럭 즐길만한 것을 칭하곤 한다. 그렇지 않고 애초부터 어른을 겨냥하는 소수의 경우라면 지나간 과거에 대한 향수, 즉 어른 속에 있는 옛날 한 때의 어린이를 노리는 식이 많다. 물론 후자의 경우는 현재의 어린이들은 그다지 재미있어하지 않는 것도 자연스러운 귀결이다. 여하튼 가족물이라고 해도 어느 한쪽은 재미를 희생당하는 것이 숙명이다(아니면 전혀 다른 요소에 집중하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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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의 계절, 폼잡기 좋은 만화 42선

!@#… 독서의 계절에는 독서를 해야한다. 아니 뻥이다. 독서를 장려하는 분위기 속에서, 하지만 나는 책 좀 읽는 센스쟁이라고 자기홍보를 해야한다. 그런 의미에서 좋은 책을 추천하는 것 가운데 최고의 실용성은, 폼잡기 좋은 책을 추천하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만화 분야 추천도서. 그저 가장 재밌는 만화, 만화사적으로 의미있는 만화, 착하고 좋은 만화를 꼽는 것이 아니다. 물론 일정 정도 이상의 우수한 만화들인 것이야 당연하지만, 핵심은 책장에 꼽아넣고 허세부리기 좋은 책들. 예를 들어 이런 기준들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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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평한 파멸의 매혹 – 『뮤』[기획회의 256호]

!@#… 영화판 수입제목과 마찬가지로 ‘뮤’로 나왔다. 뭔가 귀여운 어감. (…)

 

공평한 파멸의 매혹 – 『뮤』

김낙호(만화연구가)

흔한 이야기로, 세상에서 유일하게 평등한 것은 죽음이라고 한다. 부자든 거지든 선한 자든 악인이든 결국은 죽으니까 말이다. 물론 죽음에 이르는 과정은 조금도 평등하지 않지만 적어도 결과만큼은 절대적으로 공평하다. 꼭 죽음이 아니라도, 종종 광범위한 파멸은 공평함의 이미지를 지닌다. 절대적 행복의 공평함을 이야기하는 ‘천국’은 실제로 볼 수 없다. 하지만 파멸의 공평함은 죽음뿐만 아니라 자연재해, 전쟁에 의한 무차별 집단 살상 등을 통해서 유감스럽게도 잊을 수 없을 만큼 자주 발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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