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주간지 TIME의 만화기사 인덱스

!@#… 마냥 부럽다. 시사주간지 TIME의 만화기사 인덱스.

… 1928년 이래로, 시사주간지 TIME 에서 지금껏 만화와 관련되어 나왔던 기사들 총 목록(단신 제외). 분류별 인덱스까지도 다 갖춰줌.

… 체계적인 저널리즘은, 그 자체로 역사가 된다. 한번 본받을 만한 자세.

!@#… 한국에서 이런 것을 할만한 것은… 일간지들은 솔직히 기사 수준이 형편없는 것이 많아서 좀 곤란. 주간지 이상이라면… 얼추 한겨레21, 씨네21 정도일까?

 

— Copyleft 2005 by capcold. 이동/수정/영리 자유 —

초딩손자의 영화 불법 다운, 컴맹 할아범이 뒤집어쓰다

!@#… 미국 위스콘신주. 67세 할아버지가 600000달러짜리 손해배상 고소를 당했다. 죄목은, 영화 인터넷 불법 다운로드. 알고보니 12살 먹은 손자녀석이 영화 4편을 작년 겨울에 iMesh로 다운받은 것. 물론 초딩이 저작권 개념 따위 처음부터 있었을리도 없고, 심지어 4편 중 3편은 이미 DVD로 가지고 있는 영화였다…;;; 뭐 여튼, 3월에 난데없이 이 할아버지한테 MPAA에서 4000달러짜리 합의금 요구가 달랑 날아왔다. 황당해하며(라기보다는, 뭐가 뭔지 몰라서) 거부한 할아버지. 도대체 초딩 호기심 장난으로 도대체 무슨 엄청난 일이 발생했다는 것이냐, 항변. 뭐 여하튼 그렇게 하고 난 후 그에게 날라들어온 것은 600000달러짜리 고소장. 그리고, 4000달러 합의금을 내면 고소취하를 해주겠다는 선포.

…다만 약간 달라진 것은, 18개월 할부도 받아준다는 것. -_-;

!@#… 어디서(어떤 동방의 나라에서…) 이미 한번 본듯한 느낌의 사건. 하지만 가장 큰 차이이자 역시 우려되는 것은 저 18개월 할부의 센스. 불법유통을 막기 위한 법 집행은 당연히 매우 중요하다. 하지만 불법유통을 막겠다는 의지보다 갈취해서 돈 벌자는 의지가 더 강해지면 대략 사태는 난감해진다.

 

— Copyleft 2005 by capcold. 이동/수정/영리 당신들 맘대로 —

인터넷하면 머리 나빠진다? 인포마니아 소동과 싸구려 과학 저널리즘

!@#… 올 봄, 아주 도발적이고 강렬한 제목의 기사가 여러 신문의 과학 섹션을 때렸다. “이메일-문자메시지 많이 하면 IQ 나빠져(동아일보)” , “엄지족의 빛과 그늘(시사저널)” 외 다수, 이 기사들의 요지는 간단하다: 인터넷과 문자메시지 등등 각종 온라인 정보 통신을 많이 활용할수록, 머리가 나빠진다는 것이다! 아하, 이것 참 충격이다. 심지어, 마리화나 복용보다 두 배 더 많이 떨어진다고 한다.

이런 혁신적인 소식이라니, 머리와 학력에 목숨 거는 동방의 어떤 나라 입장에서는 정말 아주 쇼킹한 일이다… 여담이지만, 물론 그다지 큰 풍파를 일으키지는 못했다. 왜냐하면, 과학 섹션에 보도된 기사니까. 한국에서 저널리즘이 여론형성이라는 사회적 영향력을 발휘하는 건 솔직히 정치, 경제, 사회면 뿐이다. 사람들은 다른 면 따위는 전혀 신경 쓰지 않다 – 아마 애국가 가사로 가득 채워넣어도 눈치채지 못하리라 확신한다. 뭐 여하튼, 사람들이 가면 갈수록 멍청해진다는 과학적 발견은 평소 capcold의 사회적 목격담과 매우 일치하는 바, 그래서 이 보도를 좀 자세히 읽어보기로 했다. 보통 그렇듯 뉴욕타임즈, 더 타임즈 등 해외 뉴스 타전을 연합뉴스 통해서 받고는 그대로 배껴서 서로 비슷한 기사들을 양산해낸 것이었는데, 내용인 즉슨 영국의 King’s College London 심리학과의 글렌 윌슨 교수(시사저널은 무려 글렌 교수라고 써놓는 굉장한 취재능력을 발휘했다)가 발표한 연구결과였다. 임상실험을 해본 결과, 정보통신을 많이 쓰는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IQ 포인트가 크게 떨어졌는데 신경 분산과 집중도 저하 때문이라고 한다. 그래서 그것을 무려 ‘인포마니아'(infomania)라고 부르기로 했다고 한다(“정보화 기기에 매몰돼 일시적으로 주의가 산만해지고 IQ가 떨어지는 현상”).

