짬밥이 쌓여가는 일상 -『짬』[기획회의 061215]

짬밥이 쌓여가는 일상 -『짬』

김낙호(만화연구가)

한국에서, 세대를 초월해서 애용되어온 궁극의 격언 가운데 하나가 바로 “군대 가면 사람 된다”라는 말이다. 사람도 아니었다가 사람이 되어 나온다거나 하는 이야기는 분명히 아닐 것이고, 군인으로서 배웠다고 표방하는 각종 살인기술이 인간 본연의 조건이거니 하는 말도 물론 아닐 터이다. 물론 말이야 조국의 소중함을 알게 되며 책임감을 지니고 사회성을 기른다느니 하고 적당히 멋진 말들을 붙여놓고는 하지만, 굳이 맥락으로 보자면 군대 생활을 경험하고 나면 한국의 주류 아저씨 사회에 적응하며 살아 나갈 만큼 닳고 닳은 생활 요령이 쌓인다는 정도의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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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저널 파동의 와중에 문득 엄청난 사실을 깨달았다

!@#… 이제는 알 사람은 다 알 만한 시사저널 파동, 이제 2주를 넘기고 결국 금창태 발행인과 긴급수혈 외인부대 취재/편집진의 누더기 땜빵판 주간지가 2호까지 발간. 삼성 기사 삭제 사건 당시 그냥 초기에 과오를 인정하고 사과하고 재발 방지 노력을 기울이기로 합의했으면 좋았겠지만, 기자들의 항의도 무시하지 비판의 목소리도 고소해버리지 간부급들에게도 무더기 징계를 내리지 파업을 하자 땜빵진을 불러들이지… 악수는 악수를 낳는다고, 독자들이 먼저 떨어져 나갈때까지 끝없는 치킨런을 할 요량인 듯. 회장은 뒷짐지고 방치중이고.

!@#… 솔직히 교훈이야 워낙 뻔해서 길게 이야기할 필요도 없다. 삼성이라는 거대한 돈덩어리 앞에는 언론이고 뭐고도 없고, 한국 언론은 사주로부터의 편집권 독립같은 엄청난 미덕과 여전히 8405.3파섹쯤 떨어져있고, 한국 언론 시스템에서는 학계도 일반 독자들도 그런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 직접적으로 개입할 여지도 의욕도 거의 제로에 가깝다는 것. 하지만 그거야 그렇다 치더라도, 정말 중요한 것이 한가지 있다. 곰곰히 생각해보니 현재의 시사저널은…

 

1인 동인지 아닌가! (쿠쿵)

 

주간지 가판대보다는 코믹월드쪽이 더 제격일 듯. 써클 동료들(그러니까, 중앙일보 전/현직 기자들)의 축전으로 가득 채운, 좀 성의 없는 동인지라서 문제이기는 하지만.

!@#… 게다가, 이번에 나오고 있는 시사저널은 바로 ‘레어아이템‘이다. 특히 이번주에 나오는 것은 무려 900호 특집. 온 동네 오타쿠들은 이런 귀중한 동인지를 제 때에 구해놓을 것을 강력히 추천하는 바다.

— Copyleft 2007 by capcold. 이동/수정/영리 자유 —

iPhone, 안습의 씨스코

!@#… 매년 3억달러씩 날로 먹을 기회가 생겼던 씨스코, 자칫하면 지붕위의 닭을 보고 짓는 강아지 꼴 날 판.

http://blogs.zdnet.com/Burnette/?p=236

상황요약: 씨스코가 iPhone 상표권을 1999년부터 미리 등록해둔 터라 이번에 발표된 화제의 애플 신제품 휴대용 단말기가 그 이름으로 나오면 애플에게 상표권 사용에 대한 대가로 엄청난 수익을 요구할 예정이었는데… 아뿔싸. 상표 등록만 하고는 일정 기간 이상 동안 그 이름으로 된 제품을 실제로 만들지 않으면 시효가 만료된다. 그래서 씨스코가 유예기간 내에 박스 패키지 사진 하나 만들어서 특허청에 보내놓기는 했었는데, 이게 또 너무 가라 티가 역력한거다. 프린터로 iPhone이라는 스티커 하나 대충 뽑아서 아무 제품 박스에 대충 붙여놓은 것. 이런 안구에 양파즙스러운 상황이…-_-; 이거이거, 애플의 변호사들이 집단치매라도 걸리지 않는 한 씨스코가 99% 질 상황이다.

!@#… 역시, 지적 재산권 아귀다툼의 세계는 재밌다니까.

— Copyleft 2007 by capcold. 이동/수정/영리 자유 —

2ch 폐쇄위기, 그리고 ISP의 책임

(상세보도는 여기)

!@#… 일본의 분산형 거대 유저 커뮤니티 니챠네루(2ch)가 폐쇄 위기에 처했다고 한다. 2ch는 한국으로 치면 디씨웃대루리웹DP를 합쳐놓은 듯한 곳. 즉 찌질한 리플놀이, 어처구니 없는 개그부터 황당한 소문과 쓸만한 좋은 정보까지 어지럽게 넘쳐나는 대형 게시판 커뮤니티 모음집. ‘전차남’의 주무대이기도 할 만큼 천만 일본 넷 폐인들의 고향. 그런데 이곳이… 운영자의 소신(배짱으로 읽거나 배쨈으로 읽어도 무방하다)으로 인하여 폐쇄위기에 처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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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줌의 밀가루로 180,000 달러 벌기.

