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호칭.

!@#… ‘장애인’. 장애가 있으면 무슨 새로운 인종이 되냐? 외계인이냐? …따라서 생겨난 조어가 바로  ‘장애우’. 하지만 장애를 가졌다, 즉 뭔가 정상에서 벗어나있다는 것을 강조하는 용어라는 것은 여전하지 않은가? 따라서 만들어진 새로운 조어가 바로 ‘재활우’. 섬세미묘한 문제다, 확실히. 아직 문제의 그 ‘병신’이라는 단어도 채 사라지지 않았는데, 점점 좋은 조어들이 새로 생겨난다. 문제를 지적하고 새로 조어를 만들어내는 속도만큼, 사람들도 적응을 할 수 있으면 좋으련만. 아마도, 그냥 이 모든 용어들을 다 혼용해서 사용하면서 혼란만 배가되는 시기가 한동안은 이어질 듯.

개인적인 바람이 있다면… 궁극적으로는, 그냥 ‘불편하신 분’ 정도가 되었으면 한다. ‘장애’나 ‘재활’은 그냥 의학용어로 남겨두고 말이다. 완전히 별다른 부류의 ‘명사’로 묶는 것이 아닌, 하나의 ‘형용사’로. 그냥 우리들 중 하나인 사람인데, 몸이 불편하다는 그러한 개성을 지니고 있는 그런 사람. 상대가 불편을 느끼지 않도록 한다는 식의 소극적인 <배려>가 아닌, 그냥 처음부터 대등하게 대하면서 개체의 특이성을 인정해주는 그런 것이 바로 진정한 <존중>이라고 믿고 싶다.

!@#… 오늘 4월 20일은 달력에 “장.애.인.의 날”이라고 표시된 어떤 평범한 날.

 

— Copyleft 2004 by capcold. 이동/수정/영리 자유 —

<타이 인터셉터> / 스타워즈 종이모형

!@#… 한 때, 프라모델 색칠하고 사포로 갈고 하는 작업이 너무 짜증이 났던 때가 있었다. 뭐 지금도 지겨운건 마찬가지지만, 적어도 즐기면서 지겨우니까. 여튼, 그 때 모형의 대안으로 눈에 들어온 것이 바로 페이퍼 크래프트…종이모형.

… 종이모형은, 종이를 접고 자르고 풀로 붙여서 만든다. 그런데도, 상당히 복잡한 삼차원 형상이 가능하다. 하지만 모든 좋은 물건들이 다 그렇듯이, 모형가게에서 파는 녀석은 비.싸.다. 폼나지만, 주머니가 가벼워진다. 프라모델 가격과 그리 큰 차이도 안난다. 곤란하다. 고작 종이 위에 인쇄한거구먼(어이, 창작의 고통은 무시하냐?-_-;). 그런 생각을 한 사람이 워낙 여럿 있었는지, 그런 모형의 단면을 스캔해서 인터넷에서 공유하는 풍토가 생겨났다. 물론 공짜로 돌릴 것을 전제로 한 모형도 있고, 아마투어 창작도 있지만… 그냥 불법복제가 참 많이 돌아다닌다. 건담이니 자크니 에반게리온이니 하는 것들이 한때 큰 히트를 쳤고, 그 이외에도 참으로 많이 있다.

…파일을 받는다. 그리고 칼라로 출력한다. 돈 있는 자들은 약간 두꺼운 전용지와 컬러레이저를 쓰고, 돈 없는 자들은 대충 번들거리는 종이에 가정용 잉크젯. 아주 당연하게도, 나는 후자.

…그런데…음. 이거, 생각보다 꽤 시간도 많이 걸리고 만들기도 어렵다. 키트로 파는 건 칼자국이 다 있지만, 이건 자기가 뽑아서 세부적으로 칼질. 게다가 종이의 ‘힘’을 배가시키기 위해서 개조 부품도 달아야 하고… 그 시간 투자해서 알바라도 하나 더 해서 그냥 정품 모델을 사! 창작자한테도 도움이 되고! …하지만 이미 시작한 것, 그럴 수는 없다. 만들고 본다! 이얍!

 

 

… 하지만 문제가 생겼다. 받침대가 너무 약한 것이다! 종이를 세로로 세웠으니 오죽하겠나. 게다가, 시간이 지나면서 표면장력의 문제로 종이가 휘고 난리났다. 지금은 완전히 박살. 나름대로, 역사 속의 한장면…인 사진이 되어버렸다.

