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일본, 유럽에 발표된 한국만화의 반응 [image 웹진 1호]

!@#… 커피프린스 간지 사장의 펜트하우스로 유명한(-_-;) 서울애니센터에서 최근 발간하고 있는 웹진 ‘Image’ 창간호에 실린 글(원문 클릭. 연결된 다른 글들과 같이 보면 더 좋다). 제작자 미르*님에게 안그래도 팍팍한 인간이 쓴 팍팍하고 긴 글이니 가급적이면 이런 저런 이미지를 좀 깔아주십사 부탁을 드렸으나(라고 하면서도 정작 스스로는 도판을 넘기지 않았다), 결국 여차저차 팍팍 itself로 나갔다. 여튼 제한된 분량에서 너무 이야기가 많아서, 세부 데이터보다 전체 판도 개요에 집중. 한 2년 쯤 전에 정책 보고서의 일부로 넣었더라면 훨씬 더 도움이 되었을 법한 내용의 글인데… 뭐 지금이라도 그리 늦은 건 아닌 듯.

한국만화의 해외 진출 둘러보기: 미국, 일본, 유럽에 발표된 한국만화의 반응

– 김낙호 (만화 연구가)

1. 들어가는 글

이렇게 한국만화의 해외진출 상황에 대한 공식적인 글을 쓰게 되다니, 격세지감이 느껴지는 일이다. 사실 한국은 1960년대 이래 ‘수출 지상주의’를 표방해 왔지만, 문화산업 분야에서만큼은 해외진출이 늦게 시작된 편이다. 질서정연함만을 강조하던 군사문화적 획일성으로 문화산업의 근간인 대중문화를 삐딱하게 보던 1960∼70년대야 그렇다고 치자. 하지만 권위주의 체제에 대한 대중의 반감을 유화하기 위해 시작된 5공의 우민화정책이라는 호재(?)를 만나서 대중문화가 급격하게 부흥하게 된 1980년대, 그리고 정치적 민주화가 대중문화의 풍성함을 앞당겨준 1990년대에도 한국의 대중문화는 여전히 국내용이었다. 90년대 말쯤 되어서야 비로소 해외진출 사례가 하나씩 눈에 띄기 시작했고 ‘한류’라는 표현이 탄생하기에 이른다. 지금은 다시금 분위기가 가라앉았지만, 어쨌든 그런 숨 가쁠 정도의 변화가 고작해야 지금으로부터 몇 년 전까지 일이었다는 것이다.

이처럼 대중문화 상품 수출에 대한 의지가 있었을지언정 경험도 지식도 부족한 실정이었다. 특히 한국만화의 경우에는 최근 수년간 시장침체가 계속되고 있고, 이로 인해 일각에서는 해외 수출에서 돌파구를 찾아보려는 경향이 있는데, 단순히 계약 몇 건에 얼마 벌었다는 식의 이야기보다는 한국만화가 과연 제대로 해외 독자들과 만나고 있는지, 문화적 영향력을 얻고 있는지 등에 대한 폭넓은 점검이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된다. 한국만화는 과연 전 세계에 뻗어나가고 있는가? 아니, 애초에 그럴 필요가 과연 있는가? 뻗어나갔다면 어디의 누가 읽는다는 것인가? 해외진출을 함으로 해서 정말로 돈이 들어오고 작가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고 있는가? 더 나아가 과연 어디까지가 ‘한국’ 만화인가? 이런 것들을 점검해보지 않고서 한국만화의 해외진출을 얘기하는 것이 얼마나 알맹이가 있을지는 의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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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동네 슈퍼히어로: 영웅질의 문화 차이 [문화저널 백도씨 0708]

!@#… 요새 어째선지 여러 소식지면에서 계속 슈퍼히어로 이야기만 많이 하는 듯한;;; 여튼 백도씨에서도 무려 영웅 특집이라며 의뢰받은 글. 제대로 학문적 깊이를 가지고 들어가도 재밌을 법한 소재에 대한 약간의 겉햝기.

우리 동네 슈퍼히어로: 영웅질의 문화 차이

김낙호(만화연구가)

자고로 언제 어디서든, 슈퍼히어로는 인간의 모습을 하고 선과 정의를 위해 싸우는 초월적 존재들이다. 그렇게 심히 보편적이기에, 영웅인 것이다. 하지만 선과 정의가 과연 무엇이고, 그것을 위협하는 존재들은 어떤 식으로 나타나며, 물리치는 방법은 어떤 것들이 있는지 같이 세부적으로 들어가다 보면 조금씩 이야기는 달라진다. 한 사회가 꿈꾸는 이상적 가치의 현신으로서의 영웅이라면, 서로 다른 가치를 가진 사회 속에서 조금씩 달라 보이는 것이 당연하지 않겠는가. 슈퍼맨이 한국에 나타나면 버터 범벅 느끼함의 화신일 뿐이고, 울트라맨이 미국에 가면 뻘쭘한 은색 거인에 불과해질 것이다. 결국 핵심은 각 대중문화권에서 슈퍼히어로가 지니는 ‘코드’다. 그것은 뒤집어보면 바로 각 문화권 내에서 나오는 슈퍼히어로물의 장르적 재미의 코드이기도 하다. 그런 코드 이야기를 몇가지 해볼 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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