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적 장난감 – 지식인 엄지극장 vs 액션피겨[문화저널 백도씨 0808]

!@#… 솔직히 어린이 이야기는 핑계고, 지식꾼들의 아동틱한 심리를 건드리며 긱스런 유머감각을 슬쩍 선보이도록 만드는 아이템이긴 하지만 뭐…

 

지적 장난감 – 지식인 엄지극장 vs 지식인 액션피겨

김낙호(만화연구가)

한국의 대다수 부모들은 아이들의 소위 ‘교육’에 목을 매고 산다. 사실 대부분의 노력은 진짜 교육다운 교육이 아니라 그냥 명문 대학이라는 간판을 달아주기 위한 것에 불과하기에, 상식적으로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사교육 쌩쑈와 그 따위 추세에 오히려 맞춰가 버리는 황당한 공교육 정책이 난무하기는 하지만 말이다. 그리고 천박한 난리통의 시작점은 점점 빨라져서, 그 천박함을 온몸으로 반영하며 새로 서울시 교육감에 당선되신 어떤 분은 초등학교 경쟁을 자신의 교육철학으로 선포하고 나서셨다. 그런 와중에서 자녀들의 장난감을 골라주는 것(골라주기라도 한다면) 마저 아이들의 즐거움보다는 어떤 ‘교육적’ 기능이 있기를 바라게 되는 상태가 이미 오랫동안 자리 잡고 있다. 지능개발 블록이니 퍼즐이니 뭐니, 각 아이들에게 실제 효과가 어떤지도 모르겠고 정말 재미있는지도 모를 물건들이 난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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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습장 게임 콘솔 – 동전 야구 vs 볼펜 대전략[문화저널 백도씨 0807]

!@#… 지면이 더 풍부했더라면 아날로그 슈퍼마리오 같은 다른 여러 장르들도 다루고, 친절한 도해내지 게임플레이 시연 동영상도 넣었겠으나, 우선은 이 정도로 대충 만족할 수 밖에. (핫핫)

 

연습장 게임 콘솔 – 동전 야구 vs 볼펜 대전략

김낙호(만화연구가)

학창시절이란, 하루의 대부분을 보내도록 강요받는 학교라는 공간과 오락성에 대한 욕구가 서로 화려하게 상충하는 시기다. 특히 어째서인지 여러 오락 중에서도 전자오락이라는 장르는 학교라는 제도에서 절대 허용되지 않을 것만 같은 악의 축 취급을 당하고 있다 (시간만 난다면 농구도 되고 교실 레슬링도 되는데 왜 전자 오락기는 꼬박꼬박 압수당하는지 의아해 해본 이들이 필자뿐일까). 하지만 그 아기자기한 재미는 항상 소년소녀들을 강하게 끌어당겼으니, 전자오락을 못하더라도 어떻게든 속에 담긴 오락성만이라도 즐겨보고 싶은 욕망이 샘솟는 것이 당연하다. 종종 그렇듯, 이럴 때는 약간 시계를 과거로 돌려보면 뭔가 나올 법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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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드 자동차 길거리 전시회

!@#… 간만에 별 의미 없는 사진포스팅으로, 작년에 이 동네 중심가에서 개최한 시청앞 중심가 올드카 전시회. 무슨 자동차박물관에서 물량을 푼 것이 아니라, 이런거 한다고 선포하자 주변 동네 곳곳에서 사람들이 자신들의 비장의 아이템을 자랑하기 위해서 끌고 나온 것(뭐, 그 중에 ‘업자’도 없지야 않겠지만). 이 전시가 하도 호평이어서 결국 올해도 2회를 개최했고 아마 매해 할 것 같은데, 그냥 첫 해 것으로 올려본다. 뽀대나는 구형 자동차 좋아하시는 분들은 눈 돌아갈 행사. 물론 capcold는 조예가 얕아서 모델명 그런거 잘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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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비트가 그리워 물질계로 끌어내다 [문화저널 백도씨 0806]

!@#… 문화저널 백도씨의 지면개편과 함께 새로 연재 들어간, 토이/아이템 관련 칼럼. 보다시피, 두어개 아이템을 뽑아서 같이 비견하는 코너다.

