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자처럼 와서 양처럼 가리라 – 『3월의 라이온』[기획회의 255호]

!@#… 주류 여성향 순정만화 장르에 뚜렷하게 특화된 유명 작가의 주류 남성향 잡지 연재작은 종종 매우 매력적인 결과물을 탄생시킨다. 그 반대의 경우는… 좀처럼 생각나지 않는다. OTL

 

사자처럼 와서 양처럼 가리라 – 『3월의 라이온』

김낙호(만화연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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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시대의 새로운 고전 10선 [BRUT 4호]

!@#… KT&G 상상마당의 문화잡지 BRUT 4호 특집, “우리 시대의 새로운 고전“. 여러 분야의 필진들에게 70년 이후의 책 가운데 ‘고전’으로 꼽을 만한 것 10편과 간단한 이유를 추천받아 취합했는데, 그 중 한 명으로 참여. 그런데 개인적 기준으로 고전이라고 칭할 정도라면, 당대의 정수를 반영하고 또한 넘어서는 확실한 비전을 제공하며, 이후의 ‘판’을 바꿀 만한 위력을 보여준 저서들이어야 한다. 그리고 역시 자신이 어느 정도 아는 분야에 대해서만 한정지어야 한다(송충이가 솔잎이라면 모를까, 최고의 포와그라를 추천할 수는 없으니까). 따라서 capcold의 경우는 미디어의 사회적 힘, 그리고 만화라는 두가지에 한정해서 뽑아봤다. 대략 이런 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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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꿈은 꾸는 쪽이 낫다 – 『무한동력』[기획회의 254호]

!@#… 기본적으로는 책내 서평의 확장형.

 

그래도 꿈은 꾸는 쪽이 낫다 – 『무한동력』

김낙호(만화연구가)

자신이 꿈꾸는 바를 실제로 이룬다는 것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힘든 일이다. 그런데 꿈과 현실의 격차는, 지나치게 멀어도 가까워도 곤란하다. 꿈과 현실이 지나치게 가까우면 추구의 대상으로서 꿈을 꿀 이유가 없어진다. 반면 너무 멀면 꿈과 현실의 격차가 고스란히 아쉬움과 스트레스로 남는다. 그렇기에 현실 속을 현명하게 살아가는 삶은 꿈과 현실의 거리를 적당히 조절하는 과정의 반복이다. 실제의 자신을 업그레이드시키면서, 혹은 꿈을 더 키우거나 줄이면서 말이다. 꿈은 고작 낭만이 아니다. 실제와 공명하며 움직이게 만드는 동력이다. 하지만 눈 앞의 모습에만 몰두한 나머지 꿈이라는 측면을 깨끗하게 잊어버리고, 그렇게 동력원을 잃은 상태에서 그저 관성으로만 살아가다가 그 관성이 다할 때 허무하게 정지하는 삶도 있다. 사회가 안정망보다는 근시안적인 격투 경기장이 될수록, 점점 더 늘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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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적 다층성으로 표현하는 우울 – 『지미 코리건』[기획회의 253호]

!@#… 만화를 보는 것을 만화에 대한 폄하의식이 가득한 뭇 사람들에게 굳이 정당화시키는 접근법은 크게 두 가지가 있다: “취향을 존중해달라능” 아니면 “훗, 이게 얼마나 뽀대나는건데”. ‘지미코리건’은 후자를 위한 최강클래스 아이템 중 하나.

 

혁신적 다층성으로 표현하는 우울 – 『지미 코리건: 세상에서 가장 똑똑한 아이』

김낙호(만화연구가)

평범하게 훌륭한 작품과 고전의 반열에 오를 걸작의 차이를 만드는 결정적 요소 가운데 하나가 바로 ‘다층성’이다. 여러 층위의 의미와 표현들이 하나로 겹쳐지며 풍부한 해석의 여지와 복합적 감상을 남기기에, 두고두고 여러 방향으로 다시 읽어볼 가치를 만든다. 다만 당연하게도 다층성을 효과적으로 구현하는 것은 매우 어렵고, 잘못하면 딱딱한 형식주의의 함정에 빠지거나 작가 자신만 알아보고 독자를 소외시키는 자아도취 코드로 귀결되기 쉽다. 그럼에도 성공한다면, 특히 그 안에 진솔한 이야기를 담아낸다면 작품의 매력은 극한으로 올라간다. 다층적으로 겹치고 변주되는 카논 악곡의 화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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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을 꾸는 마음이 바로 무한동력이다 – 무한동력 [책속해설]

!@#… 굳이 더 호평을 더할 필요도 없는 작품 ‘무한동력'(주호민 / 야후!코리아 연재 / 상상공방)의 최근 단행본 출시 기념, 책속 추천사.

 

꿈을 꾸는 마음이 바로 무한동력이다

김낙호(만화연구가)

동네 전파상으로 신분을 위장하고 살아가는 최고의 물리학자가 비밀리에 개발한 무한동력 엔진. 그를 경호하기 위해 급파된 국정원의 신입요원 장선재는 네일아트점 점원으로 잠복중인 김송 요원과 힘을 합친다. 무한동력을 놓고 벌어지는 열강들의 치열한 첩보전과 호쾌한 액션활극! 다음 페이지부터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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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도리, 이상한 시대를 이상하다 이야기하기 [책속해설]

!@#… 막 따끈따끈하게 출간된, 경향신문의 4칸 시사만화 ‘장도리’의 2MB정권 스페셜판 단행본 “삽질공화국에 장도리를 날려라”의 책 속 해설로 들어간 글. 장도리라는 시리즈의 시대적 함의와 장점에 대한 이야기로, 책 자체의 면면에 대해서는 출판사 소개글(클릭) 참조. 여하튼 자신의 사회감각+유머감각에 나름 자부심을 가지고 계신 모든분들께 미리 암시를 걸겠다: 이 책을 읽으시오!

(* 주: 글에서 언급된 만화 게재 날짜는 온라인/오프라인 속성상 +1의 오차범위)

 

 

장도리, 이상한 시대를 이상하다 이야기하기

김낙호(만화연구가)

워싱턴포스트의 회장 도널드 그래험은 “저널리즘은 역사의 초벌 원고”라는 말로 언론의 동시대적, 그리고 이후 시대를 위한 역할을 명쾌하게 요약한 바 있다. 그런데 그 초벌 원고의 매 페이지마다 모퉁이에 적어놓는, 신랄하고 솔직한 메모 한 줄이 있다. 폼을 잡으며 객관성을 가장하고 점잖음을 추구하는 본 원고와는 달리, 그 메모에는 사건에 대해서 동시대인들과 곧바로 함께 느껴볼 수 있는 여러 감정들이 담긴다. 상황의 역설성, 저열함에 대한 조소, 그냥 순수한 기쁨과 응원, 혹은 답답함. 그 모든 것들이 짧고 직설적이며 종종 기발한 비유적 표현 속에서 세상사의 기록과 그 속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일상을 연결시켜준다. 그런 엄청난 역할을 수행하는 저널리즘의 필살기, 그것이 바로 시사만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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