결론은 참 해피하고 좋은 내용이지만, 뭔가 수상쩍다. 그래서 과연 어떤 ‘실험’이었는지, 좀 더 뒤져봤다. 여기서부터는 물론, 국내 언론(언론이라고 쓰고 찌라시라고 읽는다)은 전혀 신경도 안쓴 부분이다. 내역인 즉슨, 지원자 성인 80명을 대상으로 테스트를 실시하고 1100명을 설문조사 했다고 한다. 연구는 휴렛패커드사에서 자금지원을 했다고 한다. 오오, 이거 좀 설득력 있어 보이는걸. 더 자세한 걸 알고 싶으니, 발표된 논문을 한번 직접 읽어봐야지.

없다.

결과까지 저널리즘에 발표된 적지않은 규모의 과학적 연구인데, 논문이 어디에도 없다. 이것 참 좌절스럽고 수상쩍은 일이다. 그래서 휴렛패커드 쪽으로 가봤더니, 논문은 커녕 브리핑 자료만 달랑 있다. “이런이런 현상이 있으니, 정보통신 좀 작작 하세요, 좀 쉬면서 자제해가면서 인간다운 생활 누려봅시다, 오케이?” 뭐 그런 내용이다. 이를 수상하게 여긴 사람들은 capcold 말고도 당연히 많이 있었고, 그 중 하나인 마크 리버만이라는 블로거가 아예 윌슨 교수에게 직접 문의를 했다. 그 결과, 답장에서 드러난 더욱 당혹스러운 것이었다. 아니 그냥 그대로 옮겨오자.

This “infomania study” has been the bane of my life. I was hired by H-P for one day to advise on a PR project and had no anticipation of the extent to which it (and my responsibility for it) would get over-hyped in the media.

There were two parts to their “research” (1) a Gallup-type survey of around 1000 people who admitted mis-using their technology in various ways (e.g. answering e-mails and phone calls while in meetings with other people), and (2) a small in-house experiment with 8 subjects (within-S design) showing that their problem solving ability (on matrices type problems) was seriously impaired by incoming e-mails (flashing on their computer screen) and their own mobile phone ringing intermittently (both of which they were instructed to ignore) by comparison with a quiet control condition. This, as you say, is a temporary distraction effect – not a permanent loss of IQ. The equivalences with smoking pot and losing sleep were made by others, against my counsel, and 8 Ss somehow became “80 clinical trials”.

Since then, I’ve been asked these same questions about 20 times per day and it is driving me bonkers.

80명이 아니라 8명이고, 그건 지속적 아이큐 저하가 아닌 일시적 주의산만 작용에 불과하다(즉, IQ 테스트하고 있는데 옆에서 계속 이메일오고 전화 울리면 점수가 떨어진다는 참으로 놀라운 과학적 발견인 셈이다-_-;). 게다가 이 모든 건 HP사의 PR 프로젝트의 일부였으며 이 사람의 역할은 단지 자문을 좀 해주는 것, 정도였다는 말이다. 요약하자면, 완전히 대기업의 개사기다.

이런 ‘진짜’ 내용은 한국언론은 물론이거니와, 영국이나 미국 언론에서도 후속보도로 다루어진 적이 없다. 왜냐하면, 아무도 진실 따위는 신경쓰지 않거든. 중요한 것은 기사로서의 ‘매력’ 뿐. 인포마니아라는 멋진 단어를 유행시키고, 정보통신에 대한 딴지를 화근하게 걸어주면 땡이다. 아니면 말고. 뭐랄까, 저널리즘의 가장 근원적인 병폐를 드러내는 부분이 바로 가장 높은 전문성을 요구하는 과학 저널리즘 분야라는 것이 참 아이러니컬한 일이다. 신문과 TV는 연합뉴스를 베끼고, 연합뉴스는 더 타임즈를 베끼고, 더 타임즈는 대기업의 PR보도자료를 그대로 덥썩 물어버리고, 보도자료는 애초에 뻥투성이고. 이 전 과정이 한번의 딴지나 검증 없이 일사천리로 흐러갔다는 것이 참 두려울 정도다.