!@#… 간단하고 합법적으로 180,000달러 버는 방법.

1) 콘돔에 밀가루를 넣는다.
2) 국제공항에 간다.
3) 마약밀매 혐의로 체포된다.
4) 감옥에 간다.
5) 3주 썩다가 나온다.
6) 시 당국을 고소한다. (몇년간 실랑이를 벌이는 것은 필수)
7) 합의금 180,000불을 챙긴다.

한 21살 대학생이 필라델피아 당국을 상대로 한 몫 챙긴 막강한 한 탕. 사기꾼 짓에도 창의력의 레벨이 있다니까. 2003년에 잡힌거니까 3년 넘게 시당국을 괴롭힌 끈기도 끈기고. 한국에서는… 따라하지 않는게 몸과 정신건강을 위해서 이로울꺼다. -_-; (로이터스 통신에 올라온 기사 원문)

동해, 평화의 바다 낚시 쌩쑈.

!@#… 한 이틀동안 또 ‘국민의 여론'(하하핫)을 떠들썩하게 한 노무현 대통령 평화의 바다 제의 파장 사태. 사실 협력적인 제3의 방안을 찾는 것은 이미 한일월드컵 개최에서 증명되었듯 충분히 합리적인 방안인데다가 별로 새로운 아이디어도 아니다. 또한 어차피 제의라기보다는 비공식 비실효성 발언이기에 (게다가 두 달 전 발언) 낚시 떡밥으로서의 가치조차 없다고 생각했건만, 조중동SY(하는 김에, SBS와 YTN도 이 낚시질 저질 뉴스 클러스터에 추가하기로 했다)나 네이버뉴스 리플족들의 심경은 그게 아니더라는. 완전히 준 매국노 취급에, 불타오르며 기꺼이 다음 대선에서는 한나라당 – 그러니까, 살인마 전두환을 큰어른으로 모시며 당당하게 세배하러 가는 사람들 – 을 찍어주겠다는 다짐이 하나가득. 어떤 의도와 맥락에서 이야기하더라도 욕먹을 것이 뻔한데도 결국 못참고 뭔가 ‘참신한’ 표현을 해버리고 마는 노대통령도 한심스럽지만, 도대체 국민의 여론이라는 것을 자처하는 이 인간들은 최소한의 학습능력이라는 것도 없는 것인가하는 현기증이 밀려오는 찰나. 오래 안끌고 청와대측에서 발언록을 공개. 연합뉴스의 보도를 인용해보자:

청와대가 공개한 발언록에 따르면 노 대통령은 당시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에게 “손해를 보지 않으려고 미시적으로만 따지면 문제를 풀기 어렵다”며 “일본이 야스쿠니 문제나 역사교과서 문제에서 `이웃나라를 존중해서 적절한 조치를 취하겠다’ `역사문제를 공동연구하자’는 등 새로운 협력관계를 위해 적극적인 제안을 내놓기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노 대통령은 “가령, 동해 바다를 한국은 동해라고 하고 일본은 일본해라고 하는데 예를 들어 두 나라가 `평화의 바다’ `우의의 바다’ `화해의 바다’로 하면 두 나라 사이에 대화의 토대가 될 것”이라고 해당 표현을 사용했다.

노 대통령은 곧바로 “동해 바다 표기 문제는 쉽게 풀리지 않는 문제”라고 전제한 뒤 “그러나 이런 문제를 풀게 되면 상대에 대한 신뢰가 높아질 것이란 점에서 아이디어 차원에서 예를 들어 말한 것”이라며 “공식 제안을 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언급했다.

이상헌 기자 (서울=연합뉴스) 2007-01-08

!@#… 물론 당연하게도 이런 저질 낚시질을 한 언론 어디도 책임도 사과도 반성도 없이 그냥 지나갈 것이라는 것에 500원 건다. 하지만 무엇보다, 이 저질 낚시질에 기꺼이 분노로 동참하고 오만군데에 확산배포하여 낚시질을 완성시킨 자칭 ‘평.범.한. 일.반.인.’들 역시 아무 반성도 뭣도 없이 그냥 지나갈 것이라는 것에도 500원 건다. 버로우의 계절이 돌아온 것이다. 이미 다들 잊어버린 듯 하지만, 작년 황우석 사기쑈의 여론 쌩쑈는 우연히 일어난 것도 아니고, 사기꾼 하나의 힘만으로 일어난 것도 아니다. 만약 이런 거지같은 여론 쌩쑈가 일어난 후 쌩쑈에 동참했던 사람들이 그 열렬했던 목소리의 단 10분의 1, 아니 100분의 1 만큼의 목소리만이라도 내주어서 자신들의 과오를 반성한다면 세상은 참 상식적이고 아름답고 발랄하고 명랑한 곳이 될 터.

PS. 한국의 여론 쌩쑈에는 항상 과잉적용된 ‘민족자존심’ 또는 ‘서민경제’의 논리가 걸려있다. 한국 드라마는 맨날 연애질만 한다고 식상해하는 사람들이, 맨날 같은 레퍼토리로 울궈먹는 여론쌩쑈에는 질리지 않는다니 참 신기하다. 하기야 드라마도 질려도 질려도 결국 또 계속 보지만.

— Copyleft 2007 by capcold. 이동/수정/영리 자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