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저널 파동의 와중에 문득 엄청난 사실을 깨달았다

!@#… 이제는 알 사람은 다 알 만한 시사저널 파동, 이제 2주를 넘기고 결국 금창태 발행인과 긴급수혈 외인부대 취재/편집진의 누더기 땜빵판 주간지가 2호까지 발간. 삼성 기사 삭제 사건 당시 그냥 초기에 과오를 인정하고 사과하고 재발 방지 노력을 기울이기로 합의했으면 좋았겠지만, 기자들의 항의도 무시하지 비판의 목소리도 고소해버리지 간부급들에게도 무더기 징계를 내리지 파업을 하자 땜빵진을 불러들이지… 악수는 악수를 낳는다고, 독자들이 먼저 떨어져 나갈때까지 끝없는 치킨런을 할 요량인 듯. 회장은 뒷짐지고 방치중이고.

!@#… 솔직히 교훈이야 워낙 뻔해서 길게 이야기할 필요도 없다. 삼성이라는 거대한 돈덩어리 앞에는 언론이고 뭐고도 없고, 한국 언론은 사주로부터의 편집권 독립같은 엄청난 미덕과 여전히 8405.3파섹쯤 떨어져있고, 한국 언론 시스템에서는 학계도 일반 독자들도 그런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 직접적으로 개입할 여지도 의욕도 거의 제로에 가깝다는 것. 하지만 그거야 그렇다 치더라도, 정말 중요한 것이 한가지 있다. 곰곰히 생각해보니 현재의 시사저널은…

 

1인 동인지 아닌가! (쿠쿵)

 

주간지 가판대보다는 코믹월드쪽이 더 제격일 듯. 써클 동료들(그러니까, 중앙일보 전/현직 기자들)의 축전으로 가득 채운, 좀 성의 없는 동인지라서 문제이기는 하지만.

!@#… 게다가, 이번에 나오고 있는 시사저널은 바로 ‘레어아이템‘이다. 특히 이번주에 나오는 것은 무려 900호 특집. 온 동네 오타쿠들은 이런 귀중한 동인지를 제 때에 구해놓을 것을 강력히 추천하는 바다.

— Copyleft 2007 by capcold. 이동/수정/영리 자유 —

한줌의 밀가루로 180,000 달러 벌기.

!@#… 간단하고 합법적으로 180,000달러 버는 방법.

1) 콘돔에 밀가루를 넣는다.
2) 국제공항에 간다.
3) 마약밀매 혐의로 체포된다.
4) 감옥에 간다.
5) 3주 썩다가 나온다.
6) 시 당국을 고소한다. (몇년간 실랑이를 벌이는 것은 필수)
7) 합의금 180,000불을 챙긴다.

한 21살 대학생이 필라델피아 당국을 상대로 한 몫 챙긴 막강한 한 탕. 사기꾼 짓에도 창의력의 레벨이 있다니까. 2003년에 잡힌거니까 3년 넘게 시당국을 괴롭힌 끈기도 끈기고. 한국에서는… 따라하지 않는게 몸과 정신건강을 위해서 이로울꺼다. -_-; (로이터스 통신에 올라온 기사 원문)

(또다시) 복면시위 금지법 추진중이란다.

!@#… 연초를 밝혀준 고급 개그, 복면시위 금지법 추진. 시위할 때 얼굴 가리면 신분확인 방해조로 현행체포 가능이라는 아주 황당무계한 법안을 정말로 진지하게 추진하고 있다니, 그 의원들과 경찰청 간부들의 센스에 가히 손가락을 치켜세워줄수 밖에 (물론, 가운데 손가락). 사실 이 짓이 이번이 처음도 아닌데, 2003년에 물먹은 것에 대한 설욕전.

!@#… 그런데 행여나 국회가 전부 바보균에 (지금보다도 더) 감염되어 복면시위 금지법이 통과라도 된다면…

복면의 슈퍼히어로가 정의를 부르짖으면 체포된다. OTL

— Copyleft 2007 by capcold. 이동/수정/영리 자유 —

6단어 SF소설

!@#… capcold도 필진참여하는 곧 창간할 SF전문 잡지의 이벤트란에서 한창 ‘200자 SF소설‘ 행사를 진행중. 그 행사를 보니, 문득 두어달 전 WIRED 잡지에서 특집으로 나왔던 기사가 떠올라버렸다. 내용인 즉슨, 당대 SF/환타지 고수 작가들에게 6단어만에 SF스토리를 만들라는 과제를 던져준 것. 원래 발상은 헤밍웨이가 스스로도 최고의 작품으로 꼽는다는 6단어 단편 (For sale: baby shoes, never worn.) 에서 나왔는데, 좀 더 유희정신을 살린 것.

그래서 나온 결과물들은… 이런 식이다 (너무 뻔한 사람들인 만큼, 작가소개는 생략):

Machine. Unexpectedly, I’d invented a time
머신을. 우연히 나는 발명하고 말았도다, 타임
– Alan Moore

Easy. Just touch the match to
간단해. 성냥에 불을 붙이기만 하면 이제
– Ursula K. Le Guin

Computer, did we bring batteries? Computer?
컴퓨터, 우리가 밧데리를 가지고 왔던가? 컴퓨터?
– Eileen Gunn

Bush told the truth. Hell froze.
부쉬가 진실을 말했다. 지옥이 얼어붙고 말았다.
– William Gibson

It cost too much, staying human.
인간으로 남아있기란 돈이 너무 많이 들었어.
– Bruce Sterling

역시 허투루 명성을 날로 먹은 사람들이 아니라니까. 전체 작품들이 공개되어 있는 주소는 이 쪽 (종이잡지는 멋들어진 편집디자인이 돋보였는데, 사이트에는 텍스트만…).

!@#… 역시, 장르문화의 최고 재미란 최소한의 단서 속에서 최대한의 이야기 코드를 공유하고 읽어내는 즐거움. 그리고 간간히 섞여들어가는 끝없는 유머감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