황우석 교수 연구실의 연구결과 덕분에 난데 없이 과학한국이 되어버리고 있는 오늘날, 드디어 한국에도 과학 저널리즘이라는 화두가 좀 수면위로 부상할만한 때가 되었다. 하지만 고차원적인 언론 윤리적인 문제를 떠나서, 최소한 기자와 편집자들이 자신들이 써내는 내용의 근거에 대해서 한번쯤 찾.아.볼. 정도의 전문성은 발휘해줬으면 한다. 아… 정치 경제부로 갈 준비중이라서, 무리라고? -_-;

 

PS. 인포마니아라는 용어를 ‘정보광’이라고 해석하는 방식 자체에 대해서도, 좀 애매한 부분이 있다. 매니아는 흔히 아는 ‘열광하는 사람’이기도 하지만, 임상심리의 차원에서는 ‘조증’이라는 뜻도 있기 때문이다. 간단하게 정의하자면, 지나치게 감정적으로 업되는 기분장애. 반댓말은 울증, 합치면 조울증. 그리고 이 증세의 일부로서 주의산만, 과다한 행동, 사고의 비약 등이 수반된다. 아이큐 저하(?)의 원인은 광적인 집착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이러한 조증 증세에서 온다는 점을 생각해보면, 애초에 임상심리학자인 윌슨 교수가 이 용어를 어떤 발상으로 꺼내왔는지 대략 짐작이 가지 않는가(물론 그렇다고 해서 진짜로 ‘정보 조증’으로 해석하면 너무 매력이 없어서 깔쌈한 대중 기사가 되기는 힘들겠지만). 물론 휴렛패커드는 이런 중의적 의미 가운데 ‘정보광’이라는 측면을 강조하고 싶었겠지만 말이다. 뭐 여튼, 이런 미묘한 지점들도 있다는 거다. 이 것 역시, 과학 저널리즘에 종사하는 기자들이 약간만 더 현명하다면 충분히 같이 고민하고 해결해야할 문제지만.

PS2. 한국의 과학 저널리즘에 대해서 개탄하는 글로, 딴지일보의 이 기사도 추천.

 

— Copyleft 2005 by capcold. 이동자유/수정자유/영리불가 —

자고로 리메이크란…

!@#… 발리우드. 헐리우드 다음으로 강력한 영화산업을 갖추고 있는 (관객 동원력 측면: 인도 인구가 좀 상당하다 / 제작편수: 저렴하고 빨리 찍는다 / 오락성: 아아… 정말, 마음이 다 즐거워질 정도로 한 즐거움한다) 인도의 영화산업을 지칭하는 애칭. 그런데 이 동네는 그 뭐냐 저작권의 개념이 대략 중국과 비슷한 경지라서, 다른 나라 히트 영화들을 그냥 간단하게 발리우드 영화로 리메이크해버리는 경우가 상당히 많다(얼추 6-70%…라고도 하는데, 맞는 말인지는 모르겠다). 여하튼 그곳에서 최근 주목받는 신작 액션영화가 최근 예고편을 공개하였는데… 제목하여 . 올해 크리스마스 즈음 개봉 예정, 주목받는 신작. 그런데 어떤 영화의 리메이크냐 하면… 뭐 한번 맞춰보시길. -_-;

에에…저작권(…)은 해당 영화사에.

아직도 감이 안잡히는 분들을 위한, 예고편.

… 아니 뭐, 사실 워낙 스타일리쉬하게(즉 MTV식으로) 잘찍기로 유명한 감독이고, 배우들도 꽤 멋지게 생겼고, 예고편 보면 알 수 있듯이 워낙 원작을 그대로 샷바이샷으로 가져온 듯 하니 뭐 그냥 그러려니 할 수도 있다. 뭐, 인도 영화들 특유의 도덕성을 고려할 때, 몇가지 플롯상의 변화도 대충 예상을 해볼 수 있다. 뭐 그냥 저냥 잘 찍었지만 독창성은 부족한, 평범한 리메이크작이 될 모든 조건이 다 갖추어져 있다.