 

— Copyleft 2004 by capcold. 이동/수정/영리 자유 —

신비한 박정희 나라

!@#… ‘박정희’현상. 사실 박정희 자신보다는, 그걸 받아들이는 사람들이 신기하다. 뭔가, 한국 사회의 미스테리. 모든 논리와 이성, 물리학의 법칙을 초월했다. 초능력의 뻥을 까발리며 돌아다닌다는 제임스 랜디를 불러와라. 이건 100만달러 감이다. 이들의 사고방식은 대략, 초능력의 영역이다.

– 지하철에서 젊은 사람들한테 좌석 빼앗아갈때는 “이 나라가 여기까지 온 게 다 우리 덕인데, 열매만 따먹은 젊은 것들이…” 라고 하면서도, 정작 투표할때는 “…박정희가 경제를 잘해서 보릿고개를 없애주시고…” ; 자신들이 흘린 피땀에 대한 자부심이 있는건가, 없는건가?

– “자유 민주주의를 위협하는 세력들로 부터 이 나라를 지켜야해”라고 입에 항상 붙이고 살면서도, “좀 허리띠 졸라매고 엄격하게라도, 국가 경제를 살려야 할 것 아닌가…박정희가 정말 잘했지” ; 저기… 자유가 뭐고, 민주가 뭔지, 아니 ‘주의’가 뭔지라도 알고는 계신지?

– “그래도 박정희 각하는 청렴했지. 전두환이나 노태우는 돈쳐먹었지만.” …저기, 온 국가가 다 자신의 것인데 따로 호주머니를 만들어놓을 필요가 있나? 당신은 공짜급식 받아먹으러 가면서도 동전지갑 챙기나? 돈은 쳐먹으면 안되고, 권력은 쳐먹어도 되나?

– “쯧쯧 쪽바리 놈들이 정말 몹쓸 짓 했지…대한민국 만세” 라고 하면서도, “…그때 일본에서 원조를 받았으니 경제를 살린 것 아냐, 박정희가 잘 한거지” ; 저기… 당신들은, 고작 일본이 돈떼어먹어서 싫어한다는 건가?

…하지만 진정한 결정타.

– “아버지가 못 다 이룩한 민주화를 완성시키겠습니다.”(박근혜, 한나라당 대표 취임식에서)

– “육영수 여사가 살아돌아오신 것 같아요.” (박근혜의 민생투어 당시, 모 시장아줌마)

– “다시 한번 이 나라의 부흥을 이끌어주십시오.” (박근혜 민생투어, 한 아저씨)

!@#… 이런 금치산자들에게도 똑같이 한 표씩 투표권이 돌아가는 한, 한국의 민주주의는 언젠가는 자멸할지도. 60년전 독일에서 그랬듯이. 4/19라서, 민주주의라는 것의 의미를 한번쯤 다시 생각하고 싶어져서한마디. -_-;

 

—- Copyleft 2004 by capcold. 이동자유/동의없는개작불허/영리불허 —-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

!@#…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 ‘그리스도의 정열’? 그럴리가. ‘그리스도의 수난’이지. 여튼, 말많고 성공도 많았던 영화, 결국 보게 되었다. 짧은 인상들.

1. 브레이브하트.

…뭐 다들 알다시피, 이 영화는 멜 깁슨의 원맨쇼다. 유대계 자본(한마디로, 주류 헐리웃, 미국 금융 그 자체)들이 투자를 꺼리고, 또는 이들의 눈치를 보느라 투자를 꺼려서 결국 멜깁슨 호주머니에서 돈 3천만달러를 털어 만든 “독립 블록버스터 영화”. 나도 호주머니가 그렇게 컸으면 좋겠다. 제작 투자 각본 감독 다 멜깁슨 이름이 들어가 있다. 그러다보니, 멜깁슨이 원맨쇼를 했던 또다른 과거의 영화 한편과 이미지가 많이 겹친다. <브레이브하트>.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는, 브레이브하트의 마지막 30분(그러니까, 마지막 전투 끝나고 고문받다가 장렬하게 죽는 부분)의 두시간 버젼이다. 얻어맞고 고문당해서 육체가 문드러지면서도, 눈빛만은 잃지 않고 버티기. 그러다가 마지막에 장렬하게 한마디 외치고 끝. 그리고 에필로그. 간단명료 그 자체이면서, 완전한 복사판이다. 그러니까 그 때 그걸 보고 재밌었던 사람들은 이번 영화도 재밌게 보겠지.

