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진 것을 누릴 줄 안다는 것 [팝툰 22호]

!@#… 갈수록 건전사회 캠페인이 되어가는 칼럼(…), 팝툰 만화프리즘. 이번의 메시지는 “불쌍한 척 좀 하지마”랄까.

 

가진 것을 누릴 줄 안다는 것

김낙호(만화연구가)

자신이 가지고 있는 것을 제대로 쓸 줄 안다는 것은 별로 당연한 일이 아니다. 그나마 원래부터 가지고 있고 그것을 의식하며 살아온 이들은 생활 속에서 자연스럽게 그것을 쓰는 훈련을 쌓아오기라도 했지만, 나중에 획득했거나 혹은 가지고 있음에도 제대로 의식해보지 않은 이들은 뭔가 어색한 경지에 이르기 십상이다. 가지고 있는 ‘재산’이 돈 같은 구체적인 물건이든, 교양이나 외모, 권력 같은 좀 더 추상적인 대상이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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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척 편리한 장치 -『일본인과 천황』[기획회의 071101]

!@#… capcold의 영원한 테마인, “with no power comes no responsibility”(영화 Clerks2에서 차용) 마인드로 살아가는 사람들을 정신 좀 차리게 해주기 프로젝트™의 연장선 상에서 쓴 내용의 도서 리뷰.

무척 편리한 장치 -『일본인과 천황』

김낙호 (만화연구가)

마치 남한의 정치인이 북한의 공식 국호인 ‘북조선’이라는 용어를 쓰면 큰 홍역을 치루듯, 한국에서 일본의 왕을 그들의 용어인 천황이라고 부르는 것은 터부시되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일왕’이라고 하면 별다른 울림이 없지만, ‘천황’에게는 강제부역과 인권탄압의 고통을 겪은 현대사가 있으니까. 물론 천황이라는 것은 그 자체만 놓고 보면 하늘의 직계손이 다스리는 나라라는 식의 발상으로 세계 도처는 물론 한국의 건국신화에서도 사용하는 코드이고, 현대 민주주의 사회를 이루고도 상징적 존재로서 군주를 두고 있는 입헌군주제 국가가 특별히 드문 것도 아니다. 하지만 영국의 제국주의적 식민지배가 여왕의 이름보다는 대영제국 자본의 이익 논리에 입각해서 이루어진 것과 달리, 일본은 어째서인지 천황이라는 상징체를 모든 것의 중심에 놓고는 했다. 덕분에 천황과 천황제는 전체주의, 군국주의, 파시즘 등 일본식 극우 일반의 폐해를 논할 때 항상 빼놓지 않고 등장하는 핵심 개념이 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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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저널 파업기자들의 사표, 격려의 박수

!@#… 그들의 오랜 싸움과 용기있는 결단에 응원과 격려의 박수를. capcold의 기준에서 볼 때, 기자실 쌩쑈 뜬 것들보다 훨씬 더 오늘날 언론 자유의 본질적 사안에 목숨 걸고 달려들어준 진짜 ‘히어로’들이 바로 이들이다. 이들의 지난 1년은 폼은 덜나지만, 오페라 청년 스토리 만큼이나 감동적이라니까. 여튼, 후원구좌도 좋고 사전 구독신청도 좋고 여력이 되면 나중에 쓸만한 기사꺼리 제공도 더욱 좋고, 이들의 행보에 지지를 보낼 수 있는 방법들은 얼마든지 있다. 우선은 이 이야기를 열심히 퍼트리는 것 부터.

!@#… 배포를 전제로 하는 자료 특성상, 보도자료 그대로 전문 개제한다(강조는 capcold). 솔직히 요약하고 윤색할 이유가 없는, 엑기스가 담긴 문장들이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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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회견 자료] 시사저널 노조 결별 기자회견자료

∙일시 : 2007년 6월 26일(화) 오전 10시
∙장소 : 서대문 청양빌딩 시사저널 앞
∙주최 : 시사저널 노조

○1년을 끌어오던 시사저널 사태가 막을 내립니다.
시사저널 노조는 6월 25일 총회를 열어 조합원의 의사를 확인한 결과, 파업 기자 전원은 회사에 사표를 제출하고 시사저널로 복귀하지 않기로 총의를 모았습니다.
이에 대한 기자회견이 6월 26일 오전 10시 시사저널 앞에서 열립니다.
많은 관심과 취재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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짝퉁 시사저널, 자본의 힘, 불명예의 전당

!@#… 시사저널 사태가 벌써 레어동인지 3호 까지 해결의 기미 없이 폭주중. 굳이 사건 자체에 대해서 이미 나온 보도들 이상으로 덧붙일 필요는 없을 듯 하고 (미디어오늘 빼고는 사태가 완전파국으로 망가지기 전에는 거의 뭐 관심도 안보여주었다는 안습, 중앙일보는 여전히 쉬쉬하고 있다는 더블 안습에 대해서는 다른 기회에 한번 이야기를…), 농성모드 들어간 기자분들에게 응원과 격려를 보내는 것도 그저 당연할 따름이고… 그 외에, 그냥 몇가지 생각, 그리고 약간의 목록 작업에 대한 이야기를 꺼낼까 한다. 살포시 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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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ch 폐쇄위기, 그리고 ISP의 책임

(상세보도는 여기)

