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케팅(1): 대세 만들기와 그 어려움 [만화규장각 칼럼/65호]

!@#… 만화규장각 ‘만화로 돈을 벌어보자’ 칼럼, 이번 회부터 본격 얍삽한 이야기, 바로 마케팅. 당연한 이야기지만, 일반적인 매체경영학 원론을 체계적으로 듣고 싶으신 분들은 그런 책을 찾아보시면 될 일이고, 이쪽 칼럼은 한국의 만화 분야 특정 화두 중심.

 

마케팅(1): 대세 만들기와 그 어려움

김낙호(만화연구가)

창작을 판매하기에 이어 본격적으로 만화로 장사를 하는 이야기로 들어가는 것을 기념해서, 우선 간단한 떡밥부터 시작해보자. 만화 뿐만 아니라 실효적 사용성보다 시기적 취향에 따라서 가치가 결정되는 그 어떤 문화상품의 경우라도 가장 확실하게 큰 돈을 벌어들일 수 있는 방법은 바로 ‘대세’가 되는 것이다. 대세란 당대 사람들의 일반적 관심의 중심에 선다는 것을 의미하며, 그 분야에 대해서 세부적인 사정을 모르는 이가 이야기하는 경우라면 당연히 그 작품의 이야기를 꺼내는 상태다. 어머니들이 어린이만화라고 하면 당연하다는 듯이 『마법천자문』을 떠올리고, 인기 장기연재 만화라면 『식객』을 떠올리고, 좀 사회적 위신을 챙긴다는 이에게 좋아하는 만화를 들어보라면 『신의 물방울』이야기를 꺼내는 것이 그런 대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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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플 없는 무균질 세상을 선전하기 [팝툰 40호]

!@#… 그러고보니 한 일주일 남짓 전부터, 표현자유위축을위한나경원법 (한때 그들이 최진실법이라 운운한) 이야기가 여러 공식 언론 통로에서 거짓말처럼 사라졌다. 물론 주가철도 999의 충격이라든지 큰 일이 많은 것은 사실이지만, 이렇게까지 깨끗하게 이슈가 잠수타는 것은 위험한 징조다. 여튼 지난 팝툰에 올라간, 관련 칼럼.

 

악플 없는 무균질 세상을 선전하기

김낙호(만화연구가)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84년 극장 애니메이션으로 유명한 『바람계곡의 나우시카』라는 작품이 있다. 인류의 전쟁으로 세계가 멸망하고 엄청난 오염 속에 다른 세상이 되어버린 환경 속에서, 인간들이 다시 문명을 일구고 또 싸우는 와중에 공존에 의한 진정한 구원을 이야기하는 내용으로, 자연보호와 생태주의에 대한 깊은 울림을 준다. 덕분에 SF/판타지 장르에서 고전급 반열에 올라가 있고 여전히 각종 환경보호 행사마다 단골 상영작이다. 그런데 이 작품은 사실 미야자키 감독 자신이 아니메쥬라는 애니메이션 정보지에 계속 연재하여 9년대 중반에야 완결된 원작만화의 초반 극히 일부분의 내용만을 담고 있다. 애니메이션은 주인공 나우시카가 오염의 바다인 부해를 지배하는 거대생명체 ‘오무’들의 마음을 열어 인류와 그들을 화해시키고, 독성 가득한 부해의 바닥에는 자연정화과정에 의하여 새로운 청정 환경이 자라난다는 희망을 주며 끝난다. 그러나 정작 원작은 훨씬 중요한 한 단계를 더 나아간다. 이미 오염된 환경에 적응한 인간들의 몸에 있어서, 청정한 세상은 오히려 독으로 작용하는 것이다. 애니에서 전달하는 환경보호라는 직선적인 메시지는, 만화에서 더욱 다층적인 생태계와 그 속에 있는 인간들의 선택에 대한 진지한 문제제기가 된다. 그렇듯, 닥치고 아름다운 자연 깨끗한 강산이 아니라 자연 속을 살아가는 여러 주체들의 거래와 균형이 중심에 놓이는 것이 바로 생태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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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만화, 역사교과서 [팝툰 39호]

!@#… 역사교과서 파동이 벌어지고 이 원고를 넘겼던 것이 엊그제 같은데, 그 뒤 경제도 휘청이고, 자살사건 연타에, 표현의 자유 억압 악법 추진, YTN 낙하산사장 사태 급악화 등 뭐 그리 강력한 난리통들이 또 연타를 때리고 있는 것인지… OTL