2. 말초.

…이 영화, 말초적이다. 엄청 말초적이다. 고매한 종교적 영적 영감이니 뭐니, 깡그리 배제했다. 그냥, “예수는 이렇게 졸라 맞아가면서도 니네를 사랑하고 용서했다; 그러니까 니네도 이제부터 교회 다녀라”. 영화는 예수가 신의 아들이자 인간의 아들로서 겪는 정신적 갈등은 대략 5분 정도로 축약해버린다. 나머지는, 그냥 호쾌하게 두들겨 맞는거다. <시계태엽 오렌지>의 말콤 맥도웰이 생각났다. 그 인간은, 성서를 읽으며 예수에 감정이입하지 않고, 뒤에서 채찍질하는 로마병사에 이입하고 즐거워했다. 뭐… 이 영화라면 그게 좀 어려웠을꺼다; 로마병사들이 라틴어로 말하니까. 하지만 어떤 SM보다 강력하고 구체적인 신체폭력의 말초적 자극은 대단한 임팩트를 준다. 중세의 수도원 가운데 어떤어떤 일파들은 스스로 등에 채찍질을 하면서 신앙을 다졌다지 아마? 대략 그런 컨셉이다. 그래도 종교적 가르침에 관한 것인데, 너무 말초적으로 단순화시켰다고? 여튼, 어차피 생명유지 기능에 필요한 최소한의뇌세포만 남겨놓고는 나머지는 다 퇴화해버린 현대의 주류 영화관객들에게 딱 맞는 수준의 접근법이었다는 사실이 증명되고 있지 않은가. 미국의 박스 오피스에서. 아마 한국에서도.

3. 언어.

…아람어와 라틴어로 된 영화. 영어로 안하고 당시 현지어를 사용한 것은 충실한 사실재현을 위해서라고 한다. 정말로 그런 식의 어감이었을지는 모르겠지만, 노력이 가상하다. 아람어…는 내가 중동의 언어들을 전혀 모르니까 생략하지만, 라틴어의 재현은 정말 감동이다. 여기서 로마 병사들이 구사하는 라틴어는 바티칸식의 딱딱한 기도문의 어감이 아니라, 현재 이탈리아어의 어감(그렇다고 내가 이태리어를 한다는게 아니라… 들리는 ‘느낌’ 말이다)을 상당부분 품고 있는 살아있는 생활 언어 그 자체였다. 이 황당한 시도에 우선 박수. 재밌는 건, 유대 사제들과 빌라도가 대화할때는 아람어, 예수와 빌라도가 대화할때는 라틴어라는 것이다. 즉 예수는 당시 지배민족이었던 로마인들의 언어이자, 더 교양있고 깊이있는 언어로 취급받은 라틴어도 제대로 구사할 줄 아는 훌륭한 인텔리로 묘사된 셈이다.

4. 유대.

…알려져있다시피, 이 영화는 “유대인에 대한 악한 묘사로 인하여 편견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이유로 인하여 자본 투자를 못만났다. 미국의 금융자본은 유대계가 잡고 있으니까. 하지만, 영화에서 묘사된 유대인의 모습은 이미 2000년 전에 묘사된 것에서 그리 새로울 것도 없었다. 유대인이라서가 아니라, 세계 어디서나 볼 수 있는 단지 우매하고 나약하고 따라서 한없이 잔인한 군중들의 모습이었을 뿐이다(물론, 여기 한국에서도). 정말로 유대인에 대한 편견을 불러일으키는 것은 영화속의 사제들이 아니라, 현실의 그런 인간들이다. 배타적이고, 자신들의 돈과 권력을 십분 이용해서 다른 삶의 방식들을 철저하게 박해하고 억압하는 잘난 족속들… 이라는 이미지 말이다. 그런데, 오늘 뉴스를 보니 또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하마스 지도자를 헬기로 사살해보렸다고 하는군. 또 (‘유대인들의’) 미국은 비난성명 한번 안하고 침묵을 지키는군. 이 이미지, 편견이 아닐지도 모르겠다.