!@#… 일본의 분산형 거대 유저 커뮤니티 니챠네루(2ch)가 폐쇄 위기에 처했다고 한다. 2ch는 한국으로 치면 디씨웃대루리웹DP를 합쳐놓은 듯한 곳. 즉 찌질한 리플놀이, 어처구니 없는 개그부터 황당한 소문과 쓸만한 좋은 정보까지 어지럽게 넘쳐나는 대형 게시판 커뮤니티 모음집. ‘전차남’의 주무대이기도 할 만큼 천만 일본 넷 폐인들의 고향. 그런데 이곳이… 운영자의 소신(배짱으로 읽거나 배쨈으로 읽어도 무방하다)으로 인하여 폐쇄위기에 처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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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박의 책임: 어떤 국회의원 사무실의 촌극

!@#… 최근 재밌는 사례 하나가 눈에 밟힌다. 사연인 즉슨, 서민(마테우스라는 필명으로 많이 알려진)님이라는 기생충학 전문가가 한겨레에 김치 기생충알 파동의 허구성에 관한 칼럼을 썼는데 그 글을 보고 애초에 그 문제를 제기해서 스타가 되었던 국회의원측에서 발끈한 것이다 (자세한 이야기는 싸이코짱가님 블로그에서…). 그리고 그 자세한 공방과정을 서민님이 자신의 홈피에서 낱낱히 생중계중이고. 그런데 주목할 만한 지점은, 국회의원 측에서 이번 사안을 다루고 있는 자세다. 공적 의정활동에 대한 잠재적 비판이 담긴 글에 대해서 보낸 항의 메일이라는 것이, 예의가 어쩌니 그렇게 밖에 관리를 못한 당신의 소속 학교도 같이 고발하겠다느니 하면서 어찌 그리 사적이란 말인가. 혹은 사적인 분노를 그냥 사적으로 표하기 위하여 메일을 보냈다고 치자면, 메일이라는 명백한 증거가 남는 커뮤니케이션 형식과 국회의원 사무실이라는 직함을 쓴다는 행위가 가지는 공적 무게를 모르는 것인가. 참 의아하다. 아니, 참 코미디다. 공사 구분 못하고 발끈하는 경우는 언제라도 참 한심함과 동시에 인간적 연민을 느끼게 만든다.

!@#… 하지만 capcold는 ‘공인’이라는 말은 믿지 않는다. 연예인이나 정치인이 공인이니 아니니 하는 말은 다 말장난이고 바보 같은 소리에 불과하다. 왜냐하면, 인간이란 그렇게 사회적으로 간단한 존재가 아니거든. 아무리 정치인이고 대통령이라도 화장실에서 일 볼 때는 개인이다. 왜, 똥도 공적으로 누랴? 경기가 불황인 것은 노무현이 설사를 해서 그런 것이다, 라고 할까? 무슨 이야기인고 하니, 사람이 공인이고 개인이고 하는 것이 아니라 그 사람이 하는 사회적 실천행위가 공적인가 사적인가 하는 것이다. 아, 물론 얼마나 많은 부분이 공적인 행위에 포함되는가는 사회적으로 맡고 있는 직책에 따라서 다르다. 예를 들어 동네 아저씨가 룸싸롱에 가서 점원들에게 성희롱을 일삼으면 그건 ‘사적인 추태’지만, 성매매특별법에 찬성한 바 있는 국회의원이 그러고 있으면 그것은 자신에게 직책으로서 부여된 공적 정치행위에 대한 배신이 되어서 ‘공적 도덕성에 대한 파기’가 된다. 그것은 사적 인권침해인 불법 몰카를 당했다는 문제와는 별도로, 아주 공적으로 쪽팔리는 일인 것이다. 공인이라서 문제인 것이 아니라, 공적 행위에 문제가 있기 때문에 문제라는 말이다.

!@#… 그렇기 때문에, 작년의 황우석 사기로 빚어진 담론재난사건의 와중에서 capcold가 글을 쓸때는 거의 항상 담론 생성자들(기자 등)을 실명으로 등장시켰다. 자신들의 이름을 공식적으로 걸고 발언한 내용들인데, 그 자신감을 공적 책임감으로 돌려줘야 하지 않겠나 싶은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앞서 이야기한 사건도, 사실은 이렇게 이야기하고 싶다: 당초 그 사건을 제기한 것은 한나라당의 비례대표 고경화 의원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후속 상황을 읽어보니, 메일을 보낸 보좌관의 이름은 윤** 이라고 가명처리하셨다. 그래서 국회 홈피에서 한번 찾아봤다. 공개된 자료에 따르면 고경화 의원 사무실 소속 보좌관 중 윤씨 성은 윤상경 보좌관 한 분이 계시는구나. 만약 공개된 메일 내용이 사실이라면, 공식적으로 실명으로 공개되어 책임져야할 사안이다. 보좌관이 독단에 의하여 보낸 것인지, 아니면 의원이 직접 시킨 것인지 등의 사실관계도 밝혀내야 할 사안이기는 하지만, 어느 쪽이 되었든 해당 사무실의 직함을 걸고 한 이상 당사자인 보좌관과 함께 국회의원 본인까지도 책임져야한다는 지점 만큼은 명확하다.

!@#… 책임의 중요성을 도덕적으로 강조하는 아름다운 사회 따위로는 아무런 효력이 없다. 필요한 것은, 책임을 질때까지 끝까지 책임을 강제하는 사회다. 담론가의 입장에서는, 철저하게 기억하고 또 기억을 시키는 일부터 시작해야 할 것이다.

 

— Copyleft 2006 by capcold. 이동/수정/영리 자유 —

PD수첩…;;

!@#… 뉴스데스크가 PD수첩 취재과정 협잡 시인, 대국민 사과. 증언을 따내기 위해서 협잡질이라니, 그냥 옷 벗어라, 인간들아.

!@#… 그런데 말이야… 그래서 취재는 안끝낼꺼냐? 검증 안할꺼야? 니들한테 제보한 사람들은 뭐가 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