 

8비트가 그리워 물질계로 끌어내다 – 마리오 사운드밥 vs 8비트 넥타이

김낙호(만화연구가)

기가와 테라바이트가 보편적인 것이 오늘날은, 대통령이 시대에 뒤떨어진 사고를 지녔다고 놀리기 위한 속어로 무려 메가바이트 단위를 사용하곤 한다. 하지만 64비트 프로세서로 대표되는 현재보다 그리 너무 오래지 않은 옛날, 모든 소프트웨어는 킬로바이트 단위에서 결정되었고 처리단위는 8비트였다. 그 8비트의 시대에 비디오게임은 급속히 대중화되어 오락실과 가정집을 수놓았고, PC의 보급과 함께 컴퓨터를 매개로 하는 새로운 생활 문화가 생겨났다. 지금은 더없이 익숙해진 생활방식들이, 8비트 시대에 개막했다. 다만 차이가 있다면 그 당시에는 모든 것이 더 신기했고, 더 희망찼고, 한마디로 더 순수하게 즐거웠다는 것. 처리용량이 부족해서 기계가 매개해주지 못하는 모든 것은, 사용자의 상상력의 힘으로 극복하는 와중에 더욱 깊은 몰입을 주었다. 희소한 가운데 하나씩 발견하고 서로 나누고 경쟁하는 것의 즐거움은 뭐든지 과잉인 오늘날의 낭비적 행태와는 달랐다. 물론 이 모든 이야기는 노스탤지아가 끼어있는 턱도 없는 미화겠지만(아무리 미화해서 생각해도, 카세트 테이프로 게임 데이터를 30분 넘게 로딩하다가 중간에 정전이 되는 것은 전혀 즐겁지 않다), 8비트 시대를 최선을 다해 거쳐 온 입장의 사람들에게는 종종 그렇게 느껴지는 것을 어쩌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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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일 모터 2족보행 로봇 CAM-10

!@#… 2족보행 로보트를 만든다는 것은 참 복잡한 일이다. 일찍이 패트레이버에서도 2족보행의 놀라움을 이야기했듯, 균형을 잡고 걸어간다는 것은 굉장히 많은 요소를 필요로 한다. 그래서 제자리에서 사실상 자기 몸통만한 다리를 돌리는 태엽로보트들이나 발 밑에 바퀴달린 것들과는 달리, 제대로 무게중심을 이동하면서 걸어가는 2족보행 로보트들은 여러개의 모터와 구동 제어계를 필요로 한다는 것이 상식이다.

!@#… 그런데, 그 통설을 정면에서 깨버린 것이 2003년에 나온 CAM-8 이라는 녀석이었다. 무게이동이 들어가 있는 정상적 2족 보행구조로 전진과 후진을 할 수 있는 주제에, 모터는 단 하나! 다양한 크랭크 움직임을 통해서 빈틈없이 작동하는 가히 꼭두각시 서커스급 장치였던 것이다. 게다가 이 회사가 예고한 바에 따르면, 차기작 CAM-9은 무려 좌우 방향 전환까지 할 수 있다는 선언까지. 이런 멋진 인간들을 봤나. …그런데, 소식이 없다. 재정상태 문제인 것 같은데, 자세히 알 길은 없고. 그러던 중 2004년 말에 들려왔던 희소식 하나가, CAM-8의 기술을 바탕으로 소형 완구를 출시한다는 것이었다. 어디로보나 CAM-9 만들기 위한 자금을 벌어들이겠다는 속셈같은데, 중요한 것은 싼 가격에 2족 보행 로봇을 가질 수 있다는 것 그 자체. 당연히, 질렀다. 실물은 한국에 두고 왔지만, 하드 뒤지다가 옛날 사진들은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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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이 진정한 캘빈과 홉스!

!@#… 당신들은 아직 진정한 캘빈과 홉스를 모른다! (클릭)

!@#… 이 회사, 장난이 아니다. 지성파(?) 장난감의 산실. 사실, 이 화사에서 나온 뭉크의 절규 인형을 최근 샀는데, 배를 누르면 절규 소리를 낸다 (나중에 심심하면 사진찍고 녹음해서 포스팅?). 자매품으로는 귀를 뗄 수 있는 고흐 인형이라든지, 어깨에 까마귀다 달린 에드가앨런포 인형도 있다. 손가락에 끼워서 하는 인형극 세트도 있는데, 그 중 제일 재밌는 세트는 물론 ‘악의 축 ver.3’ 세트. 이들이 진정한 악의 축이다! 라는 문구와 함께… 콘돌리자 라이스, 딕 체니, 럼스펠드, 그리고 조지 부시가 들어있다. -_-; 아 바늘 꽂이로도 훌륭하다는 보충설명까지.

!@#… 묘하게 매니악한 물건들의 산실. 뽐뿌질을 조심해야겠다.

 

— 2006 copyleft by capcold. 이동/수정/영리 자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