!@#… 하.지.만.!!! 발리우드 영화의 진짜 필살기를 잊어버리면 안된다. 아니나 다를까, 이미 공식적으로 확인되었다. 그것은 바로…

뮤.지.컬.

!@#… 이로써, 반드시 구해볼 목록에 추가.

관련소식은 여기.

—  Copyleft 2005 by capcold. 이동수정영리 그대맘대로 하세요 —

유니세프 반전기금 광고, 스머프 마을편

!@#… 첨부파일 클릭. (벨기에 현지의 뉴스클립인 듯. 뭐 따지고 보면 불법동영상이지만, 무려 그 쪽에서 뭐라고 할리가 만무하니까. )

!@#… 스머프 마을 폭격. 아주 화끈하게 박살내는 광고. 반전기금 모금용 광고. 유니세프 벨기에 지부 제작. 효과가 좋았다고 함. 인쇄버전과 동영상 버전 두 종류가 있음. 둘 다 원작자 고 뻬요의 유족들의 동의하에 제작.

백금기사님 블로그 (클릭)

국내 기사 (클릭)

영국 기사 (클릭

!@#… 기본적으로 사람이라는 존재는 스스로 자각하고 있는 것 보다 대략 304958.304배 정도는 더 멍청하기 때문에, 평화니 공감이니 동정이니 말로는 아무리 떠들어도, 바로 자기와 연관되어 가치있게 다가오는 이미지가 없으면 말짱 황이다. 지금 미국에서 파키스탄 지진 기금 안모이는 거 보면 안다…(빈라덴 숨겨준 나라라고 잘 망했다라고 하는 찌질이들도 심심찮게 등장한다 -_-;). 수만 이라크 시민들 죽는 것보다, 어린시절을 함께한 가상의 파란 캐릭터들이 죽는 것이 더 슬프게 다가오는 세상에 알맞은 멋진 광고전략이라고 할 수 있겠다.

!@#… 유니세프 한국지부에서 만든다면, 어떤 아이템을 써먹을 수 있을까, 적잖이 궁금해진다. 하기야 그런데 한국은 어차피 여러 비극적 사건들과 징병제 덕분에 문화속에 전쟁의 이미지가 강하게 박혀있으니 그 이상의 쇼크를 주기가 쉽지 않기는 할꺼다. 음… 설마 또 아기공룡 둘리를 써먹어야 할까? (농담)

 

— Copyleft 2005 by capcold. 이동수정영리 자유. —

아아드만 스튜디오 창고 전소.

!@#… 10월 10일 월요일 아침, 아아드만 스튜디오(월레스와 그로밋 외) 창고 전소. 촬영이 끝난지 얼마 안되서 아직 창고로 옮기지 않은 최신작 정도만 빼고는 모든 소품, 세트, 원본 촬영 필름… 한마디로 역사 일체 소멸. 최신작 “The Curse of the Were-Rabbit” 는 얄굿게도 미국 박스오피스 정상 차지.

Scene from “The Curse of the Were-Rabbit”. (c)Aardman Studios. 

!@#… 하지만 이 사건 속에서 가장 빛나는 한마디를 남긴건 W&G 시리즈의 닉 파크 감독 자신.

Mr Park, who began making animations in his parents’ attic in Preston, when he was 13, said that, after the earthquake in Pakistan, the fire was “no big deal”.

13살의 나이에 프레스톤에서 부모님 다락방에서부터 애니메이션을 만들기 시작했던 파크 감독은, 파키스탄의 지진에 비하면 이번 화재는 사실 “큰일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 이 정도로 개념이 있는 사람이니까 그 정도 작품들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수긍.

PS. 한국 언론에서는 적당히 영국언론의 초기 톱기사만 베껴서 들여와서 아드만 스튜디오가 완전히 다 날라간 것 같이 이야기하지만, 사실은 좀 더 많은 것이 아직 남아있다-_-; 화려한 외출의 로켓, 오스카 상들,  원본 네가티브 필름 등은 다른 전용 장소에서 보관. 게다가 원래 클레이 애니메이션용 캐릭터들 자체는 보관을 안한다(보존 문제가 있어서… 너무 오래두면 뭉게진다. 장기 전시 같은 것에 사용되는 것은 촬영용의 캐릭터 원본이 아닌 전시용으로 따로 처리한 물건들이다)…;;;

 

— copyleft 2005 by capcold. 이동수정영리 자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