5. 마무리: 그래서 감동은?

…종교적 헌신과 진정성으로 만들었다는 점은, 뚜렷하게 보인다. 멜깁슨씨, 고생하셨습니다. 하지만, 종교적 헌신과 진정성이라면, <삼손과 데릴라>를 위시한 김청기 감독의 수많은 성경 애니메이션들도 마찬가지다. 아무것도 안바라고 사비로 만들다시피 한 것도 그렇다. 내게 있어서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는, 누군가의 진심이 담겨있구나, 라는 것이 줄 수 있는 감동 뿐이다. 그것이 결코 적은 것이라거나 폄하될 것이라는 말은 아니지만, 딱 그 정도까지라는 것이다. 시각적 쾌감으로 즐기거나(멜깁슨은 팀버튼이 아니란 말이다), 이야기의 매력(워낙 많이 보고 들은 스토리라서…)으로 즐기기에는 사실 좀 턱없다. 그냥, 영상으로 보는 기독교 성서 + 한 호주출신 미국 영화인의 신앙에 대한 절절한 의지. 나에게 영화적 감동을 주는 것은 그럭저럭 가능하지만, 나를 다시 일요일마다 교회로 직행하게 만들만한 영화에는 39.304% 쯤 부족하다. 하기야, 아람어와 라틴어로 된 것으로 미루어보아 원래 이 영화의 의도가 포교활동보다는 기독교 신자들을 위한 컬트영화에 가까웠을 수 밖에 없지만. 여튼, 볼 만 하다.

PS: 하지만 가능하면 보기 전에 성경 4대복음 중 아무거나 하나를 한번 더 읽고 가거나(기독교 신자라면), 성경의 내용을 어느정도 꿰고 있는 친구를 데려갈 것(신자가 아니라면)을 권한다. 워낙 성서의 wndy 이벤트들이 별다른 설명없이 물흐르듯 플래시백 이벤트로 주욱주욱 흘러가버리기 때문에…)

PS2: 눈썹을 홀라당 밀어버린 사탄 아저씨, 당신의 묵직한 카리스마는 가히 대천사급입니다.

 

—- Copyleft 2004 by capcold. 이동자유/동의없는개작불허/영리불허 —-

<클라우드스카츠 1/220> / FSS

!@#… 기본 스펙상 너무 뻥이 심해서, FSS의 로보트들은 보통 못날아다닌다. 무거워서. 하지만, 결국 날아다니는 모터헤드들이 등장하고야 만다. 역시 날아다니는 것은 로보트의 로망. 제트 스크램블을 달 당시의 마징가가 이런 심정이었을까. 여튼. 주인공격인(?) 사람들의 조직인 미라쥬 기사단이라는 녀석. 거기에서 두 가지의 비행 로보트를 만든다. 운더 스카츠와 클라우드 스카츠. 앞의 것은 커다란 비행전함 모양이고, 뒤의 것은 커다란 비행전함…에서 무려 로보트로 변신하는 녀석이다! 오오오!

… 클라우드스카츠. 알파벳 표기는 Cloudschatze. 스카츠… scha(움라우트 붙이고)tze. 독일어로 보물(Schatz)의 복수형이다. 그러므로 이 이름의 의미는… 의미불명. 멍청하면서도 단순히 아무 어감 좋은 단어 끌어붙이기 좋아하는 일본만화작가들의 공통적인 특성이 고스란히 반영되어 있다. 도저히, 바보같아서 참을 수가 없다. 하지만 뭐 어쩌겠는가. 멋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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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의 스트레스

“…민노당 의원들은 특권의 상징인 ‘금배지’도 떼겠다는 생각이다. 민노당 출신 시의원들이 시의원 배지를 달고 있지 않듯,국회의원들도 금배지 대신 민노당 배지를 달 방침이다. 김종철 대변인은 “국회의원의 상징인 검정색 고급 승용차를 타지 않음은 물론 대중교통으로 출·퇴근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밖에도 민노당 의원들은 국회의원 전용 엘리베이터와 공항 귀빈실을 이용하지 않는 등 ‘특권’을 자발적으로 포기할 것을 공언,기존 정치권에 심각한 스트레스를 안겨줄 전망이다.

/장순욱 swchang@sportstoday.co.kr 스포츠투데이 2004-04-16 11:57:03