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capcold세계만화대상 발표

!@#… 작년에 이어서 나름대로 권위와 전통을 자랑하며 올해도 성업중인 capcold 세계만화대상. 여전히 우주대상으로 뻗어나가지 못하고, 세계로 만족하고 있습니다.

매번 먼저 제시하는 애매하면서도 간단한 선정기준. 2008년 한 해 동안 나름대로 완성도와 의미를 갖춘 작품들이지만, 굳이 한국작가에 한정되지 않고, 꼭 2007년에 나왔어야만 하는 것도 아니고, 예술성도 대중성도 매니아적 깊이도 절대적인 잣대가 아니라 그저 2008년의 만화, 만화 관련 사건들로 capcold적 성향의 독자가 기억할만한 것들을 뽑았습니다. 순위 같은 것은 계산하기 귀찮아서 그냥 무순. 여기 뽑힌 작품이나 사건에 관여하신 분이라면, 알아서 뿌듯해하시면 됩니다(뿌듯해할만한 것이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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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쇄살인마가 동네에 살아도 살아가기 [팝툰 44호]

!@#… 연말의 훈훈한 분위기를 맞아서 팝툰에 올린, 연쇄살인마 이야기… 를 빙자한, 평소 늘 하는 세상사 적응하며 사는 이야기.

 

만화로 배우는 생존법:
연쇄살인마가 동네에 살아도 살아가기

김낙호(만화연구가)

세상에서 살인자보다 이웃으로서 더 부담되는 부류가 있다면, 아마 연쇄살인마일 것이다. 하지만 유감스럽게도 늘 바보짓을 만천하에 알리고 사는 어떤 바보 정치인들과는 달리, 그런 부류일수록 더 똑똑하기 마련이라서 체포되기 전에는 그다지 알아볼 수 있는 방법도 별로 없다. 특별한 계기가 더해지거나 혹은 막을 만한 계기가 주어지지 않아서 그런 성향이 촉발되는 것이기는 하지만 ‘본성’ 자체가 기본적으로 그렇다는 이야기도 종종 신빙성 있게 이야기될 정도다보니, 뭐 어떻게 잘 조화롭게 같이 살아가는 것도 영 틀렸다. 하지만 그들도 사람이다보니 어디인가 사람 사는 곳에 살고 있기 마련이고, 그들에 대한 막연한 공포로 우리 자신의 생활을 망치지 않고도 여하튼 살아가야 한다. 암약한 연쇄살인마와 한 동네에 살아가는 방법을 연쇄살인마 스릴러 만화 『이웃사람』에서 살짝 배워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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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자리 전망이 시원찮아도 여하튼 살아가기 [팝툰 43호]

!@#… 이번 화는 ‘무한동력‘(주호민)을 소재로 끌어들임. 1화 마지막, 달동네 사이로 솟아오른 기이한 구조물의 실루엣 장면은 언제 봐도 참 뭔가 마음을 움직인다. 비루한 현실과 폼나지 않지만 해방감있는 일탈의 묘한 공존이랄까. 여튼 오늘 이곳의 이야기로서의 품질은 2008년 최고의 작품 가운데 하나로 뽑혀 마땅하다.

 

만화로 배우는 생존법:
일자리 전망이 시원찮아도 여하튼 살아가기

김낙호(만화연구가)

“일하지 않는 자여 먹지도 마라”는 무척 비장한 민중가요의 한 대목이 있다. 노동자 권익에 대한 요구를 계급적 대결구도로 단순화한 비유라서 일하지 않는 자는 ‘자본가’를 지칭하는 노래이기는 하지만, 사회가 좀 더 복잡해진 오늘날에는 지나치게 비정한 감이 있다. 특히 무직 청년 백수가 넘쳐나고, 정상적인 고용관계 속에서 노동자 취급을 받으려면 500일 정도 파업투쟁은 해야 하는 왜곡된 비정규직 제도가 횡행하고, 명퇴 후 자영업으로 스위치하고 내일이라도 다가올 대박의 꿈을 꾸면서 기복신앙적 투표를 했다가 불황 속에 다시 가게를 접고 정치판을 싸잡아 저주하는 분들도 넘쳐나는 이런 시절이라면 말이다. 사회복지를 통한 안정망은 미진하기 짝이 없고 경쟁구도로 부채질하는 사회분위기는 더 없이 각박한데, 하필이면 그 모든 것에 대한 대처가 되어주어야 할 일자리 전망이 정작 무척 시원찮다. 일자리를 구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고, 구했는데 그게 변변찮아서 문제가 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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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계인이 습격해도 여하튼 살아가기 [팝툰 42호]