 

역사만화, 역사교과서

김낙호(만화연구가)

뻔한 이야기지만, 기억은 현실을 지배한다. 나는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가 같은 그럴싸한 실존적 질문이 되었든, 연애 상대와 어떤 이벤트로 인해서 어떤 기념일이 생겨났는지에 대한 기억같은 더 가볍고 실용적인(아니 사실 경우에 따라서는 목숨이 걸릴 수도 있겠다) 것이든 말이다. 과거의 것을 어떻게 기억하느냐에 따라서 현재의 자신이 규정되고, 이후 행동의 잣대가 되어준다. 그렇기에, 자신은 물론 타인의 기억까지 최대한 자신의 현재 이익에 부합하게 맞추고자 하는 것은 무척 큰 유혹일 수 밖에 없다. 그 유혹에 빠져드는 수준에 따라서 밀도의 측면에서는 특정 사실의 부각부터 노골적인 왜곡이 있고, 포부의 측면에서는 개인적 설득에서부터 국정교과서 개편까지 있다. 만약 정말로 지지리도 운이 나쁘다면, 노골적인 왜곡으로 국정교과서를 지배하고자 하는 무척 문제적인 집단이 지배세력이 되어 한 사회의 건전한 상식은 거센 도전을 받게 된다. 남의 동네 이야기라면 비웃어주고 혹은 걱정 좀 하고 끝날 일이지만, 자신의 동네 이야기라면 정말 골치 아픈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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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을 판매하기 (하)[만화규장각 칼럼/64호]

!@#… 이번 회까지는 다소 창작자 대상의 의식 무장(?) 같은 느낌이 묻어나왔지만, 다음 회부터 좀 더 본격적으로 장사꾼 시각으로 돌입.

 

창작을 판매하기 (하)

김낙호(만화연구가)

창작의 수익을 창작품 자체로 놓고 보지 않고, 창작이 사람들에게 소비되는 단계와 방식에 따라서 나누어 생각하는 발상은 중요하다. 오로지 작품 자체만을 생각하는 사고방식에서는 어떨지 몰라도, 작품으로 돈을 벌겠다는 결심을 했다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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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크롬 설명만화 한국어판 떴습니다

!@#… 생각만큼 금방 만들어내지는 못했지만, 여하튼 이전에 약속한 바 대로 구글 크롬 브라우저의 소개만화 한국어판을 만들었습니다. 원작만화는 Creative Commons 2.5 BY-NC-ND 규정에 따라서 이동은 자유지만 ND(non-derivative 변형불가)로 되어있기 때문에, 부득이하게 원어판을 변형 없이 밑에 깔고 그 위에 한국어판 ‘자막’을 레이어로 겹쳐서 보는 방식을 선택했습니다. 엄밀하게 말하자면 번역문 자체가 이미 변형이지만, 뭐 자막판으로 해보라는 아이디어는 애초에 작가분이 제안한 바이며, 구글 본사가 이런 것을 문제삼을 소인배들은 아니니까요. 여튼, 여기 있습니다:

구글 크롬 소개 만화 보러 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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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과 바보짓은 있다 [팝툰 38호]

!@#… 바보야매질에 무척 관심이 많은 블로그 주인장 성향상, 한번쯤 꺼내지 않을 수 없었던 이야기. 하인라인옹 왈, “절대 인류의 멍청함을 과소평가하지 말라“.

 

우연과 바보짓은 있다

김낙호(만화연구가)

사람들은 정도 차이는 있지만, 세상을 이해하고 싶어 한다. 경제가 어떤 이치에 의해서 굴러가는지 알아야 돈을 벌 수 있고, 정치가 어떤 식으로 움직이는지 이해해야 줄을 설 수 있다. 좋아하는 사람의 기분이 어떤 이치에 의해서 좌우되는지 알아야 연애를 할 수 있고, 여론이 움직이는 패턴을 알아야 왕따를 당하지 않는다. 하지만 세상의 이치는 도저히 온전히 이해하기 힘들 정도로 복잡하기 마련이고, 설상가상으로 인류의 지능이란 스스로 믿고 싶어 하는 것보다 좀 많이 낮다. 게다가 실용적인 의미에서 어느 정도 이상 에너지를 소비하는 것은 비효율적인만큼, 결국 사람들은 “이 정도면 충분히 이치를 파악했다”고 만족하는 일종의 선을 두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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