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BOGO 8호 그래픽 노블 특집에 게재된 꼭지.
그래픽 노블은 어떻게 탄생했는가
김낙호(만화연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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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월간-격월간 간격으로 출시될 그래픽노블 준월간지 첫 타, [영화같은 만화, 그래픽노블 100]의 권두 추천사. 기왕이면 조금 더 널리 알려졌으면 하고 시차 없이 블로그 게재. 물론 내 글에서는 만화를 칭찬하기 위해 다른 매체와 비슷하다고 강조하는 접근법은 사용하지 않지만.
!@#… 좀 더 열성적이었던 시절(…), 대패질로 한국어판 샘플을 만들어 몇몇 출판사분들에게 보여주고 출간하라고 뽐뿌를 시도했으나 성사되지 못했던 기억이 새록새록. 결국 나와주었는데, 개별 작품에 대한 적극적 홍보캠페인과는 유감스럽게도 거리가 멀더라는;;; 최소한 봉준호 감독의 추천사라도 받아낼 줄 알았는데.
!@#… 만화를 보는 것을 만화에 대한 폄하의식이 가득한 뭇 사람들에게 굳이 정당화시키는 접근법은 크게 두 가지가 있다: “취향을 존중해달라능” 아니면 “훗, 이게 얼마나 뽀대나는건데”. ‘지미코리건’은 후자를 위한 최강클래스 아이템 중 하나.
혁신적 다층성으로 표현하는 우울 – 『지미 코리건: 세상에서 가장 똑똑한 아이』
김낙호(만화연구가)
평범하게 훌륭한 작품과 고전의 반열에 오를 걸작의 차이를 만드는 결정적 요소 가운데 하나가 바로 ‘다층성’이다. 여러 층위의 의미와 표현들이 하나로 겹쳐지며 풍부한 해석의 여지와 복합적 감상을 남기기에, 두고두고 여러 방향으로 다시 읽어볼 가치를 만든다. 다만 당연하게도 다층성을 효과적으로 구현하는 것은 매우 어렵고, 잘못하면 딱딱한 형식주의의 함정에 빠지거나 작가 자신만 알아보고 독자를 소외시키는 자아도취 코드로 귀결되기 쉽다. 그럼에도 성공한다면, 특히 그 안에 진솔한 이야기를 담아낸다면 작품의 매력은 극한으로 올라간다. 다층적으로 겹치고 변주되는 카논 악곡의 화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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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획회의에 배트맨 만화책 소개 연타(라고 해도 결국 애초에 썼던 책내서평용 원고를 재가공한 버전). 여담이지만, 사실 영화 ‘다크나이트’는 감독과 각본의 놀란 형제가 투페이스가 죽은 것으로 확정짓고자 했다고 알려진 순간 capcold의 개인적인 평가가 2단계쯤 하락… 다행히도 제작자의 입김으로 결국 생사여부가 모호하게 처리되었지만. 행여나 ‘감독판’을 만들어서 그 소원을 이루지 못하도록, 이런 경우는 감독으로부터 자신의 작품을 보호할 필요가 있다(ET, 스타워즈 등등). 여튼, 놀런 형제가 ‘다크나이트리턴즈’ 만화책을 다시 한번 일독하기를 권장할 따름이다.
거친 정의 -『배트맨: 다크나이트 리턴즈』
김낙호 (만화연구가)
2008년 여름은 유난히 양질의 대형 오락영화가 많았던 시즌이었다. 그 중 최고의 영화를 뽑으라면 각자 의견이 분분하겠지만 가장 큰 화제를 모았으며 흥행을 거둔 영화라면, 단연 ‘다크나이트’를 꼽을 수 있다. 배트맨이라는 슈퍼히어로 만화 캐릭터를 범죄드라마 풍으로 해석한 접근법이 악역인 조커의 카리스마(및 배우의 비극적 사망의 화제성)와 맞물리며 호평 일색이었다. 하지만 찬사의 물결 속에서도, 배트맨의 오랜 팬들에게는 다소 눈에 차지 않은 부분은 있다. 배트맨이 너무… 신사적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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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미콜론에서 최근 한국어판을 출판한 ‘다크나이트 리턴즈’는, 이 블로그 오시는 분들 가운데 눈치챌만한 분들은 눈치채셨겠지만 꽤 일찌감치 작업이 끝났으나 출시가 늦어졌던 책. 출판사와 작가의 불필요한 까다로움과 느린 소통 덕택이었는데(그러니까 마블한테 계속 발리지), 게다가 책에 미국판 단행본에 들어간 것 이외의 사항을 현지에서 추가하는 것도 결국 반대했다. 덕분에 출판사가 성심성의껏 준비했던 책내해설이나 캐릭터 정보 등이 최종출판물에서 제외되고, 그냥 온라인상에서 공개. 그리고 이왕 공개한 김에 여기에도 살짝. 뭐 여튼, 책내서평인 만큼 책 읽으려는/읽은 사람에게 뿌듯함을 주는 것(+더욱 열심히 읽도록 동기부여)이 주 목표.
한 고집쟁이 늙은이의 거친 정의에 관하여
김낙호 (만화연구가)
『배트맨: 다크나이트 리턴즈』는 한국에 20년은 너무 늦게, 하지만 배트맨의 후일담이라는 관점에서 보면 너무 일찍 찾아왔다. 하지만 어떤 시차에도 불구하고 바로 지금 이 작품을 읽을 때 재미를 주고 항상 신선한 충격을 선사하는 것은, 이 작품이 무엇보다 배트맨 그 자체이기 때문이다. 어둠의 정서, 기사의 거친 모험 활극, 그리고 항상 다시 돌아와서 일을 처리하는 고집까지 말이다. 비록 전성기를 훌쩍 넘긴 노년의 배트맨이라 할지라도, 떨어지는 신체능력은 더욱 강렬한 의지로 상쇄되어 오히려 작품의 핵심을 더욱 공고하게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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