!@#… 지면 개편 후 새 칼럼, 첫 회. 험난하고 이상한 세상의 어떤 괴이한 조건에서라도, 여하튼 그럭저럭 살아가보기 위한 지혜를 만화에서 빌려보자는 컨셉. 약간 시사성, 약간 개그성, 약간 매니악. 본문은 투고 버전, 제목은 편집자분의 우월한 센스.

 

[새연재: 만화로 배우는 생존법]
적과 꿀이 흐르는 공생: 외계인이 습격해도 여하튼 살아가기

김낙호(만화연구가)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것에 있어서 가장 원초적인 공포라면, 누군가가 내가 사는 세상을 습격한다는 것이다. 나를 노예로 삼기 위한 것이든 무언가를 강탈해가려는 것이든 아니면 그냥 파괴 그 자체가 목적이든 간에, 여하튼 ‘우리’라고 상상할 법한 범주 바깥에 있는 낯선 누군가가 내 세상의 근간을 흔든다는 점이 무섭다. 그런 습격의 꽃은 역시, 외계인이다. 아무리 낯설어도 지구의 생명체라면 대자연은 하나라든지 생명의 순환이라든지 통 크게 외쳐보기라도 하겠지만, 외계인의 습격은 참 할 말이 없다. 궁극의 낯선 존재가 습격해올 때, 그들이 이 세상을 바꿔놓을 때, 그래도 여하튼 살아가려면 미리 준비를 해두는 것이 좋겠다. 수 년치 예비식량을 챙기고 지하 벙커로 들어간다느니 하는 ‘살아남기’ 말고, 그런 세상 속에서도 나름대로 자연스럽게 살아가기 위해 선지자들의 지혜를 빌릴 때다. 그런데 그 선지자들, 지혜를 만화의 형식으로 남겨놓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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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 한국만화사 총정리 도표

!@#… 이전에 고우영 작가론 책 출간소식에 nomodem님이 “계보가 있는 한국 만화사”라는 접근을 이야기하신 바 있다. 덕분에 한동안 묻어두었던 이전 자료가 생각나서 슬쩍 공개. 일종의 20세기 한국만화사 총정리 도표(의 베타버전)인데, 여튼 이런 것도 가능하다, 라는 차원에서 예전에 했던 작업 하나를 꺼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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넘치는 떡밥을 정리하기 [팝툰 41호]

!@#… 여차저차 지난 호에서 마지막회를 맞게 된, 만화잡지 팝툰의 시사칼럼 코믹프리즘. 나름대로 실험적인 포맷으로 해봤는데, 독자 반응 등 성과는 어땠는지 잘 모르겠다. 마지막회에 반드시 써먹으리라 오래전부터 다짐해두었던 만화를 소재로 마무리.

 

넘치는 떡밥을 정리하기

김낙호(만화연구가)

나름대로 시사성을 표방하고 있는 칼럼을 연재하다보면 항상 가장 먼저 부딪히는 문제가 바로 “떡밥 관리”다. 우선 기본적으로 소재가 너무 많다. 한쪽으로는 미디어의 발달로 정보가 빨리 넓게 돌아서 그렇고, 다른 쪽으로는 하필이면 이 사회의 구성원 다수가 워낙 사고치기 좋아하는 열혈 정권을 뽑아준 덕분이기도 하다. 게다가 그 소재들을 통해서 현재 세상을 살아가는 우리들의 모습을 어떻게 파악할 것인가 하는 성찰의 세계관까지도 걸려있다. 글을 쓰는 이는 좀 더 그 세계관을 정교하고 포괄적으로 보여주고 싶어서 각종 시사적 소재로 복선과 설정을 던져주는데, 가끔 자신이 자연스럽게 설명하고 매듭지을 수 있는 정도보다 더 많이 그런 재료들을 던져주기 쉽다. 세계관에 대한 욕심이라는 동기도 있고, 소재는 넘쳐나니까 말이다. 게다가 그런 식으로 독자들을 홀려야 연재도 지속할 수 있으니까(사실 이 부분이 가장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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